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경향신문 [오래전 ‘이날’]11월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조회 수 902 추천 수 0 2017.11.13 21:41:10
[오래전 ‘이날’]11월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수정2017-11-09 14:04:48입력시간 보기

[오래전‘이날’]은 1957년부터 2007년까지 매 10년마다의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 합니다.

[오래전 ‘이날’]11월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1977년 11월 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오래전 ‘이날’]11월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쌀막걸리 제조가 금지된 시절이 있었습니다. 부족한 양곡을 보충하기 위해서였죠. 정부는 1960년대부터 범국민적인 절미 운동과 혼·분식 운동을 추진했습니다. 절미 운동은 새마을운동의 일부로 가정의 쌀 소비를 줄이자는 운동이었습니다. 혼·분식 운동은 보리, 콩, 조 등 잡곡을 섞은 혼식밥과 밀가루 음식먹기를 권장했습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도시락을 검사해 쌀과 보리의 혼합 비율을 확인했습니다.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음식판매업자와 양곡매매·가공업자를 통제했습니다.

1963년 서민들의 술인 막걸리 제조에 백미 사용을 금지하기에 이릅니다. 이후 사용 원료의 2할 이내로 백미 사용을 허용하는 조치를 취했다가 1966년 8월 백미 사용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밀가루와 잡곡을 섞어 막걸리를 제조했습니다.

11년 뒤인 1977년 크게 풍년이 들어 쌀 수확량이 사상 처음으로 4000만석을 돌파했습니다. 정부는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하여 무미일(분식날)을 폐지했습니다. 이어 밀가루 막걸리를 금지하고 쌀 막걸리를 생산하도록 함으로써 쌀 소비억제정책을 전면 해제했습니다.

40년 전 이날 신문은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쌀막걸리 제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12월 1일부터 실시하도록 농수산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4년 만에 쌀막걸리가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이죠. 그러나 쌀 소비가 늘어나자 1979년 11월 막걸리에 쌀만을 사용토록 한 행정명령을 철회하고, 밀가루와 옥수수 등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1967년 11월 9일 동백림 사건의 특수성?

[오래전 ‘이날’]11월9일 ‘쌀막걸리’를 허하라

50년 전 이날 ‘동백림(당시 동독의 수도인 동베를린)을 거점으로 한 대남 적화 공작단 사건’의 피고 33명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사건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이렇습니다. 한국에서 독일과 프랑스로 건너간 194명의 유학생과 교민 등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드나들면서 간첩교육을 받아 대남적화 활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중앙정보부의 명단에는 작곡가 고 윤이상, 화가 이응로 등 대표적인 예술인도 포함됐습니다.

첫 공판에서 검찰은 468페이지에 달하는 공소장을 각 피고인별로 낭독했습니다. 검사는 공소장 낭독에 앞서 “이 사건은 피고인의 수가 많고 범죄의 질로 보아 우리나라 사법사상 가장 큰 간첩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사는 사건의 특수성을 여섯가지로 지적했습니다.

①범인이 많고 범죄의 질로 보아 가장 큰 간첩사건이다

②피고인들이 국내외에 산재한 국제적인 범죄이다

③최고 지성인의 범죄이다

④피고인들은 가정적, 사회적인 지위로 보아 범행을 할 사람이 아닌데 범행을 했다

⑤이들은 자기 정체를 은폐하기 위해 합법적인 지위를 쟁취했다

⑥이들의 범행 착수 동기는 해외에 있음으로써 비밀이 보장된다고 경시했기 때문에 저질러졌다

같은해 12월 관련자 중 34명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졌으나, 대법원 최종심에서는 간첩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이는 없었습니다. 유학생과 교민들의 강제연행은 서독·프랑스 정부와의 외교적 마찰을 불러왔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1970년 광복절을 기해 서독과 프랑스의 의견을 수용, 사형수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를 모두 석방했습니다.

사건의 진실은 40년이 지난 2006년 1월에서야 밝혀졌습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는 “당시 박정희 정권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규모 간첩사건으로 사건을 확대, 과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실위는 “6·8 부정총선 규탄 시위를 무력화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사건을 부풀려 발표했다”고 했습니다.

불법연행은 물론 구타·잠 안재우기 등 수사상의 탄압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진실위는 “정부는 이 사건 관련자들에게 포괄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프레시안 100년후 전주의 보물 '삼천동 막걸리 골목' 뽑혀

전주시, 미래유산 50건 선정... 동학농민군전주입성비·등 포함 ⓒ전주시 동학농민군전주입성비와 삼천동 막걸리골목, 노송동 천사 등 전주의 역사와 정체성, 시민들의 기억이 오롯이 담긴 유·무형 문화자산들이 100년 후 전북 전주의 보물이 될 미래유산으로...

  • 누룩
  • 2017-12-20
  • 조회 수 1414

[술을 빚다, 흥에 취하다: 우리동네 술도가를 찾아서·(6)] 여주쌀과 여강물로 전통주 만드는 추연당

발행일 2021-08-17 제11면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한 잔 술을 빚기까지… 40일 발효 60일 숙성 추억처럼 아름답게 취하는 '시간의 향기' 대왕님표 여주쌀과 남한강 물·누룩으로 만든 전통 약주인 '순향주'는 먼저 맑은 황금색 빛깔과 ...

  • 누룩
  • 2021-08-18
  • 조회 수 1409

[세계일보]사케 NO 전통주를 마셔酒오

일제강점기때 전통주의 ‘뿌리’ 위협 / 일본식 주점 이자카야 크게 늘면서 / 사케 수입량은 15년 만에 48배 급증 1500년전 백제왕실서 이어진 한산소곡주 / 문배나무 배꽃 향 나는 문배주 등 일품 / 2017년엔 인터넷 판매 허용 ‘부활’ 노력 일본 아베 정권 무역...

  • 누룩
  • 2019-08-12
  • 조회 수 1408

'모차르트부터 히틀러까지 사랑한 맥주의 고장 뮌헨'

삽자루투어와 함께하는 유럽 동행 여행 ③ 뮌헨(사진=삽자루투어 제공) 자동차와 축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나라 독일. 일명 독일의 'Big 4'로 불리는 벤츠, BMW, 아우디 그리고 폭스바겐 등의 독일 브랜드 명차들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휘어잡고 있다. 축구...

  • 누룩
  • 2015-03-23
  • 조회 수 1404

도심 속 다양한 전통주 체험…MZ세대 입맛도 사로잡았다 file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2022 서울 국제주류&와인박람회’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서울 ‘국제주류&와인박람회’ ‘세계전통주페스티벌’ 성료 국내 다양한 전통주를 도시의 소비자들이 직접 맛보고 경험할 ...

  • 누룩
  • 2022-07-05
  • 조회 수 1403

와인의 부활

<전성기 2007년 이후 인기 주춤… 올 분위기 반전 수요량 회복 FTA 영향 가격 떨어지고 마트서 저가형 판매하며 보편화 업계 "내년 시장 15% 커질 것" > -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국내 와인시장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와인 붐'이 일었던 ...

  • 누룩
  • 2013-12-18
  • 조회 수 1402

K팝·K드라마·K푸드…‘K드링크’ 막걸리가 뜬다 file

농주로 마시던 친숙한 막걸리,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주류로 거듭나기까지 K팝·K드라마·K푸드 열풍에 이어 이제 K드링크(한국술)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외신들은 막걸리에 대해 특히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유력방송 CNN은 ‘차세대 한류의 주인공은 ...

  • 누룩
  • 2022-06-23
  • 조회 수 1400

[농촌여성신문]우리술맛 감별, ‘전통주 소믈리에’에 맡기세요.

▲ 자신이 즐겨 마신다는'문경바람'과 남북정상회담 만찬술로 나온 '문배술'을 들고 있는 김튜립 매니저 ins[id^=aswift] {z-index:2147483647 !important;} 전통주는 고급술 인식 강해 일반인이 잘 찾지 않아 섬세한 감각의 여성, 소믈...

  • 누룩
  • 2019-11-11
  • 조회 수 1400

우리의 전통주, 멋지게 익고 있다!

우리의 전통주, 멋지게 익고 있다![전통문화가 힘이다 ②] 대중과 세계로 다가가는 ‘전통주’ ‘전통주 vs 와인, 맥주’ 여러분은 위 두 단어의 쌍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아마도 적지않은 사람들이 와인과 맥주를 더 친근한 술로 느낄 것이다. 이는 전통주보...

  • 누룩
  • 2015-09-08
  • 조회 수 1400

[쿠키뉴스]“이젠 효모가 자식 같아요”…전통주 외길 19년 박선영 국순당 본부장

신민경 / 기사승인 : 2021-02-25 06:00:18 [명장을 찾아서] 국순당 횡성 양조장 박선영 생산본부 본부장 사진=박선영 국순당 생산본부 본부장이 자사 제품 ‘백세주’와 ‘1000억 유산균 막걸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어...

  • 누룩
  • 2021-03-04
  • 조회 수 1399

[연합뉴스] 전통주 양조장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 시작 file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전통주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통주 양조장 역량강화 컨설팅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주세 개편과 주류 소비 문화 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도입됐다...

  • 누룩
  • 2020-04-20
  • 조회 수 1396

<국회와 독도와인>

이관표 - 세명대 호텔관광학부 교수 우리나라에 와인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흥선대원군의 통상수교거부정책 이후에 문호개방으로, 외국 사절들이 가지고 들어온 것과 1888년에 인천의 대불호텔 등 서구적인 호텔들이 등장하면서 주한 외국인들이나 종...

  • 누룩
  • 2014-02-12
  • 조회 수 1396

전통주 갤러리, 12월 시음 테마주는 '만찬주'

전통주 갤러리, 12월 시음 테마주는 '만찬주'조선닷컴 장희주 기자 jhj@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5.12.08 15:43 전통주 갤러리(관장 이현주)가 12월 테마주로 '만찬주'를 선정했다. 앞으로 12월 한 달간 ...

  • 누룩
  • 2015-12-08
  • 조회 수 1393

안동소주 맛이 궁금하세요? 전통주 갤러리로 시음하러 오세요.

전통주 갤러리, 8월의 시음전시 전통주는 명인안동소주 등 ‘경상북도 전통주’농림축산식품부가 전통주의 문화를 알리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하여 운영하는 전통주 갤러리(관장 이현주)는 8월 여름이란 테마에 맞춰 ‘경상북도 전통주’로 시음 및 전시...

  • 누룩
  • 2015-08-24
  • 조회 수 1393

[이데일리]文대통령, ‘전주 이강주·양양 한과’ 등 전통식품 설 선물 file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는 2020년 설선물세트. (사진=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국가유공자와 사회적 배려계층 등에 설 선물을 보낸다. 선물세트는 전통주와 한과, 떡국떡 등 지역 특산물 3종 세트로 구성됐다. 청와대는...

  • 누룩
  • 2020-01-14
  • 조회 수 13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