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조선일보]혀 꼬인 정부, 취했나

조회 수 2455 추천 수 0 2019.05.14 12:32:57

[Close-up] "주세법 바꿉시다"… "아니, 늦춥시다"… 결국 없던 일로
2년 갈팡질팡 주세법… 커지는 백지화 가능성

주세법 개편이 결국 2년 넘게 갈팡질팡하다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주종별 입장 차가 첨예해 주세법 개정을 백지화하고 현행 체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가 주세법 개정을 백지화할 경우 특히 수입 맥주와의 세금 체계 역차별을 호소했던 국내 맥주 업계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맥주 업체 관계자는 "국산을 억지로 보호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외국산과 차별만 없애 달라는 것인데 정부가 왜 해결책을 못 내놓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맥주 업계 "기울어진 운동장 똑바로"

한국의 주세 제도는 종가세(從價稅)에 바탕을 두고 있다. 제조 원가나 수입가 등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 같은 주종(酒種)에서도 세금이 달라질 수 있다. 2017년 초부터 이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됐다. 종가세를 주류 용량이나 알코올 농도 등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종량세(從量稅)로 바꾸는 게 골자다. 종량세는 종가세와 달리 같은 주종에서 세금이 비슷해진다.

주종별 종량세 입장 외
종량세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업계가 국산 맥주 업계다. 국산 맥주 업계는 "현행 주세법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말한다. 현행 주세법에서 국내 맥주의 경우 제조 원가와 이윤 등을 포함한 가격을 세금 매기는 기준으로 삼는 반면 수입 맥주는 업체가 임의대로 정하는 신고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다. 국내 맥주와 수입 맥주의 세금을 매기는 기준인 과세표준액부터 차이가 난다. 문제는 과세표준액을 기준으로 주세·교육세·부가세 등이 따라붙는다는 것이다. 통상 수입 맥주가 국내 맥주보다 과세표준액이 낮기 때문에 업체가 도매상에 주는 출고가에서 국내 맥주가 수제 맥주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경우까지 있다.〈그래픽 참조〉 국내 맥주 업체 관계자는 "국내 맥주와 수입 맥주의 가격 경쟁이 불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국내 맥주 업체는 종가세 때문에 국내 맥주 업체까지 외국에 나가 맥주를 만들어 수입하는 바람에 국내 일자리까지 줄어들고 있다고 호소한다.

국내 맥주 시장에서 수입 맥주의 점유율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수입 맥주 4캔에 1만원' 행사가 일반화하면서 2012년 3.9%에 불과했던 수입 맥주 점유율은 지난해 22.6%까지 커졌다. 업계에선 올해 수입 맥주의 점유율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하이트진로롯데주류의 맥주 공장 가동률은 3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오비맥주는 2016년까지 국내에서 생산했던 버드와이저와 호가든 캔맥주를 2017년부터 해외에서 전량 생산해 수입하고 있다.

스텝 꼬인 정부… 수제맥주협회 "생존을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맥주에서 논의가 시작된 주세법 개편은 지난해 7월 김동연 당시 부총리가 "(소주를 포함하는) 전 주종의 조세 형평성을 고려해 주세법 개정을 재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그해 11월 기재부는 "내년(2019년) 3월까지 개편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 지난 2월 홍남기 부총리는 "4월 말에서 5월 초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기재부는 지난 7일 돌연 발표 시점을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주세법 개편을 전 주종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스텝이 꼬였다"고 말했다. 주종별로 업계 입장이 다른데 한 번에 주세법을 개편하려다가 결론을 낼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소주와 전통주 업체 중에선 가격(세금) 인상이 없을 경우 종량세 전환에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 많다. 정부는 주세법 개편으로 '국민 술'인 소주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위스키 등 고가 주류는 주세법 개편으로 가격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수입 주류는 오히려 종량세 체제에서 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맥주 업계는 답답함을 호소한다. 맥주 업체 관계자는 "맥주는 현행 종가세로 실질적인 피해를 받는 유일한 주종"이라며 "정부가 전 주종 개편이라는 풀 수 없는 문제를 스스로 출제하고 문제 풀기를 포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기재부가 주세법 개정 발표 시점을 연기하자 한국수제맥주협회는 "사실상 2년을 허송세월로 보내는 바람에 많은 맥주 업체는 생존을 위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입장문을 냈다.


☞종가세와 종량세

종가세(從價稅)는 제조 원가나 수입가 등 가격을 기준으로, 종량세(從量稅)는 주류 용량이나 알코올 농도 등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국내 맥주업계는 영업이익을 포함한 제조원가를 세금 부과 기준으로 하는 국내 맥주와 달리 수입 맥주는 업체가 임의대로 정할 수 있는 신고가를 기준으로 해 공정한 가격 경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전주 막걸리 여행, 맛과 정으로 차린 한 상]

전주 삼천동 막걸리 골목(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전주 막걸리 골목은 한옥마을, 비빔밥, 콩나물국밥과 함께 전주를 대표한다. kjhpress@yna.co.kr (전주=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아줌마, 여기 주전자 하나 추가요!” 한쪽이 찌그러진 주전자에 막걸리...

  • 누룩
  • 2014-03-21
  • 조회 수 2812

전통주와 창조경제란? 전통주 시장의 최신 트랜드

최근 창조경제와 관련되어 전통주 산업 부분에 대한 정부부처의 견해가 기사화되고 있다. 주 내용은 규제 완화. 현행 주세법상으로는 무형문화재 및 전통식품 명인이 빚은 술 그리고 영농법인 등이 지역에 인접한 시/군/구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생산되는 지역 ...

  • 누룩
  • 2014-04-24
  • 조회 수 2807

술에도 성별이? 한일 대표 술, 막걸리와 사케의 역사 [5]

최근 수년간 막걸리는 수출량의 급진적인 증가로 세계화에 성공했다는 사케(일본식 청주)와 자주 비교를 해 왔다. 2011년도에는 한국의 사케 수입량보다 수출량이 많았다는 이유로 ‘막걸리 사케에 압승’이란 표현도 했으며, 2012년도에는 ‘사케 웃고, 막걸리 ...

  • 누룩
  • 2013-01-25
  • 조회 수 2804

'하우스 막걸리'의 부활 file

'하우스 막걸리'의 부활 주막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2월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대형 양조장이 아닌 음식점에서도 직접 담근 막걸리·청주·약주를 팔 수 있게 됐다.옛 주막과 지금 주막은 어떻게 같고 다를까. 조선 시대 마지막 주막으로 알려진 경북 예천 ‘삼강...

  • 누룩
  • 2016-10-13
  • 조회 수 2743

알쏭달쏭 건강상식 : 식초음료 마시면 뼈가 정말 유연해질까? [5]

식초는 희석된 아세트산, 몸이 날마다 만들어요 식초는 몇 가지 물질의 혼합물인데, 이 중 식초의 독특한 성질을 결정하는 것은 보통 아세트산이라고 부르는 물질입니다. 식초는 희석된 아세트산이라고 할 수 있고, 수분이 거의 섞이지 않은 순수 아세트산...

  • 누룩
  • 2013-05-07
  • 조회 수 2743

"전통주+과일 트렌드 만든다"… 배상면주가, 후르츠 막걸리 선봬

"전통주+과일 트렌드 만든다"… 배상면주가, 후르츠 막걸리 선봬최종편집 2015.06.29 11:10:31 최근 유자나 블루베리, 자몽 등 다양한 과일향을 첨가한 칵테일 소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통주도 젊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9일 배...

  • 누룩
  • 2015-07-01
  • 조회 수 2710

막걸리 열풍 꺾이나?…출하량 전년대비 6.6% 줄어

▲ 막걸리 년도별 출하량 추이ⓒ 국내 주류시장을 휩쓸던 막걸리 열풍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막걸리 출하량은 41만4천500㎘로 2011년 44만3천700㎘ 대비 -6.6% 감소한 것으...

  • 누룩
  • 2013-03-08
  • 조회 수 2709

[SPECIAL REPORT] ‘맛·향·스토리’ 多 있다…르네상스 꿈꾸는 전통주들

‘이건희 만찬주’ 계기로 시장 들썩…현대화·산업화 통해 재탄생 음주 문화는 트렌드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즐기는 주종도 유행에 따라 열풍처럼 급속도로 변화하곤 한다. 과거 몇 년 동안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와인 붐이 불더니 일본 사케를 즐...

  • 누룩
  • 2014-01-24
  • 조회 수 2701

‘술에 취한 미국’ 독한 술이 뜬다 [1]

버번·테네시 위스키, 지난해 매출 22억 달러… 1인당 주류 섭취 2011년 35.2리터 미국에서 위스키 등 독주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술 소비가 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스틸드 스피리츠(Distilled Spi...

  • 누룩
  • 2013-02-20
  • 조회 수 2698

[끌어올림]찹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흥쌀유통"입니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처음 전화가 와서 전통주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는줄 알았어요. ㅠ 많은 가양주연구소 여러분들의 주문에 택배발송을 해드렸네요. 술독회원님들께는 기장을 써비스로 드리고 있습니다. 좋은 ...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맥주 세미나에 초대합니다.

매주 한 차례씩 일반 소비자 대상 맥주 세미나 개최 26일부터 매주 화요일 홍대 토리펍서 원료, 제조공법, 거품 등 맥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해 [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오비맥주(대표 장인수)는 프리미엄 몰트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이하 산토...

  • 누룩
  • 2014-08-22
  • 조회 수 2647

예천 두레원, 사과 100%로 만든 '사과식초' 국내 첫 개발

시행착오 거쳐 식초발효균주 이용 생산 국내 첫 사과식초를 개발한 예천군 지보면 지보리의 예천 두레원의 정동욱 대표가 사과식초를 선보이고 있다. 식초는 자연이 준 기적의 물이라고 한다. 최근 식초가 건강 밥상과 각종 성인병,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 누룩
  • 2014-04-02
  • 조회 수 2636

전주 전통술박물관 제4회 국(麴)선생선발대회 모집요강 및 참가신청서 file

(사)수을이 주최하고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전통술교육관이 주관하는 제 4회 국(麴)선생선발대회에 참여할 전국의 술 빚는 장인들의 참가를 기다립니다. 올해도 청주부문과 막걸리 부문에서 각각 국선생을 선발하여 최고의 술빚기 장인에게 드리는 영예로운 ...

[칵테일 잘 만들기 팁] 얼음 먼저… 장식은 보조로 file

'한 잔의 예술' 칵테일, 하지만 칵테일의 종류라는 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아서 그 종류를 일일이 열거하기엔 지면이 좁다. 대신, 기본적인 칵테일 만드는 순서와 칵테일의 맛을 좌우하는 얼음 그리고 장식 이야기를 살짝 보탠다. ■칵테일 만드는 기본...

  • 누룩
  • 2014-02-28
  • 조회 수 2633

맥주는 칼로리 폭탄? 英연구팀 "과학적으론 아니다"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기사 본문 유형별 포토 팝업 탭 div*/ a.pop_btn_mov { width:90px; height:90px; display:block; position:absolute; top:50%; left:50%; margin-top:-45px; margin-left:-45px; bac...

  • 누룩
  • 2013-02-22
  • 조회 수 261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