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시카고서 미국 최초 막걸리 현지 생산 개시

조회 수 2634 추천 수 0 2013.03.12 15:06:39

한인 사업가 오준환씨 "우리의 좋은 음식 적극 알리겠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생산되기 시작했다.

시카고 한인 사업가 오준환(58)씨가 막걸리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와 계약을 맺고 설립한 '느린마을 생막걸리 양조장 시카고점'은 11일(현지시간) 2개의 대형 발효탱크와 숙성탱크 등 생산 설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첫 밑술 제조 작업을 마친 오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깨끗한 미시간 호수물로 만든 생막걸리를 한 번에 2천500병씩 주 3회 생산할 수 있는 설비"라고 설명했다. 막걸리 제조에 쓰이는 생쌀가루와 누룩, 효모 등 기본 재료는 배상면주가가 본사에서 공급한다.

오씨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생산한 신선한 막걸리를 한인 동포들은 물론 미국 주류 사회에 선보이게 됐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2011년 말 배상면주가와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012년 3월 한국으로부터 공수받은 기계를 시카고 북서 교외 나일즈시의 공장에 설치했고 6월 한차례 시범가동을 거쳤다.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는 배상면주가가 본사에서 추진했고, 나일즈시 행정 당국과 주정부·연방정부로부터 생산 설비와 제조 공정, 양조 사업 등에 관한 허가를 받는 일은 오씨가 맡았다.

오씨는 "미국에서 주류 사업 허가를 받는 것 자체가 까다로운데다 정부 관계자들이 막걸리라는 음식 자체를 아예 모르니까 사업 설명을 하기가 더욱 어려웠다"며 "허가를 받는데만 1년 이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엿새 후 미국에서 생산된 첫 막걸리가 나오면 시카고지역의 대형 한인마트 세 곳에서 한인 동포들을 상대로 시음회를 열고 시카고의 유명 레스토랑 '문샤인'(Moonshine) 등에서 현지인들을 위한 시음행사도 할 계획이다.

오씨는 "한류 붐과 함께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류 젊은 층도 막걸리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그는 "30년 이민생활을 통해 쌓은 네트워크와 발로 뛰는 마케팅을 통해 주류 사회에 우리 음식 막걸리를 적극 알릴 것"이라면서 "시카고와 미국 중서부를 시작으로 차츰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덧붙였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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