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일본인이 우리나라 전통주 전문가?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가보니…

조회 수 2368 추천 수 0 2014.10.09 23:18:50
지난주 대전에서는 흥미로운 대회가 하나 열렸다. 바로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이다. 농촌진흥청과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가대표, 대학생, 외국인 3개 부분에서 전통주에 대한 지식과 서비스를 놓고 경합하는 자리로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일반적으로 호텔 소믈리에, 와인학과 학생, 유명 레스토랑 셰프 등이 참여하는 대회였으나, 올해는 그 영역을 다양하게 넓혔다.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는지 3개월 동안 여정을 함께 해 보았다.


	막걸리 관련 도서
대회준비를 위해서는 우선은 다양한 전통주 서적과 교육기관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9월의 예선은 서울에서, 전통주 지식을 묻는 필기시험
지난주 대전에서 대회가 열렸다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은 본선대회이다. 접수와 예선을 포함하면 8월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예선은 주로 전통주에 대한 스토리 및 역사, 문화, 그리고 우리 전통주의 부가가치 있는 문화를 소비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로 진행된다. 흔히들 막걸리나 전통주라고 하면 모두 잘 알 것으로 생각하는데 만만치는 않다. 예를 들어 전국의 수십 개나 되는 무형문화재, 식품명인들의 전통주 문화를 잘 알아야 하며, 기본적인 양조지식, 마케팅에 대한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대회준비를 위해서는 6개월~1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전통주들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를 위한 시음 준비 모습(출처 2014 전통주 소믈리에 무라오카 유카리)
10월의 본선은 대전, 본격적인 테이스팅과 전통주 문화 해설능력도 요구
예선에 합격한 참가자는 이제는 본격적인 테이스팅 시험에 들어간다. 막걸리, 약주, 증류식 소주를 직접 마셔보고 한국와인에 대한 평가를 테이스팅 노트에 적는다.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떠한 라벨이 없는 와인 잔에만 따라진 블라인드 테이스팅이다. 맛만 보고 회사명, 원료, 알코올 도수, 한국와인의 경우 와인생산 연도까지 묻는 빈티지에 대한 질문도 있다. 이것이 끝나면 결선에서 전통주를 직접 따라보고, 심사위원의 돌발적인 전통주 질문에 대답해야 하며, 음식 리스트를 보고 각각에 맞는 전통주를 구두로 설명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라벨을 가린 전통주를 직접 마셔보고, 회사명, 원료, 도수, 매칭푸드 등도 설명해야 한다.


	일본인 막걸리 소믈리에 모임
대회를 위해 지역 명문 양조장을 방문한 일본인 막걸리 소믈리에 모임.(출처 오타 에미)
첫 일본인 전통주 소믈리에를 탄생시킨 5회 대회
이번 대회가 기존의 대회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바로 외국인 부분에서 일본인이 참여한 것이다. (사)한국막걸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 공모전 수상 프로그램이며, 디지틀조선일보가 후원하고 있는 외국인 막걸리 소믈리에 체험교실(운영자 명욱) 출신들이다. 무라오카 유카리(음식문화연구가), 오타 에미(전 ANA항공), 아사노 와카나(전 KTV리포터)가 그 주인공으로 이 대회를 위해 대한민국에 있는 지역 양조장에 수차례 직접 방문하고, 전통주 명인들을 찾아 다녔으며, 대회를 위해 각자의 사비로 합숙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로의 전통주 능력향상을 위해 예상문제를 뽑아 자신들에게는 외국어인 한국어로 전통주 스피치 연습을하고, 대한민국의 전통주 전시회, 축제 등은 꼭 참여해 조금이라도 대한민국 전통주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이 제일 어려워한 것은 테이스팅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전통주에 관한 고문헌을 읽고 이해하는 것. 한국인도 어려워하는 책을 보며, 그것을 일본어로 이해하고, 다시 한국말로 외워야 하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그리고 경쟁 상대는 전문 소믈리에 과정을 이수한 다른 외국인이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보았는지 은상, 장려상 등 모든 멤버가 수상을 하였으며, 이들은 국내 첫 농진청 인증 일본인 전통주 소믈리에로 그 직위를 부여 받았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2012 국가대표 부분 전통주 소믈리에 대상을 받은 이현주 씨는 한국의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전통주소믈리에대회 외국인부문 지원자들의 모습에 감동하였으며, 대한만국 국민으로서 한국 문화에 자긍심을가지고 우리의 멋과 맛을 지키며 더욱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하였다.


	막걸리 소믈리에 수상자들
(위)2014 농진청 인증 전통주 소믈리에 수상자. 왼쪽부터 오타 에미, 아사노 와카나, 무라오카 유카리/(아래)국가대표 소믈리에 부분 은상 수상자 신혜영 씨
국가대표 부분에는 신혜영, 김교동 씨 수상
국가대표 부분에는 영동대 발효식품식품학과(교수 이오석) 출신의 신혜영씨와 김교동씨가 함께 공동 은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신혜영 씨는 2013년 대학생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그랑프리 출신으로 올해는 한 단계 높여 국가대표 분야로 참여, 2등을 수상한 것이다. 이날 심사위원을 맡은 전통민속주협회 양대수회장은 전통주 소믈리는 해당 주류에 관한 서비스, 지식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통주 문화를 사랑하는 그 마음과 자세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이런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전통주가 가진 멋진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참고로 이번 대회에 국가대표 부분 금상은 주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앞으로의 대회 격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이번 수상자가 더욱 매진해서 국가를 대표하는 진정한 전통주 소믈리에가 되길 바란다는 대회의 입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산사과와이너리 부스
2014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 지정 ‘예산사과와이너리’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와 함께한 대전 와인&푸드 전시회
한편, 이 대회가 진행되는 대전 컨벤선센터(DCC)의 대전무역전시관에서는 대전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대전와인축제)이 진행되었다. 단순한 와인축제로 보이지만 대한민국의 전통주 역시 참여하여 그 문화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6개월 숙성의 생탁주, 생약주인 ‘천비향’, 충남 아산 쌀로 장기숙성을 통해 빚어진 이상헌 탁주, 약주, 육당 최남선이 언급한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인 감홍로, 용인백옥쌀로 빚은 전통소주 ‘미르’, 조선시대 문헌에 근거한 여름을 넘기는 약주인 과하주를 복원한 ’술아’, (사)전통주 진흥협회에서 나온 ‘우리술 품평회’ 수상제품 및 전통주 칵테일 시음은 많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이목을 끌게 하였다. 특히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된 에산사과와이너리(대표 정제민)은 전통주 부스가 아닌 외국와인 부스에 위치, 당당하게 외국와인들과 경쟁하며 소비자들도 하여금 국산와인의 신선한 맛과 산지에 대한 문화를 공유하는 시음회로 진행하였다.


	오메기술과 고소리술
대전 와&푸드 전시회에 출전한 2014 찾아가는 양조장 제주샘주(대산영농조합법인)의 오메기술과 고소리술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최종적으로는 주종(酒種)별로 나눠야
이번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를 지켜보며 참여자가 힘들어 보였던 부분은 막걸리, 약주(청주), 전통소주(증류식소주), 한국와인까지 모두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프랑스의 와인소믈리에 및 일본의 사케 소믈리에(키키자케시)만 보더라도 일반적으로는 한 개의 주종인 만큼 다양한 종류의 주류를 공부한다는 것은 상당한 세월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무조건 하나의 주종으로 가야 한다는 논리도 맞지는 않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경우, 아직은 복원된 전통주 종류가 적고 막걸리에서 약주가, 막걸리나 약주에서 전통 소주가 나오는 등 이 3가지 항목 모두가 대한민국처럼 산업화 된 나라는 없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전통주 전체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한 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아직은 시기상조일지 모르나 이러한 연결고리를 잘 만들어서 언젠가는 주종별로 진행하여, 각각의 최고 전문가를 양성해 내는 것이 좋은 방향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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