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향토 브랜드를 찾아서] 화성탁주 "술로 끝장보자"는 정신으로 전통주 명맥 유지

조회 수 2208 추천 수 0 2019.02.19 13:41:39
자전거에 막걸리를 싣고 납품하던 청년은 세월이 지나 100년 전통 양조장의 3대 대표가 됐다. 박장우(70) ‘화성탁주’ 대표는 20대 초반 주류도매업을 하면서 ‘술로 끝장을 보자’고 결심했다. 수십 년 뒤인 1990년 ‘남양탁주’를 인수, 본격적으로 양조업에 뛰어들었다. 남양탁주는 2000년 발안합동양조장을 인수하고 오늘의 화성탁주로 거듭났다. 밀로 빚은 화성탁주와 남양탁주에는 그윽한 진미와 더불어 100년 전통의 자부심, 맛을 위해 고수하는 저온숙성이란 가치가 담겨있다.


◇100년 전통의 양조장= 화성탁주의 전신인 남양탁주는 1대 대표가 1920년 전후 일제강점기에 문을 연 이후 현재 3대 박 대표까지 100년의 세월을 이어왔다. 남양탁주(화성시 남양읍 남양리)는 1대와 2대를 거치며 70년의 세월을 보냈다. 박 대표는 남양탁주를 인수한 뒤 남양읍 송림리로 양조장을 이전했다. 발안합동양조장(화성시 팔탄면 구장리)을 추가 인수한 뒤에는 사명을 화성탁주로 개명했다. 양조장의 위치는 바뀌었지만 전통을 고수하려는 의지는 그대로 잇고 있다. 박 대표가 1대부터 사용하던 항아리를 40개 물려받아 막걸리를 빚어 온 까닭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현대화 물살은 더욱 거세졌다. 지난 2013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고에 따라 항아리를 통한 제조방식도 중단했다.

박 대표는 “항아리는 외기(外氣)의 변화에서 막걸리를 안정적으로 지켜주는데 식약처 권고에 따라 바꾼 스테인리스스틸 발효조는 항아리보다는 이 기능이 다소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반인들이 차이를 알기란 쉽지 않다. 박 대표는 “항아리의 맛이 100이라면, 스테인리스는 95 정도”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잠시 항아리 생산을 멈췄을 뿐이라고 다짐하곤 합니다. 항아리 발효방식으로 다시 생산하기 위해 항아리 전용제조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빵 냄새 나는 밀 막걸리= 쌀이 아닌 밀로 빚는 화성탁주와 남양탁주의 발효조에서는 갓 구운 빵과 비슷한 고소한 냄새가 난다.

박 대표는 “화성탁주는 양산을 하는 공장이 아닌 수제로 생산하며 정통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대량생산되는 제품과 분명한 맛의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음식을 만들 때 장난을 치거나 인위적으로 맛을 쓰지 않는다”면서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 천연감미료만 첨가한다”고 자부했다.

대부분 양조장은 28~32℃ 중·고온숙성법을 따르지만, 화성탁주는 15~16℃의 저온숙성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숙성기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영양소 파괴가 적고 더욱 부드러운 술맛을 위해 고수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저온숙성법은 수제라서 까다롭지만, 맛의 균일화와 안정성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지역명주 유지·보존 사명”= 일본 정종, 독일 맥주, 프랑스 와인 등에서는 마을마다 특색이 있는 지역명주가 존재한다.

박 대표는 “각 선진국에서 대량생산하지 않고 한정판매하는 형식으로 전통주를 유지해 오고 있다”면서 “화성탁주도 대량생산과 판매수익보다는 지역명주로서 유지·보존하는 방향으로 영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행법 상 지역전통의 맥을 잇는 양조장을 육성하기란 어렵다는 게 박 대표의 토로다.

“일괄규제로 인해 전통주 육성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어요. 도리어 전통이 망실되는 것이죠. 이에 대해 보완이 절실합니다.”

출처 : 중부일보(http://www.joongboo.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올 추석엔 名人 전통주 어때요?

작년부터 선물용으로 큰 인기… 백화점 선물 안내책 표지 장식 ▲ 왼쪽부터 '타미앙스', '감홍로주', '하향주'. 다음 달 8일 추석을 앞두고 국내 백화점 3사(社)의 '추석 선물 세트' 마케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빅3' 백화점의 선물 세트 ...

  • 누룩
  • 2014-08-20
  • 조회 수 3695

<사람들> 1세대 전통주 소믈리에 전진아씨

1세대 전통주 소믈리에 전진아씨 (수원=연합뉴스) 농촌진흥청 소속 연구원 전진아(27·여)씨는 지난 2011년 제2회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에 출전, 국가대표부문 금상을 받고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전씨는 지난 2년간 대학 특강 등 활...

  • 누룩
  • 2013-02-21
  • 조회 수 3679

김광석·막걸리·마카롱·버스킹...빈티지 송년회 1번지 방천시장

고희림 시인의 10월항쟁 담론과 인문학 토크가 있는 카페 ‘플로체’ 등산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정한 방천시장 백두대간 입구 전경’. 매 주말 거리 통기타 공연이 열리는 방천시장 버스킹 구역. 성교 서쪽 끝 옆에 붙은 방천시장. ‘외빈내화(外貧...

  • 누룩
  • 2013-12-20
  • 조회 수 3601

[수원사람들 -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한영석]천연식초로 찾은 몸의 밸런스, 발효의 세계에 빠지다

[수원사람들 -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한영석]천연식초로 찾은 몸의 밸런스, 발효의 세계에 빠지다 2015-06-29 22:18:19 게재 전통주에 입문한 지 3~4년 만에 2014 궁중술빚기대회에서 대상(농림식품부장관상)을 거머쥐었다. “때마침 좋은 누룩을 만난 게 행운...

  • 누룩
  • 2015-07-21
  • 조회 수 3549

현미발효 흑초, 항산화력 뛰어난 '식초의 왕'

영양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떠올라 지난해 자궁암수술을 받은 뒤 흑초로 면역력을 회복한 박경신(맨 왼쪽)씨는 손자까지 3대가 흑초를 즐겨 마신다. 사진은 13일 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박씨 가족(오른쪽부터 남편 한승희씨, 손자 한도영군, 며느리 심...

  • 누룩
  • 2013-06-18
  • 조회 수 3540

[조선비즈][박순욱의 술기행](45) “귀한 누룩 덕분에 막걸리에 열대과일 향이 나요."

입력2021.02.26. 오전 9:31 한국 대표적 전통주교육기관인 가양주연구소 류인수 소장(서울양조장 대표), 막걸리 ‘서울' 출시 직접 만든 누룩인 설화곡 사용, 우유처럼 하얗고 시트러스한 향 돋보여 술병 위 맑은술과 침전물이 5대1 비율...전용 디켄터 사용...

  • 누룩
  • 2021-02-26
  • 조회 수 3455

[연합뉴스] 국내 주류시장 부진에도 전통주는 성장세…궁합음식 관심도 커져 file

송고시간2020-11-23 05:55 고은지 기자 계절별로 즐기는 우리 전통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2020 우리 술 칵테일 경연대회' 에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전통주를 안내하는...

  • 누룩
  • 2020-12-04
  • 조회 수 3438

[중앙일보] 작년 가장 사랑받은 우리술···'지평' 꺾은 막걸리 1위는

어떤 막걸리가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사랑받았을까. 여러분도 순위를 확인하기 전 나만의 1위를 꼽아보세요. 전국 ‘전통주 전문점 협의회(대표 이승훈)’ 소속 30여 개 전통주점이 판매 순위를 공개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막걸리, 약주, 증...

  • 누룩
  • 2019-02-12
  • 조회 수 3432

세계전통주페스티벌(2012.5.3(목)~5.5(토)

이번 전시회에서는 경기도,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충청남도에서 약 70여개 업체의 전통주가 참여하고, 32개의 2011년도 우리술 품평회 입상작의 홍보 시음회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기간 중에 전통주 관련 유통 및 ...

  • 누룩
  • 2012-04-25
  • 조회 수 3420

인제 이명희씨 ‘산야초 막걸리’ 대상

지역강릉 전통酒 발굴·육성 새 이정표 세웠다[대한민국 전통주 선발대회] 입상자 11명… 명품 술 전승 의지 다져 //--> 승인 2013.05.15 ▲ ‘2013 강릉단오제 대한민국 전통주(막걸리) 선발대회’ 시상...

  • 누룩
  • 2013-05-16
  • 조회 수 3412

[SPECIAL REPORT] ‘폭탄주’ 가고 ‘칵테일’ 문화 퍼진다.

국내 주류 시장 휩쓴 수입 술로 취향 다변화 ‘소주에 삼겹살’, ‘맥주와 치킨’, ‘막걸리에 파전’, ‘위스키 폭탄주와 과일’ 등은 가장 대중적인 한국의 음주 문화다. 하지만 즐기는 주종이 외국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고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하기보다 단지 취...

  • 누룩
  • 2014-04-11
  • 조회 수 3398

< 막걸리 만들기 >

어릴 적 어머니가 술을 담그신다고 하실 때마다 늘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술이란 알코올이 어떻게 생길까란 것이었다. 뱀술을 만들든 인삼술을 만들든 인삼이 술을 만드는 것인지, 뱀이 술과 함께 화학작용을 일으켜 술을 만드는 것인지, 당시...

  • 누룩
  • 2013-11-20
  • 조회 수 3362

한국식품연구원 우리술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2012년 우리술 전문가 양성 과정 교육생 모집 한국식품연구원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술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 받아 2012년 우리술 전문가 양성 과정 교육을 실시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교육개요 ○ 교육목적 : ...

[김현주의 일상 톡톡] 막걸리시장 헤쳐갈 '설국열차'는 어디에

<편집자주> 막걸리시장이 주춤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이 숨 고르기지 ‘추락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거 막걸리 열풍을 되살리려면 품...

  • 누룩
  • 2015-02-03
  • 조회 수 3330

증류주, 진·보드카·브랜디 외에… 인기 증류주는?

증류주 종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증류주는 만들어진 술을 다시 증류해 알코올 성분의 비율을 높인 술이다. 칵테일, 와인의 주재료로 잘 쓰인다. 진·보드카·럼·테킬라·브랜디·위스키가 가장 인기 좋은 6대 증류주다. ▲ 사진=조선일보 DB 증류...

  • 누룩
  • 2014-05-09
  • 조회 수 32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