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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 beauty - 술이 피부에 좋은 이유들

조회 수 1322 추천 수 0 2014.07.07 11:44:20
피부와 상극이라 여겨지는 술. 그러나 막걸리, 와인, 사케 등의 발효주에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애주가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술이 피부에 좋은 이유들.
연말연시에 구정까지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다. 맥주, 소주, 막걸리, 사케, 위스키, 와인…. 마실 땐 한없이 즐겁다가도 과음했다 싶은 다음날 아침이면 여지없이 얼굴은 퉁퉁 붓고 피부는 푸석푸석, 여기저기 뾰루지까지 올라오면 후회가 밀려온다. 이렇듯 술과 피부는 상극이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술이 피부 미용 분야에서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면 당신은 믿겠는가?

놀랍게도 술에는 알코올 이외에도 여러 종류의 펩타이드, 핵산, 아민류, 칼슘, 인, 철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 B 등 무려 100여 종의 유익한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 실제 빈혈에는 철분이 풍부한 와인이 제일이며, 맥주는 담석증을 치료하는 이뇨제로 널리 쓰인다. 동양의학에서도 술을 ‘만병의 약’이라고 칭송하며 술을 넣어 약을 달이는 방법도 있을 정도. 허준의 <동의보감> 탕액편 곡부에서도 “술은 약기운이 잘 퍼지게 해 온갖 사기와 독기를 없앤다. 혈망을 잘 통하게 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실제 적당한 음주는 장수와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찾아볼 수 있는데, 존스 홉킨스 대학 생물통계학자 레이먼드 파알 박사의 연구가 그 중 하나다. 그는 한 명은 금주가이고 다른 한 명은 술꾼인 94명의 형제를 실험 대상으로 정하고, 장기간에 걸친 조사 결과 술을 마시는 쪽이 마시지 않는 쪽보다 오래 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알 박사는 술을 마시지 않는 쪽이 모두 사망해 조사를 중지해야 했다고 덧붙여 설명하고 있다. 즉 술은 지나치면 독이 되지만 제대로 사용하면 몸과 피부 건강에 약이 된다는 말씀!

미그린 한의원 임명진 원장은 일찍이 막걸리에 관심을 가지고 국순당이 고려시대 막걸리를 복원한 이화주(일반 막걸리보다 걸쭉한 농도만큼 농축된 영양소를 지니고 있으며 흡수력 또한 1.5배 뛰어나다)에 한약재를 결합해 발효시킨 막걸리 트리트먼트를 개발했다. “양조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손이 곱다는 걸 알고 술, 특히 막걸리에 관심을 가졌죠. 이제까지 1천 명 넘게 시술을 했는데 보습과 미백에 특히 효과적이에요. 효능 테스트를 했더니 일반 화장품 성분에 전혀 뒤지지 않는 데이터가 나와 저도 놀랐답니다.” 임명진 원장의 막걸리 트리트먼트는 누룩의 발효 성분을 이용한 필링으로 각질을 제거하고, 알코올을 일부 제거한(효모 파괴를 막기 위해 끓이지 않고 증발시킨다) 막걸리와 한약재 발효물질 마사지로 매끈하고 촉촉한 피부를 선사한다. 이에 질새라 화장품 브랜드들도 술 지게미를 이용한 필링제, 막걸리 효모를 함유한 화장품 등 막걸리를 테마로 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막걸리가 미용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라면, 사케는 이미 유명인사다. 일본의 인기 양조장에서는 화장수(술로 유명한 지역은 물이 좋은 곳이므로) 와 입욕제를 간판 아이템으로 한 화장품을 개발·판매하는 경우가 다반사. 사케를 푼 물에 목욕을 하는 것은 일본에서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 미용법으로, 사케에 들어 있는 유익한 효모와 필수 아미노산 라이신, 트립토판, 페닐알라닌, 메치오닌 등의 단백질이 피부를 부드럽고 젊게 가꿔준다. 뿐만 아니라 미량의 알코올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모공과 표피 모세혈관을 넓혀 보다 신속하게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데도 도움을 준다. 맥주도 빠질 수 없는데,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맥주(벨기에의 수도원을 모태로 한)는 미네랄과 비타민, 그리고 여성 호르몬이 풍부해 피부와 모발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제품은 실제 맥주 향이 진하게 나는 러쉬의 ‘신시아실비아스타우트’. 흑맥주가 성분의 50%를 차지하는 샴푸로 펌과 염색으로 상한 모발을 회복시켜준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피부와 가장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술은 역시 와인. 와인에는 폴리페놀 등 우수한 항산화 성분과 각질제거 효과가 좋은 AHA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에 제공되는 화장품 브랜드 다비는 전설의 와인 ‘오프스 원’을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포도와 와인 추출물, 디올의 최상급 에센스 ‘로드비’는 샤토디켐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의 포도나무 원액을 주 성분으로 사용한다. 홀리카홀리카의 ‘와인 테라피 슬리핑 마스크 레드와인’은 프랑스보르도 카베르네 쇼비뇽 레드 와인 추출물 10%를 함유해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 독소를 감소시켜주며, 이니스프리의 ‘와인 필링 젤리 소프터’의 와인 추출물은 각질을 제거하고 수분을 공급해준다.

이렇듯 몸과 피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술들의 공통점은 바로 천연 과일, 혹은 곡물로 빚어 발효시킨 양조주라는 것. 에코뷰티랩의 오주영 책임연구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예를 들어 비욘드의 ‘와인 석류 라인’ 에는 적포도주 추출물이 사용됩니다. 포도의 레스베라트롤, 안토시아닌 등의 강력한 항산화 성분들은 먹어도 좋지만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무척 효과적인 성분이기도 하거든요. 스트레스를 받은 피부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생성하는데, 와인의 항산화 성분들이 이를 막아주는 거죠. 그럼 포도를 사용하지 왜 굳이 와인이냐고요? 일정 조건에서 장기간 보관해 원료가 발효 과정을 거치게 되면 유효한 성분들, 예를 들어 항산화 성분, 넓은 의미의 피토케미컬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잘게 쪼개지기 때문이죠. 이는 흡수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같은 성분이라면 발효 과정을 거친 편이 효과적이라는 것.

그렇다고 이들을 피부에 직접 바르면 곤란하다. 로즈 클리닉 배지영 원장은 술에 함유된 알코올이 피부 보습막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알코올이 소독 작용은 할 수 있지만 세포 내 수분을 빼앗아 피부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더불어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다는 것. 더군다나 발효 과정에서는 균이 이용되는 만큼 컨트롤이 가능한 균주로 제작된 포뮬러가 아닌 이상 섣불리 피부에 발라선 안 된다.

서울대학병원 강남센터 신경정신과 윤대현 교수는 술과 피부의 상관 관계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분석한다. “이제까지는 뇌와 몸 전체가 회로로 연결돼 있고 스트레스 시스템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피부 안에는 이런 스트레스 시스템이 미니어처처럼 들어 있어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즉, 그만큼 피부는 스트레스에 민감하다는 의미죠. 실제로 환자들을 치료하다 보면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결됐을 때 가장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이 피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신경정신학적 의미로 생각하면, 적당한 음주는 피부에 약이 될 수 있죠. 생각해보세요.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긴장감이 누그러지잖아요. 또 함께 술을 마신 이들과 유대감을 느끼며 마음이 편안해지죠. 이렇게 심신이 이완되면 옥시토신 등의 항스트레스 호르몬 활동이 활발해지고 당연히 피부도 예뻐지죠. 얼굴은 마음의 창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특히 양조주)의 칼로리가 걱정스러운 이들을 위해 한 가지 반가운 정보를 전한다. 알코올이 1g당 7cal의 열량을 내는 고칼로리 식품임은 분명하지만(밥, 빵과 같은 탄수화물은 1g에 4cal) <술, 알고 마시면 약이 된다>에 따르면, 알코올로 섭취된 칼로리는 그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총 칼로리의 10분의 1만 사용되는 묘한 특성이 있다는 것. 예를 들어 하루에 2,400kcal의 열량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면 술을 많이 마셔도 240kcal만 사용되고 더 이상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 음식을 먹었을 때 필요한 영양소가 몸 안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글리코겐, 지방, 단백질로 탈바꿈해 저장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니 은연중에 집어 먹는 안주만 조심하면 술만 마셔서 살이 찌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 물론 몸도 피부도 망가뜨리는 과음은 절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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