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연합마이더스]‘인생 술’ 찾아드려요… 전통주가 매월 집으로

조회 수 1510 추천 수 0 2019.07.16 11:18:29
2019년 07월호
이재욱·김태영 술담화 공동대표

※편집자 주(註)=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startup)이 맘 놓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창업 환경 조성은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한국엔젤투자협회(회장 고영하)의 추천을 받아 매달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한다.

술담화의 창업멤버. 왼쪽부터 이재욱 공동대표, 김영석 이사, 김태영 공동대표. 김영대 마이더스 기자


  자주 쓰는 상품을 일정 간격으로 보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 4~5년 전부터 농산물과 축산품, 화장품 등으로 시작돼
 면도날, 꽃, 도서, 옷, 취미용품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요즘엔 전문가들이 상품을 엄선해주는 ‘큐레이션’ 정기구독이 인기다. 검색하고 비교하는 수고를 덜 수 있는 데다, 
 무엇이 들었을까 상상하며 포장을 벗기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어서다.
  최근 우리 술 정기구독이 등장해 애주가들 사이에서 화제다. 한 달에 한 번씩, 전통주 두 병을 골라 보내주는 ‘술담화’란 서비스다.
  우리 농산물을 써야만 전통주로 인정되는데 그 종류가 2천여 종에 달한다. 주조법에 따라 쌀을 발효시킨 탁주(막걸리), 탁주를 여과해 상단의 맑은 부분만 떠낸 약주(청주), 약주를 증류해 도수를 높인 증류주(소주), 포도와 오미자 등을 발효시킨 과실주(와인 포함)로 분류된다.
  술담화는 온라인 판매가 허가된 900여 종의 전통주 가운데 해당 계절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술을 선정해 배송하고 있다.
  예컨대 ‘과하주’는 여름에 어울리는 술이다. 이름 자체가 ‘여름을 지나는 술’이란 뜻이다. 더우면 쉬 상하는 약주에 도수가 높은 증류주를 타서 여름에도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우리 고유의 ‘폭탄주’인 셈이다.
  이재욱 술담화 공동대표는 “아스파탐 같은 첨가물을 거의 넣지 않은 전통주만 엄선하고 있다”며 “일례로 탁주는 시중 막걸리와 달리 물을 섞지 않아 도수가 12도로 높고, 쌀 본연의 진득하고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술담화의 정기구독 상자 안에는 우리 술 두 병과 간단한 안주, 술에 얽힌 얘기를 담은 큐레이션 카드가 동봉된다. 술담화 제공

  술과 함께 간단한 안줏거리도 동봉한다. 미역 부각, 황태 쥐포, 말린 밤 등 대부분 우리 농산물로 구성돼 호평이다.
  또 하나의 즐거움은 큐레이션 카드다. 주종과 도수, 원료, 유통기한 등 간단한 정보와 단맛이 어느 정도인지, 산미와 씁쓸함의 수준은 어떤지 그래프로 알기 쉽게 안내한다.
  아울러 술의 맛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어울리는 음식도 추천한다. 예를 들어 ‘매화주’는 독하면서도 달아, 백반상에 제격이며 특히 갈비찜이나 문어숙회와 어울린다.
  카드에는 술에 얽힌 역사 이야기와 원료, 양조방법 등을 담은 ‘스토리텔링’도 적혀있다. 예컨대 ‘세인트하우스 딸기 와인’은 서산 해미읍성에서 친환경으로 재배된 딸기가 원료이고, 물을 전혀 섞지 않는 세계 최초의 3년 숙성 딸기 와인이다.
  김태영 공동대표는 “과음이 아니라 술을 음미할 줄 아는 분들을 위한 서비스”라며 “평생 가까이 두고 즐길만한 ‘인생 술’을 찾고 싶다면 꼭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술담화가 정기 배송하고 있는 다양한 전통주들. 술담화 제공

  술담화의 정기구독 가격은 월 3만9천 원이다. 인터넷 소매가와 배송비를 합친 가격보다 저렴하다. 연 단위가 아닌 월 단위 결제 방식이라 언제든 구독을 중지할 수 있지만, 만족도가 높아 재구독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마음에 드는 술을 만났다면 언제든 재구매도 가능하다. 술담화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인터넷 최저가보다 싼 값에 양조장에서 바로 보내준다.
  김영석 이사는 “최소 6개월에서 3년까지 정성을 들여 술을 담그기에 저렴한 수준”이라며 “아직도 전통 방식으로 항아리를 이용해 술을 발효하는 도가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창업멤버인 이재욱·김태영 대표, 김영석 이사는 스물일곱 동갑내기로 고교 동창이다. 팀웍은 말할 것도 없고 각각 홍콩과 미국에서 경영학, 생화학, 디자인을 전공해 조합도 썩 좋다. 이들은 해외 전통주 엑스포에서 우연히 우리 술의 매력을 알고 나서 창업을 결심했다.
  이재욱 대표는 “전통주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0.5%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한식에 가장 잘 맞는 전통주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대 기자 Lonafr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동북아센터 월간 마이더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출처:http://www.yonhapmidas.com/article/190712193943_98274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기다림으로 만들어지는 발효 미학 자연식초

우리나라의 전통식초는 유럽의 발사믹식초나 일본의 흑초에 버금가는 다양한 유기산과 영양소를 품고 있는 식품이다. 발효에서 숙성까지 잊힌 전통식초 제조법을 바탕으로 식초를 만들고 있는 ‘초산정’ 한상준 대표가 처음 식초를 만난 때는 12년 전이다. ...

  • 누룩
  • 2014-01-22
  • 조회 수 4246

[조선비즈] [박순욱의 술기행](73) “좋은 누룩이 좋은 술 만든다.” 입증한 한영석 청명주 file

입력2022.04.27. 오전 11:21 수정2022.04.27. 오후 12:47 전북 정읍, 한영석의 발효연구소 한영석 대표, 신제품 청명주 출시 60일 자연발효 누룩에 60일 저온발효, 30일 술 숙성한 덕분에 ‘맑은 산미’가 일품 가벼운 단맛, 푹 익은 사과즙 마시는 느낌…쌀 침...

  • 누룩
  • 2022-04-29
  • 조회 수 4143

캬아~ 막걸리 감칠맛 비결은 ‘유기산-글루탐산 황금비율’ file

하루 종일 지루하게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 생각나는 것은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긴 장마가 끝나고 작열하는 태양 밑에서 종일 땀을 흘리고 나면 적당한 거품이 올라와 잔 밖으로 넘치는 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렇듯 막걸리와 맥주는 그야말로 ‘...

  • 누룩
  • 2013-08-14
  • 조회 수 4124

맥주가 없었으면 피라미드도 없었다? [1]

많은 이들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우리는 맥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프레시안>은 맥주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따라가 봤다. 맥주에 대해 몰랐던 사실, 한국 맥주 산업의 현주소, 맥주가 갖는 다양한 의미들을 짚는 기획이다. 시쳇말로...

  • 누룩
  • 2013-04-24
  • 조회 수 3986

[세계일보] 주류전문가 명욱이 내다본 2021 술 트렌드…“홈술 강세에 전통주 날아오를 듯” file

입력 : 2021-01-01 03:00:00 수정 : 2020-12-31 12:48:42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 문화는 2021년에도 이어지고, 더 성장할 거 같습니다. 단순히 많이 마신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술을 마시는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류 문화 칼럼...

  • 누룩
  • 2021-01-04
  • 조회 수 3984

서울 4대 명주 - 삼해약주·향온주·송절주·삼해소주

서울 4대 명주를 만드는 명인들이 술과 어울리는 안주를 함께 냈다.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서울 사람들에게 '서울의 술이 있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을 못합니다. 하지만 서울에는 훌륭한 술이 네 가지나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가회동 북촌민예...

  • 누룩
  • 2013-12-26
  • 조회 수 3982

한국에서 수제 맥주 만들고 있는 미국인 삼총사

/*기사 본문 유형별 포토 팝업 탭 div*/ a.pop_btn_mov { width:90px; height:90px; display:block; position:absolute; top:50%; left:50%; margin-top:-45px; margin-left:-45px; background: url(http://image.chosun.com/cs/article/2012/type_mov_onoff...

  • 누룩
  • 2013-05-28
  • 조회 수 3919

(위기의 막걸리산업①)올해 수출 8천만달러?..10년來 최저치 전망

일본 의존도 지나치게 높아..정부, 수출다변화 대책 사실상 '전무' 입력 : 2012-09-11 오후 4:51:00 [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정부가 올해 막걸리 수출액 8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오히려 막걸리 수출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

  • 누룩
  • 2012-09-12
  • 조회 수 3911

경고 받은 브라질 맥주맛 아이스크림 광고 [2]

브라질 맥주맛 아이스크림 광고가 경고 조치를 받았다고 27일 호주 매체 뉴스닷컴 등 외신들이 전했다. 브라질 광고 감독 기관이 양조사의 맥주맛 아이스크림 광고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음주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했다. 비정부 기관인 브라...

  • 누룩
  • 2013-03-27
  • 조회 수 3884

왕의 술, 아황주의 맥을 잇는 최행숙전통주가 file

왕의 술, 아황주의 맥을 잇는 최행숙전통주가 '최행숙전통주가' 최행숙 대표 막걸리를 중심으로 우리 전통주의 매력에 빠지는 세계인들이 늘고 있다. 이에 공장에서 대량 생산도 진행되고 있지만 전통주조방식을 고집하는 전통주가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약손
  • 2012-09-27
  • 조회 수 3851

[4월29일]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찾아

대한민국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막걸리수을길 이번에는 우리술의 대표코드인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해 보는 수을길로 과거 막걸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던 포천 일동, 이동 막걸리를 찾아 양조장...

국세청...주류 통신판매자, 주류 통신판매 수단, 주류 통신판매자 준수사항 등 발표

국세청...주류 통신판매자, 주류 통신판매 수단, 주류 통신판매자 준수사항 등 발표국세청,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최경민 기자l -->승인2016.07.30 12:59:42 트위터 페이스북 --> ...

  • 누룩
  • 2016-08-04
  • 조회 수 3784

[설 선물 / 주류] 전통주, 차례용·선물용으로 ‘딱’

71년 전통 차례주 - 백화수복 저온발효 수제 청주 - 설화 차례음식과 찰떡궁합 - 예담 국순당 ‘예담’(왼쪽), 롯데주류 ‘백화수복’ 설 같은 명절에는 차례상에 오르는 전통주가 선물세트용으로 가장 각광 받는다. 전통주는 차례 후 음복(...

  • 누룩
  • 2015-02-05
  • 조회 수 3784

대한민국 최대 전통주 품평회 '2012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

대한민국 주류 품평회 중, 최고의 권위와 규모를 자랑하는 품평회가 있다. 바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전통주진흥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가 그것이다. 2007년부터 이름을 달리하여 시작한 이 품평회는 2010년 ‘우리술 품평회’...

  • 누룩
  • 2012-10-16
  • 조회 수 3715

"초산발효과학"의 의미

▲ 초산발효과학기술개발원의 세계 유일의 금초(산삼금초, 상황금초) 제조 과정 청주식초가 우리나라의 원천기술이며 자랑거리인 토종식초이며 이를 산업화로 융.복합할 경우, 년간 100조원 이상의 경제창출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자 대...

  • 누룩
  • 2014-02-14
  • 조회 수 369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