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도시와 농촌을 잇는 유쾌한 여행 '해피버스데이'] 함께해서 행복한 백석올미마을

조회 수 1513 추천 수 0 2014.09.11 11:02:44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백석올미영농조합."

지난 7월 3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충남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이 대상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평균연령이 75세인 시골할머니들이 아무런 지원도 없이 자신들만의 힘으로 사업 시작 2년 만에 연 매출 2억을 넘긴 사연은 당일 참석한 많은 심사위원의 마음을 따뜻한 감동의 물결로 가득 채우기 충분했다. 특히나 이날 발표를 맡은 백석올미영농조합 김금순(64) 대표가 귀농인으로서 보여준 자세와 사연은 6차산업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이기도 했다.

취재가 아니더라도 백석 올미마을을 꼭 한 번 가보리라 마음먹고 있던 차에 '해피버스데이'를 통해 방문할 기회를 가지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시즌2를 맞이한 '해피버스데이'는 '도시와 농촌의 유쾌한 동행'이라는 콘셉트로 매주 목요일 도시민 30여 명을 버스에 태워 농촌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농산물을 수확, 가공하는 단계를 넘어 체험, 관광과 결합하는 6차 산업으로 변해가는 새로운 농촌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참가자들이 스스로 농촌홍보대사가 되도록 하고 있다.

조합원 모두가 대표,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이 성공 요인


	백석올미영농조합 해피버스데이
백석올미영농조합원들과 해피버스데이 참가자들.

지난달 28일 방문한 백석 올미마을은 백발 노인들만 가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생기 넘치는 곳이었다. 추석에 앞서 밤새 한과 만들기에 지쳤을 법도 한데 해피버스가 등장하자 공장에서 작업하던 복장 그대로 외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최소 인원만 남겨두고 모두 새로 지은 체험장 앞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이 체험장은 지난번 수상한 상금 500만 원을 고스란히 투입해 조청 공장을 겸해 짓는 곳으로 앞으로 찾아올 많은 방문객을 대비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

체험장에는 체험객과 관계자들 외에도 농림부 담당 사무관을 비롯해 충청남도 관계자와 연구원들, 기자들이 대거 참석해 백석올미마을에 쏠린 큰 관심을 반영했다. 충청남도 농업정책과 담당자는 "충남에 많은 마을기업 중 백석올미마을은 지금까지 지원 하나 없이 자력으로 성공한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백석올미영농조합 해피버스데이
백석올미영농조합 김금순 대표.

아직 체험장이 제 모습을 갖춘 상태는 아니었지만, 할머니들은 바쁜 일정을 쪼개 작은 연극까지 준비해 참관객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작은 연극이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서 작은 시골 마을이 갈등을 넘어 화합과 성공을 이룬 이야기를 실감 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100여 가구에 불과한 이곳이 처음 33명의 할머니가 200만 원씩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51명(남자 6명)까지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분업화와 투명한 회계, 수익 정산 시스템 덕분이다. 남의 회사가 아니라 모두 자기 회사라 생각하고 일하니 열심히 하게 되고, 또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귀농인으로 평생 서울에서 살아온 김금순 대표가 마을의 단합을 위해 봉사와 희생을 한 과정은 귀농, 귀촌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었다.

할머니들이 손수 만든 비빕밥 먹으며 온 가족이 한과체험


	백석올미마을 한과
백석올미마을에서 만든 한과. 브랜드 이름은 '당진 발효과줄'이다.

이 마을의 주력 상품은 한과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 한과 산업 자체가 사양산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김 대표는 그 반대로 생각했다. 좋은 재료로 정성 들여 만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여기서 만드는 한과는 모두 당진에서 재배한 농산물만을 사용한다. 한과에 들어가는 참깨와 들깨도 모두 조합원이 농사 지은 것을 사용한다. 매실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한다. 중국산 깨가 범람하는 가운데 깨부터 매실까지 모두 국산에다 믿을 수 있는 방식으로 재배하니 시중에서 파는 한과와는 맛과 품질에서 차원이 다르다.


	한과 체험 중에는 백석올미영농조합 조합원인 할머니들이 직접 조청 묻히는 법, 포장하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한과 체험 중에는 백석올미영농조합 조합원인 할머니들이 직접 조청 묻히는 법, 포장하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점심은 할머니들이 손수 지은 밥과 나물로 만든 부폐식 비빕밤. 정성이 가득 담긴 비빔밥은 도심에서 온 참관객들에게 그 어떤 진수성찬보다 맛있고 감동적인 듯 했다. 진짜 시골밥상으로 배를 채운 관람객들을 반긴 건 한과 체험. 튀겨 놓기만 한 한과에 직접 매실 조청을 바르고 튀밥을 묻힌 후 포장까지 해 가는 체험이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처음 해 보는 작업에 신이 난 모습이었다. 할머니들은 조청을 바르는 법부터 튀밥을 고루 묻히는 법까지 일일이 알려주며 체험을 도왔다. 해피버스데이에 참여한 외국인 참관객들도 그 맛과 정성에 연신 감탄하며 견학을 위해 진열해 놓은 한과까지 구매해 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찾아가는 양조장 견학, 전통주 제조과정 견학하고 시음까지

버스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하는 할머니들을 뒤로한 채, 다음으로 찾은 곳은 충남 당진에 신평양조장이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3대 김동교 대표가 이어가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농림부가 그 가치를 인정해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한 곳이다. 대표적인 술은 하얀연꽃을 이용해 깔끔한 맛이 일품인 하얀연꽃 생막걸리와 약주. 그 중 약주는 올해 초 삼성 이건희 회장이 생일 건배주로 사용했을 만큼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당진 신평양조장
당진 신평양조장 김동교 대표가 직접 양조장 투어와 전통주 제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양조장 뒤켠에는 90년 양조장 역사만큼 오래된 술독이 전시되어 있다. 해피버스데이 외국인 참관객들은 그 오랜 역사와 문화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양조장 뒤켠에는 90년 양조장 역사만큼 오래된 술독이 전시되어 있다. 해피버스데이 외국인 참관객들은 그 오랜 역사와 문화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양조장 역시 추석이 대목이라 해피버스가 방문했을 때도 김 대표를 비롯해 모두가 주문을 받고 술을 담기 위해 정신 없이 바쁜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양조장 견학을 직접 진행하고 질문에 답하며 기념사진까지 서스름없이 찍는 모습이었다.

견학을 마친 일행은 양조장 바로 옆에 있는 고택으로 이동 앞마당에 마련된 시음장에서 하얀연꽃 생막걸리와 약주를 맛볼 수 있었다. 하얀연꽃 생막걸리는 전통적인 막걸리 맛에 가까운 '스노우'(5도)와 더 달고 산뜻하게 만든 '미스티'(7도)로 구분된다. 유리병에 담긴 미스티는 막걸리를 처음 마셔보는 외국인 참관객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금세 동이 나 버렸다. 몇몇 외국인 참관객은 기자에게 술의 이름과 성분, 두 막걸리의 차이까지 꼼꼼히 물어 보며 그 뛰어난 맛과 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백석올미마을부터 신평양조장까지 해피버스데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산업과 방도혁 사무관은 “6차 산업을 통해 농촌과 도시를 연계시키고 직거래가 활성화될수록 농촌과 도시민 모두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6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트래블조선 안병수 기자 absdizzo@chosun.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오비맥주, 24일 '카스 할로윈 파티' 개최

"대한민국 넘버원 맥주 브랜드 '카스'가 할로윈 파티에 초대합니다." 오비맥주(대표 장인수)는 대한민국 넘버원 맥주 브랜드 '카스 후레쉬(Cass Fresh)'가 24일 홍대 클럽 엠투(M2)에서 할로윈을 주제로 '카스 할로윈 파티(Cass Halloween Party)'를 연다고 밝...

  • 누룩
  • 2014-10-22
  • 조회 수 957

전통주 스토리텔링 강연, 대학생 상대 진행

지난 8일, 경희대학교 나운봉 교수는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광고론 수업에 ‘전통주 스토리텔링’에 대한 강연회를 진행하였다. 이번 강연회는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 음식문화에 대한 가치를 광고홍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학생들과 소통...

  • 누룩
  • 2014-10-20
  • 조회 수 1068

'발효식품의 모든 것'제12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오는 10월23일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 [일요신문] ‘발효식품의 모든 것’ 제12회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이하 IFFE)가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올 들어 12회째를 맞이하는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는 정부 공인 국제...

  • 누룩
  • 2014-10-16
  • 조회 수 1308

탐라의 푸른 앞바다를 닮은 명주(名酒), ‘고소리술’

소주, 서민의 애환을 대변하는 국민주다. 하지만 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60년대 중반 쌀이 부족한 탓에 순곡주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국민들은 어쩔 수 없이 막걸리가 아닌 희석식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고구마나 사탕수수 같은 원료로 당밀을 만들어 ...

  • 누룩
  • 2014-10-13
  • 조회 수 1829

일본인이 우리나라 전통주 전문가?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가보니…

지난주 대전에서는 흥미로운 대회가 하나 열렸다. 바로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이다. 농촌진흥청과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국가대표, 대학생, 외국인 3개 부분에서 전통주에 대한 지식과 서비스를 놓고 경합하는 자리로 올해로 5회째를 ...

  • 누룩
  • 2014-10-09
  • 조회 수 2345

경북 23개 시군 '전통주' 한자리에 모인다.

'2014 경상북도 민속주&막걸리 페스티벌'이 10~12일 문경시민운동장 주차장 특설행사장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경북 민속주의 품질고급화를 촉진하고 제품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적극 홍보해 대중적 소비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1년...

  • 누룩
  • 2014-10-08
  • 조회 수 966

2014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2일 팡파르

2일~5일 4일간, 대전무역전시관 및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려 ▲ 2013 다리위의 향연 자료사진 공식행사, 전시‧체험, 공연‧예술, 경기‧학술, 특별행사 등 테마로 20개 프로그램 구성 전 세계 19개국 1만여종의 유명 와인은 물론 전통주와 음식을 공연과 ...

  • 누룩
  • 2014-10-02
  • 조회 수 856

"사람이 술의 주인이 되는 곳이 바로 양조장"

근대문화와 지역관광중심지로서의 양조장을 복원하기 위한 ‘2014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팸투어가 지난 26일 경기도 포천에 ‘산사원’에서 진행됐다. 전통주 명가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이곳은 전통주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술 박물관과 정원, ...

  • 누룩
  • 2014-09-29
  • 조회 수 1232

고양시, 10월4~5일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개최

['제12회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경기 고양시는 10월4~5일 일산문화공원에서 '제12회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막걸리 축제는 우리 전통주의 발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홍보부스와 체험부스 등에서 다양한 먹거...

  • 누룩
  • 2014-09-24
  • 조회 수 1596

경기도 개발 ‘맥주맛 막걸리’ 행사용 술로 첫선

10월 가평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서 사용 …연말 공식 출시   경기도가 개발한 맥주맛 막걸리가 <재즈막걸리>(사진)란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해 민간기업인 ㈜우리술(대표 박성기)에 기술 이전한 ...

  • 누룩
  • 2014-09-22
  • 조회 수 1022

"전통주 살려라" 팔걷은 정부

내수부진·수출 고전 '이중고' 전통주 통신 판매 범위 확대 시장 진입 장벽 완화 논의 등 활성화 위해 규제 완화 나서 앞으로 농협 온라인몰에서도 전통주를 살 수 있게 된다. 또 막걸리 진입 장벽도 낮아진다. 정부가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에 나...

  • 누룩
  • 2014-09-19
  • 조회 수 1395

영양 많은 고산도 과일식초 제조 기술 개발

- 산도 8% 이상 화학식초·합성식초 대체…피로회복 등 도움 기대 - 자연 발효로 몸에 좋은 고산도 과일 식초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식초를 만드는 우수 종균인 초산균을 이용한 종초(씨앗식초) 제조 조건을 확립해 품질이 우...

  • 누룩
  • 2014-09-17
  • 조회 수 35163

‘막걸리’속 스쿠알렌 와인의 200배…‘열풍’ 다시 부나?

막걸리 효능과 찰떡궁합 음식대장암 예방·심혈관질환 등 도움…흔들어 마셔야 성분 제대로 섭취 톡쏘는 삭힌홍어와 ‘환상 조화’…칼슘·단백질 많은 치즈도 단짝   최근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스쿠알렌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막걸리에 대한 관...

  • 누룩
  • 2014-09-15
  • 조회 수 1462

[도시와 농촌을 잇는 유쾌한 여행 '해피버스데이'] 함께해서 행복한 백석올미마을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백석올미영농조합." 지난 7월 3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충남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이 대상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평균연령이 75세인 시골할머니들이 ...

  • 누룩
  • 2014-09-11
  • 조회 수 1513

식품명인이 만든 전통주… 귀한 분과 어울리는 '귀한' 전통 소주들...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음력 8월 보름을 뜻하는 추석의 의미에는 가을 저녁, 의역하자면 가을에 달빛이 가장 좋은 날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밝히진 것은 없으나 중국과 한국 두 곳 모두 달에 ...

  • 누룩
  • 2014-09-05
  • 조회 수 103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