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보그코리아 드라이한 전통주

조회 수 1207 추천 수 0 2018.03.15 14:29:44

문배주를 빚는 이기춘 명인은 좋은 술의 조건으로 한 잔 마시면 더 마시고 싶게 끌어당기는 힘을 꼽은 바 있다. 요즘 주당들 사이에서는 첨가물 없이 빚어낸 술, 달지 않아 오래 즐기기 좋은 술이 인기다. ‘한 잔 더’를 외치게 하는 전통주.

<막걸리>

해창막걸리 | 전남 해남 | 알코올 도수 6도

한반도의 끝, 땅끝마을 해남. 이 곳에는 해창이라는 이름의 마을이 있다. 해창(海倉)은 바다의 창고라는 뜻. 해창막걸리는 해풍을 맞고 자란 1등급 순 해남쌀 100%에 지하 150m 우물의 지하수를 정수해 빚는다. 직접 빚은 누룩을 쓰고,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첨가하지 않는다. 낮은 온도에서 누룩만으로 자연 숙성시키기 때문에 다른 막걸리에 비해 3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햅쌀과 찹쌀이 어우러져 담백한 맛을 내며, 입안 가득히 상큼함과 천연의 단맛을 선사한다.

 

이화백주 | 경남 양산 | 알코올 도수 6도

샴페인 스타일 막걸리. 그 해 도정한 햅쌀과 전통누룩으로 손수 빚어낸 순수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인공 효모와 효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생막걸리로 인위적으로 주입한 탄산이 아닌 발효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탄산이 선사하는 시원한 청량감과 달콤한 목 넘김이 일품이다. (‘복순도가’와 많이 비교되는데 이화백주는 아스파탐을 뺐고, 끝 맛이 좀더 깔끔하다는 평을 받는다.)

 

오희 | 경북 문경 | 알코올 도수 8.5도

문경오미자로 만든 스파클링 막걸리. 이름에 ‘다섯 가지 맛의 즐거움’이란 뜻을 담았다. 친환경 우렁이 농법으로 지은 지역 햅쌀로 술을 빚은 다음 맑은 술만 걸러서 2차 발효할 때 문경 오미자를 다량 투입하여 오미자의 붉은 빛깔을 살린 술이다. 고혹적인 장밋빛이 눈을 사로잡는다. 풍부한 천연 탄산과 다섯 가지 맛이 특징이며, 합성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았다. 상큼하고 풍부한 탄산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식전주로 좋다. 평창동계올림픽 사전 리셉션 건배주로 선정된 술.

 

삼해주 탁주 |경기도 파주 | 알코올 도수 17도

삼해주 탁주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8호인 삼해소주를 빚는 김택상 명인(전통식품명인 제69호)이 최근 새로 선보인 술이다. 삼해주는 서울을 대표하는 술로 18도 약주(삼해주 탁주)와 45도 소주(삼해소주)로 나뉜다. 음력 정월 첫 돼지일(亥日, 돼지 날) 해시에 밑술을 담근 뒤 돌아오는 돼지일 주기마다 덧술을 해 저온에서 발효시킨다. 삼해주 탁주는 맑은 술에 가까운 탁주로,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신맛, 쓴맛이 적당히 느껴진다.

 

송명섭막걸리 | 전북 정읍 | 알코올 도수 6도

식품명인이자 무형문화재인 송명섭 명인이 빚고 있는 막걸리다. ‘드라이 막걸리’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손 꼽히며 많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직접 농사지은 쌀과 밀, 직접 제조한 누룩으로 빚으며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투박하면서도 똑 떨어지는 깔끔한 맛이라 담백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약주>

녹파주 | 경북 함양 | 알코올 도수 15도

농촌진흥청은 2008년부터 일제시대에 사라졌던 전통주를 복원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녹파주는 명가원 박흥선 명인이 농촌진흥청과 기술 제휴를 통해 복원 생산한 술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귀족층에서 즐겨 마신 정통성이 있는 고급약주로 알려져 있다. 잡내를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특별히 도정한 찹쌀과 멥쌀만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단맛이 거의 없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라 깨끗한 선비의 지조가 서려 있는 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메기 맑은술 | 제주 서귀포 | 알코올 도수 16도

제주도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 ‘제주 고소리술 익는 집’에서는 시할머니에서 시어머니 김을정, 며느리 김희숙까지 3대째 제주 전통 고소리술 제조법이 이어져 오고 있다. 김을정 할머니는 1995년 고소리술과 오메기술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현재는 고소리술 교육전수 조교 김희숙과 고소리술 전수생 아들 강한샘이 함께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오메기 맑은술은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잡곡과 전통 누룩, 그리고 제주의 맑은 물이 주원료다. 잡곡을 이용해 오메기떡을 만들어 물에 넣어 끓인 뒤 재래누룩과 섞어 술독에서 발효시킨다. 진하고 부드러우며 곡류 특유의 달큰한 맛과 천연의 과실향이 난다. 산미가 강한 편이라 음식과 함께 즐기기 좋다.

 

<증류주>

이강주 | 전북 전주 | 알코올 도수 25도

선조시대 때부터 상류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 전통식품 명인 9호 조정형 명인이 빚고 있다. 배(梨)와 생강(薑)이 들어가서 이강주(梨薑酒)라 불린다. 누룩과 멥쌀로 약주를 빚어 증류를 거쳐 소주를 만들고, 여기에 전주 배와 완주 봉동의 생강, 울금, 계피를 넣어 침출해서 만든다. 입에 머금으면 시원하고 화한 기운이 온 몸으로 퍼지는데, 배의 시원함과 생강의 매콤함, 계피의 독특한 향이 어우러진 맛을 느낄 수 있다. 10~20도 전통 증류주 중 단연 돋보이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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