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공감언론 뉴시스] 'OEM 허용' 주류 규제 대폭 완화...수제 맥주 전통주 수혜(종합)

조회 수 1014 추천 수 0 2020.05.21 11:46:42

등록 2020-05-19 18:08:37  수정 2020-05-19 20:34:31


기재부·국세청, 19일 주류 규제 개선 방안 발표해
OEM 제조 허용, 소규모 제조자·유휴 시설 활성화
"업계 관심 큰 '소주·위스키 종량세 전환'은 불가"
'음식값>술값'이면 음식점서 주류 배달 허용하고
택배車 배달 허가…통신 판매 주민번호 미기재도
올해 정기 국회서 입법…하위 법령까지 연내 개정



NISI20191008_0015683667_web.jpg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 대형 마트 매대에 맥주가 진열돼 있다. 2019.10.08. photocdj@newsis.com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주류 제조가 허용된다. 제조 시설을 갖추기 어려웠던 소규모 수제 맥주·전통주 제조업자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임재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주류 규제 개선 방안'을 내놨다. 이 방안 작성에는 기재부 세제실과 국세청 소비세과가 함께 참여했다.

임 실장은 "최근 한국 주류 시장은 성장세가 정체돼 있음에도 수입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 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방안 작성 배경을 설명했다. 주류 배달을 이용한 홈(Home)술·혼술 확대 등 주류 소비 성향과 규제 사이의 간극을 완화해 소비자의 편의를 제고하겠다는 얘기다.


이번에 개선된 규제 중 눈에 띄는 것은 '주류의 OEM 제조 허용'이다. 현재 주류 제조 면허는 제조장별로 발급된다. 주류 제조업자가 타 제조장에 "술을 생산해 달라"고 주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앞으로는 주류 제조 시설을 갖춰 면허를 받은 업체는 타사 시설을 이용해 위탁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강상식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전국에 놀고 있는(유휴) 주류 제조 시설은 많은데, 아이디어를 가진 소규모 주류 제조업자는 시설을 갖추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주류 OEM 제조가 허용되면 제조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원가가 낮아지고, 해외에 맡기려던 생산 물량이 국내로 전환되는 등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관련 업계의 관심이 큰 '소주·위스키의 종량세(과세 대상의 용량에 따라 세율을 결정하는 것) 전환'과 관련해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NISI20200519_0016334594_web.jpg


[서울=뉴시스] 임재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이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주류 규제 개선 방안' 브리핑 에서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0.05.19. photo@newsis.com


임 실장은 '소주·위스키 등 다른 주종의 종량세 전환은 올해 개편안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1990년대에 한-유럽연합(EU)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이 있었다. 당시 '소주와 위스키(양주)는 같은 종류의 술'이라는 결론이 나는 바람에 다르게 적용됐던 관세율을 일원화했다"면서 "소주와 위스키도 종량세로 바꾸려면 소주 세율을 대폭 올리거나 위스키 세율을 대폭 낮춰야 한다. 소주와 위스키는 종량세로 바꾸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통신 판매가 허용되는 음식점의 주류 배달 기준도 명시됐다. 주류의 통신 판매와 관련해 관련 고시(주류 통신 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에서는 현재 '음식에 부수해 주류를 배달하는 통신 판매는 허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음식과 함께 배달하는 주류로서 주류 가격이 음식 가격보다 낮은 경우에 한해 허용한다'로 바뀐다.

주류 제조·수입업자의 택배 운반 또한 가능해진다. 현재 주류 제조·수입업자가 상품을 옮기는 차량에 '주류 운반 차량 검인 스티커'를 붙이고, 운전자가 세금 계산서를 지니고 다녀야 한다. 이 차량이 소유·전속 임차 차량이면 문제가 없지만, 택배업체 차량일 경우 스티커를 붙이거나, 세금 계산서를 지니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앞으로는 주류 제조·수입업자가 택배 차량으로 상품을 옮기는 경우 표시 의무가 면제된다.

주류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는 주민등록번호를 적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 쇼핑몰은 주류 판매 전 성인 인증 절차를 따로 거치므로 주민번호를 따로 기록하는 실익이 적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성인 인증을 거치면 기록부에 주민번호를 제외해도 된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전통주만 판매할 수 있는데, 판매자는 구매자의 주민번호가 포함된 '주류 통신 판매 기록부'를 작성해 담당 세무서장에게 매월 제출하고 있다.

주류 제조업자는 질소가스가 들어간 맥주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정부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서는 질소가스가 함유된 맥주 제조가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 주세법에서 질소가스는 맥주 첨가 재료에서 제외하고 있다. 주류 생산 과정에서 첨가할 수 있는 재료를 직접 관리하는 주세법은 '특정 충전제를 포함해 달라'는 제조업자의 건의가 들어오면 위생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해 이를 허용한다.


NISI20200519_0016334598_web.jpg



이와 관련해 양순필 기재부 환경에너지세제과장은 "맥주에 질소가스를 넣으면 거품이 크림처럼 부드러워진다"면서 "해외에서 주류 제조법이 수입되면서 과거에는 없었던 질소가스 함유 수요가 생겼고, 이를 이번 규제 개선안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매장용' 소주·맥주는 사라진다. 현재 희석식 소주·맥주는 가정용·유흥 음식점용·대형 매장용으로 용도가 구분돼있고, 이는 제품 라벨에 표시돼있다. 이때 슈퍼마켓·편의점·주류 매장 등지에서 팔리는 가정용과 대형 마트 등지에서 팔리는 대형 매장용은 최종 소비자가 구매하는 동일 제품인데도, 용도별 표시에 따른 재고 관리비 등이 발생했다. 앞으로 가정용·대형 매장용은 가정용으로 통합된다.

이 밖에 판매가 아닌 홍보 목적의 경우 면허를 받은 주종 이외의 주류 제조를 허용하고, 제품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알코올 도수 변경, 원료 배합 비율 변경 등 경미한 수준의 제조법 변경·추가는 정부 승인이 아닌 신고로 바꾸며, 주류 제조 시설에서 생산 가능한 제품이나 주류 제조 시 생기는 부산물은 주류 제조장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형 매장 면적 기준은 현행 1000㎡에서 3000㎡로 확대되고, 전통주 양조장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주류의 주세는 면제된다. 주류 소매업 면허를 가진 전통주 홍보관도 시음 행사를 열 수 있게 되고, 주류 신제품 출시 소요 기간은 30일에서 15일로 줄어든다. 맥주·탁주 가격 신고 의무는 폐지되고, 맥주·탁주 납세증명표지 표시 사항은 간소해지며, 전통주 납세증명표지 첩부 의무는 줄어든다.

정부는 이런 내용 중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올해 정기 국회에서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위 법령 중 시행령은 오는 12월, 고시는 3분기 중 개정을 추진해 규제 완화를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NISI20200519_0000529836_web.jpg




◎공감언론 뉴시스 str8fwd@newsis.com

출처 : https://newsis.com/view/?id=NISX20200519_0001030092&cID=10401&pID=1040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시카고서 미국 최초 막걸리 현지 생산 개시

한인 사업가 오준환씨 "우리의 좋은 음식 적극 알리겠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생산되기 시작했다. 시카고 한인 사업가 오준환(58)씨가 막걸리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와 계약을 맺고 설립한 '느린...

  • 누룩
  • 2013-03-12
  • 조회 수 2603

[막걸리의 부활, 新한류 이끈다] 시대별 변천사부터 제주 도구까지 막걸리의 모든 것 한눈에

알싸한 막걸리의 맛에 흠뻑 취했다면, 이제 막걸리 박물관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전통 막걸리 제조 방법부터 시대별 막걸리 변천사, 막걸리 도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눈을 즐겁게 하고, 솔솔 ...

  • 누룩
  • 2014-05-16
  • 조회 수 2601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이렇게 대비하세요"

이태원 월향에서 열린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세미나./안병수 기자 지난 27일 농촌진흥청이 후원하고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를 위한 세미나가 서울 이태원 월향에서 진행됐다. 각계 전통주 전문가와 ...

  • 누룩
  • 2014-07-30
  • 조회 수 2598

식품업계, 홍초+소주...콤비효과 ´톡톡´ [2]

▲ 청정원 홍초ⓒ대상식품업계가 서로 다른 제품이 조화를 이뤄 매출을 올리는 ‘콤비효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라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대상은 20일 이 같은 콤비효과를 누린 제품을 소개했다. 우선 콤비효과의 ...

  • 누룩
  • 2013-03-21
  • 조회 수 2555

법률로 풀어보는 막걸리와 전통주의 세계

최근에 백화점이나 국내 면세점을 다니다 보면, 주류코너에 전통주 판매부스를 자주 볼 수 있다. 때로는 하회탈의 모양을 한 도자기 병이 보이기도 하며, 조선 시대에 쓰였을 법한 아름다운 호리병 모양을 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전통 도자기 병에 들...

  • 누룩
  • 2013-04-05
  • 조회 수 2546

술 먹은 ‘식객2’ “술이야기 더해 하반기 방영”

허영만 화백의 '식객' 주인공이 류인수 소장님 이라는 애기를 들었는데요. 꽤 유명했나 봅니다. SBS 인기드라마였던 ‘식객’의 시즌2가 만들어진다. 허영만 만화원작으로 지난해 방송된 ‘식객’은 평균시청률 20.3%(TNS미디어 조사)를 기록하며 영화에 이어 드...

  • 약손
  • 2012-09-14
  • 조회 수 2542

주류박람회 가보니…"수입맥주 뜨고 와인 지다"

처음 열린 '전통주페스티벌' 구색 맞추기 불과…보완 필요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경기침체로 와...

  • 누룩
  • 2013-04-26
  • 조회 수 2532

사케의 대중화, 색다른 이자까야 브랜드가 이끈다.

사케는 쌀로 빚은 일본식 청주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정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정종은 사케 브랜드 중의 하나라고 한다. 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일본에서는 술을 만들기 위한 쌀을 별도로 재배하고 있고, 누룩 역시 쌀로 만든다. ...

  • 누룩
  • 2014-02-19
  • 조회 수 2513

[조선일보][2019 주류 트렌드]③ 막걸리, 이제 와인처럼 마신다…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 쑥쑥

청와대 건배주 ‘이화백주', 저온숙성한 ‘해창막걸리' ‘술취한 원숭이' 등... 완성도 높은 맛, 10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저항감 없어 요즘은 막걸리도 와인처럼 맛과 향을 따져가며 마신다. 사진은 한 전통주 품평회에 참가한 여성이 막걸리를 시음하는 모습./...

  • 누룩
  • 2019-03-26
  • 조회 수 2494

[여행만리]‘술…그놈 참 잘익었구나!’, 꿰매고 붙인 匠人의 술독

당진 心行-3대째 막걸리 빚는 신평양조장, 교황의 흔적 찾아 가는 솔뫼성지… 1933년부터 지금까지 3대에 걸쳐 술피가 흐르는 막걸리 집안이 있다. 바로 '신평 양조장' 꿰매고 붙인 오래된 항아리마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고(사진 위) 2대 김용세 대표는 전...

  • 누룩
  • 2015-05-21
  • 조회 수 2482

'익산 명물' 호산춘' 명맥 잇는 이연호 명인 선정

익산 전통주의 맥을 이어가는 이연호 명인. © News1 박윤근 기자 (익산=뉴스1) 박윤근 기자 = 익산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익산 명물' 찾기에 익산 전통주 '호산춘(壺山春)'의 보존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연호(70) 명인이 선정됐다...

  • 누룩
  • 2014-07-16
  • 조회 수 2480

[동아일보] 비건빵 굽고, 전통술 빚고… 청년 창업가의 꿈이 맛있게 익어간다 file

임재영 기자 입력 2022-01-05 03:00 업데이트 2022-01-05 03:09 '새해를 여는 사람들' <2> 제주 청년 창업가 2人 구미정 씨는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빵과 과자 등 건강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베이커리 가게를 창업했다(위쪽 사진). 어릴 ...

  • 누룩
  • 2022-01-13
  • 조회 수 2456

'2015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 현장 스케치

한국국제전시가 주관하고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주최하는 '2015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 (Seoul Wines & Spirits EXPO 2015, 이하 SWS EXPO)'가 오늘(23일) 3일간의 일정으로 코엑스 B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아 약 20개국 250개사가 참가해 ...

  • 누룩
  • 2015-04-24
  • 조회 수 2456

[조선일보]혀 꼬인 정부, 취했나

[Close-up] "주세법 바꿉시다"… "아니, 늦춥시다"… 결국 없던 일로 2년 갈팡질팡 주세법… 커지는 백지화 가능성 주세법 개편이 결국 2년 넘게 갈팡질팡하다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주종별 입장 차가 첨예해 주세법 개정을 백지화하고...

  • 누룩
  • 2019-05-14
  • 조회 수 2449

전통주 제조기업 (주)술샘, 용인 신사옥 이전 '생산본격화'

술샘의 전통주 '미르'【 용인=장충식 기자】전통적인 발효 방식으로 우리술을 제조하는 영농회사법인 (주)술샘이 경기도 용인시에 신사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활동에 들어갔다. 술샘은 쌀과 누룩만으로 전통주를 제조하는 옛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 누룩
  • 2015-05-19
  • 조회 수 24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