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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비즈 수입·수제 ‘양수겸장’에 맥 못추는 대기업 맥주

조회 수 910 추천 수 0 2017.04.14 11:44:32

수입·수제 ‘양수겸장’에 맥 못추는 대기업 맥주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입력 : 2017.04.09 17:20:00 수정 : 2017.04.09 21:30:15                

ㆍ맥주 시장 춘추전국 가속

수입·수제 ‘양수겸장’에 맥 못추는 대기업 맥주

지난달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의 맥주 판매 순위에 이변이 생겼다. 국내산 500㎖ 병맥주 판매 순위에서 중소 맥주 제조사인 세븐브로이의 ‘강서맥주’가 2위에 오른 것이다. 대형마트에서 중소 국산맥주가 대기업의 스테디셀러 맥주들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서맥주로 지역맥주의 가능성을 확인한 홈플러스는 즉각 세븐브로이의 두 번째 ‘에어리어(지역) 맥주’인 달서맥주를 들여놓으면서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 

맥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대기업이 주도했던 국내 맥주시장에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국산 지역맥주들이 백가쟁명하는 이른바 춘추전국시대다. 대형마트에선 수입맥주의 비중이 전체 매출 중 절반을 넘어섰고 수제맥주는 대중화 바람을 타고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국내 지역맥주들도 유통판로를 넓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수입맥주 불모지였던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는 다양한 맛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거센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반입된 수입맥주는 총 22만556t으로 2015년 17만t에 비해 30% 가까이 급증했다. 맥주 수입액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기준 1억8158만달러로 전년대비 31.3% 증가, 2014년 이후 2년 만에 66%가 늘어났다. 다양한 맥주를 원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커진 데다 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수입맥주의 선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식당가와 호프집을 제외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채널에서는 올 들어 수입맥주가 국산맥주 매출을 추월하며 안방을 차지한 상태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수입맥주 매출 비중이 51.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국산맥주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수입맥주 매출 비중 역시 47.4%에 달했으며, 한두 달 안에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와 20~30대가 즐겨 찾는 편의점에서도 수입맥주 판매 비중은 두드러진다. GS25의 수입맥주 비중은 2월 중순 기준 55.8%를 차지했고 CU는 52%, 세븐일레븐도 50.2%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수입맥주가 국산맥주보다 앞섰다.

특히 편의점에서는 ‘4캔 1만원’ 묶음으로 대표되는 수입맥주의 공격적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부정청탁금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퇴근 후 가볍게 한잔 즐기는 ‘라이트 음주 문화’가 확산된 것도 요인이 됐다. 

‘크래프트 비어’로 불리는 수제맥주 또한 영역 넓히기에 분주하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가 양조 규제를 완화하며 일부 ‘맥덕’(맥주 마니아)층 사이 형성되기 시작한 수제맥주 시장은 현재 200억원대 규모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맥덕의 성지’ 이태원 경리단길과 홍대 인근에서 번져나간 수제맥주는 2014년 주세법 개정 이후 대기업의 참여는 물론 프랜차이즈와 중소 수입사·브루어리가 속속 등장하며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시장성장을 점친 대형 유통 기업들은 발 빠르게 수제맥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15년 진주햄이 1세대 수제맥주 회사 카브루를 인수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패션기업 LF가 주류 유통업체 인덜지 지분 50%를 인수하고 하반기 맥주 증류소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수제맥주 전문점인 데블스도어 점포를 확장하고 YG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연예기획사도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산업 트렌드 동향에 민감한 벤처투자업계의 투자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는 충북 음성에 공장이 있는 코리아크래프트브류어리에 50억원을 투자했고,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강남에서 수제맥주 가게로 시작한 플래티넘맥주에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이코노미스트 특파원 출신 다니엘 튜더가 참여한 이태원 더부스브루잉컴퍼니도 IBK캐피털 등으로부터 지난해 30억원을 받았다.

주류업계에선 현재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이 0.5% 정도인 수제맥주가 향후 10년 내 점유율 10%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소비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일반 소매점에서 수제맥주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수제맥주시장의 양적 팽창이 예고되고 있다. 

반면 국산맥주는 다양한 맛과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내세운 경쟁자들에 밀려 경쟁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 맥주 가격이 최근 인상된 것도 소비자들이 수입맥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부터 카스 등 주요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6% 올렸고 하이트진로도 하이트 등 주요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편의점 등 주요 유통채널에서는 ‘국산맥주보다 싼 수입맥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마땅한 타개책 없이 수입맥주 라인업 보강으로 방어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 맥주 회사 ‘AB인베브’의 자회사인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총 18개의 수입맥주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고 하이트진로는 프랑스 밀 맥주 ‘크로넨버그 1664블랑’과 태국 맥주 ‘싱하’, 일본의 프리미엄 맥주 ‘기린’ 등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업계 3위인 롯데주류는 올해 충북 충주시 2공장 가동으로 공급 물량 증대와 함께 시장점유율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연내 정부가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하우스 맥주 판매 허용, 주류 원료 규제 완화, 용도구분 표시 폐지 등 큼직한 주류규제 완화정책을 펼칠 예정이어서 주류 다양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704091720001&code=920401#csidxaf24177ec3ccabbadaba3ecd53efa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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