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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ESC] 전통주 칵테일 전성시대 열렸다

조회 수 1040 추천 수 0 2020.04.13 14:00:45
이대형의 우리 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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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잔 하려니까.” 영화 <내부자들>의 내용만큼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대사다. 이 대사로 모히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칵테일이 됐다. 모히토는 그저 헤밍웨이가 좋아한 칵테일로 알려졌던 술이었다. 화이트 럼, 라임 주스, 민트 잎, 설탕, 소다수를 섞어서 만드는 모히토는 풍미가 그윽한 술이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추가할 수 있고, 혼합 비율도 조절할 수 있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기도 하다.

마티니도 모히토만큼이나 유명한 칵테일이다. 보기에 따라서 굉장히 단순한 칵테일이기도 하다. 오직 진과 베르무트, 여기에 올리브만을 넣으면 완성이다. 많은 영화에 마티니가 등장하지만,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마시는 마티니가 가장 유명하다. 재료가 진이 아닌 보드카라는 점이 특이한데, 섞는 방법도 특별하다. 영화의 대사엔 그 방법이 소개됐다. “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칵테일은 술과 여러 종류의 음료, 첨가물 등을 섞어 마시기 쉽게 만든 혼합주를 말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저도주가 인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홈술’·‘홈파티’용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진토닉도 그중 하나다. 진(gin)은 노간주열매(주니퍼 베리)가 재료인 증류주다. 여기에 토닉워터를 첨가하고 레몬을 올리면 완성된다. 레시피가 간단하고, 더운 여름에 마시면 더없이 시원하다.

일본은 칵테일 소비가 많은 나라다. 대중적인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돼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하이볼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위스키 양조 역사는 100년 정도지만, 경기 불황과 젊은 층의 술 기피 현상으로 위스키 판매는 지속해서 감소했다. 당연히 재고가 많았고, 타개책으로 시장에 등장한 것이 하이볼이다. 위스키에 탄산수를 넣어 알코올 도수를 8도로 낮춘 제품이 대박이 난 것이다. 츄하이(일본 소주에 탄산수나 과일 음료를 섞은 것)도 인기다. 이런 제품들은 칵테일을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술로 인식하도록 했다.

한국식 칵테일은 없을까?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 대표적이다. 1990년대 초엔 레몬, 수박, 오이 등 다양한 재료를 넣은 소주 칵테일이 유행했었다. 그러다가 언제 마셨나 싶을 정도로 사라졌다. 하지만 최근 다시 과일을 섞어 만든 과일 소주가 유행이다. 유행은 돌고 도는 모양이다. 전통주도 빠질 수 없다. 하지만 소주 한 병과 백세주 한 병을 섞어 만드는 술 ‘오십세주’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젠 더 다양한 전통주로 젊은 층이 좋아할 ‘홈 칵테일’을 만들어 즐기면 어떨까. 전통주 행사에서 웰컴 드링크 서비스로 전통주 칵테일을 선보이면 참석자들의 반응은 늘 뜨거웠다. 하지만 모히토나 마티니처럼 독창적이면서도 대중화된 전통주 칵테일은 아직 없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전통주 칵테일 레시피를 알면 좋지 않을까. ‘집콕’ 생활 기간이 늘고 있다. ‘홈술족’도 증가 추세다. 지금이야말로 전통주 칵테일 제조에 도전해볼 만하다.

■ 솔토닉

재료: 솔송주 30㎖, 토닉워터 90㎖, 로즈메리 약간

만들기: 잘 섞어 잔에 담는다. 로즈메리를 얹어 향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문배술 모히토

재료 : 문배술 45㎖, 탄산수 50㎖, 설탕 4T, 얇게 자른 라임과 민트 약간, 얼음 적당량

만들기 : 라임을 컵에 넣은 후 찧어 즙을 낸다. 컵에 얼음과 민트를 섞은 다음 문배술과 탄산수를 넣는다.

글 이대형(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전통주갤러리 자문위원),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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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 처 : http://news.zum.com/articles/59406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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