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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벗은 '배영호의 실험'…배상면주가의 엉뚱한 변신 '왜?'

조회 수 2351 추천 수 0 2015.12.17 18:17:30

전통주 벗은 '배영호의 실험'…배상면주가의 엉뚱한 변신 '왜?'

쌀로 만든 맥주맛 청주 'R4'로 신사업 공략 나서
R4, 2016년 100억원 목표…산사춘과 투톱으로 육성

유은정 기자 (apple@ebn.co.kr)       

등록 : 2015-12-11 05:00      

     
  
배영호 배상면주가 사장이 전통주 시장의 외도를 선언했다.

▲ 배영호 사장@배상면주가 홈페이지
배상면주가는 쌀로 만든 맥주맛 청주 'R4'를 출시하고 2016년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침체된 전통주 시장에 막걸리, 약주, 소주에 이은 네 번째 새로운 스타일의 술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R4는 실제론 쌀 맥주로 개발했지만 주세법상 맥아를 넣지 않으면 맥주로 표시할 수 없다"며 "청주로 분류되지만 맥주 맛을 느낄 수 있는 만큼 3000억 규모 수입맥주 시장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R4는 배영호 사장의 아버지인 故 배상면 회장이 살아생전에 만든 레시피에서 탄생됐다. 배상면 회장은 국순당의 창업주다. 레시피를 물려받은 배영호 사장은 침체된 전통주 시장을 다시 살릴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담아 제품 상용화에 몰두했다. 개발 초기에는 쌀로 만든 만큼 청주 맛이 많이 났었지만 수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맥주 맛을 뽑아냈다는 후문이다.

배 사장이 목표로 설정한 'R4' 매출 100억원은 배상면주가의 대표 주종인 '산사춘' 단일매출에 버금가는 규모다. 그만큼 절박하고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전통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배상면주가의 외도는 전통주 시장 침체에서 비롯됐다.

현재 전통주 시장은 배 사장의 형 배중호 사장이 이끄는 국순당과 배상면주가, 그외 약주, 청주 시장을 다 합쳐도 600억~700억 규모로 축소됐다. R4로 전통주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카테고리의 수요를 이끌어 낸다는 전략이다. 말 그대로 '도전'이다.
▲ 배상면주가

R4를 위기에 빠진 배상면주가의 소방수로 내세운 만큼 출시와 동시에 마케팅도 공격적이다.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낸 만큼, 기존과 다른 콘셉트와 이미지를 만들어 내야 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인지 마케팅 전략도 전통주 시장에서 탈피했다.

11월 16일 출시 이후, 열흘만에 ‘정글의 법칙’에서 건강미와 발랄함을 보여준 배우 김희정을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배상면주가는 모델 김희정을 앞세운 TV광고와 광고 포스터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연말 성수기 특수는 물론 내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배상면주가 관계자는 "기존의 전통주 기업이 생성해 온 이미지와는 다르게 2030대 젊은 층들이 다가오기 쉽고, 관심을 가질 만한 캐주얼한 컨셉을 차용했다"며 "말 그대로 2030세대가 즐기고 향유하는 코드에 접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쌀로 만든 맥주 스타일의 주류인 만큼 '라이스라거'라는 애칭과도 일맥상통한다.

쌀문화권인 동아시아를 수출 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현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귀띔했다.

R4는 배상면주가에서 운영중인 느린마을양조장&펍은 물론 일반 음식점, 주점까지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이마트, GS25 등 대형할인점과 편의점에서 판매중이다.

R4는 쌀과 홉, 배상면주가의 특제누룩으로 발효시킨 신개념 술, 라이스라거다. 맥주 제조의 주원료인 보리를 사용하지 않고 100% 쌀을 사용했다. 맥아의 당화기능을 누룩으로 대체했다. 도수는 5.8%, 용량은 330ml다. 가격은 마트에서 2300원대, 일반 식당·주점에서는 5000~6000원대로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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