전통주 뉴스

이투데이 [경제학자의 우리술 이야기] 2017년은 우리술 산업도 바꿔야 할 때

조회 수 869 추천 수 0 2017.02.22 12:22:29

[경제학자의 우리술 이야기] 2017년은 우리술 산업도 바꿔야 할 때

기사입력 : 2017-02-09 11:05

20170209105951_1017478_160_200.jpg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2017년 정유년은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인해 한국의 정치·사회·경제 모든 부문에서 큰 변혁이 예상된다. 우리 술 산업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싸구려 술은 우리 술, 비싼 술은 수입 술이라는 기본 구도가 바뀌고, 우리 술 산업도 쌀 소비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농촌 경제에 기여하였으면 좋겠다. 또한 품격 있는 술 문화도 생겨났으면 한다. 이러한 바람은 오래되었지만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어떠한 방향으로 우리 술 산업정책이 마련되어야 오랜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일제가 1916년 주세령을 발령해 우리 전통 술 산업을 말살한 방식을 짧은 시간에 거꾸로 하는 것이다. 일제강점기 이전 조선은 금주령이 없는 한 술을 자유롭게 빚어 마시는 가양주 문화가 기본이었다. 술에 대한 세금과 규제가 없었다. 일제는 술에 대한 세금, 즉 주세를 토지에 대한 과세와 함께 우리 민족을 수탈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자유로운 술 제조를 엄격히 금지하였다. 집에서 술을 빚어 마시기 위해서는 가양주 면허를 받고 면허세를 내야 했다. 면허도 1년마다 갱신토록 하고 면허세를 계속 인상했다

191637만여 명의 가양주 면허자가 1931년에는 단 1명으로 줄고, 1934년에는 가양주 면허 제도가 폐지됐다. 또한 주류 제조 허가를 받은 업체의 경우도 최저 양조 규모(제한석수)가 증가하면서 소규모 양조장들은 문을 닫았다. 탁주의 경우 제한석수를 19165석에서 191910, 1927년엔 20석으로 인상하였다. 탁주와 전통 청주 등 조선주 제조장은 191639만 개에서 1930년대에는 8000여 개로 줄었다. 지역에 뿌리를 둔 소규모 양조장이 사라진 것이다. 반면 일제는 양조업체의 대형화로 세금 걷기가 아주 편해졌다. 1930년께 조세수입의 30% 정도가 주세수입이었다. 이렇게 우리 술 산업의 뿌리가 뽑혀 나갔다.

이제는 거꾸로 우리 술 산업을 1910년 일제 침탈 이전으로 되돌려보는 것이다. 일정 규모 이하의 탁주와 전통 청주(약주) 제조는 주류 제조 면허를 없애고 자유롭게 주조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소규모 우리 술 양조장이 장사가 잘돼 규모가 커지면 정식 주류 제조 허가를 받게 하면 된다. 김치나 된장, 고추장을 만들어 파는 것과 같이 해보는 것이다. 현재 조세수입 중 주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이고, 주세의 대부분이 맥주와 소주, 위스키 등에서 나온다. 탁주와 전통 청주의 주세 비중은 무시할 정도이다. 주세수입 때문에 반대할 명분은 없을 것 같다.

이와 비슷한 기존 정책이 있다. 주세를 절반으로 경감해주는 지역 특산주 제도이다. 그러나 실제 허가를 받는 데 1년씩 걸리고 면허 갱신 등이 번거롭고 비용이 든다. 소규모 우리 술 제조업체는 국민의 인식 부족과 대형업체와의 경쟁 등으로 수익을 내기 매우 어렵다. 주류 면허 등 각종 인·허가도 영세 업체에는 시간과 비용 면에서 부담이 크다. 우리 술 산업이 밑으로부터 발전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우리 술 산업에 대한 접근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이다. 소규모 우리 술 양조장이 많아지면 쌀, 밀 등 우리 농산물 소비가 늘고 농촌의 일자리와 소득도 늘어난다. 조세수입은 아주 조금 줄겠지만, 전통주 지원을 위한 정책 비용과 행정 비용은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전체적인 재정 부담은 줄 수 있다. 설을 쇠며 생각해본 정책이다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opinion@etoday.co.kr

 

원문보기: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idxno=145288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기내에서 전통주 즐긴다”

아시아나항공 기내 서비스에 한산 소곡주 제공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시아나항공과 협력해 아시아나항공 탑승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전통주를 제공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제공 대상은 아시아나항공 미주, 구주, 대양주 장거리 전 노선의 퍼스트· 비지니스 ...

  • 누룩
  • 2015-03-20
  • 조회 수 860

[조선일보] 맥주·막걸리 값 오른다... 세금 역대 최대폭 인상

맥주 L당 30.5원, 탁주는 1.5원 인상 정석우 기자 황지윤 기자 입력 2023.01.18 16:24 작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주류를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맥주에 붙는 주세(酒稅)가 L당 855.2원에서 올해 4월부터 L당 885.7원으로 30...

  • 누룩
  • 2023-01-20
  • 조회 수 866

경남농업기술원 '고로쇠 수액 이용 전통주 제조방법 특허'

기사내용 요약 고로쇠 수액 활용 전통주 고급화, 차별화로 새로운 소비시장 확대 [진주=뉴시스] 고로쇠 수액을 이용한 청주.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고로쇠 수액을 이용한 전통주 제조방법’ 을 특...

  • 누룩
  • 2021-08-27
  • 조회 수 867

이투데이 [경제학자의 우리술 이야기] 2017년은 우리술 산업도 바꿔야 할 때 file

[경제학자의 우리술 이야기] 2017년은 우리술 산업도 바꿔야 할 때 기사입력 : 2017-02-09 11:05 [정대영 송현경제연구소장] 2017년 정유년은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인해 한국의 정치·사회·경제 모든 부문에서 큰 변혁이 예상된다. 우리 술 산업도 대대적인 변...

  • 누룩
  • 2017-02-22
  • 조회 수 869

[세계일보] 새 문화로 탄생한 막걸리 양조장 추억[명욱의 술 인문학] file

입력 : 2023-02-25 19:00:00 수정 2023-02-24 18:44:13 30대 이상의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아마 막걸리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름에 바짝 구운 해물 파전과 즐기는 것부터 시작으로 더운 여름날에 시원하게 즐기는 막걸리에 대한 추...

  • 누룩
  • 2023-03-08
  • 조회 수 869

[파주시대] 농업회사법인(주) 도반주조 방정빈 대표 file

3rd 써드 막걸리 ... 막걸리의 고급화 선언 입력 : 2023-02-22 20:31:18 수정 : 2023-02-22 22:43:19 도반주조 방정빈 대표 3rd 써드 막걸리···이양주로 제조, 풍미가 좋고 밀도가 높은 것과 탄산이 없는 것이 특징 산미나 당도가 과...

  • 누룩
  • 2023-02-23
  • 조회 수 870

'밀라노 엑스포' 5월 1일 개막…한국관 설치 '한식홍보'

엑스포 2000만 방문 예상…한국관, 200만 관람객 목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5월부터 열리는 세계박람회 '2015 밀라노 엑스포'에 한국관을 설치해 전 세계 관람객들을 맞이한다고 29일 밝혔다. 개관식은 5월 1일 오후 4...

  • 누룩
  • 2015-04-29
  • 조회 수 872

2014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2일 팡파르

2일~5일 4일간, 대전무역전시관 및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려 ▲ 2013 다리위의 향연 자료사진 공식행사, 전시‧체험, 공연‧예술, 경기‧학술, 특별행사 등 테마로 20개 프로그램 구성 전 세계 19개국 1만여종의 유명 와인은 물론 전통주와 음식을 공연과 ...

  • 누룩
  • 2014-10-02
  • 조회 수 874

한국농업신문 대통령상에 ‘호담산양산삼생막걸리’

대통령상에 ‘호담산양산삼생막걸리’aT, '2017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24일 시상식유은영 기자 you@newsfarm.co.kr 등록 2017.11.14 11:19:27 (한국농업신문=유은영 기자)오는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우리술 대축제'가 열린다. 농림축산식품...

  • 누룩
  • 2017-11-14
  • 조회 수 876

[한국경제]'한라봉 전통주' 왜 서울에선 못 만드나 봤더니…황당 이유 file

입력2023.07.11. 오후 6:15 수정2023.07.12. 오전 1:02 최형창 기자산으로 가는 규제개혁 (3) 신제품 개발 막는 원료 규제 한라봉·귤피 전통주, 제주산만 인정 쓴맛 삼키는 타지역 양조장 전통주, 인근 농산물로만 빚으라니… 전통주산업법 등에 ...

  • 누룩
  • 2023-07-12
  • 조회 수 877

[MBN뉴스] [Liquor News] 2023년, 지금 어울리는 술은? file

2023-02-16 16:07 검은 토끼의 해에 마시는 블랙 보틀 위스키 2023년에 마시는 글렌피딕 23년 그랑크루 계묘년, 검은 토끼 해를 맞아 지인들과의 프라이빗한 홈 파티에 어울리는 위스키로 글렌피딕 23년 그랑크루는 어떨까. 날렵한 검은색 보틀에 반짝이는 황...

  • 누룩
  • 2023-02-17
  • 조회 수 882

경향신문 [오래전 ‘이날’]11월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오래전 ‘이날’]11월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수정2017-11-09 14:04:48입력시간 보기 입력2017-11-09 00:04:00 [오래전‘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10년마다의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

  • 누룩
  • 2017-11-13
  • 조회 수 883

[이데일리] 국순당,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 귀밝이술 지원 file

등록 2023-02-03 오전 9:25:06 수정 2023-02-03 오전 9:25:06 윤정훈 기자 정월 대보름 귀밝이술은 온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 국순당(043650)이 새해 첫 보름날인 ‘정월 대보름’인 5일을 맞아 우리 민족의 세시 풍속인 귀밝이술을 알리기 위해 우리...

  • 누룩
  • 2023-02-03
  • 조회 수 883

“전통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체계 마련 절실”

한국가양주연구소 류인수 소장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다만 전통주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체계가 아직 안 잡혀 있다는 점이 아쉽죠.” 전통주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국가양주연구소 류인수(사진) 소장...

  • 누룩
  • 2021-05-24
  • 조회 수 884

취향을 드러내는 사회, 수제맥주가 유행하는 이유 file

취향을 드러내는 사회, 수제맥주가 유행하는 이유 디지털 뉴스부 | nwtnews@nwtnews.co.kr 승인 2016.12.06 14:32:21 ▲ SNS상에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화되면서,수제맥주가 일종의 문화적 키워드가 되고 있다. (내외통신=디지털뉴스부)기존에 ...

  • 누룩
  • 2016-12-23
  • 조회 수 8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