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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정회원 게시판입니다. 2006-06-17 9185
56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6. 술만드는법의 사절소곡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사절소곡주


[ 백미 1말 백세작말하여 물 1말 3되를 매우 끓이되 여러소큼 끓거든 경 가루를 소레기에 붓고 끓은 물 부어 혼합되게 져어 서늘하게 식거든 곡말 7홉, 진말 7홉 넣어 고루섞어 봄.가을에는 찬 운묵에 두고, 겨울은 더운데 둔다.

술이 괴이거든 백미 2말 백세하여 밥을 익게 쪄 끓은 물 2말 5되를 매우 차거든 술밑하여 넣는데 찹쌀 1말을 따로 쪄 술밑 우거든 물을 따로 두었다가 술밑에 한가지로 부어 밥 덩이를 고루게 주물러 넣는데 진말 3홉, 곡말 3홉 넣어 한데 섞어두면 삼칠일 지난 후 가라앉거든 우를 지르고 드리우면 좋으니라. ]

해석 1. 술 만드는 법의 사절소곡주는 이름이 비슷한 사절주와는 다르게 봄.가을.겨울의 온도관리에 대해 짤막하게나마 기록해 놓았다. 그런데 독특한 것은 덧술을 해야하는 시기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술독의 위치를 기록하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바람이 들지 않는 찬 곳에 술독을 놓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서 술을 발효시킨 것이다.

해석 2. 가양주의 대표적인 술들이 일년내내 빚을 수 있는 술이라 하겠다. 무슨말인가 하면 일반 가정에서 많은 술을 빚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가지 술을 가양주로 정해 놓고 제조법을 계절에 따라 약간씩 변경하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년내내 술을 빚어도 큰 실패없이 술을 빚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가정에서도 많은 술을 빚기 보다는 한가지 자신의 가정에 알맞은 제조법을 익혀서 계절의 변화에 맞게 술을 빚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다.

해석 3. 술 만드는 법에서는 밑술에 주로 "범벅"을 이용하는 제조법이 많은 것 같다. 범벅의 가장큰 장점은 만들기 쉬고 미생물의 힘이 좋다는 것이다. 밑술로는 훔 잡을 것이 없는 것이다.


해석 4. 덧술까지 쌀 4말에 물 4말 정도가 들어가는데 누룩은 고작 1되가 전부이다. "소곡주"라는 술의 이름처럼 적은 양의 누룩이 들어간다.

따라서 술이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룩을 깁체로 곱게 가루내고 술덧을 오래 혼합해 줘야 할 것이다.

해석 5. 술 만드는 법의 톡특한 제조법 중 하나가 여기에 나온다.

백미 2말을 찐 다음에 끓는 물 2말 5되를 넣고 차게 식혀 밑술과 섞는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찹쌀 1말을 따로 찌고 물 2말 5되 중에서 몇 되정도를 따로 두었다가 이 물을 찹쌀 1말에 부어 덩어리를 풀어 밑술과 함께 섞는 방식이다.

즉, 술 만드는 법의 사절소곡주는 삼양주가 아닌 이양주의 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면서...

사절소곡주는 우리가 어떤 식으로 가양주를 빚어야 하는지 그 길을 알려주고 있다. 한 가정에서 많은 술을 제조할 수 없기 때문에 한가지 제조법을 익혀두고  일년내내 술이 필요할때마다 빚는 것이다.

자신이 잘 빚을 수 있는 술 하나만 있으면 그 술을 응용하여 수십가지의 다른 술을 제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절소곡주는 누룩의 양을 최대한 줄이고 술의 양은 많게나와 이 술이 사대부의 집안에서 내려오는 전통적인 가양주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3 1035
55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7. 술만드는법의 진달래술</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진달래술


[ 한번에 쌀이 8말이 드나니 찹쌀이 4말이오 백미가 4말이라. 백미 2말 5되를 정월에 백세작말하여 물 2말 5되를 쌀된 그릇으로 되어 작말한 가루를 큰 소라에 담고 끓는 물 을 퍼부으며 주걱으로 져어 식거든 곡말 5되, 진말 4되를 물된 그릇으로 되어 붓고 주걱으로 고루져고 항아리에 넣어 한데 두었다가

진달래꽃이 피거든 찹쌀 3말, 백미 3말을 정히쓸고 정히쓸어 불린 후 시루에 백미는 밑에 안치고 찹쌀은 위에 안쳐 찌며 찰밥은 퍼내고 밑에 밥은 물을 언쳐 다시 김을 올려 퍼놓고 쌀된 그릇으로 물 6말을 끓여 메양밥에 두어말 쯤 부어 그 물이 밥에 베일만 하거든 두가지 밥을 다시 겨서, 물에 안구고 남은 물도 한가지로 식히고

진달래꽃을 큰 함박으로 수염하나 없이 정하게 다듬고 끓인 물 식은것을 술밑에 서너박 부어 통체로 술밥을 버무리되 꽃을 켜켜로 놓아가며 항아리에 넣는데 메밥을 먼저 버무리고 찰밥을 그 다음에 버무려 넣고 꽃을 찰밥 버무려 넣은 후에 넣고 메밥 한 바가지 남겨 놓았다가 위에 덮어 단단히 봉하여 햇볕이 들지 않는데 두었다가 일삭만에 우를 걷고 뜨라.

밑이 괴인 후에는 넘기가 쉬우니 부디 큰 항아리에 하는 것이 좋으니라.]

해석 1. 술 만드는 법의 진달래술을 보면서 우리 조상들이 술을 얼마나 정성들여 빚었는지, 얼마나 과학적으로 빚어왔는지 알 수 있다.

술을 빚는 재료의 양에서 볼 수 있듯이 진달래술은 일반 서민이 빚은 술이라기 보다는 지역의 유지들이 한때 피고 지는 진달래꽃을 이용해 많은 양의 술을 한번에 빚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석 2. 밑술은 역시 "범벅"을 이용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물 2말 5되를 쌀된 그릇으로 되어"라는 기록에 있다.

이 기록을 여러 각도로 해석해 보았지만 쉽게 찾지 못했다가 1800년대 초의 문헌인 "고려대규합총서"에서 이것을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즉, 범벅을 만들 때 쌀가루에 물 전체를 퍼붓는 것이 아니라 그릇에 쌀가루 1되를 넣었으면 물도 쌀의 양과 같은 1되를 넣어 범벅을 만든는 것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쌀과 물을 같은 비율로 넣어 범벅을 만든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적은 양의 범벅을 만들 때는 쌀 가루에 끓는 물을 한번에 넣는 방법이 어렵지 않지만 쌀가루 2말 5되를 한번에 범벅을 만든다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해석 3. 덧술에서 독특한 점은 쌀을 찔때 백미는 밑에, 찹쌀은 위에 안쳐 찌는 것이다. 찹쌀이 멥쌀보다 빨리 익기 때문에 위에 놓는 것이고 멥쌀은 그 반대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쌀을 찔때는 두가시 쌀이 섞이지 않도록 베보자기 두개를 준비하여 하나는 멥쌀을 넣고, 다른 하나의 베보자기에는 찹쌀을 넣어 섞이지 않도록 한 다음 찹쌀이 익으면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해석 4. 끓는 물 6말을 메밥과 찰밥에 각각 두어말씩 부어 쌀에 베게하고 다 벤것 같으면 나머지 물을 부어 차게 식히는 것이다.

해석 5. 진달래꽃을 수염하나 없이 정하게 하는 것은 수염에 독이 있기 때문으로 옛부터 진달래꽃을 만들때 수염없이 술을 빚었다. 진달래꽃과 비슷한 철쭉으로는 술을 빚지 않는다.

해석 6. 꽃을 넣을 때 켜켜로 넣어야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멥쌀-찹쌀-꽃 순으로 넣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맨 위에 멥쌀 버무린 것을 놓는다.

쌀을 찔때도 그렇고 술독에 넣을 때도 그렇고 멥쌀과 찹쌀을 항상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찹쌀의 점성때문이라 생각한다. 점성이 강한 원료는 술을 빚었을 때 술 표면에 막을 만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맨 아래에는 점성이 적은 메밥을 놓았고, 맨 위에도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서 메밥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해석 7. 밑술을 빚고 진달래꽃이 필때 덧술을 하기 위해서는 2달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여기서도 "한데"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술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 따뜻한 집 안이 아닌 집 밖에다 술독을 놓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것으로 봤을 때, 장기간에 걸쳐 빚는 술들 대부분은 따뜻한 곳이 아닌 찬 곳에 술독을 놓았던 것으로 보여진다. 밖이 차기 때문에 술덧이 얼지 않는 곳에 놓고 두견화가 필때까지 기라렸을 것이다.

해석 8. 글 마지막에 "부디 큰 항아리에 하는 것이 좋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밑술이 장기간 발효를 진행하다가 날씨가 따뜻해지고 미생물이 오랫만에 들어오는 먹이를 급하게 먹기 때문에 술이 넘칠 것을 염려한 것이다.

범벅과 범벅, 범벅과 죽, 죽과 범벅이 만나면 쉽게 넘친다. 또한 오랜기간 장기 발효된 밑술에 덧밥을 투입하는 것도 술이 넘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마치면서...

술 만드는 법의 두견주에서 가장 주의깊게 봐야 하는 것은 2달간의 장기 밑술발효와 덧술을 하였을 때 가급적 큰 독을 사용해 술이 넘치는 것을 막는 일이다.

이러한 기록은 우리에게 닥칠 어려움을 사전에 막아주는 조상들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런 간접 경험으로라도 알 수 있어 나에게는 중요한 제조법이었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3 1190
54 술빚기 강좌
<b>전통주 중급강의 3. 봄철 밑술과 보쌈</b>

밑술은 효모의 증식을 위해 보쌈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누룩 속의 미생물들이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25-30도 사이입니다. 온도가 20도 이하가 되거나 30도 이상이 계속해서 유지되면 술의 발효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20도 이하의 온도에서는 미생물의 증식과 발효 속도가 늦어지기는 하지만 술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습니다. 그러나 30도 이상이 4시간 이상 지속하게 되면 술 속에 있는 효모가 사멸하여 더이상 발효를 일으키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 요즘같은 날씨에 겨울처럼 보쌈을 하거나 하루하루 온도차가 심할 때 술을 빚게 되면 술독의 온도관리가 어려워 술이 산패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낮의 평균 기온이 25도 쯤 되면 보쌈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밑술을 잘 만들 수 있습니다.

보쌈하여 술독 전체가 따뜻했을 때 식힌 밑술과 처음부터 보쌈을 하지 않고 실내 온도에 놓아 둔 밑술로 술을 빚었을 때 큰 차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보쌈을 하지 않은 밑술의 경우가 미생물의 증식과 발효의 힘이 좋아 덧술을 했을 때 알코올 도수가 높고 덧술 끓는 시간이 빨라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보쌈을 하여 술독 전체가 따뜻했을 때 식혀놓은 밑술을 사용했을 때는 밑술 미생물들의 힘이 약하여 덧술의 끓는 시간이 길어지고, 밑술이 끓어 올랐을 때 늦게 식혀준 밑술의 경우는 술의 산패를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밑술의 주 목적은 "효모증식"에 있는 것입니다. 많은 수의 효모들이 증식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좋아하는 온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술독이 따뜻했을 때의 술덧의 온도는 대략 36도 정도로 이 상태로 단 몇 시간이 지나면 술덧 안에 있는 효모들은 상당부분 사멸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밑술을 빚을 때에는 가급적 보쌈을 하지 않고 평균기온 25도 되는 곳에 놓아 두는 것이 효모의 증식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밑술을 빚고 술 상태를 봐가며 덧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보통 밑술을 빚고 3-4일 후에 덧술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술의 신맛이 강해지고 술덧의 오염을 피할 수 없습니다.



2006월드컵 연속 8승을 기원하며 "술독" www.suldoc.com
2006-05-23 4554
53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8. 술만드는법의 두광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두광주


[ 찹쌀 1말 하려면, 술밑 쌀 2되 가옷 희게쓰러 죽을 묽게 쑤어 차게 식거든 섬누룩 2되가옷 물에 섞어 항아리에 넣어 삼일만에 점미 한말 하룻밤 담갔다가 익게 쪄서 밑술을 걸러 버무리고 진말 3-4홉 넣어야 좋으니라. 많이 하려면 점미와 백미를 반반하여도 해(害)가 없느니라. ]

해석 1. 술밑은 죽으로 만드는데 쌀을 가루내지 않고 묽은 죽을 만들어야 한다. 가루가 아닌 쌀로 죽을 만들기 위해서는 쌀을 희게쓰로(깨끗이 씻어) 물에 오랫동안 담갔다가 사용해야 죽 만들기가 쉽다.

해석 2. 멥쌀 2되 반으로 묽을 죽을 쑤기 위해서는 물 5되 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즉, 쌀 2리터 정도에 쌀 양의 4-5배의 물을 넣어 죽을 만들면 묽게 만들 수 있다.

해석 3. 두강주에서는 "섬누룩"을 사용하는데 섬누룩이란 품질이 떨어지는 누룩을 말한다. 지금 우리가 시중에서 사용하는 누룩의 품질이 옛날의 섬누룩 정도라 생각한다.

해석 4. 3일만에 덧술하는데 죽이나 범벅으로 만든 밑술 대부분은 3일만에 덧술을 하는 것이 좋다. 그 이상이 되면 쉽게 산패가 온다.

해석 5. 덧술은 찹쌀 1말을 하룻밤 담갔다가 쪄서 사용한다. 옛날에는 도정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지금의 현미 수준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백미로 술을 빚으면 넉넉히 3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해석 6. 덧술에 누룩은 넣지 않고 밀가루 3-4홉을 넣어야 좋다고 하였다. 밀가루가 유기산 생성이 빠르고 점성이 있어 술을 맑게하는 역활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역활보다는 술의 맛과 관련이 큰 것 같다. 즉, 술을 마셨을 때 시원한 감칠맛을 내는 역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해석 7. "많이 하려면 점미와 백미를 반반하여도 좋다." 는 밑술에 들어가는 멥쌀을 1말로 하여 묽게 죽을 쑤고, 덧술에는 점미 1말을 쪄서 사용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밑술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에 밑술의 누룩양과 물의 양이 같은 비율로 증가해야 할 것이다. 나오는 술의 양 또한 훨씬 많아질 것이다.



마치면서...

두강주는 술의 양도 그렇고 일반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다. 밑술에서 죽을 쑤는 것과 덧술하는 시기만 잘 조절하면 맛 좋은 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쌀의 양이 12.5리터, 물의 양이 10리터 정도로 사계절 어느때나 다 빚을 수 있는 제조법이다. 이 술을 잘 빚게되면 물의 양과 누룩, 쌀의 양을 맘대로 조절하여 술을 빚을 수 있을 것이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4 1179
52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9. 술만드는법의 청명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청명주


[ 점미 3말 하려면, 쌀을 백세하여 담그고 한말에 술밑 쌀이 한되씩이니 3되를 쌀 담그는 날에 같이 씻어 건져 작말하고 물은 쌀 1말에 아홉되씩 마련하되 쌀된 그릇에 되야 3되 작말한 가루를 찬물로 풀어 속히 끓는 물에 드러부어 피망울 아니지게 고르져어 한소큼 끓여 퍼서 항아리에 담아 두었다가 식으면 곡말 2되 1홉과 진말 3되를 잡아 술밑에 붓고 큰 막대로 무수히 져어 싸메 두었다가

그 이튿날 담근지 4일 된 쌀을 건져 술밑을 체로 거르되 위에 맑은 것은 따로 받아내고 밑에 가라 앉은 것은 물 주지 말고 걸러 밥 찐 시루를 떼다가 놓고 술 담을 항아리에 밑에 가라앉은 술밑을 한바가지 쯤 떠서 붓고 밥을 끓는 김에 항아리 안에 퍼붓고 주걱으로 항아리 밥을 고르게 진다.

그리고 밑에 가라 앉은 술밑을 또 떠서 붓고, 또 더운밥을 떠붓고 한 다음에 그제야 따로 받아 놓은 맑은 술을 들어부어 주걱으로 고르게 져은 후 밥을 남겼다가 위를 덮어 술밑을 져었던 나무로 여섯번 내리 쑤셔 골을 내 싸메 두되 밥이 극히 더워야 변패가 없고 맛이 좋으니 2-3월은 1달만에 뜨고 3월은 21일 만에 뜨나니 술 뜰때 위를 많이 걷어내고 떠야 좋으니 찌꺼기는 술 짜는 도구로 짜라.

한말에 가루누룩 7홉과 진말 1되니라. 이 술은 장유수로 하고 우물 물은 못 쓰나니라. ]

해석 1. 제조법을 보면 죽을 쑤는 또 다른 방법을 알 수 있다. 멥쌀가루 3되를 먼저 찬 물에 풀었다가 끓고 있는 물에 넣어 멍울 지지 않게 잘 섞는 방법이다.

죽 만드는 시간이 길면 쉽게 타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으로 죽을 만들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해석 2. 쌀 1말에 물 9되씩 마련하라 했으니 총 2말 7되의 물로 죽을 써야 한다. 쌀가루 3되를  물 5되에 풀고 나머지 물은 끓인 다음 여기에 쌀가룻물을 넣어 죽을 만든다. 한소큼 끓인다 하였으니 기포가 터지면 멈추고 잠시 뜸을 들인후에 식힌다.

해석 3. 술의 양이 많을 수록 옛날에는 손으로 섞지 않았다. 먼저 술독에 가공한 쌀과 누룩, 물을 넣고 나무등으로 오랫동안 져어 혼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지금도 소규모 양조장에서는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그것은 서양의 방법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방식이다.

해석 4. 덧술은 4일째 되는 날 하고 밑술은 3일째 되는 날 걸르는데 위에 뜬 술과 가라앉은 것을 따로 받아놓아야 한다.

4일째 담가놓은 쌀을 고두밥으로 만들고, 시루째 술담을 항아리 옆에 갖다 놓는다. 그리고...

밑술 아랫거 한 바가지를 술 항아리에 넣고 그 다음 뜨거운 밥을 넣고 져어준다. 이것을 계속 반복한 다음에 맨 위에 밑술 위에 뜬 것 받아 놓은 것을 술 항아리에 부어 졌는 방식으로 덧술을 만든다.

해석 5. 덧술을 하고 1달에서 21일 후에 술을 뜨는데 위를 걷어내고 술을 받아야 좋다고 하였다. 이것은 술이 바닥에 고였있을 때 술을 걸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쌀의 부피가 30리터, 물이 50리터 정도 들어간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쌀이 가라앉고 술이 위에 떠 오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는 위를 걷어내고 술을 떠야 한다고 하였으니 의문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방법은 간단하다. 발효시키는 큰 술독을 찬 곳에 놓았기 때문에 술은 위에 뜨지 않고 아래에 고여있는 것이다. 따라서 술독을 찬곳에 보관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석 6. 이 술을 빚어 보지는 않았지만 술 맛은 상당히 달것으로 생각한다. 저온발효에다가 뜨거운 밥을 이용하기 때문에 당화는 빨리 이루어지겠지만 덧술을 혼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효모는 사멸할 것이기 때문이다.

해석 7. "물은 장유수로 하고 우물의 물은 못 쓴다"고 기록하고 있다.

장유수는 쉬지 않고 흘러가는 물로 연수(軟水)이고, 우물물은 칼슘이온이나 마그네슘이온이 들어있는 경수(硬水)이다. 쉽게 설명하면 단술은 사용해도 좋지만 쎈술을 사용하면 못 쓴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과학이 발달하여 두가지 물의 특성을 고려해 술을 빚지만, 그 옛날 두 물의 특성을 알고 술을 빚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수 많은 경험으로 알았을 것인데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 놓아 다른 사람들이 실패를 격지 않도록 하였으니 존경할 일이다.



마치면서...

술 이름이 청명주라 청명날 마시는 술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술 만드는 법"은 한글 문헌이라 한자를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술 만드는 법의 청명주는 청명날 먹는 술이라 청명주가 아닌 맑고(淸), 밝은(明) 술이라 하여 청명주라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또한, 우리는 청명주 제조법에서 많은 양의 술을 빚을 때 어떠한 방법으로 술을 빚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단물(연수)과 쎈물(경수)를 구별하여 양조용수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4 1410
51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10. 술만드는법의 방문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방문주


[ 백미 1말 하려면, 백미 5되 백세작말하여 쌀된 그릇으로 물 5되를 끓여 범벅지어 식거든 누룩가루 1되 반을 고루 섞어가며 술독에 넣었다가 닷세만에 덧술한다.

백미 1말 쪄서 하되, 밥에 물을 언고 김을 올려 찌고, 시루솥에 있는 물 1말을 쌀된 그릇으로 되어 끓이고 그 밥을 소라에 퍼 놓고 끓인 물 반만 안구어 벨만하거든 식혀 술밑에 끓인 물 식힌 것을 들어부어 통체로 식은 술밥에 버무려 놓고 끓인 물 남은 것을 그릇 부시여 넣어라.

겨울은 칠일만이면 쓰고, 춘추에는 오륙일만에 쓰나니 술이 괴어도 탁주같으니 주대로 거르고 맛이 청쾌하려면 버무릴제 진말 서홉을 넣으라.]

해석 1. 밑술은 범벅으로 만든다. 백미 5되를 물 5되로 범벅을 만들어 차게 식히고, 누룩가루 1되 5홉을 섞어 술독에 담아 밑술을 잡는다.

해석 2. 해석이 난해한 것이 있다. "시루솥에 있는 물 1말을 쌀된 그릇으로 되어 끓이고"라는 기록이다.

이것은 시루로 쌀 1말을 찔때 솥 안에 들어있던 물을 쌀을 받아 놓았던 그릇으로 끓이라는 의미로 해석해야 맞을 것이다. 즉, 쌀 쪘던 물을 다시 끓여 사용하라는 내용이다.

해석 3. 이렇게 끓인 물 반 정도를 찐 고두밥에 붓고, 고두밥이 물을 거의 흡수하게 되면 식혀 놓는다. 그리고 넣지 않은 나머지 물 반을 따로 식혀놓았다가 밑술과 섞었다가 식힌 술밥과 버무려 술독에 담는 것이다.

해석 4. 방문주에서 가장 중요한 구절 중에 하나가 "끓인 물 남은 것을 그릇 부시여 넣어라."라는 구절이다. 이것은 술덧을 버무리고 남은 건더기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때 다른 물이 들어가서는 안될 것이다.

해석 5. "맛이 청쾌하려면 버무릴때 밀가루 3홉을 넣으라."  이 구절에서 우리는 술을 빚을 때, 왜 밀가루를 넣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혹자는 유기산 생성이나 점성이 강한 이유로 밀가루의 사용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밀가루 사용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술의 청량미에 있는 것이다.

실제로 밀가루로 만든 누룩으로 술을 빚어 탁주를 만들었을때 술에서 탄산이 들어있는 것 처럼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밀가루의 사용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해석 6. 옛날 사람들은 술을 빚어 빨리 마셨던 것 같다. 실제로 술을 빚어 오래 두면 위에 술은 고이지만 그 맛이 더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실제로 술을 빨리 거룰수록 단맛이 강하고 맛이 순해 여성이나 노약자가 먹기 쉬운 술을 만들 수 있다.



마치면서...

술 만드는 법의 방문주에서 우리는 이것 하나만 기억해도 "방문주"를 다 배운 것이다.

"술에서 청량한 맛을 내려면 밀가루를 넣어라."  쌀 1말에 밀가루 3홉이면 적당할 것이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4 1197
50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11. 술만드는법의 여름디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여름디주


[ 좋은 누룩 3-4홉을 실하게 주머니에 넣고 끓인 물 1말 식거든 담그고, 그날로 백미 1말 백세하여 담아 하룻밤 우리고, 물에 담가 놓은 쌀은 다시 씻어서 작말하여 마르게 쪄 덩이를 풀어 식힌다.

물에 담가 놓은 누룩은 체로 다시 짜서 누룩물과 한 곳에 넣어 삼일 후 익거든 거르되 물 주어 걸러 받아 여름에 먹으면 이화주와 같으니라. ]

해석 1. "여름디주" 술 이름 그대로 여름에 마시는 좋은 술이다. 여름디주에서 요즘은 디주로 읽지 않고 "지주"라고 읽는다.

해석 2. 여름디주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수국(누룩을 물에 담가 놓았다 쓰는것)"이다. 쌀 1말과 물 1말이 들어가는데 누룩은 고작 3-4홉이 전부이다.

위에도 나와있지만 누룩도 그냥 누룩이 아닌 "좋은 누룩"이라고 명시하고 있어 술 빚을 때 들어가는 누룩의 양이 적은 이유를 알 수 있다. 또한, 수국을 이용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누룩으로도 많은 양의 술빚기가 가능한 것이다.

해석 3. 단양주의 가장 큰 단점은 누룩의 발효력이 떨어져 술 표면에 산막효모(골마지)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술의 발효력이 떨어져 공기중에 있는 잡균들로부터 오염을 일으킨 것이다. 그런데 여름디주에서는 고두밥이 아닌 "백설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염려는 없어 보인다.

해석 4. 누룩을 끓여 식힌 물에 담가 놓으면 그동안 번식을 하지 못했던 미생물들의 번식이 시작된다.

누룩은 건조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미생물의 번식이 없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것인데, 여기게 물이 투입되면 물 만난 고기처럼 미생물도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곡의 역활은 술을 빚기 전에 먼저 미생물의 번식을 도와 당화와 효모의 증식을 돕는 것이다.

해석 5. 실패하는 술들의 가장 큰 특징은 맛을 보면 달고 좋다가도 하루사이에 산패되는 것이다. 즉, 신맛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술의 알코올 도수가 낮아 더이상 외부의 잡균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름디주에서도 이러한 것을 막지 못한다면 맛이 좋다가도 금방 신맛의 술을 얻게 될 것이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술을 걸러 놓았으면 가능한 빨리 먹어야 술을 변패를 막을 수 있다. 공기와 접촉이 많을 수록 술의 변질이 빨리 오기 때문이다.



마치면서...

비록 맛은 달고 좋을 지 몰라도 몇 시간 지나면 금방 신맛이 강해질 것이다. 이럴때는 신맛이 강해지기 전에 빨른 시간안에 먹거나 술을 빚을 때 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미생물이 잘 붙어있는 좋은 누룩을 사용한다면 쉽게 산패도는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술의 맛은 누룩이 절반 이상이다. 시간날때 조금씩 만들어 놓았다가 술 빚을 때 사용하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맛을 얻게 될 것이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5 771
49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12. 술만드는법의 이화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이화주 달게 만드는 법


[ 백미 1말을 백세작말하여 구멍떡 만들어 익게익게 삶아서 날 물기 없는 그릇에 식지 않았을 때 매우 쳐서 누룩 가루를 끓인 물 반병에 두되나 담았다가 매우 거른다.

구멍떡을 굵게 만들어 누룩 거른 물을 쳐가며 쳐서 차거든 항아리에 단단히 눌러 놓고 위를 종이로 덮고 항아리 부리를 단단히 발라 여름이면 3-4일, 너무 덥지 않으면 4일에 쓰나니 누룩가루를 곱게곱게 하라. ]

해석 1. 이화주는 보통 "이화국"을 사용하지만 여기서는 일반 누룩을 사용하였다.

해석 2. 이화주의 특징은 바로 구멍떡으로 술을 만드는 것이다. 찹쌀도 아닌 백미 1말을 구멍떡으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구멍떡을 만들어 손으로 버무리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에 떡 만드는 방법처럼 절구등을 이용하면 편할 것이다.

해석 3. 누룩가루를 끓인 물 반병에 넣어 구멍떡을 찔때 뿌려가며 하는 것은 "수곡"을 사용한다는 의미보다는 인절미를 만들때 물을 축여가며 하는 방법과 같은 것이라 보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자연히 누룩이 구멍떡과 잘 혼합된다.

해석 4. 술 만드는 법의 이화주에서 중요한 양조법을 알 수 있다.

"항아리에 단단히 눌러 놓고 위를 종이로 덮고.."

이것은 술 표면과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주는 역활을 하는 것으로 단양주에서 흔히 발생하는 산막효모(골마지)나 쌀의 점성으로 생기는 떡 같은 막의 생성을 막는 역활을 한다.

실제로 현대의 양조법에서도 이러한 제조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해석 5. 이화주는 다른 술처럼 체나 얇은 주머니로 걸러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 항아리에서 그냥 떠 마시면 된다. 구멍떡으로 만들기 때문에 쌀의 입자가 고와 술 거룰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누룩도 아주 작은 깁체에 쳐서 고운 것 만을 사용해야 한다.



마치면서...

술 표면의 오염을 막기위해서 종이를 덮는 선조들의 지혜가 존경스러워 보인다. 300년 전에도 술 표면의 오염이 문제이긴 문제였나보다.

이화주는 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 술 만들기가 쉽지 않다. 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술 맛은 달고 알코올 도수는 낮은 편이다. 술을 잘 먹지 못하는 여성들이나 노약자에게 좋은 술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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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5 1525
48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13. 술만드는법의 부의주</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부의주


[ 점미 1말을 하려면, 백세하여 쪄 채우고 끓인 물 3병 채워 곡말 2되를 밥에 섞어 빚어 3일 후에 익나니 익거든 뜬 밥을 뜨게하여 쓰라. ]

해석 1. 술 만드는 법의 부의주 제조법은 다른 문헌에 기록된 부의주의 제조법과 같으나 "수곡"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술 만드는 법의 부의주를 빚을 때는 누룩은 아주 곱게 가루낸 것을 사용하고 술독을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켜야 할 것이다.

해석 2. 부의주는 대표적인 단양주(한번만 빚는 술)이다. 단양주의 가장 큰 단점은 발효력이 떨어져 산패가 오는 것과 실패시에 많은 양의 원료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단양주를 잘 빚기 위해서는 좋은 누룩의 사용과 충분한 혼합에 있다. 좋은 누룩이란 발효력이 좋고, 좋은 향기가 나며 술을 빚어도 잡 냄새가 나서는 안된다. 또한, 충분한 혼합으로 효모의 증식을 돕고 이를 토대로 알코올 발효가 진행되야 더이상 외부 잡균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해석 3. 3일 후, 술이 완성되면 달고 맛은 있겠으나 자칫 하면 금방 신맛이 감돌것이고, 하루가 지나면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신맛이 강할 것이다. 이것은 발효기간이 짧아 알코올 생성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석 4. 술덧 발효 초기에는 거의 모든 술덧이 위에 떠 있게 된다. 위에 뜬 밥을 따로 받아내 놓고, 술을 걸러낸 후에 받아놓은 밥을 술과 함께 혼합하면 밥알은 위에 떠 있게 된다. 술의 이름은 여기에서 온 것이다.


마치면서...

대부분의 부의주가 그러하듯 술 만드는 법의 부의주도 제조법은 거의 같다. 다만, 수곡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단양주를 빚을 때는 특히 누룩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최대한 고운 것을 사용하고 식힌 밥과 충분히 섞어 주어야 하며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켜야 한다. 따라서 이 술은 여름에 빚는 것이 좋고 술을 빚어 가급적 빨리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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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5 1530
47 술빚기 강좌
<b>고문헌 해석 14. 술만드는법의 솔방울술</b>

술 만드는 법(1700년대)의 솔방울술


[ 술방울이 막 참 푸르렀을 때, 솔방울 1말을 물 3동이에 넣고 끓여 2동이쯤 되게 다려 베에 걸러 항아리에 넣고, 백미 1말을 솔방울 달인 물과 섞어 식히고 누룩가루 3되를 섞어두었다가 익거든 먹으라. ]

해석 1. 막 푸른 솔방울은 5월중에 딸 수 있다. 이것을 달여 양조용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약주 빚는 법과 같다.

해석 2. 술방울을 달일때는 중불에 오래 달여야 좋고, 다 만들면 베 보자기로 찌꺼기를 걸러내고 달인 물만 사용한다.

해석 3. 쌀 1말에 누룩 3되가 들어가는 단양주인데, 단양주로서는 누룩의 양이 많은 편인데, 이것은 솔방울 달인 물을 넣기 때문에 발효에 지장을 주는 성분들이 들어있기 때문에 누룩을 좀 더 넣어주는 것이다.

해석 4. 솔방울은 성질이 따뜻하며[溫] 맛은 달고[甘] 독이 없다. 풍비로 허약하고 여윈 것과 숨쉴 기운이 없어 하는 것을 낫게 한다.고 [본초]에 기록되어 있다. 또한 다른 문헌에는 "흉년에 더욱 좋으니 굶주려 누렇게 뜬 빛을 없애고 병도 낫게 한다."고 <양주방>에 기록되어 있다.



마치면서...

술을 좀 더 독하고 실패 없이 빚기 위해서는 단양주의 솔방울술을 이양주로 빚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05-25 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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