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페스티벌 시즌에 진행된 다양한 외국인 막걸리 행사 열려

민간 주최로 일본 현지에서도 햅쌀 막걸리 시음회 열려
햅쌀 막걸리가 출시되는 10월의 마지막 목요일에는 한국에서만 막걸리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한국문화전문가 카츠야마 하쯔에씨에 의한 햅쌀 막걸리 시음회도 열렸다. 이날 진행된 막걸리는 모두 한국을 직접 방문해서 현지 구매한 막걸리로 특별히 누가 지원해 준 행사가 아닌 순수한 민간에 의해 열린 행사였다. 10종류 이상의 막걸리에 대한 원료와 지역 그리고 문화에 대해 설명을 하고, 맛을 비교해 보는 강의 및 시음 행사였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카츠야마씨는 2013년 농식품부에서 주최한 ‘찾아가는 양조장’ 팸투어로 충북 단양 대강 양조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그때 단양팔경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한 막걸리 문화 체험 행사는 잊지 못할 정도로 특별한 추억이었는데, 한국사람이 그러한 문화를 즐기지 않는 것이 의아해 했다고 전하였다. 앞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아름다운 막걸리 양조장을 소개하는 행사를 도쿄에서 열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히었다.

강남의 프리미엄 음식점에서는 막걸리 파티도 열려
학동사거리에 위치한 프리미엄 전통주 레스토랑 ‘청담1막’에서도 막걸리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막걸리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사람은 청담1막의 대표 황창환씨. 단순히 막걸리가 서민의 술이 아닌 외국인도 함께 즐기고 유행에 민감한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멋진 술인 것을 알리고 싶어 이런 행사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 곳에서는 이번 행사를 단순히 일회성으로하는 것이 아니라 11월 15일에는 전통주 파티, 12월 25일에는 막걸리와 전통주 파티를 열 예정이다. 막걸리가 편하게 즐기는 파티 용이라면 전통주 행사는 클래식해 보이는 전통주 문화를 보다 젊은 층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양복과 외국요리에도 잘 맞는 분위기로 연출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만의 색깔을 찾는 축제가 되길 기대하며
이번 막걸리 페스티벌에는 ‘막걸리 세계로’란 내용으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같이 모두가 즐기는 문화를 표방, 그리고 햇포도 와인인 프랑스 보졸레누보의 컨셉을 적용한 햅쌀 막걸리가 출시되었다. 막걸리 관련 행사가 수백만 명이 참여한다는 옥토버페스트,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일괄 출시되는 보졸레누보와 처럼 산업적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척 좋은 일이다. 하지만 너무 외국 것만 바라보면 정작 우리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대한민국의 오랜 문헌 속에서는 햅쌀을 빚어 만든 신도주란 문화가 있었고, 모두가 밤을 지세 우며 춤을 추고 수확에 대해 기쁨을 즐긴 우리만의 축제가 있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막걸리와 같은 탁주만으로 축제를 즐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도수도 낮아서 마시기도 덜 부담스럽고 발효된 쌀이 들어가 있어 영양을 가열하지 않는 생 그 자체로 즐긴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도 이 작은 나라에서 연간시장 5,000억이라는 산업으로 발전시켰다는 것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보다 주류시장이 5배나 더 큰 일본의 주세법 상에 탁주라는 개념도 없다. 그래서 우리 막걸리가 수출되면 일본 주세법 상으로는 청주가 되기도 하고, 리큐르가 되기도 한다.

막걸리 페스티벌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것을 더욱 찾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오직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막걸리 페스티벌에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감탄하며 문화로써 즐기게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축제가 아닌 우리만이 가진 문화를 더욱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다 젊은 층과 외국인에게 지속적인 막걸리만이 가진 문화를 더욱 알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장인이 있는 추억이 살아있는 막걸리 양조장 방문이 될 수도 있고, 대학 내 강의를 통해 우리 문화에 대한 재조명을 해 볼 수도 있다. 무엇을 하던 간에 막걸리를 퍼 마시고 취하는 것이 아닌 동경과 문화로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 막걸리 세계화의 해답은 산업적인 성공도 있겠지만 내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동경할 수 있는 문화에 있지 않을까 이번 축제를 계기로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