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충남에 가면 사과와인도 있고 막걸리도 있고~

조회 수 1803 추천 수 0 2014.07.10 10:18:47

명욱의 막걸리 칼럼

대한민국 팔도 중에서 지형이 가장 낮은 곳이 있다. 해발 고도 1,000m 이상을 넘는 곳이 없으며 도 전체의 평균 고도 역시 100m를 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는 고대의 마한, 백제의 수도가 있었고 고려 시대에는 경기도, 충북지역과 같이 묶였으나 조선 시대에는 지금처럼 분리가 된 곳, 바로 충청남도 이야기다. 고지대가 없으니 쌀농사에 적합하며 차령산맥에서 발원한 삽교천은 북쪽 아산만으로 흐르면서 예산, 당진의 이름을 딴 예당평야로 발전하였다. 해안은 매끈한 동해와는 달리 복잡한 형태인 리아스식 해안이 발달, 갯벌과 사구, 기암괴석과 같은 모습과 낮은 수심으로 수많은 여행객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근대에는 천주교 역사에 중요한 기점이 있는 곳으로,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당진의 솔뫼성지, 전국최대 순교성지인 서산의 해미순교성지, 보령의 갈매곳 성지, 공주의 황새바위 성지 등, 수많은 유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해미순교성지는 8월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세계문화유산 등으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역사와 농업의 중심지인 충남으로 찾아가는 양조장 여행이다.


프랑스에는 포도밭과 포도와인이, 예산에는 사과밭과 사과와인이
일반적으로 과실재배와 양조를 모두 하는 곳은 외국이나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민국에도 이러한 곳이 있다. 바로 충남 예산 고덕리에 위치한 예산사과와인(은성농원)이다. 서울에서 차로 달리기를 약 1시간 30분, 서해안고속도로로 연결된 당진/영덕 고속도로 고덕IC에서 빠져나가면 만날 수 있다. 30년간 사과재배를 해 왔고,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예산사과로 와인을 빚는데, 2012년도에는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과실주 대상을 받을 정도로 맛을 인정받고 있다. 체험 부분에서는 농식품부에서 선정한 6차산업 및 찾아가는 양조장의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6차산업이란 농업과 제조, 그리고 서비스가 하나가 되었다는 뜻으로 농업에 있어서 대기업과 다른 부가가치 있는 산업으로 변모하고자 하는 새로운 모습이다.


	오크통에서 사과브랜디를 뽑아내는 정제민 대표
오크통에서 사과브랜디를 뽑아내는 정제민 대표. 1년에 3만명 이상이 방문을 한다. (출처 막걸리 소믈리에 체험교실)

이곳은 일 년에 3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는데, 특히 가을의 사과 수확철이 다가오면 직접 사과를 따거나, 트랙터를 타고 빨간 사과밭을 다니기도 하며, 직접 만들어서 바로 오븐에 구워 먹을 수 있는 애플파이는 계절과 상관없이 남녀노소, 외국인까지도 일부러 찾아오는 가장 인기 있는 체험코스이다. 성인 입장에서는 와이너리 투어 역시 흥미로운 코스인데, 캐나다에서 와인 양조학을 공부한 이곳 정제민 대표의 재치 있는 해설로 사과에서 와인으로의 발효, 숙성 그리고 맛의 차이를 시음과 체험을 통해 알기 쉽게 진행한다. 마지막에는 사과브랜디를 숙성시키는 오크통 앞에서의 기념촬영 역시 매력 있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배가 고프면 이곳에서 만들어 주는 바비큐나 파스타를 즐길 수도 있고, 숙박 역시 가능하다.


당진 쌀로 빚어내는 당진의 프리미엄 막걸리, 하얀연꽃 백련 막걸리의 산지
예산사과와인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를 달리기를 약 20여 분, 당진 IC를 빠져나오면 당진시 신평면에 위치한 ‘신평 양조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 역시 당진에서 재배되는 ‘해나루 쌀’로 막걸리 및 약주를 빚는 곳으로 2013년 농식품부에서 아예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지정을 한 곳이다. 2014년도에는 삼성 이건희회장 사장단 신년회 건배주로 약주(백련 맑은술)이 선정되는 등 전통주 문화를 이끄는 지역의 유명 양조장이다. 현대적인 시설의 예산사과와인과 달리 세월의 흔적이 있는 고택 및 양조장을 만날 수 있다. 신평면 주변은 단순히 시골 동네와 같은 분위기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면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의 흔적이 담긴 건축물 및 간판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에 타임슬립 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현재 신평 양조장은 전시관 및 체험관을 만들기 위한 공사로 한창이다. 8,9월 말쯤에는 대대적인 오픈 할 계획이니 그때쯤 예약을 통해 찾아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일본 관광객의 신평 양조장 방문
일본 관광객의 신평 양조장 방문. 양조장 내부 탐방 및 시음 중심으로 진행된다. (출처 막걸리 소믈리에 체험교실)
감동이 있고 정감이 있는, 그리고 자연의 섭리가 느껴지는 농촌체험
으레 농촌체험하면 농활 등이 떠오른다. 뙤약볕에 허리를 구부리며 힘들게 농산물을 옮기는 그런 이미지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꿔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실내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 단순한 봄의 모내기 체험부터 직접 우유를 짜는 낙농체험, 치즈발효체험 및 천연한약재로 만드는 염색체험까지 그 영역은 매우 다양해졌다. 단순히 농민을 도와주는 것이 아닌 소비자 스스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문화 체험으로 변모 중이다. 동시에 지역마다 그 지역의 특색을 가지고 그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체험 역시 체계적으로 잡혀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휴가에는 그 지역의 맛집과 명소도 방문하면서 농촌문화체험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다만 방문하기 전에 해당 농산물 및 지역 문화에 대하여 충분히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는 만큼 보이고 그만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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