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우리술 280] 안동소주, 칠백년 음식 유산

조회 수 921 추천 수 0 2023.01.09 19:28:20

입력 2023.01.07 09:00


740년 안동소주 역사와 8개 안동소주 기록
안동의 미래 볼 수 있는 종택 가양주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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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밀 농사를 지으면서 그 밀로 소주를 내리는 농부이자 양조인 박성호 씨가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안동지역의 소주에 관한 책을 펴냈다.

책의 제목은 《안동소주, 칠백 년 음식 유산》. 안동소주라는 지리적표시제를 사용하면서 소주를 생산하는 곳이 현재 8곳이다. 전통주가 되살아난 뒤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형성한 몇 안 되는 술 이름이지만, 그동안 안동소주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교양서는 없었다.

박성호 씨는 이 같은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듯 안동소주의 어제와 오늘을 정리해낸다.

안동에 소주제조법이 전래된 지 740년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동소주에 대한 직접적인 사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그래서 저자는 고려 때의 기록을 찾아 소주의 기원을 추적하면서 두 차례 행궁이 설치되었던 시절에 주목한다.

한번은 몽골과 연합군을 만들어 일본을 정벌하려 한 1281년이었으며, 또 한번은 홍건적이 침입한 1361년이었다. 충렬왕과 공민왕은 각각 안동의 행궁에 거처하면서 전황을 보고 받거나 난을 피하게 되는데 이 시절 소주제조법이 안동에 전해졌을 것으로 저자는 판단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안동의 소주는 각종 조리서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안동의 문화로 정착하게 된다. 특히 수운잡방(1540년경), 음식디미방(1670년경), 온주법(1700년대 추정) 등의 조리서에는 안동지역의 음식과 술을 소개하는데 지역의 소주 발전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내용도 풍부하다.

수운잡방에선 밀소주(진맥소주)가 소개되고 음식디미방에선 밀소주를 포함해 4종의 소주제조법이, 온주법에선 찹쌀소주인 ‘적선소주’를 포함하고 있다. 이어 일제강점기의 안동소주와 오늘날 빚어지는 8곳의 안동소주가 이 책에 소개돼 있다. 


한국술열전, 유니콘양조장발굴기

조선비즈의 박순욱 기자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우리 술 양조장에 관한 책을 펴냈다. 신생이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22개 양조장의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이름은 《한국술열전》이다. ‘열전’은 여러 사람들의 전기를 기록한 책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우리 술을 빚는 양조장, 특히 양조인에 초점을 맞춘 전기인 셈이다.

하지만 유니콘이다. 신화에선 이마에 뿔이 하나 달린 말을 의미하지만, 산업계에선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단어다. 그래서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측되는 양조장들의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 듯싶다. 

박 기자는 지난 2019년부터 조선비즈에 우리 술을 소개해왔다. 각 양조장의 역사는 물론 굴기의 과정을 예리하게 읽어낸 글들이다. 현재까지 80여 개 이상의 술도가를 소개했다. 이 중 22곳을 가려내 책에 담았다. 서문에서 밝혔던 이 책은 혼술로 전통주를 즐기는 젊은 층에게 술과 함께 소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쓰인 책이다.

또한 전통주 예비 창업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양조업에 인생을 걸고자 하는 젊은 창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는 책으로 사용해주길 저자는 기대하고 있다. 

책은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선 최고의 막걸리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한강주조와 해창주조, 배상면주가 등 대중주와 고급주를 가리지 않고 업계 최고가 되고자하는 양조장들을 담았다. 2부에선 양조장의 술에 담긴 양조인들의 빛깔에 초점을 맞췄다.

3부에선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화요와 오미나라, 그리고 국내 최초 싱글몰트 생산자인 쓰리소사이어티스를 담았다. 그리고 4부와 5부는 각각 자기 누룩을 빚는 양조장과 무형문화재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양조장들을 실었다. 

저자는 우리 술 업계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했거나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술도가를 적극적으로 들춰내고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술열전》은 양조인들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듯하다. 

김승호 편집위원 skylink999@gmail.com



출처 : 대한금융신문(http://www.kbank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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