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국회와 독도와인>

조회 수 1371 추천 수 0 2014.02.12 14:29:43

            이관표

- 세명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우리나라에 와인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흥선대원군의 통상수교거부정책 이후에 문호개방으로, 외국 사절들이 가지고 들어온 것과 1888년에 인천의 대불호텔 등 서구적인 호텔들이 등장하면서 주한 외국인들이나 종교의식용, 만찬용, 호텔 등에서 극소량 소비되었다. 본격적인 한국 와인의 출현은 1970년대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포도를 생산하여 포도주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초기에 재배되는 포도 대부분이 식용포도였으며 양조용으로는 경상북도에서 독일전통품종이 일부 재배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생산되는 포도로 1977년도에 생산된 마주앙이 한국 최초의 유럽형 와인이었고 이보다 더 오래된 국산 포도주는 1974년 해태주조에서 생산한 화이트 와인인 노블와인이다. 현재 노블와인은 생산되고 있지 않으나 국회 정문 해태상 지하에 일부 보관되어 있다. 1975년 9월 국회의사당을 태평로에서 여의도로 이전하면서 해태제과가 정문 양쪽에 해태상을 만들어 기증했는데, 국회의사당 부지가 풍수적으로 화기가 많아 이를 억누르기 위해 불을 잡아먹는 상상 속의 동물인 해태상을 건립했다. 그리고 해태주조는 100% 국산포도로 만든 노블 와인을 해태상 좌우 지하 10m에 각각 36병씩 묻었으며, 석회로 밀봉한 항아리에 담아둔 이 와인은 100년 후인 2075년 9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과연 식용포도로 만든 와인이 100년 동안 산화되지 않고 제대로 숙성이 될지는 많은 의문점을 지니고 있으나, 가능성을 가지고 반 정도라도 남아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또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생산되고 있는 799-805는 독도의 우편번호이면서 와인의 상표인데, 미국 산타클라라에 거주하는 안재현님이 출시한 와인이다. 2010년에 우연히 헬로키티 등 일본의 많은 기업이 독도(獨島) 관련 행사에 각종 지원활동을 펼치는 것을 보고, 이 사실에 분개해 직접 와이너리를 세우고 독도 와인을 생산한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드와인 포도품종인 카베르네 소비뇽과 피노 누아르, 메를로 등 3개 포도품종의 와인 한 병씩 3병이 한 세트로 되어 있는 이 와인은 나무로 된 케이스 내·외부와 병에 독도의 형상을 새겨 넣었다고 하니 독도수호 의지와 나라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가 있다. 앞으로 많은 국민과 외국인들이 독도와인을 널리 이용하고 홍보함으로써 독도는 한국영토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고, 판매된 수익금에 대해서도 독도수호활동에 기부한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가 있다. 독도 우편번호가 상표인 독도와인은 세계인들의 호기심을 끌려는 목적인데, 즉 숫자의 의미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독도가 자연스럽게 한국 땅임을 알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독도와인으로 인하여 건전한 와인문화와 독도홍보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며, 요즘 소비패턴이 증류주 위주에서 와인과 같은 양조주 분야로 취향이 바뀌면서 젊은층 위주로 건강과 함께 즐기는 주류문화가 형성되고 있으며 직장인들의 음주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기대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국회와 독도와인>

이관표 - 세명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우리나라에 와인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흥선대원군의 통상수교거부정책 이후에 문호개방으로, 외국 사절들이 가지고 들어온 것과 1888년에 인천의 대불호텔 등 서구적인 호텔들이 등장하면서 주한 외국인들이나 종...

  • 누룩
  • 2014-02-12
  • 조회 수 1371

여행길 따라 전통주 따라… ‘갈지자 팔도유람’ file

포천 이동막걸리·전남 해남 진양주 등 여행하며 즐기는 전통주 ‘홀짝’ “캬, 좋~다!” 여행 중 기울이는 술 한잔엔 남다른 여유가 있다. 이보다 더 편안할 수 있을까. 여행의 흥을 돋우는 데는 역시 술이 빠질 수 없다. 특히 전통주는 그 지방의 전통...

  • 누룩
  • 2014-02-10
  • 조회 수 1287

외국 관광객 대상 '길목 마케팅' file

<서울, 제주에서 전통식품 홍보. 시음회 개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설 명절을 맞아 서울 명동, 제주 바오젠 거리에서 지난 1∼5일까지 5일간 우리나라를 찾아온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막걸리, 김치 등 전통식품에 대해 ‘길목마케...

  • 누룩
  • 2014-02-07
  • 조회 수 1737

향긋한 제주 감귤 맥주, 위하여 ~

- 고교 동창 강규언·문성혁씨 개발 "사회적 기업으로 맥주사 세울 것" “제주 감귤을 넣은 맥주랍니다. 시원하게 한잔 어때요.” 제주 출신 대학생 2명이 감귤 성분을 넣어 만든 ‘베타맥주’를 개발, 시판을 준비 중이다. 제주 오현고 동창인 제주대 ...

  • 누룩
  • 2014-02-06
  • 조회 수 2062

밥에서 얻는 열량 비중, 30%로 급감.. 소주 맥주 막걸리 상승.. "밥심 대신 술심"

▲ 밥에서 얻는 열량 비중(사진=질병관리본부) 밥에서 얻는 열량 비중이 갈수록 주는 대신 소주, 맥주에서 얻는 열량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

  • 누룩
  • 2014-02-05
  • 조회 수 2390

다시마식초 효능 '지방 분해에 탁월'‥ 만드는 법 의외로 간단

▲ 사진=조선일보 DB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살림 9단의 만물상'에 다시마식초가 등장하면서 다시마식초 효능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방송에 따르면 다시마식초 효능은 지방 분해로, 다이어트와 미용에 탁월한 음식이다. 인터넷 ...

  • 누룩
  • 2014-02-03
  • 조회 수 6061

주당들은 ‘술맛’ 다시세요, 전통주들이 ‘설빔’ 입고 온대요.

ㆍ‘값싼 술’·‘케케묵은 술’ 편견 넘어 고급·대중화 두 토끼 몰이…잊혀진 문화 복원 더불어 최근 주류 소비 경향도 반영 한국인에게 첫 술잔의 기억은 대부분 명절 음복례에서 시작된다. 차례상을 물리고 가족이 모여앉아 음식을 나눠 먹는 시간. 어른들도 이날...

  • 누룩
  • 2014-01-27
  • 조회 수 1608

[SPECIAL REPORT] ‘맛·향·스토리’ 多 있다…르네상스 꿈꾸는 전통주들

‘이건희 만찬주’ 계기로 시장 들썩…현대화·산업화 통해 재탄생 음주 문화는 트렌드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즐기는 주종도 유행에 따라 열풍처럼 급속도로 변화하곤 한다. 과거 몇 년 동안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와인 붐이 불더니 일본 사케를 즐...

  • 누룩
  • 2014-01-24
  • 조회 수 2690

기다림으로 만들어지는 발효 미학 자연식초

우리나라의 전통식초는 유럽의 발사믹식초나 일본의 흑초에 버금가는 다양한 유기산과 영양소를 품고 있는 식품이다. 발효에서 숙성까지 잊힌 전통식초 제조법을 바탕으로 식초를 만들고 있는 ‘초산정’ 한상준 대표가 처음 식초를 만난 때는 12년 전이다. ...

  • 누룩
  • 2014-01-22
  • 조회 수 4244

설 맞아 향기로운 우리술 ‘벽향주’ 담가보세요.

농촌진흥청, 고문헌 수록 옛술 ‘벽향주’ 제조법 소개 <수원/아시아투데이 김주홍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20일 민속 명절 설을 맞아 가정에서 손쉽게 담가 마실 수 있는 우리 옛술 ‘벽향주(碧香酒)’ 제조법을 소개했다. 벽향주는 우리...

  • 누룩
  • 2014-01-20
  • 조회 수 1251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전통주 한사발… 옛 선비들 풍류 물씬>

▲예산사과와인 와이너리에서 실시되고 있는 사과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모습. 사진=예산군 제공 '술'은 인류문명과 함께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국민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술은 대부분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되는 소주...

  • 누룩
  • 2014-01-17
  • 조회 수 1468

[밀물 썰물] 막걸리 도시

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막걸리를 마시면 배가 불러지니 말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다. 옥수수로 만드는 막걸리는 영양분이 많다. 그러니 어찌 술이랴. … 천상병의 '막걸리' 못살고 배고팠던 시절 시인의 시처...

  • 누룩
  • 2014-01-16
  • 조회 수 1238

국내 와인시장, 신·구대륙 다양한 포도주 선보여

신년을 맞아 칠레, 프랑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다양한 와인들이 잇따라 국내 포도주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주요 와인생산국 칠레, 프랑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세 곳의 와인 3종인 프랑스 바롱 필립 드 로칠드(Baron Philippe de Rothschild)가의...

  • 누룩
  • 2014-01-14
  • 조회 수 1649

와인, 맥주, 사케, 보드카부터 우리 전통주까지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까지 와인 수입량은 29,191톤으로 2012년 같은 기간의 25,102톤보다 16.3% 증가했다. 이는 와인을 소재로 한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의 인기로 인해 황금기...

  • 누룩
  • 2014-01-09
  • 조회 수 1495

WSJ 유럽판 1면 막걸리광고, 서경덕-송일국 ‘한국의 전통주’ 자랑

월스트리트 저널 유럽판 1면에 막걸리 광고가 떴다. 지난 1월6일 월스트리트 저널 유럽판 1면에는 백의민족의 상징인 흰색 한복을 차려입은 송일국이 막걸리 한잔을 건네며 웃고있는 사진이 커다랗게 걸렸다. 그의 머리 위에는 ‘MAKGEOLLI?’(막걸...

  • 누룩
  • 2014-01-07
  • 조회 수 204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