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막걸리 식초에 꽂힌 아내... 이유는?

조회 수 2401 추천 수 0 2014.05.30 13:40:34

[서평] 강재만 편저 <웰빙 식초 건강법>


'자연이 준 기적의 물'이란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물건이 있다. 60여 종의 유기산을 포함하고 있어 피로 회복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탁월한 기능을 갖는 식초에 붙여진 수식어다. 시큼한 냄새 때문에 곁에만 가도 이가 시큰거리고 온몸이 진저리나 잘 먹으려 들지 않았던 식초란 놈이 이토록 좋은 물건이었는지는 예전엔 미처 몰랐다. <웰빙 식초 건강법>이란 책을 읽기 전에는.

식초 자랑하는 책?

기사 관련 사진
▲ <웰빙 식초 건강법> 표지 강재만 편저/ <웰빙 식초 건강법>/ 도서출판 청연/ 2014
ⓒ 청연


현재 한의원 원장이며 대학교수인 강재만 한의학 박사의 편저(編著)로 꾸며진 이 책은 머리말부터 식초 자랑이 적나라하다. 그 자랑을 옮겨 볼 양이면 이렇다.

"첫째, 우리 신체에 피로를 주는 유산의 생성을 막음은 물론 이미 생성된 유산을 분해하여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준다.

둘째, 어혈 제거작용을 함으로써 혈액의 순환을 원만하게 하여 동맥경화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을 예방하거나 치유하게 한다.

셋째, 살균과 해독작용을 함으로 어육이나 채소의 해독에 쓰인다.

넷째, 이뇨작용을 하며 혈액 속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여 신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

다섯째,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4, 5쪽)

이어 책은 "그밖에…"라며 좋은 점을 계속 열거하면서 글머리를 연다. 그야말로 식초의 '신비한 효능'이 궁금해져 책을 한 번에 읽어 내려가지 않으면 죄를 짓기라도 하는 것 같아서 책을 한 번 붙잡고는 마지막에 나오는 '목이버섯 초절임'까지 단숨에 읽어 버렸다. '읽어 버렸다?' 맞다. 다른 표현은 안 어울린다. 이렇게 '기능성 책(?)'을 단숨에 읽기도 그리 쉽지 않은데, 난 그래 버렸다.

식초의 유래와 역사를 비롯하여 식초를 만드는 법, 식초의 다양한 재료에 따라 달리하는 제조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과실 식초와 곡물 식초를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아내는 벌써 오디 식초를 만든다며 들떠있다.

식초가 아내를 신나게 한다?

어디서 들었는지 이미 아내는 여러 가지 식초의 재료가 될 발효식품들을 이것저것 장독에 담아 둔 터라 이번 오디 식초 담그기는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내는 오디 식초를 필두로 복분자 식초도 응용해 보리라는 생각으로 당차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아내의 식초 열심이 나로 하여금 이토록 <웰빙 식초 건강법>이란 책까지 읽게 만들었다. 어디 읽기만 했나. 이리 서평까지 내놓고 있지 않은가.

아무튼 식초란 놈이 수상하긴 하다. 아내를 의욕에 찬 여인으로 만들어 놓으니 말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도 막걸리 식초를 만든다나? 청주며 대전, 조치원의 마트란 마트는 다 들렀다. 막걸리 식초를 만들 막걸리를 찾기 위해서. 모균(母菌)을 어디서 얻을 수 있었으면 그런 고생은 안 했을 터. 그러나 마땅히 모균을 얻을 수 없으니 모균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방부제나 아스파탐(인공감미료)가 들어있지 않은 생막걸리라야 식초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기사 관련 사진
 아내가 담아 둔 발효식품의 장독들이 가지런하다. 이 담에 식초가 될 것이다.
ⓒ 김학현



족히 막걸리 스무 병쯤 희생시켰을까? 그 결과는 너무 초라했다. 오직 작은 한 병만 식초로 거듭났으니 말이다. 종초 혹은 모균 없이 생막걸리로 식초를 만든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란 걸 실전에 돌입한 후 터득했다. 이론과 실제는 달라도 많이 다른 법이니까. 그런 난리를 치르며 막걸리 식초 만들기에 힘을 쏟는 아내를 볼 때 '왜 저러나?'라고 생각했었다.

식초는 만병통치약?

그런데 책을 읽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식초가 이렇게 대단한 물건이었던 거다. 식초는 항균작용이 뛰어나 목욕, 청소, 설거지, 빨래는 물론 외상의 소독, 방충, 식물을 싱싱하게 만드는 기능, 피부와 두발의 건강에도 기여한다. 입안이 헐었을 때나 피부의 부스럼에도 민간치료제로 널리 쓰인다. 성인병을 책은 아래와 같이 말한다.

"지나치게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는 식생활은 피를 탁하게 만들고 체질을 산성화시켜서 갑자기 성인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혈액 및 체내의 산성도를 높이는 것으로는 에너지 물질의 찌꺼기인 유산, 술 마신 뒤의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알코올이 변화한 아세트알데히드, 당뇨병 증상 시에 지방이 분산되면서 생기는 아세톤 등이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다."(102쪽)

그런데 식초는 특히 성인병에 좋다. 유산의 생성을 막고 이미 생성된 유산도 분해하기 때문이다.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간장병은 혈액 때문에 오는 병인데 식초는 혈액에 작용하여 맑게 해주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구체적으로 당뇨병에는 현미로 만든 현미식초에 계란을 넣어 만든 초란을 추천하고 있다. 신장병 계열인 신장염, 네프로제, 신우염, 신장결석 등에는 콩, 땅콩, 계란, 마늘, 멸치, 차조기 등을 식초에 절여 먹을 것을 권한다.

기사 관련 사진
 스무 병 정도의 막걸리를 희생시킨 후 오직 한 병만 성공시킨 막걸리 식초의 늠름한 모습(?)이다.
ⓒ 김학현


아내가 식초에 열심을 내는 건 다름 아닌 내 고혈압 때문이다. 고혈압에 식초가 좋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부터 이리 열심이다.

고혈압은 염분의 과다섭취, 유전적 체질, 정신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든 식초는 고혈압에 탁월하다.

식초는 지방의 합성을 예방하여 비만을 억제하는 기능을 갖는데 염분 과다섭취에도 기능을 발휘한다. 이뇨작용으로 체내에 쌓인 쓸데없는 염분을 배설하게 해 준다.

식초가 들어간 음식을 만들면 필요 이상으로 소금을 넣지 않아도 맛이 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염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서 그것이 혈관과 내장에 부담을 주는 원인이 되어 고혈압이 되는 건데 식초가 스트레스를 줄여줌으로 부신피질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주게 된다.

그 외에도 식초는 소화기 질환이나 정신 신경계 질환, 관절 근육 질환, 피부 질환에도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음을 말하고, 조목조목 증상과 식초를 이용한 치료법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식초를 이용하여 만드는 음식을 설명하고 책은 끝난다.

참 세상이 답답하다. 혈관이 더러워지면 성인병이 되듯 세상이 참 더러워 꽉 막힌 기분이다. 정치가 답답하고, 사회가 답답하다. 답답한 세상을 뚫어 줄 식초 같은 약은 어디 없을까. 정치하는 분들, 돈에 눈먼 집단들, 성성한 아이들을 바다에 묻는 맘몬이즘을 확 뚫어주는 식초, 그런 게 있으면 좋겠다.

자연이 준 기적의 물, 식초는 막힌 혈관을 뚫는다는데, 인간이 만든 사회의 걸작, 정치는 왜 자꾸 더 막히게만 하는 걸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전통주 갤러리 6월 테마주는 '2015년 우리 술 품평회 수상작'

전통주 갤러리 6월 테마주는 '2015년 우리 술 품평회 수상작'조선닷컴 장희주 기자 입력 : 2016.06.07 18:25 인사동에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관장 이현주)'가 6월 말까지 '2015년 우리 술 품평회 수상작'을 주제로 시음 및 전시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 ...

  • 누룩
  • 2016-06-13
  • 조회 수 890

에그리테그브리핑 저온피해 농가 지원, 전통주산업 내실화, 도시농업 참여자 400만명

[이코노믹리뷰=최재필 기자] 농림축산업계는 11일 저온피해 농가에 대한 정부의 지원 대책, 10일 발표된 제2차 전통주산업 발전 계획, 충분한 강수량 탓에 농업용수 부족 우려가 없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 농식품부는 지난 7~8일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 누룩
  • 2018-04-18
  • 조회 수 891

‘대한발효·식문화포럼’ 가동…김치·전통주·젓갈·장류 등 총망라

발효식품 관련 세미나 강화 심포지엄 등 개최 산업 발전 가능성 모색 우리 발효식품의 산업화와 교육 등을 통해 식품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출범한 ‘대한발효·식문화포럼’(회장 정명채)이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 누룩
  • 2015-03-18
  • 조회 수 893

서울경제 홈플러스, ‘전국 전통주 선봬’

홈플러스가 유통망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주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29일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손잡고 월드컵점·부천상동점 등 수도권 주요 15개 점포에서 맛과 품질이 뛰어난 전통주 16종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 누룩
  • 2017-11-29
  • 조회 수 895

경향신문 [오래전 ‘이날’]11월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오래전 ‘이날’]11월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수정2017-11-09 14:04:48입력시간 보기 입력2017-11-09 00:04:00 [오래전‘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10년마다의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

  • 누룩
  • 2017-11-13
  • 조회 수 898

[오마이뉴스] 구한말 15만 개의 양조장은 어디로 사라졌나

1914년 인구 2.3% 참여, 주세법 이후 변화 겪어... 전통주 시장에 더 많은 관심 필요23.01.04 11:08l최종 업데이트 23.01.04 11:08l 이대형(koreasool) 몇 년 전부터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 양조장의 창업이 많아지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기에 연...

  • 누룩
  • 2023-01-11
  • 조회 수 899

[국제신문] 애주가들 '한숨'...맥주ㆍ소주ㆍ막걸리도 줄줄이 오른다. file

맥주ㆍ막걸리 세율 4월부터 최대 30원 인상 소비자 판매가에 반영...소주도 인상 예고 주류 물가 이미 고공행진...부산 8% 급등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입력 : 2023-02-04 09:04:12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

  • 누룩
  • 2023-02-08
  • 조회 수 900

취향을 드러내는 사회, 수제맥주가 유행하는 이유 file

취향을 드러내는 사회, 수제맥주가 유행하는 이유 디지털 뉴스부 | nwtnews@nwtnews.co.kr 승인 2016.12.06 14:32:21 ▲ SNS상에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화되면서,수제맥주가 일종의 문화적 키워드가 되고 있다. (내외통신=디지털뉴스부)기존에 ...

  • 누룩
  • 2016-12-23
  • 조회 수 901

'밀라노 엑스포' 5월 1일 개막…한국관 설치 '한식홍보'

엑스포 2000만 방문 예상…한국관, 200만 관람객 목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5월부터 열리는 세계박람회 '2015 밀라노 엑스포'에 한국관을 설치해 전 세계 관람객들을 맞이한다고 29일 밝혔다. 개관식은 5월 1일 오후 4...

  • 누룩
  • 2015-04-29
  • 조회 수 902

2014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2일 팡파르

2일~5일 4일간, 대전무역전시관 및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려 ▲ 2013 다리위의 향연 자료사진 공식행사, 전시‧체험, 공연‧예술, 경기‧학술, 특별행사 등 테마로 20개 프로그램 구성 전 세계 19개국 1만여종의 유명 와인은 물론 전통주와 음식을 공연과 ...

  • 누룩
  • 2014-10-02
  • 조회 수 903

헤드라인제주 위성곤 의원, 전통주 전문 지원기관 설립 국회 심포지엄 개최

▲ 위성곤 예비후보.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전통주 생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통주 세계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통주 전문 지원기관 설립 ...

  • 누룩
  • 2018-05-01
  • 조회 수 904

연합뉴스 "여성 20∼30대 전통주 구입 비중 남성보다 높아"

강남·홍대·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이 마신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전통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소셜 웹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판매데이터를 통...

  • 누룩
  • 2018-02-06
  • 조회 수 907

[파주시대] 농업회사법인(주) 도반주조 방정빈 대표 file

3rd 써드 막걸리 ... 막걸리의 고급화 선언 입력 : 2023-02-22 20:31:18 수정 : 2023-02-22 22:43:19 도반주조 방정빈 대표 3rd 써드 막걸리···이양주로 제조, 풍미가 좋고 밀도가 높은 것과 탄산이 없는 것이 특징 산미나 당도가 과...

  • 누룩
  • 2023-02-23
  • 조회 수 908

한국영농신문 한국와인, 다양한 효모 이용해서 레벨 up

와인연구소, 효모별 화이트 와인 선보여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5월 29일 화이트 와인용 효모 8 종류를 ‘청수’ 품종과 ‘청포랑’ 품종에 양조하여 다양한 효모별 화이트 와인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충청북도농업기술원]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원장 차선세)은 ...

  • 누룩
  • 2018-05-31
  • 조회 수 909

농업경제신문귀농인 전통주 판매 확대 위해 판매관 운영

충북, 한미정상 만찬주 포함 충북 내 전통주 홍보·판매 사진= '풍정사계 춘', (유)화양 이한상 대표/ 제공= 청주시 [농업경제신문=나한진 기자]충청북도는 전통주의 유통·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농협충북유통 6차산업 제품 판매장에 ‘충북 전통주 홍보·판매관...

  • 누룩
  • 2018-01-09
  • 조회 수 9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