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조선비즈] “많이 팔면 손해” … 전통주 ‘피터팬 증후군’ 유도하는 酒稅

조회 수 931 추천 수 0 2023.07.26 13:02:54

전통주 세제 혜택, 기업 규모 커지면 사라져
“소규모 맥주제조사와 세제 형평성 어긋나”
기재부 “세법개정안에 전통주 세금 감면 확대 포함 않을 것”
“전통주에 온라인 판매 허용...통상 마찰 문제 발생 가능성도”



강원 평창에서 증류주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전통주 제조사 A업체는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고민도 함께 늘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증류식 소주는 100㎘가 넘는 판매량에 대해 50% 세금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일반주류와 같은 세금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250㎘ 이상 판매하면 내년엔 100㎘ 한도 내에서 받던 50% 세금 감면도 받지 못하게 돼, 더욱 고민이 큰 상황이다.

A업체 대표는 “갑자기 주세를 72% 적용받게 됐다”며 “출시 4개월 반만에 감면 기준을 넘어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하반기 판매량을 조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의 성장을 꺼리는 이른바 ‘피터팬증후군’ 현상이 전통주 업계에서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JOF3BY6UJNG5FFVHPRQEZ3R7PI.jpg

그래픽=손민균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2024년 세법개정안’에 전통주 세금 감면 혜택을 포함하지 않을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전통주 산업 육성도 중요하지만, 세제 혜택을 늘리는 건 다른 나라와 통상 마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전통주는 우리 쌀을 사용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자국 농산물 우대 정책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주세는 ▲탁주는 5% ▲약주·청주·과실주는 30% ▲맥주는 72% ▲증류주는 72%가 부과된다. 농업분야 저율 과세 정책에 따라, 현행법상 전통주로 분류되면 전통주는 납부세액의 50%를 감면받는다.

전통주 생산 업자는 초기 출고량 가운데 발효주류는 200㎘, 증류주류는 100㎘까지 세액 감면을 받을 수 있다. 전년도 발효주류 500㎘, 증류주류 250㎘ 이하 생산자 또는 신규면허자가 세액 감면 혜택 대상이다.

가령 증류식 소주를 판매하는 업체라면 200㎘를 생산할 경우 초기 생산량 100㎘에 대해서는 36%의 세율을, 나머지 100㎘에 대해서는 72%의 세율을 적용받는 식이다.

그러나 정부가 전통주 산업 육성을 목표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업계 친화적인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8년 정부가 전통주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것이 전통주 산업 성장의 촉매재가 됐던 것처럼, 산업을 키울 수 있는 정책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전통주 시장은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판매액은 9조97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는 약 1629억원이 팔려,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전통주가 전체 주류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출고 금액 기준 1.6%로, 1년 만에 시장 점유율은 0.5%P(포인트) 증가했다.

전통주 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아직 작고 참여 업체들이 영세한 만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류업체 한 관계자는 “감면된 세율을 적용해 제품 가격을 책정했는데, 생산량이 늘어 세제 혜택을 못 받게 되면 가격을 유지하는 데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전 세제 당국 관계자도 “소규모주류제조 면허를 받은 맥주 제조업체의 경우, 우리 쌀을 20% 이상 사용하면 직전 연도에 생산량에 관계 없이 생산량의 70%에 대해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며 “맥주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하면 전통주가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쌀을 쓰지 않는 업체여도, 소규모 맥주 제조사는 한 해에 초기 출고량 200㎘까지는 60%, 201~500㎘는 40%, 500㎘ 초과분에는 출고량의 20%의 세금을 감면해준다”며 “맥주의 원료는 대부분 수입산인데, 우리 쌀을 쓰는 전통주가 이보다 세제가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 마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책 당국으로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사안”이라며 “전통주는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강력한 혜택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많이 팔면 손해” … 전통주 ‘피터팬 증후군’ 유도하는 酒稅 - 조선비즈 (chosun.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막걸리 산행] 발효하면 순창…술이 맛있을 수밖에요

글 손수원 기자 사진 한준호 차장 다정한 부부가 빚는 술은 향기롭다. 도시 생활을 하던 임숙주&김수산나 부부는 순창으로 내려와 좋은 술을 빚으며 ‘인생 제2막’을 살고 있다. 전북 순창은 고추장의 고장이다. 고추하면 청양도 있고 영양도 있고 괴...

  • 누룩
  • 2021-08-19
  • 조회 수 1036

전통주 양조를 꿈꾸는 당신이 꼭 기억해야 할 것들

최근 전통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전통주 교육기관의 교육 대기 기간이 1년이라는 소식을 들으면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할 수 있다.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나 구독 서비스 이용자 증가, 신규 바틀샵 증가 등 시장의 확대 ...

  • 누룩
  • 2021-08-24
  • 조회 수 1744

국순당, 쌍계명차와 ‘증류소주 려驪Ⅹ쌍계명차 선물팩’ 출시

전형준 기자 | 기사입력 2021.08.25. 12:02:17 증류소주 려驪 , 올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최우수상’ 고구마증류소주에 차를 우려서 마시는 독특한 ‘티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명주X명차’ 선물팩이 출시됐다. 국순당은 전...

  • 누룩
  • 2021-08-25
  • 조회 수 1303

경남농업기술원 '고로쇠 수액 이용 전통주 제조방법 특허'

기사내용 요약 고로쇠 수액 활용 전통주 고급화, 차별화로 새로운 소비시장 확대 [진주=뉴시스] 고로쇠 수액을 이용한 청주.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고로쇠 수액을 이용한 전통주 제조방법’ 을 특...

  • 누룩
  • 2021-08-27
  • 조회 수 921

가양주 연구소, 무감미료 스파클링 막걸리 '서울’ 출시

우진영 기자 승인 2021.08.27 11:53 서울의 한강주조, 용인의 술샘 등 수많은 스타 전통주 양조장을 배출한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서울 양조장’이 무감미료 스파클링 막걸리 ‘스파클링 막걸리 서울’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2월 ...

  • 누룩
  • 2021-08-27
  • 조회 수 1857

'백스피릿' 이준기→나영석PD 스틸 공개..전통주에 취하다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1.09.23 11:24 /사진제공=넷플릭스 '백스피릿'/사진제공=넷플릭스 '백스피릿''백스피릿'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한다. 23일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 측은 3화 게스트 배우 이준기, 4화 게스트 나영석 PD가 함께한 스...

  • 누룩
  • 2021-09-23
  • 조회 수 1317

막걸리를 만드는 쌀은 왜 수입쌀이 많은가?

21.09.27 09:59l최종 업데이트 21.09.27 10:01l 이대형(koreasool) 가을은 누구나 아는 수확의 계절이다. 가을의 풍요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벼가 익어가는 황금 들판의 모습일 것이다. 익어가는 벼를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움과 행복감을 느...

  • 누룩
  • 2021-09-28
  • 조회 수 996

“삼해소주 생산은 앞으로도 문제없습니다”

박순욱의 술기행│제조 명인(故 김택상) 잃은 삼해소주 김현종 대표 인터뷰 414호 2021년 10월 04일 김현종 삼해소주 대표 2017년 삼해소주 법인 설립 / 김현종 삼해소주 대표는 2016년 삼해소주 아카데미 회원으로 술 빚기를 배우다가 2017년 김택상 명인과 함...

  • 누룩
  • 2021-10-05
  • 조회 수 1390

[헤럴드경제] 도깨비술·술 취한 원숭이...막걸리의 이유 있는 변신 file

2021.10.07 13:19 이색상품, 젊은층 선호도 높아져 프리미엄막걸리 성장성 기대 막사유리컵에 막걸리 쉐이크, 걍즐겨 막걸리, 술 취한 원숭이 막걸리....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막걸리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와인 등에 밀려 별다른 ...

  • 누룩
  • 2021-10-12
  • 조회 수 1598

[시민일보] 강진'병영설성사또주'로 조선의 술을 맛보세요 file

우리 쌀, 복분자, 오디 등 발효, 국내 및 세계주류품평회에서도 인정 ▲ 강진군의 대표 명주 병영 소주 및 청세주 / 강진군 제공 [강진=정찬남 기자] 전남 강진군의 명품주인 병영설성사또주가 목 넘김이 부드럽고 깔끔한 뒷맛으로 숙취...

  • 누룩
  • 2021-10-14
  • 조회 수 1354

[NEWSIS] '곰표' 뒤집으면? …품절템 '표문' 막걸리 GS25에 뜬다 file

등록 2021.10.24 17:16:19 막걸리 매출 40.1% 신장…MZ세대 매출 26.7%→35.6%↑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편의점 GS25에서 MZ세대 인증 아이템 '곰표' 협업 막걸리가 나온다. GS25는 올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표문' 막...

  • 누룩
  • 2021-11-04
  • 조회 수 1208

[경남신문] [주말 ON- 트렌드] 전통酒가 젊어졌酒! file

2030 사로잡는 전통주 전통酒가 젊어졌酒!... 겉은 예쁘酒! 속은 색다르酒! 아재만 마신다는 편견 깨도 젊은 층에 인기 기사입력 : 2021-11-18 22:09:02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골목 안쪽의 주택 1층. 알록달록한 스티커가 붙은 큰 창 너머로 아...

  • 누룩
  • 2021-11-24
  • 조회 수 1193

[중앙SUNDAY] 500년 전 조리서 속 ‘진맥소주’ 농사지은 밀로 되살려 file

중앙선데이 입력 2021.12.04 00:02 업데이트 2021.12.04 00:15 지난 5월 샌프란시스코 세계증류주대회(SFWSC) 소주 부문에서 베스트 소주 타이틀과 더블골드 메달을 획득한 진맥소주 53도(가운데)와 골드메달을 딴 40도(왼쪽). [사진 이택희,...

  • 누룩
  • 2021-12-07
  • 조회 수 1487

[TW News] 2021 궁중술빚기 대회 '강혁'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수상 file

2021.12.07 16:52:28 ▲ (사진=한국가양주연구소 제공) [제주교통복지신문 신혜정 기자] 한국가양주연구소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2021 궁중술빚기 대회는 강혁(46)씨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궁중술빚...

  • 누룩
  • 2021-12-08
  • 조회 수 1283

[조선] [막걸리 산행] 연잎 섞어 만든 술, 대통령·회장님도 마신 술 file

글 손수원 기자 사진 김종연 기자 취재협조 대동여주도 입력 2021.12.31 10:08 | 수정 2022.01.01 10:53 백련막걸리 + 당진 바다사랑길 1933년 양조장 세운 후 3대째 가업 이어…체험관광형 양조장으로 발돋움 현재도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옛 양조장 건...

  • 누룩
  • 2022-01-04
  • 조회 수 14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