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제조 금지부터 막걸리 팥빙수까지… 막걸리 변천사

조회 수 2942 추천 수 0 2013.06.27 12:43:08

현대사로 보는 막걸리 변천사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가 있다. 김치가 대표적인 이유는 김치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그리고 국민 통합이라는 미학이 있다. 아무리 유명한 정치가든 기업의 총수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김치라는 그 자체에 친근감이 있고, 지위에 상관없이 즐기는 식문화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주에도 이러한 술이 하나 있으니,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막걸리다.

막걸리란 순수한 한글이 주는 느낌은 서민적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친근감을 준다. 이러한 막걸리의 대표적인 원료는 쌀이지만 우리 국민은 언제부터 쌀로 빚은 막걸리를 마셨는지 공감대가 형성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근한 술, 막걸리 현대사로 떠나는 여행이다.


	박물관 내 막걸리 배달하는 모습
고양시 원당역에 있는 배다리 술 박물관 내 막걸리 배달하는 모습
1965년부터 금지되었던 쌀 막걸리의 역사

한국전쟁을 거쳐 식량이 부족했던 대한민국은 1965년부터 쌀로 술을 제조하는 것을 금지하게 된다. 즉 1965년 전에는 일부 쌀 막걸리가 존재했으나, 이후부터는 다시 자취를 감추게 되는 것이다. 쌀을 막걸리에 쓰지 못하는 만큼 다양한 곡류가 재료로써 등장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소맥분, 즉 밀이다. 그 외 옥수수전분, 고구마 전분 등도 부재료로 등장하였다.

밀 막걸리의 가장 큰 특징은 쌀 막걸리보다는 좀 더 텁텁한 느낌인데, 이러한 이유는 밀의 성분 중 하나인 글루틴이 서로 잘 뭉치게 하는 습성이 있어서이다. 이러다 보니 밀 막걸리를 잔에 따라보면 덩어리가 나오는 많고, 마시게 되면 소화에 시간이 걸려 쉽게 배불러 막걸리에 대한 고정관념을 만들어 냈다.

1990년대부터 정식적으로 등장한 쌀막걸리

1970년대에 한시적이나마 쌀막걸리에 대한 규제는 풀렸지만, 정식으로 풀린 것은 1990년대의 일이다. 그전까지 아직 대한민국은 쌀에 대한 자급자족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막걸리는 산업적으로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여간다. 제조기술이 이전보다 다양해지고 냉장유통 시스템 등이 등장한 것도 이시기이다. 특히 1998년도에 막걸리의 지역 독점적 판매제도를 폐지하고, 신규면허를 허용했는데, 이러한 규제완화로 인해 막걸리 양조장은 기존의 독점적인 위치에서 경쟁하는 시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보다 양질의 막걸리가 탄생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시기에 식물성 약재 역시 첨가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되었는데, 이러한 규정으로 인하여 단순한 쌀 막걸리 뿐만이 아닌 인삼 막걸리, 한방 막걸리 등, 다양한 막걸리 역시 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2000년대 들어서는 기존의 부직포 막걸리 뚜껑에서 막걸리가 숨 쉴 수 있는 캡으로 변경되는 등, 보다 안전하게 유통이 가능한 모습으로 발전되었다.

막걸리에 도수 제한이 있었다고?
1998년까지 막걸리는 6% 이상의 도수 제한이 있었다. 즉 6% 미만이면 주세법상으로 막걸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렇다 보니 막걸리는 6%로 도수가 맞춰지고, 1998년 이후 3%이상으로 허용, 지금은 도수에 대한 규제가 철폐되다 보니 지금은 1.5%부터 18도까지 다양한 막걸리를 만들어지고 있다.


	막걸리와 젤라또
(좌로부터)다양한 지역 특산물과 조합된 막걸리. 가평 잣 막걸리. 출처㈜우리술/한일 정상 건배주 배혜정도가 자색고구마/젤라또
최근에는 유기농, 무첨가, 장기 숙성 막걸리, 칵테일 막걸리 등 환골탈태 해 가는 막걸리
2009년부터 시작된 막걸리 자체에 대한 시장의 재조명은 막걸리를 다양한 시장으로 이끌어 냈다. 단순한 전집에서 팔던 저렴한 막걸리는 10만 원에 가까운 프리미엄 막걸리로 호텔 라운지 바에서 판매되기도 하며, 최근에는 막걸리 아이스크림, 막걸리 팥빙수, 막걸리 에이드 등 다양한 파생상품 역시 생겨나며 대통령 건배주로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막걸리 붐이 꺼졌다고는 하나 이러한 막걸리 문화 산업은 계속 켜져 나가고 있다는 증거라는 판단이다.

글,사진 제공 /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mw@juroju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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