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약으로 쓰이는 웰빙막걸리

조회 수 3020 추천 수 0 2013.07.30 14:55:02
막걸리가 발효되는 모습<사진: 주류문화칼럼니스트 명욱>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최근 막걸리가 항암, 소염, 비만억제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막걸리에 함유된 미생물에 의한 생리활성물질(항균물질)의 기능과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술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현대 사회에 필수로 떠오른 ‘웰빙’의 대표적 산물인 셈이다.

자연 발효 식품으로 영양성분이 많아 술이면서도 건강식품으로 불리는 막걸리는 물 80%, 알코올 3~9%, 단백질 2%, 탄수화물 0.8%, 지방 0.1% 그리고 나머지 10%는 식이섬유, 비타민 B, C, 유산균, 효모 등이 혼합돼 있다.
누룩방에서 발효되고 있는 전통 누룩의 모습

우리가 가장 많이 즐기는 생막걸리에는 효모와 유산균이 풍부하다.
효모는 단백질과 식이섬유소와 미네랄로 구성돼 있으며 영양 불균형 개선, 영양 공급원, 건강 증진 및 유지, 신진대사 기능 등을 포함한다.

또 생막걸리에는 소주나 와인에는 없는 유산균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유산균의 숫자는 막걸리 제품마다 상이하지만 생막걸리 100㎖에 유산균이 1억~100억 마리가 존재한다. 막걸리를 마시면 정장작용(대장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하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막걸리는 저 칼로리(kcal)여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는 평이다.
술 100㎖를 기준으로 막걸리는 40~70kcal, 와인은 70~74kcal, 소주는 141kcal, 위스키 250kcal가 들어있다.

막걸리의 비만예방 효과도 밝혀지고 있다.
우리 몸은 영양공급이 과잉될 때 에너지를 신속히 저장하기 위해 지방세포 수가 증가하고 지방세포 내의 지방 축적이 활발해져 비만을 유도하게 된다.
막걸리에는 비만의 원인인 지방세포의 분화와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항비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을 완화시키는 소염효과도 존재한다.
와인에 많이 함유된 폴리페놀은 항염증 활성으로 유명하다. 막걸리에도 염증 매개체의 생성을 억제하는 물질이 들어 있는 연구결과가 밝혀지고 있다.

특히 막걸리의 가라앉은 ‘하얀 고형분’은 항암효과에 좋은 ‘파네졸’이 다량 함유돼 있다. 이는 ‘비소화성식이섬유’로 포만감은 주지만 칼로리가 매우 낮고 장내 독소성분을 쉽게 배출 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한다. 또 피로물질제거 등 피로회복, 피부재생, 시력증진, 항암, 소염, 비만억제 효과 등에 좋은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막걸리 항암물질 와인·맥주의 25배
크리스탈 잔에 담긴 막걸리

막걸리에 항암물질 성분이 맥주나 와인보다 최대 25배나 많다는 연구결과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지난 2011년 4월14일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Farnesol) 성분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과실주의 중요한 향기성분 가운데 하나인 파네졸은 극 미량으로도 항암과 항종양 효과를 내는 성분이다.

식품연구원이 막걸리와 맥주, 포도주, 소주 등의 파네졸 함량을 비교한 결과, 막걸리의 파네졸 함량은 포도주나 맥주의 10~25배에 달하는 150~500ppb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ppb:10억분의 1)

특히 막걸리를 흔들어 마시면 파네졸 성분을 더 섭취할 수 있다 점도 흥미롭다.

하재호 식품연구원 박사는 “막걸리를 마실때 탁한 부분을 가라앉히고 마시는 경우와 흔들어서 마시는 경우를 비교 실험한 결과 막걸리의 혼탁한 부분에 파네졸이 더 많이 들어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막걸리는 물이 80% 정도이고 알코올이 3~9%로 특수성분의 추출 분석이 매우 까다롭다. 파네졸은 극소량 단위의 성분이라 주류산업이 발달한 일부 선진국만 분석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식품연구원은 나노입자가 도포된 자석을 이용해 파네졸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통해 막걸리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함은 물론, 고급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초기술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생막걸리 유통기한 100일까지 연장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은 10~30일로 다른 술에 비해 짧다.

막걸리는 발효 후 시중에 유통하는 과정에서 잔당이 존재하면 효모나 젖산균에 의한 후발효(주발효에 이어 이뤄지는 발효 과정)가 일어난다. 이때 효모에 의해 알코올과 탄산가스가 생성돼 품질의 변화가 생긴다. 젖산균에 의한 후발효는 산도를 증가시켜 막걸리를 산패시킨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한국식품연구원은 막걸리 유통기한을 최장 100일까지 연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막걸리를 제조할 때 발효하는 과정에서 곡물의 당화(효소 또는 산의 작용으로 녹말 등 무미한 다당류를 가수분해하여 감미가 있는 당으로 바꾸는 반응 및 조작)에 의해 생긴 당을 완전히 소진시키는‘완전발효법’으로 후발효를 억제했다. 또 미생물에 대한 항균활성이 뛰어난 천연식물 소재를 활용해 미생물의 활성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막걸리 보존성을 증진, 유통기한을 최장 100일까지 늘리게 됐다.

식품연구원은 산패로 인해 음용이 부적합한 막걸리로부터 분리한 산패 원인균 6종을 분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공전에서 식용가능으로 분리된 식물약재 중 막걸리 제조에 부재료로 적합한 74종의 천연식물약재를 대상으로 항균활성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효과가 우수한 3종(진득찰, 여주, 자몽)의 천연식물소재를 선발, 막걸리 제조에 접목했다. 약처의 식품 유통기한 설정기준 및 유통기한 설정 실험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속실험을 한 결과, 식품의 유통기한 산출프로그램을 통해 최장 100일까지 유통기한설정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식품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짧은 유통기한으로 인한 업계의 불편을 일부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병학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앞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품질관리지원사업’과 연계해 제조업체별 발효공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완전발효조건을 설정하는 등 지원과 분석 기술 지도를 실시하여 막걸리의 보존성을 증진·유지 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농림축산식품부 고부가식품기술개발사업의 ‘막걸리의 품질 표준화 및 유통기한 연장 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안병학 우리술연구센터 박사 연구팀에서 수행한 결과다.

[©'한·중·영·일 4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소규모 지역 막걸리 양조장이 대기업과 경쟁해 살아남는 방법은?

최근 들어 서점가에서 다시 읽기 열풍이 부는 고전 경제학 서적이 있다. 약 150년 전의 자본주의 모순을 담은 내용. 잉여가치란 재화가 소수에게 과도하게 쏠리면 빈부 격차가 일어나고, 빈부격차를 이겨내지 못하는 다수는 혁명을 일으킨다는 내용, 세계적인...

  • 누룩
  • 2013-10-24
  • 조회 수 2079

태초에 있었던 술… 막걸리와 탁주, 동동주 뭐가 다르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최고의 스테디셀러이자 베스트셀러인 성경에는 태초에 무엇이 가장 먼저 생겼는지 언급하는 내용이 있다. 즉 천지가 창조된 후에 바로 만들어진 것, 바로 빛이다. 이 빛은 뜬금없긴 하지만 한때 화제가 되었던 마야의 2012년 지구...

  • 누룩
  • 2013-10-21
  • 조회 수 1913

효과 높은 식초 다이어트, 제대로 하려면

요즘 ‘식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식초는 몸 안의 영양물질을 분해하고 합성해 에너지를 만들고, 필요하지 않은 성분은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비만을 예방하고 살을 빼는데 효과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

  • 누룩
  • 2013-09-30
  • 조회 수 2942

[온누리] 전북의 전통주 file

전북은 예로부터 무공해청정지역으로 쌀 등 천연 원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어 감칠맛 나는 전통주를 생산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전주 이강주와 이미주, 완주 송화백일주와 송곡오곡주, 과하주, 고창 복분자주와 선운사특주, 무주 머루주, 남원의 ...

  • 누룩
  • 2013-09-26
  • 조회 수 2256

[Food&Dining 3.0]먹고 바르고 닦고… 만능 재주꾼 식초

최근 조미료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식초가 소금을 제치고 판매량 2위(2013년 6월 롯데마트 매출 기준)에 올랐다는 소식이 나왔다. 나트륨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 때문에 소금 섭취가 준 반면, 여름철 입맛을 돋워 주는 식초는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 누룩
  • 2013-09-16
  • 조회 수 2273

예사롭지 않은 막걸리 시장

국내외 막걸리 수요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면허 보유기업 수가 올 들어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류업계 일각에서는 막걸리시장의 위축이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관련 업체들의 사업 포기나 줄도산이 잇따르는 사태가 벌어질...

  • 누룩
  • 2013-09-04
  • 조회 수 1736

조미료를 넘어선 ‘식초’의 재발견

[경제투데이 이승연 기자] 지난 6월 롯데마트 조미료 상품군 매출에서 처음으로 식초가 소금을 제치고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업계는 나트륨 과다 섭취 우려와 무더위 등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입맛을 돋우는 식초를 넣은 음식들을 많이 찾았기 때문인 것으...

  • 누룩
  • 2013-08-21
  • 조회 수 1805

캬아~ 막걸리 감칠맛 비결은 ‘유기산-글루탐산 황금비율’ file

하루 종일 지루하게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 생각나는 것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긴 장마가 끝나고 작열하는 태양 밑에서 종일 땀을 흘리고 나면 적당한 거품이 올라와 잔 밖으로 넘치는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렇듯 막걸리와 맥주는 그야말로 ‘...

  • 누룩
  • 2013-08-14
  • 조회 수 4120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약으로 쓰이는 웰빙막걸리

막걸리가 발효되는 모습<사진: 주류문화칼럼니스트 명욱>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최근 막걸리가 항암, 소염, 비만억제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막걸리에 함유된 미생물에 의한 생리활성물질(항균물질)의 기능과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 누룩
  • 2013-07-30
  • 조회 수 3020

막걸리, 중기적합업종 지정이 毒됐나

5년만에 출하량 첫 감소, 대기업 규제후 사업 철수.. 마케팅·프로모션 등 급감 업계 "시장 침체 가속화" 막걸리시장 보호를 위한 '중소기업 적합품목' 지정이 오히려 막걸리시장 침체를 가속화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참여 제한을...

  • 누룩
  • 2013-07-18
  • 조회 수 2932

[사설]전통주 제조업체 시설기준 완화해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통주 제조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해 식품위생법 개정에 따른 ‘시설기준 강화’로 난관에 부딪힌 전통주 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새로운 시설기준을 적용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합리적인 개선책을 찾...

  • 누룩
  • 2013-07-16
  • 조회 수 1631

제조 금지부터 막걸리 팥빙수까지… 막걸리 변천사

현대사로 보는 막걸리 변천사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가 있다. 김치가 대표적인 이유는 김치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그리고 국민 통합이라는 미학이 있다. 아무리 유명한 정치가든 기업의 총수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김치라는 ...

  • 누룩
  • 2013-06-27
  • 조회 수 2856

양주, 맥주만 섞어 마셔? 전통주도 섞어 마신다

칵테일로 시작하는 전통주와 막걸리 이야기 강남/송파의 유명 번화가인 신천역은 언제나 젊은 층과 화려한 네온사인이 거리를 밝히고 있다. 길가에는 엑세서리 및 한국형 패스트 푸드를 파는 포장마차들이 즐비하여 일하는 모습에 활기 또한 느껴진다. 15년 전...

  • 누룩
  • 2013-06-20
  • 조회 수 4669

현미발효 흑초, 항산화력 뛰어난 '식초의 왕'

영양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떠올라 지난해 자궁암수술을 받은 뒤 흑초로 면역력을 회복한 박경신(맨 왼쪽)씨는 손자까지 3대가 흑초를 즐겨 마신다. 사진은 13일 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박씨 가족(오른쪽부터 남편 한승희씨, 손자 한도영군, 며느리 심...

  • 누룩
  • 2013-06-18
  • 조회 수 3528

매실주 담글때 최적의 소주 도수는?

[화성=이영규 기자]매실주를 담글 때 가장 좋은 소주 도수는 19.5도로 나타났다. 또 매실주와 매실청은 담금 후 최소 1년 정도는 발효 숙성하는 것이 독성이 모두 제거돼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10일 '가정에...

  • 누룩
  • 2013-06-12
  • 조회 수 45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