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막걸리를 만드는 쌀은 왜 수입쌀이 많은가?

조회 수 992 추천 수 0 2021.09.28 17:02:23
21.09.27 09:59l최종 업데이트 21.09.27 10:01l



가을은 누구나 아는 수확의 계절이다. 가을의 풍요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벼가 익어가는 황금 들판의 모습일 것이다. 익어가는 벼를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움과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벼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삼시 세끼 쌀밥 먹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이 있었을 정도로 벼는 먹고 사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그렇기에 황금들판은 자연스럽게 풍족함의 상징이 되었다.


 

황금색으로 변한 벼 수확을 앞둔 벼들

▲ 황금색으로 변한 벼 수확을 앞둔 벼들



하지만 최근 다양한 먹거리로 인해 쌀 소비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1인당 쌀 소비량은 57.7kg으로 2019년보다 1.5kg 감소했다. 198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이며 1989년 133.4kg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이러한 쌀 소비 감소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쌀 가공품에 대한 이야기가 오랫동안 있어 왔다.

쌀 가공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떡이고 다음이 도시락 제품들이다. 과거에 비해 순위는 감소했지만 술 제조도 아직까지 쌀 가공에 있어 큰 몫을 차지한다. 쌀 가격이 오르면 결과적으로 생산비 상승이 되고 제품의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올해 4월 일부 막걸리 제품 가격이 상승했다. 우리나라 대표 막걸리 업체의 국산쌀 이용 생막걸리의 편의점 평균 판매가가 1500원에서 2000원으로 오른 것이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공급하는 정부관리양곡(가공용 나라미) 국내산 쌀값이 2019년도 99,240원(40㎏ 기준)에서 2020년도 113,610원으로 12.7%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부관리양곡 공급가격 2021년 정부관리양곡 공급가격 표

▲ 정부관리양곡 공급가격 2021년 정부관리양곡 공급가격 표



이러한 가공용 나라미의 가격 상승은 몇 년 동안 이상기후로 쌀 수확의 감소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월 기준 쌀 20kg 평균 가격은 59,723원으로, 최근 3년 평균값인 45,968원보다 13,755원(29.9%) 급등했다. 시장에서의 햅쌀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용 나라미도 가격 상승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막걸리 가격 상승에 부담이 덜한 업체들도 있다. 바로 수입쌀을 이용해서 막걸리를 생산하는 업체이다. 막걸리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막걸리의 수입쌀 사용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닌 것을 알 것이다.

한동안 국정감사에서 막걸리를 생산하는 대형 업체의 수입쌀 사용량이 많다는 기사가 꾸준히 나왔다. 2015년 기준 전체 387개 막걸리 제조업체의 76.7%가 막걸리 원료로 수입쌀을 사용하고 있으며 막걸리 매출액 상위 30위권 내 기업의 수입쌀 사용비율이 82.1%나 되었다. 이는 2014년의 수입쌀 사용 비율 41.8%보다 34.9%나 높아진 것이다.

막걸리 업체의 수입쌀 사용에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2021년 한 해 동안 수입되는 쌀은 약 40만 t이었는데 이중 가공용 나라미(단립종)의 가격은 1㎏당 923.5원이다. 2021년 국산 가공용 나라미 1㎏가 2,840.25원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햅쌀이 1㎏당 3,000~3,500원인 것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더 커진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전통주인 막걸리의 수입 쌀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하지만 가격이 싼 수입쌀이 있는 상황에서 국산 쌀 사용에는 어려움이 많다. 양조장에 이윤을 포기하면서 애국심에 호소해서는 수입쌀 소비를 막을 수 없다. 오히려 국산 쌀을 싼 가격에 공급해 주거나 국산 쌀을 사용했을 때의 혜택이 수입쌀을 사용했을 때보다 크다면 자연스럽게 국산 쌀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햅쌀 막걸리 2018년 '햅쌀 막걸리' 시음회에 나온 막걸리들

▲ 다양한 햅쌀 막걸리 2018년 "햅쌀 막걸리" 시음회에 나온 막걸리들


   

먼저 국산 쌀을 이용해 막걸리를 만드는 일반 양조장의 주세 혜택이 필요하다. 현재 막걸리의 주세는 종량세로 리터당 41.9원이다. 수입쌀이나 국산 쌀이나 주세가 동일하다. 수입쌀과 국산 쌀의 가격 차가 존재하기에 국산 쌀로 만든 막걸리에 대해 주세 감면이 필요하다. 시장에서 수입쌀 막걸리와의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다음으로 지역특산주 양조장의 세금 감면 물량의 증대이다. 현재 지역특산주를 만드는 경우 50%의 주세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하지만 감면 물량이 발효주의 경우 200㎘(750㎖ 약27만병) 이하로 감면 량이 매우 제한적이다. 이 주세감면 물량을 확대해서 국산 쌀을 사용하는 지역특산주의 경쟁력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이밖에도 지역 쌀을 이용한 막걸리의 경우 지자체별 쌀 값 차액분 지원시 정부차원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국산 쌀 이용 양조장에 대한 다양한 정부 사업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국산쌀 사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0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쌀을 주원료로 하는 국산 막걸리를 국내산 쌀로 대체할 경우 소비자들은 평균 1,355원을 추가 지불해 구입할 의사를 보인 바 있다.

소비자들은 국산 쌀 막걸리 구매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소비 변화 시장을 이끌 수 있는 막걸리 양조장의 변화와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 이것이 줄어드는 쌀 소비와 함께 막걸리 소비를 상승시키는 좋은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76058&CMPT_CD=P0010&utm_source=naver&utm_medium=newsearch&utm_campaign=naver_news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4월 14일 토요일] 매화꽃따기와 술빚기체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술샘 전설과 향긋한 매화 향기 속으로 봄을 가장먼저 알리는 대표적인 꽃... 매화를 만나러 4월 14일 다같이 떠나요~ 이번 수을길은 제천으로 매화꽃놀이와 전통방식대로 매화주빚기도 체험합니다. 가는 길에 우리나라 대표 술 유적인 영월 주천 술샘터에서 술...

[4월29일]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찾아

대한민국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막걸리수을길 이번에는 우리술의 대표코드인 막걸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해 보는 수을길로 과거 막걸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던 포천 일동, 이동 막걸리를 찾아 양조장...

세계전통주페스티벌(2012.5.3(목)~5.5(토)

이번 전시회에서는 경기도,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충청남도에서 약 70여개 업체의 전통주가 참여하고, 32개의 2011년도 우리술 품평회 입상작의 홍보 시음회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기간 중에 전통주 관련 유통 및 ...

  • 누룩
  • 2012-04-25
  • 조회 수 3459

[끌어올림]술독회원님께 찹쌀, 엿기름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흥쌀유통"입니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처음 전화가 와서 전통주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는줄 알았어요. ㅠ 많은 가양주연구소 여러분들의 주문에 택배발송을 해드렸네요. 술독회원님들께는 기장을 써비스로 드리고 있습니다. 좋은 ...

전통주 주인의 필수 여행지 누룩 수을길에 초대합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전통주 酒人의 필수여행코스, 누룩 수을길 이번에는 전통주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누룩을 찾아 여러 고수분과 같이 1박 2일 동안 전국을 누비고자 합니다. <세부일정> - 출발일 : 5월 22일 ~ 23일 (1박 2일) - 여행경비 : 175,000원 -...

한국식품연구원 우리술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2012년 우리술 전문가 양성 과정 교육생 모집 한국식품연구원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술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 받아 2012년 우리술 전문가 양성 과정 교육을 실시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교육개요 ○ 교육목적 : ...

[끌어올림]찹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흥쌀유통"입니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처음 전화가 와서 전통주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는줄 알았어요. ㅠ 많은 가양주연구소 여러분들의 주문에 택배발송을 해드렸네요. 술독회원님들께는 기장을 써비스로 드리고 있습니다. 좋은 ...

[끌어올림]술독회원님께 찹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흥쌀유통"입니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처음 전화가 와서 전통주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는줄 알았어요. ㅠ 많은 가양주연구소 여러분들의 주문에 택배발송을 해드렸네요. 술독회원님들께는 기장을 써비스로 드리고 있습니다. 좋은 ...

전주 전통술박물관 제4회 국(麴)선생선발대회 모집요강 및 참가신청서 file

(사)수을이 주최하고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전통술교육관이 주관하는 제 4회 국(麴)선생선발대회에 참여할 전국의 술 빚는 장인들의 참가를 기다립니다. 올해도 청주부문과 막걸리 부문에서 각각 국선생을 선발하여 최고의 술빚기 장인에게 드리는 영예로운 ...

(위기의 막걸리산업①)올해 수출 8천만달러?..10년來 최저치 전망

일본 의존도 지나치게 높아..정부, 수출다변화 대책 사실상 '전무' 입력 : 2012-09-11 오후 4:51:00 [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정부가 올해 막걸리 수출액 8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오히려 막걸리 수출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

  • 누룩
  • 2012-09-12
  • 조회 수 3959

(위기의 막걸리산업②)한국의 와인산업?..법은 오히려 '역행'

살균약주제조 면허권 기준 강화..영세업체 진입장벽만 높여 국세청 시행 종가세..양질 술 제조에 '걸림돌' 지적 입력 : 2012-09-11 오후 4:52:00 [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정부가 막걸리 산업을 한국의 와인산업으로 양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지...

  • 누룩
  • 2012-09-12
  • 조회 수 2203

(위기의 막걸리산업③)전통주 정규교육 기관 단 한 곳, 인력양성 포기?

혜전大서만 3학점 과정..정부 운영 기관 2곳은 일반인 취미생활 수준 日, SSI 사케 소믈리에 인정시험 통해 국제공인 자격증 발급 입력 : 2012-09-11 오후 4:53:00 [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정부가 막걸리 산업 발전을 위해 품평회와 홍보전 등의...

  • 누룩
  • 2012-09-12
  • 조회 수 1991

전남도, 남도 전통술 품평회 9월 연다

진도홍주와 함평 레드마운틴© News1 (무안=뉴스1) 고영봉 기자= 전남도는 '2012 남도 전통술 품평회'를 9월 12일 도청 수리채에서 열기로 하고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고 8일 밝혔다. 숨겨진 전통 명주를 발굴해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남도...

  • 약손
  • 2012-09-12
  • 조회 수 1823

전통주카페 10기 이경자님을 스텝으로 모십니다. [2]

10기 이경자님을 카페스탭으로 모십니다. 이제 카페를 시작하다보니 여러모로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카페에 가입 하시면 이경자님, 약손, 팀장님이 확인즉시 등업 해 드립니다. 꾸벅 http://cafe.naver.com/gago5go

  • 약손
  • 2012-09-13
  • 조회 수 2029

술 먹은 ‘식객2’ “술이야기 더해 하반기 방영”

허영만 화백의 '식객' 주인공이 류인수 소장님 이라는 애기를 들었는데요. 꽤 유명했나 봅니다. SBS 인기드라마였던 ‘식객’의 시즌2가 만들어진다. 허영만 만화원작으로 지난해 방송된 ‘식객’은 평균시청률 20.3%(TNS미디어 조사)를 기록하며 영화에 이어 드...

  • 약손
  • 2012-09-14
  • 조회 수 258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