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당신의 가방 속이 궁금하다.

조회 수 1057 추천 수 0 2014.04.30 16:52:32

People

그 사람이 가지고 다니는 물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의 취향은 물론이고 직업이나 취미, 성격, 사고 및 생활 방식 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물었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아니, 당신의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전기보 린사이버대학교 부설 행복한은퇴연구소장

© 조혜원

전기보(57) 소장은 ‘빨간 구두 은퇴설계전문가’로 유명하다. 멋들어진 외모와 특유의 달변으로 그는 ‘은퇴계’의 스타로 통한다. 일 외에도 그는 이것저것 관심이 많다. 색소폰을 불고, 전통주를 담그며, 사진을 찍는다. 특히 사진은 수준급이다. 은퇴 후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그는 총 네 번의 개인전과 일곱 번의 단체전을 치렀다. 지난 4월 중순 서울 종로 57번지갤러리에서는 전기보 소장의 네 번째 개인전이 열렸다. ‘월하독작(月下獨酌)’이란 제목으로 열린 이 전시에서 전 소장은 지난해 초부터 올 3월까지 중국 티베트, 페루 마추픽추 그리고 대관령, 노고단 등지를 오가며 찍은 작품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에 직접 담근 전통주 15종을 동이째 갖다 두고 전시장을 찾은 이들과 함께 나누었다.

2006년 마흔아홉의 나이에 교보생명 상무이사로 퇴임하고, 이듬해부터 열린사이버대학교 부설 행복한은퇴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소장이 은퇴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3년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딴 즈음이었다. “고객들께 ‘노후를 위해 자산을 많이 준비하라’고 한창 강조할 때였다. 우연히 미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연단에 선 한 강사가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말하는 거다. 당연하고 쉬운 얘기지만, 자본주의 종주국에 자산 컨설팅을 배우러 간 내게 그 말은 어쩐지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귀국한 후 그는 재무적인 것과 비재무적인 것에 대해 연구했고, 결국 행복한 은퇴를 좌우하는 것은 재무적인 것이 아닌 비재무적인 것임을 깨달았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준비한 돈의 액수만큼 노후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돈이 많아도 지루하고 우울한 노후를 보내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느냐 하는 것은 비재무적인 것에서 결정된다. 누구와 어떻게 지내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다.” 24년간 금융권에 종사한 전 소장은 재무적인 것에 대해 충분히 연구하고 경험한 사람. 그런 그가 비재무적인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더 설득력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퇴직을 앞둔 대부분의 사람들은 퇴직 후가 막막할 수밖에 없다. 아마도 주변에서 행복하게, 멋지게 살고 있는 선배 시니어를 찾기 힘들기 때문일지도. 이에 전 소장은 “가능하다면 내가 하나의 사례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흔히 ‘I’와 ‘me’에 대해 말한다. I가 진짜 나라면, me는 남들에게 보이고자 하는 내 모습이다. 우리는 주로 me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 나 역시 ‘퇴직하고 나서까지 내가 그렇게 살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수염과 모자, 빨간 구두도 이 같은 연유에서 탄생한 것일까. “‘카바레 가느냐’고 비아냥거리는 이들도 없지 않다. 하지만 그럼 어떤가. 내가 좋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런 전 소장은 인생 후반부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여유’라고 강조한다. 마음의 여유, 태도의 여유. “나의 은퇴 전 지난 생활에는 여유가 없었다. 회사의 모범적 일원으로 24년을 살았지만 인생은 한 가지만 보고 정해진 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늘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으로 살기 위해 애쓴다는 전 소장은 스스로가 멋진 시니어의 롤모델이 되길 원하는 동시에, 많은 이들이 스스로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1. 10년쯤 썼다는 빈티지 스타일의 가방. 번거로워 평소에는 가방을 잘 안 들고 다니는 편이지만, 강의가 있는 날이면 어쩔 수 없다. 2. 음악을 좋아는 전 소장이 아끼는 MP3. 가요부터 가곡까지 취향의 폭이 넓다. 3. 칫솔, 면도기 등 세면도구가 든 파우치. 사진을 찍을 때면 즉흥적인 여행도 서슴지 않는다는 그의 필수 아이템. 4. 전 소장과 매 순간을 함께하는 카메라. 5. 강의·강연 준비 시 꼭 필요한 노트북과 각종 메모에 유용한 태블릿 PC. 배경화면은 3년 전 촬영한 아이슬란드 풍경.
취미도 많고 재주도 많은 전 소장이 최근 가장 몰두하는 것은 전통주를 빚는 일.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임에도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그 방법을 배워 직접 빚어보니 무척 재밌다”는 그는 “저녁이면 아내와 마주 앉아 술잔을 비우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웃는다. 아울러 “이 ‘술’을은퇴 설계와 관련해 어떻게 연계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 주막을 하나 열면 어떨까 싶다. 주막에서 은퇴 설계 세미나를 연다면 딱딱한 분위기가 한결 유연해질 것이다.”

끝으로 그에게 물었다. 과연 몇 살까지 활동할 수 있겠는가, 하고. 그는 대답한다. “나는 ‘신발을 신고 죽고 싶다’. 마지막 순간까지 현역으로 일하다 생을 마감하길 원한다. 좋은 은퇴란 결국 영원히 은퇴하지 않는 것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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