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CEO Interview] 화요, K-주류 확산에 앞장서다

조회 수 1036 추천 수 0 2021.06.10 15:30:46

문세희 화요 대표

대한민국 전통주 시장은 화요 탄생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화요가 증류식 소주 부활의 신호탄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화요의 문세희 대표를 만났다.
[CEO Interview] 화요, K-주류 확산에 앞장서다
한국 주류 업계의 베테랑 중 한 명이다.
증류주와 처음 연(蓮)을 맺은 것이 41년 전이다.1980년 진로에 입사하며 처음 주류업계에 발을 들였다. 진로에서는 ‘참이슬’과 ‘참나무통 맑은 소주’ 개발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다 2003년 광주요 그룹 조태권 회장의 부름으로 이직하게 됐다.

처음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조태권 회장은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라도 고급 한식과 어울리는 전통주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내 생각도 비슷했다. 당시 내가 스승으로 모시던 고(故) 박찬영 고문과 김호영 고문에게 상의를 드리니 “우리나라에도 고품질 증류식 소주가 나올 때가 됐다”라고 조언하셔서 이직을 결심했다.

개발 당시를 떠올려보면.
우리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기존 증류식 소주가 왜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나’였다. 조사 결과 술맛이 너무 강하고 일정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누룩 냄새와 곡물 냄새, 탄내 등이 결점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효제를 누룩 대신 입국으로, 상압증류 대신 감압증류 방식을 택했다. 또 한 가지, 우리에게는 다른 회사에서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장점이 있었다. 화요는 광주요라는 도자기 회사에서 나온다. 옹기 항아리는 물이나 알코올은 빠져나가지 않지만 공기가 순환되기에 우리 옛 선조는 장이나 김치를 이곳에 보관했다. 여기서 착안한 옹기 숙성을 통해 원숙한 맛을 완성할 수 있었다. 화요는 증류주를 옹기에 받아 3개월간 숙성시킨 뒤 병에 담는다.

전통주는 주로 상압증류 방식을 적용하지 않나.
쌀로 만든 증류주는 우선 발효주인 막걸리를 만든 후 다시 열을 가해 내린 술이다. 이때 증류를 상압식으로 하느냐, 감압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향과 맛에 차이가 생긴다. 흔히 ‘소주 고리’라고 하는 상압증류는 대기의 압력과 동일한 압력 상태에서 증류하는 것이다. 반면, 감압증류는 감압 펌프를 이용해 증류기의 압력을 대기압보다 훨씬 낮춰 낮은 온도에서 증류하는 방법이다. 상압식은 섭씨 80~95도 이상에서 증류해 탄내가 날 수 있지만, 감압식은 40~50도 정도에서 미리 증류를 하기에 탄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상압식으로 만든 술은 향이 짙고 맛이 깊은 반면, 감압식으로 빚은 술은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화요 역시 개발 과정에서 상압식을 적용했지만, ‘감압증류식 술이 더 낫다’는 소비자의 반응에 감압식으로 증류하고 있다.
[CEO Interview] 화요, K-주류 확산에 앞장서다
화요에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화요는 개발 당시부터 세계 시장이 목표였다. 우리가 과연 세계에서 통하는 술을 만들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어 2007년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인 IWSC에 출품했다. 직접 인터넷으로 접수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덜컥 동상을 받았다. 그다음 해에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로 꼽히는 몽드 셀렉션에 출품해 금상을 받았다. ‘이 정도면 세계에서 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화요는 17과 25, 41 등 총 다섯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이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은.
증류식 소주 화요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도수는 증류 원액(45도)에 가장 가까운 ‘화요 41’이다. 쌀 증류주의 특성이 가장 잘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주로 온더록스나 탄산수를 넣어 마신다. 그런데 요즘 젊은 층은 무미, 무취의 희석식 소주에 익숙해서인지 향과 맛이 진하지 않은 ‘화요 25’를 선호하는 듯하다.

요즘 전통주가 트렌드라고 한다.
예전보다 전통주를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음주 문화가 취하기 위해 마시는 것에서 즐기는 쪽으로 넘어오면서 다양한 주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류 시장에서 전통주의 비중은 여전히 0.5% 정도다. 희석식 소주의 연매출이 3조5000억 정도인 반면, 전통식 소주는 500억에 불과하다. 희석식 소주 매출의 10% 정도는 돼야 주류 시장의 한 카테고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무적인 것은, 전통주에 대해 더 이상 올드하거나 고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양조에 직접 뛰어들기도 하는데,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통주 시장이 더 커져야 한다. 전통주 산업이 커져야 우리도 더 발전할 수 있다. 일본은 2004년을 기점으로 전통식 소주가 희석식 소주의 매출을 앞섰다. 우리도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화요는 젊은 층이나 여성들도 좋아한다. 젊은 층을 위한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던데.
화요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는 군납도 큰 역할을 했다. 군대에서 저렴한 가격에 화요를 마셔본 젊은이들이 제대 후에도 화요를 찾은 결과다. 2030세대는 스트레이트도 좋아하지만, 하이볼 등 칵테일 문화에 친숙하다. 이에 우리는 칵테일을 개발하는 데에도 적극적이다.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매월 칵테일 레시피를 업로드하는가 하면, 지난해부터는 ‘화요 칵테일 챔피언십’이라는 칵테일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7월경 코엑스에서 본선을 치를 예정이다.
2016년 화요가 수상한 ‘Asia Tourism Award(ATA)’ 마케팅 부문 금상 트로피와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 프리미엄 소주 31도 이상 부문 대상 트로피.
2016년 화요가 수상한 ‘Asia Tourism Award(ATA)’ 마케팅 부문 금상 트로피와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 프리미엄 소주 31도 이상 부문 대상 트로피.
2005년에 처음 선보인 화요의 패키지. 2010년 현재의 패키지로 리뉴얼했다.

2005년에 처음 선보인 화요의 패키지. 2010년 현재의 패키지로 리뉴얼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클럽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우리가 먼저 클럽 측에 요청해 이뤄진 것은 아니다. 영국의 대표 식료품 백화점 ‘포트넘앤메이슨’에서 우리 술이 팔리는 걸 보고, 국내 한 클럽이 제안해서 진행한 행사였다. 우리 전통주로서는 첫 번째 사례라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영국 ‘포트넘앤메이슨’에 화요가 진출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화요의 세계화 현황도 궁금하다.
수출량이 많지는 않다. 매출의 5% 정도다.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특히 가장 큰 미국의 주류 시장이 지난해 거의 셧다운 상태였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유럽이나 남미, 동남아시아에서 계속 상담 요청이 들어온다는 점이다. 또 지난해 프랑스에 ‘화요 X.Premium’을 처음 선보였는데, 수출량을 늘리자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는 희망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느 인터뷰에서 RTD 음료를 개발 중이라고 하던데.
증류식 소주 라인업은 이제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나 여성층을 염두에 두고 과일을 첨가한 RTD(Ready To Drink) 음료 개발을 진행 중이다. 쌀 증류주에 가장 적합한 과일을 찾기 위해 거듭 연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화요’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기를 원하나.
우리의 목표는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술이다. 소비자들이 화요를 떠올릴 때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라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될 때까지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명절에만 반짝 특수…‘전통주’ 명맥 끊긴다

<앵커 멘트> 추석 같은 명절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제사상에 올릴 술, 바로 전통주죠. 그런데 명절에만 반짝 특수에 그치다 보니, 전통주 시장이 해마다 위축돼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맑은 물에 15가지 제철 약재를 ...

  • 약손
  • 2012-10-04
  • 조회 수 1849

가평 자라섬서 '제1회 우리술 주안상대회' 열려

가평 자라섬서 '제1회 우리술 주안상대회' 열려 정하균 기자(a1776b@ajunews.com) 등록 : 2015-10-05 13:54 수정 : 2015-10-05 15:28 --> [사진제공=주안상대회조직위원회]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농림축산식...

  • 누룩
  • 2015-10-05
  • 조회 수 1849

오 酒여∼감독도 못알아본 만취선수 아웃!

[김종건의 Let’s Go Baseball] 오 酒여∼감독도 못알아본 만취선수 아웃! 입력 2013-01-19 07:00:00 전훈의 계절…선수들 네 가지 경계령 1. 술-밤샘음주 딱걸려 곧바로 트레이드 2. 도박-훈련 땡땡이…베팅만 하다 쪽박 3. 여자-‘호텔 청소부 성추행’ ...

  • 酒人
  • 2013-01-19
  • 조회 수 1854

가양주 연구소, 무감미료 스파클링 막걸리 '서울’ 출시

우진영 기자 승인 2021.08.27 11:53 서울의 한강주조, 용인의 술샘 등 수많은 스타 전통주 양조장을 배출한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서울 양조장’이 무감미료 스파클링 막걸리 ‘스파클링 막걸리 서울’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 2월 ...

  • 누룩
  • 2021-08-27
  • 조회 수 1854

[경기도가세계로]농촌진흥청, '전통주' 맥 잇는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전통주의 맥을 잇고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2~3개의 우리 옛술을 발굴·복원하고 있다. 단순히 술을 찾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양조법에 숨어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찾아내는 과정이라 즐겁다고 농진청은 말한다....

  • 누룩
  • 2013-02-28
  • 조회 수 1860

[문화저널21]막걸리야, 규제 벗고 날자…과일막걸리 쏟아지나

탁주‧약주‧청주 총산규격 삭제된다…제품 개발폭 넓어져 산도높은 새콤달콤 과일들, 생막걸리 원료로 활용할 길 ‘활짝’ 식약처가 막걸리의 총산규격을 삭제하면서 ‘자몽을 담은 생막걸리’, ‘라임을 품은 생막걸리’ 등 산도가 높은 과일들을 활용한 생막걸리 제...

  • 누룩
  • 2019-04-30
  • 조회 수 1860

내달 2일 와인·주류 박람회 ' WmW' 일산 킨텍스서 '팡파르' file

내달 2일 와인·주류 박람회 ' WmW' 일산 킨텍스서 '팡파르' 등록: 2016-11-15 11:15 와인·주류 박람회 'WmW'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사진제공=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서울=포커스뉴스) 와인·주류 박람회 '와인 미츠 월드 코리아 2016(Wine meets World K...

  • 누룩
  • 2016-11-22
  • 조회 수 1861

머니투데이 전통주, 한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운다

농식품부, 제2차(2018~2022년) '전통주산업 발전 기본계획' 발표 -소규모 전통주업체들 위해 공동마케팅 지원 -(가칭)'한국술 산업 진흥원' 설립 R&D 등 박차 경영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전통주 업체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공동마케팅이 지원된다. 또 자...

  • 누룩
  • 2018-04-10
  • 조회 수 1871

마가리타보다 달콤하고 모히토보다 청량한 전통주 칵테일

[매거진 esc] 요리 설 선물로 인기, 전통주 색다르게 즐기는 법…토닉워터, 레몬만 넣어도 가볍게 변신 성공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통주는 유독 명절에 인기 많은 선물 품목이다. 애주가가 아니라면 주방에 쌓여가는 전통주가 난감하기만 하다....

  • 누룩
  • 2015-02-09
  • 조회 수 1882

뉴시스 주류업계, 디자인 변화로 소비자 눈길 공략

등록 2018-12-19 10:25:19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주류업계가 패키지를 바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병 자체를 독특하게 제작하고 한정판 라벨을 적용하는 등 이미지를 바꿔 관심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싱글몰트 위...

  • 누룩
  • 2018-12-19
  • 조회 수 1882

시장경제신문 뽀얀 막걸리가 황금빛 맥주보다 고급인 이유

 뽀얀 막걸리가 황금빛 맥주보다 고급인 이유 세금 떼고 붙으면 3~4배 고급주(高級酒) 정규호 기자 승인 2017.04.13 06:36 배상면주가 양조장. 사진=한국막걸리협회[시경 春특집①] 봄이 찾아오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주르륵 주르륵 내...

  • 누룩
  • 2017-04-17
  • 조회 수 1882

지방 소주 업체들 수도권 틈새 공략 [1]

올해 소주 시장은 한바탕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방 소주업체들이 잇따라 서울·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음료와 함께 쉽게 섞어 마실 수 있는 ‘홈 믹싱주’를 선보이는가 하면, 각종 특허기술로 제조된 소주까지 등장시켜 주당들의 입을 즐겁게 하...

  • 누룩
  • 2013-03-14
  • 조회 수 1884

과음 뒤 마시면 꿀물보다 효과있는 조미료는

과음 뒤 마시면 꿀물보다 효과있는 조미료는 [중앙일보]입력 2013.02.18 00:01 / 수정 2013.02.18 16:38 살뺄 때 한잔 술깰 때 한잔…식초는 우리 몸의 감초 더 편리해진 뉴스공유, JoinsMSN 뉴스클립을 사용해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식초는 피로회복·숙취...

  • 누룩
  • 2013-02-20
  • 조회 수 1891

[농촌여성신문] “밥해서 맛있는 쌀은 술로 빚어도 맛있어요” file

□여성 CEO열전···경기 여주 술아원 강진희 대표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 술도 빚고 술도 즐긴다는 술아원의 강진희 대표 여주쌀로 빚은 과하주로 전통주의 대중화 꾀해 긴 원목 테이블에 감각적인 빨간 냉장고, 노출 콘...

  • 누룩
  • 2021-06-11
  • 조회 수 1894

지큐 X 한강주조 X 술샘이 함께 만든 ‘직휴’ 막걸리 file

직휴 막걸리와 전용 잔 세트는 1월 10일부터 한강주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선판매하며, 1월 19일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특별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경복궁 쌀로 산미를 강조한 지큐 코리아 x 한강주조 직휴 막걸리 375ml(10%). 라이더...

  • 누룩
  • 2022-01-17
  • 조회 수 18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