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아시아투데이 [칼럼] 전통주, 새 정부와 함께 무술년(戊戌年) 희망을 생각한다

조회 수 771 추천 수 0 2018.02.01 15:40:59

김홍우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장


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장

무술년(戊戌年)은 2009년 전통주의 진흥과 재도약을 기치로 제정된 ‘전통주법’이 10년차를 맞는 뜻깊은 해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해까지의 성과만을 놓고 볼 때 현재까지 의도된 도약이 성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농식품 수출을 전담하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지난해 연말 내놓은 ‘2017 농식품 수출 이슈 보고서’에 따르면 막걸리 수출이 최근 5년간 75%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내 소비가 줄고 있는 일본의 사케와 중국의 바이주(白酒)는 같은 기간 수출 규모가 각각 30%, 173% 신장한 것과 대비돼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물론, 위안부 문제를 중심으로 한·일간의 관계나 사드문제를 축으로 한 한·중간의 외교마찰 등 상당 부분 산업외적인 요인들이 전통주의 수출과 소비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못내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아픔 뒤에는 반드시 기회와 희망이 있다. 우선 국내적으로는 소득 3만달러 시대를 맞고 있어 양보다는 질을 선호하는 소비패턴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특히 풍부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전통주의 인문학적 가치 재발견, 국내산 원료만을 사용하는 안전성에 대한 믿음과 전통주의 다양성 등 다면적 가치가 부각되고, 이른바 ‘욜로(YOLO)족’에 잇템(it-item) 성향 등이 결합되면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통주에 대한 올바른 인식들이 점차 가시화된 점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전통주만을 취급하는 주점이나 호텔 등의 바(Bar)에서 다양한 전통주를 베이스로 한 칵테일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인식변화의 방증이다. 또 대외적으로도 양자 협상(FTA)이 대세를 이루면서 해외진출의 문호가 더욱 넓어지고 있고 싸늘하게 얼어붙었던 한·중과 한·일간의 관계도 새 정부 들어 점차 정상화를 향해 진전되고 있는 현상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뿐인가. 전 세계인의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코앞이다. 1968년 멕시코는 하계올림픽을 통해 용설란을 원료로 하는 데킬라(Tequila)를 전 세계에 알렸고, 이웃 일본의 스시와 사케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도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홍보를 통해서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리하기에 따라 다양한 전통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앞서의 강점과 기회를 잘 활용하고 우리 문화콘텐츠의 소중한 자존심인 전통주의 대중화, 나아가 세계화를 위해서는 좀더 긴 안목에서 정부와 민간의 관련 주체간의 역할분담을 통한 체계적인 접근이 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는 남은 임기를 전제로 현재 0.4%에 불과한 전통주 출고 비중을 최소한 4%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분야별 추진전략과 분야별 재정투입을 담은 마스터플랜을 관련 전문가와 단체 등의 광범위한 의견수렴절차와 논의를 거쳐 조속히 수립·발표해야 한다.  

아울러 문화교류를 통한 남북 간 해빙의 일환으로 마스터플랜 속에 전통문화의 복원과 부흥 그리고 문화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남북 간 전통주와 전통음식에 대해 논의·발표하고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담아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기본으로 하는 전통주는 우리의 접근방법에 따라 많은 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가치를 측량할 수 없는 핵심콘텐츠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관광·레저포럼에 참석했던 경영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인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한국의 관광산업과 관련해 “한국만의 경험을 팔아야 세계적인 관광 상품이 된다”며 비무장지대(DMZ)를 그 사례로 언급했다. 이는 전통주와 관련해서도 매우 시사적이다. 올해는 전통주가 지몬 박사의 이론처럼 작지만 강한 미래 산업의 명실상부한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는 도약을 준비하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정석만기자

원문보기: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8011801001065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동아사이언스 전통 막걸리, ‘미생물 배합’으로 부활할까

전통 막걸리, ‘미생물 배합’으로 부활할까 2017년 04월 18일 09:00 장○막걸리, ○평막걸리 등 동네 앞 슈퍼에만 가도 맛있는 막걸리가 지천에 깔려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모든 막걸리는 우리 전통주라고 할 수 없다. 일본식 공정으로 발효한 ...

  • 누룩
  • 2017-06-16
  • 조회 수 40567

영양 많은 고산도 과일식초 제조 기술 개발

- 산도 8% 이상 화학식초·합성식초 대체…피로회복 등 도움 기대 - 자연 발효로 몸에 좋은 고산도 과일 식초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식초를 만드는 우수 종균인 초산균을 이용한 종초(씨앗식초) 제조 조건을 확립해 품질이 우...

  • 누룩
  • 2014-09-17
  • 조회 수 35284

日여자 밴드, 韓전통주라고 하는 '똥술' 마시고 극찬, '맛있어' file [1]

日여자 밴드, 韓전통주라고 하는 '똥술' 마시고 극찬, '맛있어' [티브이데일리 박 영 기자] 일본 여자밴드 '도플갱어'의 멤버들이 일명 한국의 전통주인 '똥술'을 마셨다. 지난 9일, 대만의 한 언론매체는 "일본의 블...

  • 누룩
  • 2013-01-16
  • 조회 수 11113

2016 전통주 시장 현황과 전망을 보다. file

우리나라 주류시장은 매출액 기준 2010년 8조원을 넘어 2014년 9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대비 13.7% 정도 상승했고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9조원의 시장에서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0.5%로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1%도 넘지 않는다. ...

  • 누룩
  • 2016-07-26
  • 조회 수 7731

[알면 더 맛있는 식품] 순수냐 주정이냐 식초의 갈림길 [1]

[쿠키 생활]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옛날이야 식초 하면 그냥 하나 사서 오이무침에도 넣고, 초간장 만들어부침개도 찍어먹고 두루두루 활용함에 별 불편함이 없었다. 근데 요즘은 달라졌다. 건강을 위해 마시는 흑초 부터, 올리브오일에 찍어먹는 발...

  • 누룩
  • 2013-03-29
  • 조회 수 6337

다시마식초 효능 '지방 분해에 탁월'‥ 만드는 법 의외로 간단

▲ 사진=조선일보 DB 지난 26일 방송된 TV조선 '살림 9단의 만물상'에 다시마식초가 등장하면서 다시마식초 효능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급증했다. 방송에 따르면 다시마식초 효능은 지방 분해로, 다이어트와 미용에 탁월한 음식이다. 인터넷 ...

  • 누룩
  • 2014-02-03
  • 조회 수 6123

'명품' 수제맥주 병으로 나온다.

법 바뀌며 소규모 업체도 수제맥주 유통 가능 중소업체 병·캔 제품 출시..편의점·마트서 판매 식품회사도 수제맥주 관심.."맥주시장 다양화 전망" 이태원이나 강남의 고급 펍이 아닌 집에서도 병이나 캔으로 된 고급 수제맥주를 마시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

  • 누룩
  • 2015-03-30
  • 조회 수 5513

살아나는 지방 소주…생산설비 늘리고 수도권 공략 시동

각종 지방 소주가 진열된 모습. 한때 ‘고사’ 위기에 빠졌던 지방 소주 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지금까지 지방 소주 업체들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하이트진로, 롯데칠성 등 대기업 물량 공세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충북, 전북, ...

  • 누룩
  • 2013-11-06
  • 조회 수 5477

슬럼프에 빠진 ‘전통주’ 막걸리 “사케·와인에 밀려…규제 풀고 경쟁해야”

‘전통주’ 막걸리가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막걸리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1년 거세게 불었던 막걸리 열풍이 무색할 정도다. 국내 막걸리 시장은 지난해 200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시장 규모가 ...

  • 누룩
  • 2013-01-28
  • 조회 수 5349

맥주·소주·위스키 알콜도수는 왜 갈수록 낮아질까? file [1]

◇소주, 위스키도 알콜도수 낮춰야 팔린다=알콜도수 낮추기 경쟁은 이미 다른 주종에서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전까지 소주 알콜도수는 25도였지만 1998년 23도로 낮아졌고, 2001년에는 다시 21도로, 2006년에는 20.1도로 떨어졌다. 하이트진로는 2006년...

  • 누룩
  • 2013-03-05
  • 조회 수 5199

전통주 주인의 필수 여행지 누룩 수을길에 초대합니다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전통주 酒人의 필수여행코스, 누룩 수을길 이번에는 전통주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누룩을 찾아 여러 고수분과 같이 1박 2일 동안 전국을 누비고자 합니다. <세부일정> - 출발일 : 5월 22일 ~ 23일 (1박 2일) - 여행경비 : 175,000원 -...

월스트리트저널 1면에 '막걸리' 광고 등장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MAKGEOLLI?'. 유력 경제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막걸리’ 광고가 게재됐다. 21일자 1면에 실린 이 광고는 하얀 한복을 입은 배우 송일국이 막걸리 한 사발을 따라 두 손으로 공손히 권하고 있다. '막걸리'라는 제목 밑에는 '...

  • 누룩
  • 2013-05-21
  • 조회 수 4936

양주, 맥주만 섞어 마셔? 전통주도 섞어 마신다

칵테일로 시작하는 전통주와 막걸리 이야기 강남/송파의 유명 번화가인 신천역은 언제나 젊은 층과 화려한 네온사인이 거리를 밝히고 있다. 길가에는 엑세서리 및 한국형 패스트 푸드를 파는 포장마차들이 즐비하여 일하는 모습에 활기 또한 느껴진다. 15년 전...

  • 누룩
  • 2013-06-20
  • 조회 수 4730

매실주 담글때 최적의 소주 도수는?

[화성=이영규 기자]매실주를 담글 때 가장 좋은 소주 도수는 19.5도로 나타났다. 또 매실주와 매실청은 담금 후 최소 1년 정도는 발효 숙성하는 것이 독성이 모두 제거돼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10일 '가정에...

  • 누룩
  • 2013-06-12
  • 조회 수 4666

[4월 14일 토요일] 매화꽃따기와 술빚기체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술샘 전설과 향긋한 매화 향기 속으로 봄을 가장먼저 알리는 대표적인 꽃... 매화를 만나러 4월 14일 다같이 떠나요~ 이번 수을길은 제천으로 매화꽃놀이와 전통방식대로 매화주빚기도 체험합니다. 가는 길에 우리나라 대표 술 유적인 영월 주천 술샘터에서 술...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