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NewsMaker.] "술과 지역의 자원을 결합한 스토리텔링을 추연당에 입히겠다."

조회 수 1409 추천 수 0 2021.05.10 14:17:51

2021년 05월 07일 (금) 00:04:05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한 나라의 음식과 술은 같이 발전한다. 음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울리는 음료(술)를 만들고 때로는 새로운 술을 만들게 되면 그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찾거나 만들어 서로 보완한다.


오늘날 한식에 있어 음식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마시는 전통주는 도외시하고 있다. 음식은 술이 없이도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술이 더해지면 훨씬 더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다.


한국의 명품 ‘여주 쌀’로 혼이 담긴 전통주를 빚다


경기도 여주에 자리한 추연당이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추연당은 여주 쌀로 ‘혼’이 담긴 전통주를 제조하고 있는 곳이다. 올해 4월 평화통일 기원 한국전통음식 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인 태통령상을 수상했다. 4년 전까지 천연세제를 수입해 국내에 유통하는 사업을 운영했던 추연당의 이숙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당시 내츄럴, 웰빙,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등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를 잡던 시절, 피부 질환인 아토피에 좋다는 천연 세제를 일본에서 들여와 백화점 등을 통해 판매하며 성공적인 사업을 운영했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고향의 향기와 할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면서 15여 년 간 경영하던 사업을 동생에게 물려주고 4년 전 고향에 내려와 전통술을 빚기 시작했다.


▲ 이숙 대표

추연당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오로지 여주쌀로 술을 빚는다는 것. 이에 대해 이숙 대표는 “좋은 쌀과 물은 술의 깊은 맛을 내는 기본 재료”라면서 “전국에서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여주쌀은 술을 빚는데 좋은 재료로, 여주쌀로 빚는 전통주는 높은 품격으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숙 대표의 신념은 뛰어난 전통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2018년부터 양조를 시작한 이 대표가 겨우 4년차 새내기 양조인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주점에서는 추연당의 제품을 앞 다퉈 가져갈 정도로 뛰어난 맛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추연당에서는 여주쌀로 밑술을 하고 백설기와 구멍떡으로 두 차례 덧술을 한 뒤 다시 두 차례 고두밥을 지어 술밥을 주는 방식으로 술을 빚는다.


발효와 숙성에 100일 걸리는 술은 3양주인 백년향, 5양주 약주인 순향주는 특유의 고소함 속에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인 생약주로, 깔끔하면서도 입안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여주산 멥쌀로 술을 빚어 백년향과 순향주는 단맛이 강하지 않다.


순향주 잔은 지역 작가와 콜라보 해서 제작한다. 100일 발효하여 맑은 술만 떠서 증류해 만든 소주인 ‘소여강’도 추연당의 대표 제품이다. 탁주를 증류기에 넣고 증류하는 여타 소주와 달리 소여강은 맑은 약주만을, 100일 동안 숙성시켜 증류한다. 소여강의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의 비결이다. 패키지 또한 주목할 만하다. 여주의 상징인 세종대왕을 상징하는 한글 문양으로 박스를 장식하고, 안에는 소여강을 즐길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도 동봉했다. 특히 순향주의 경우 지난해 우리술품평회에서 약청주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는 우수한 전통주를 선발하고 육성하며 품질 향상과 경쟁력을 촉진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주최·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관으로 매년 실시되는 주류품평회로, 국내산 농산물 사용 비율과 술 품질 인증 취득실적 등 서류평가와 국내 주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제품 관능특성평가를 거쳐 부문별 3개 제품(대상, 최우수, 우수)을 선정한다.


‘전통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주’ 선보여


 오늘날 와인의 엄청난 성공의 바탕에는 프랑스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이라는 음식과 술의 대중적인 언어가 있었다. 사케 역시 일식(스시 문화)과 함께 해외로 전파된 경우다. 해외에 일식 문화가 전파되면서 일식과 어울리는 주류로서의 사케가 퍼져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한식과 전통주를 같이 발전시켜야 할 식문화로 생각하지 않는다. 두 가지 모두 서로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요한 협력 관계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일찍부터 간파했던 이숙 대표는 한국전통음식과 전통주를 계속 연구하며 지난해 자신의 스승인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교수와 공저로 <명가내림음식> 등 2권의 저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우리 술과 쉽게 안주처럼 즐길 수 있는 육포도 개발해 소여강과 육포를 세트로 판매하는 상품도 선보이는 한편, 정과류(도라지나 과일을 꿀에 넣어 조린 것)도 ‘이도’를 상표 등록해 술과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6월에는 여주에서 지역주민들과 협동조합으로 여주 농수산물을 이용한 궁중디저트 카페를 시작하는 이숙 대표는 “제가 빚은 술과 어울리는 안주를 항상 고민하고 있다”면서 “추연당을 여주를 대표하는 전통주 생산 향토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 이를 위해 제가 양조하는 술과 지역의 자원을 결합하면 켜켜이 쌓여가는 스토리텔링을 긴 호흡으로 추연당에 입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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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uldoc.com/index.php?mid=todaynews&document_srl=46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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