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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정회원 게시판입니다. 2006-06-17 9519
20 술빚기 팁
450% 이상의 급수율을 가진 술

점감청주 – 가루내지 않고 죽 쑤는 술

찹쌀 한말을 백세하여 죽 쑤어 차지 아니 하여서 좋은 누룩 두되를 냉수에 섞어 죽에 풀어 핫거사로 두터이 싸 하룻밤 자여(재워) 익거든 짜 쓰라.

1. 찹쌀 1말을 깨끗이 씻어 물 2말 반으로 죽 쑨다.
2. 죽이 차지 않을 때, 누룩 2되를 냉수에 섞어 죽에 푼다.
3. 술독을 이불로 두터이 싸서 하룻밤 놓았다가 익거든 짜서 사용한다.



www.suldoc.com

2006-10-25 2977
19 술빚기 팁
이기려면, 기다려라..
이기려면, 기다려라..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인공 골키퍼 이운재 선수의 자서전 제목입니다.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을 보면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빚고 나서 안절부절 합니다. 술독의 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기다리란 말을 하고 싶네요. 술을 잘 빚으려면 기다려라..

술이 어떻게 되 가는지 궁금해서 술독을 자주 열어보는 것은 술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온도에 따라 술의 발효시간이 달라지는데, 발효가 활발하지 않을 때 술독 뚜껑을 열면 그동안 미생물의 활동으로 따뜻해 졌던 술독 내부의 온도(품온)가 낮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쌀의 삭는 시간이 다시 늦어지겠죠. 또한, 공기가 들어가 산막효모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술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늦봄, 여름, 초가을 같은 경우(25도 전후)는 보통 36시간 후에 술이 활발하게 끓어 오르지만, 요즘같이 온도가 낮을 때(20도 전후)에는 약 60시간은 지나야 술이 활발하게 끓어 오릅니다.

그런데 성급한 나머지 48시간 안에 술독을 열고, 발효가 잘 안일어났으면 다시 닫고를 반복하다 보면 술 표면에 오염이 생기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되면 더 이상 술을 빚을 수 없습니다.

기다리세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는 집의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기존에 있는 정보들을 잘 응용해서 빚어야 합니다. 날이 많이 춥다면 기존 술이 발효되는 시간보다는 길어질 것이고, 날이 따뜻해 진다면 추울 때 보다는 발효기간이 짧아질 것입니다.

평균 25도에서 36시간 후에 발효가 활발하다면…

평균 20도 정도에서는 60시간 후에 발효가 활발합니다.

그렇다면 18도 정도이면… 60시간 보다는 더 걸리겠죠.  이런식으로 응용해서 술의 발효 시간을 예측해야 하는 것입니다. 급하다고 안절부절 하지 마시구요. 차분히 지금 빚어 놓은 술은 어떻게 해야 잘 빚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세요. 술을 잘 빚으려면 기다려야 합니다.
2006-12-16 2794
18 술빚기 팁
100% 전,후의 급수율을 가진 술
음식디미방 - 삼오주

정월 첫 오일에 새배(새벽) 정화수 여덟 동이 기러 독에 붓고 국말 닷되 진말 서되 풀고 백미 닷말 백세작말하여 익게 쪄 식혀 놓고 둘째 오일에 백미 닷말 백세작말하여 익게쪄 식혀놓고 세째 오일에 백미 닷말 백세하여  아이이듬 쪄 식혀 덧했다가 익거든 쓰라.

대범 술 좋기는 쌀을 희게 쓸고 씻기를 부디 백세하고 찐 후에 밤 자여 더운 기운이 없게 하여 넣고 독 밑에 두꺼운 널을 받쳐 놓으라. 물 맞혀 넣고 누룩 좋으면 술이 그릇될 wr이 없고 이 법을 상반하면(어기면) 좋을 리 없느니라.

첫 오일
1. 새벽 정화수 8동이를 독에 붓는다.
2. 누룩가루 5되, 밀가루 3되를 독에 푼다.
3. 백미 5말을 백세작말하여 익게 쪄 차게 식혀 술독에 담는다.

둘째 오일
1. 백미 5말을 백세작말하여 익게 쪄 차게 식힌 후에 밑술과 섞어 술독에 담는다.

셋째 오일
1. 백미 5말 백세하여 잘 쪄서 식힌다.
2. 앞 술과 섞어 술독에 담았다가 익으면 쓴다.



음식디미방 - 송화주 – 봄에 빚는 술이다. (5일 후 덧술)

송화를 따 볕에 말리고 찹쌀 닷말 백세세말하여 송화 닷되를 물 서말에 많이 달여 섞어 죽 쒀 차거든 국말 일곱되 섞어 넣었다가 닷세 후에 백미 열말 백세하여 익게 쪄 송화 한말을 물 닷말에 많이 달여 섞어 차거든 누룩 서되 섞어 뒀다가 이칠일 후에 쓰라.

먼저, 송화를 따서 햇볕에 말려 놓는다.

밑술
1. 찹쌀 5말을 백세 세말한다.
2. 송화 5되를 물 3말에 많이 달여 섞어 죽을 써 차게 식힌다.
3. 누룩가루 7되를 차게 식힌 송화 죽과 섞어 항아리에 담는다.
4. 5일 후에 덧술한다.

덧술
1. 5일 후에, 백미 10말 백세하여 익게 찐다.
2. 송화 1말을 물 5말에 많이 달여 섞어 차게 식힌다.
3. 누룩 3되 섞어 두었다가 14일 후에 쓴다.
2006-10-25 2790
17 술빚기 팁
* 달면서 알코올 도수는 높은 술

* 달면서 알코올 도수는 높은 술


단맛이 나면서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밑술의 상태와 술 거르는 시기"입니다. 밑술의 상태는 알코올 도수와 직결되며 술 거르는 시기의 조절로 술의 당도를 조절 할 수있습니다.

높은 도수의 알코올을 만들기 위해서는 밑술의 상태가 가장 중요합니다. 밑술에 들어있는 효모의 수와 건강상태에 따라 알코올의 생성양과 생성속도가 달라집니다.

좋은 밑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효모들이 사멸하지 않도록 30도 이상이 넘지 않도록 해야 하며, 3일 후에는 받드시 덧술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밑술은 보쌈을 하지 않고 햇볕이 들지 않는 시원한 실내에 두고 36시간 정도 후에는 술독 뚜껑을 열어 술덧에서 발생하는 열을 빼내 줘야 합니다.

1. 보쌈을 하지 않는다.
2. 25도 정도의 술독을 놓는다.(겨울에도 마찬가지)
3. 36시간 정도 후에 술독 뚜껑을 열어 열기를 빼준다.
4. 3일 후, 늦어도 4일 전에는 반드시 덧술을 한다.


누룩에 큰 이상이 없고 위의 4가지를 잘 지키면 건강한 밑술로 높은 도수의 술을 빚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한다고 해서 단맛의 술이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닙니다.

달콤한 술을 얻기 위해서는 술 거르는 시기를 초대한 빠르게 해야 합니다. 밑술의 상태가 좋다면 단 몇일 안에 술의 안정된 발효를 유지할 수 있는 14%의 적정 알코올 도수가 되며 시간이 지날 수록 알코올 도수는 더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당화를 통해 만들어진 당분을 효모가 완전발효시켜 알코올을 생성하기 전에 술을 술을 걸러 찬 곳에 보관하는 것이 달콤한 술을 얻는 기본적인 제조법입니다.

1. 덧술을 빚고 1주일 후부터 술덧에서 나는 향을 맡아 본다.
2. 지독한 냄새와 함께 술 냄새가 나는지 확인한다.
3. 술 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하면 바로 술을 거른다.
4. 거른 술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시원하게 마신다.

알코올 도수가 높으면서도 달콤한 술을 얻을 수 있다.

참고> 완전발효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산화탄소가 생성되겠지만 그 양은 아주 적으며 술을 걸러 냉장고에 보관하기 때문에 더이상의 탄산가스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물의 양이 적을 수록 생성되는 알코올의 양에 비해서 물의 양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알코올 도수와 당도가 높아 지는 것일 뿐이므로 이러한 방법은 많은 양의 술을 제조할 때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2006-05-31 2789
16 술빚기 팁
* 달면서 알코올 도수는 낮은 술
* 달면서 알코올 도수는 낮은 술


알코올 도수가 낮으면서 술에 단맛이 나게 하는 것은 미생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냥 따라만 하시면서 몸으로 터득하면 되는 것입니다.

달면서 도수가 낮은 술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효모를 죽이는 일입니다. 효모를 죽이지 않고서도 단맛의 술을 만들수 있지만 알콜 도수가 낮은 술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말하는 낮은 알코올 도수는 5% 정도입니다. 그 이상이 되면 술이 달다가도 내일이면 신맛이 나기 때문에 술을 제조할 때 알코올 생성을 제한해야 하는 것입니다.

알코올 생성을 제한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알코올을 만들어내는 효모의 활동을 억제하여 효모의 수를 줄이면 되는 것입니다.

효모의 수를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온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즉, 35도 이상이 단 몇 시간 유지되면 거의 모든 효모는 사멸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효모는 사멸하고 당을 만들어내는 효소는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떠한 방법으로 3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 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고두밥을 쪄서 뜨거운 상태로 술을 빚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당화과정이 빠르게 진행되서 단맛의 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뜨거운 밥을 섞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효모들이 사멸하여 알코올 도수가 매우 낮은 술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1. 원료를 가공(고두밥, 설기떡, 범벅 등)하여 식히지 않고 사용한다.
2. 밑술과 오랫동안 섞어 준다.
3. 보쌈을 하여 따뜻한 곳에 술독을 놓는다.
4. 술을 걸러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조금씩 꺼내마신다.


1.2의 과정에서 많은 수의 효모가 사멸하여 알코올 생성이 적어지며 상대적으로 효소의 당화작용에 의해 당도는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 또 다른 방법은 원료가 식은 상태에서 술독을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제조법은 조금만 잘못하면 알코올 도수가 높아지게 되어 우리가 원하는 술을 얻을 수 없습니다.
2006-05-31 2600
15 술빚기 팁
180%의 급수비율을 가진 술

음식디미방 - 사시주

백미 한말 작말하여 더운물 3말로 죽 쑤어 식거든 누룩 한되 닷홉 섞어 넣었다가 사흘 지나거든 백미 두말 밥 쪄 식거든 진말 서홉 먼저 넣어 젓고 찐 밥을 마저 넣어 젓고 봉하였다가 칠일이면 맵고 좋으니라.


밑술
1. 백미 1말을 작말하여 더운물 3말로 죽을 써 차게 식힌다.
2. 누룩 1되 5홉을 섞어 술독에 담는다.
3. 4일 후에 덧술 한다.

덧술
1. 백미 2말을 쪄서 차게 식힌다.
2. 밀가루 3홉을 밑술과 섞고나서 찐 밥을 넣어 섞어 준다.
3. 잘 혼합해서 항아리 입구를 봉한다.
4. 7일 후에 사용한다.

2006-10-25 2575
14 술빚기 팁
50% 이하의 급수율을 가진 술

삼오주

정월 첫 오일에 관독을 덥도 않고 차도 아니한데 놓고 진가루와 좋은 누룩 각 7되를 냉수 네동이에 섞어 독에 넣고 둘째 오일에 백미 닷말 백세하여 하룻밤 재워 오오로 쪄 기운을 헐치 아니하여 독에 넣오 굳게 봉하고 셋째 오일에 백미 닷말 백세하여 오오로 쪄 기운을 헐치 아니하여 독에 넣고 넷째 오일에 백미 닷말 백세하여 독에 넣어 두었다가 단오에 쓰라.

첫 오일
1. 좋은 독을 차지도 덥지도 않은 곳에 놓고 밀가루와 좋은 누룩 각각 7되를 냉수 4동이에 섞어 독에 담는다.

둘째 오일 – 셋째 오일 – 넷째 오일
1. 백미 5말 백세하여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찐다.
2. 온기가 있을 때 관독에 넣는다.

넷째 오일이 지나 단오에 쓰라.

2006-10-25 2543
13 술빚기 팁
270%의 급수율을 가진 술
음식디미방 - 삼해주 열말빚기

정월 첫 해일에 백미 두말 백세하여 하룻밤 재워 세말하여 탕수 서말에 담개어 식혀 누룩 서되 진말 한되 닷홉 섞어 독에 넣어 두었다가 둘째 해일에 백미 서말 백세하여 물에 하룻밤 재워 작말하여 탕수 너말 닷되에 개어 식혀 독에 넣어 뒀다가 셋째 해일에 백미 닷말 백세하여 재워 오오로 쪄 탕수 일곱말 닷되 골라 먼저 술에 섞어 뒀다가 익거든 쓰라.

첫 해일
1. 백미 2말 백세하여 하룻밤 담갔다가 끓인 물 3말로 범벅을 만들어 차게 식힌다.
2. 누룩 3되, 밀가루 1되 5홉을 섞어 술독에 담는다.

둘째 해일
1. 백미 3말 백세하여 물에 하룻밤 담갔다가 작말하여 끓인 물 4말 5되로 범벅하여 식힌다.
2. 첫 해일에 빚은 술과 섞어 술독에 담는다.

셋째 해일
1. 백미 5말 백세하여 물에 담갔다가 익게 쪄 끓인 물 7말 5되를 섞어 식힌다.
2. 둘째 해일에 빚은 술과 섞어 익으면 쓴다.
2006-10-25 2482
12 술빚기 팁
청주, 법주, 약주, 탁주, 현주, 감주의 정확한 의미



탁주 : 술을 빚어 걸러 바로 마시는 술
청주 : 겨울에 빚어 여름이 되어 익는 술, 맑은 술
법주 : 궐 내에서 사용하는 술
감주 : 술 대신 마시는 음료
현주 : 제사 등에 술 대신 올리는 맑은 물
약주 : 어떤 술이건 약으로 마시는 술(대부분 청주의 일종)

 

 

청주(淸酒)란 청주라는 술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맑은 술”을 통칭하는 고유명사이다. 조선시대 수 많은 문헌 속에 “청주”라는 술은 없으며 단지 “맑은 술”의 뜻과 신분을 상징하는 술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청주와 함께 조선시대에는 “탁주(濁酒)”, “감주(甘酒)”, “약주(藥酒)”, “현주(玄酒)”, “법주(法酒)”, “소주(燒酒)” 등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것은 술의 이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술이 갖고 있는 성격의 대표성을 갖는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주는 주로 상류층에서 마시던 술로 <세종 2년 1월 23일>에 임금이 원숙에게 명하여 말하기를 “술을 금지할 적마다 청주(淸酒)를 마신 자로는 죄에 걸린 적이 없고, 탁주를 마시거나, 혹은 사고 판 자는 도리어 죄에 걸리니, 사정이 딱하다. 지금부터 술을 금하는 기간이라도 무릇 부모 형제에 대하여 환영이나 전송을 하든지, 혹 늙고 병든 사람이 약을 마신다든지, 이를 위하여 매매하는 자는 금하지 말고, 그 놀기 위하여 술을 마시는 자와 다른 사람을 맞이하거나, 전송하느라고 마시거나, 매매하는 자는 일체로 금지함이 어떠할지 의정부와 육조와 대간이 의논하여 아뢰라.” 하였는데, 여기서 청주를 마신 자는 고위관리를 의미하고 탁주를 마신자는 힘 없는 백성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세조 2년 12월 23일> 예조(禮曹)에서 아뢰는 글 중에 “청주(淸酒)는 지금 중산(中山)에서 겨울에 빚어 여름에 접어들어야 이루어진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청주는 술을 빚어 장기간 두었다가 술이 맑아진 다음에 꺼내 사용하는 술임을 알 수 있다.

탁주(濁酒)는 주로 힘 없는 백성들이 마시던 술로 술이 완성되는데 오랜 기간이 걸리는 “청주”보다는 술을 빚어 걸러 바로 마실 수 술이었음을 알 수 있다. 탁주를 오래 두면 자연히 맑은 술(청주)를 얻을 수 있겠으나 조선시대에는 시시때때로 “금주령”이 시행되어 양반집이 아닌 이상 술을 오래 두고 마실 수 없었으므로 술을 거른 상태(탁주)로 마셨을 것이며, “청주”보다는 “탁주”의 양이 많으므로 식량이 부족한 백성들에게는 좋은 먹거리가 됐을 것이다.

감주(甘酒)는 술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즐겼던 것으로 감주는 “술”이라기 보다는 “달콤한 음료”에 가깝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감주"라는 술 이름과는 차이가 있다.  

<태종 16년(1416년) 9월 19일>에《주서(周書)》에 ‘제사에만 이 술을 쓰라.’고 하였으니, 예전부터 제사에 술을 쓰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본조(本朝)의 선왕•선후의 기신재에 모두 요전(澆奠)이 있는데, 홀로 태조 강헌 대왕(太祖康獻大王)•신의 왕후(神懿王后) 요전에만 술을 쓰고, 그 나머지 요전에는 모두 다탕(茶湯)을 쓰니, 대단히 예(禮)에 합당하지 못합니다. 빌건대, 태조 요전의 예(例)에 의하여 기신마다 모두 술과 감주(甘酒)를 쓰소서.” 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시대에 나오는 술 중에 “현주(玄酒)”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말하는 현주는 “술”이 아니라 술을 대신하여 사용하는 물로 “명수(明水) , 깨끗한 물”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현주는 술이 아니며 술 대신에 제사에 술 대신 사용하는 물을 의미하는 것이다. “감주”또한 마찬가지로 술 대신에 “단콤한 술”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음료”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는 거의 매년 봄이되어 비가 오지 않거나 전년도에 농사가 좋지 못하면 “금주령”을 시행하였기 때문에 제사나 큰 행사에도 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제사나 큰 행사에 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을 사용하였는데, 이러한 것을 대체하는 것으로 맑은 물이라는 이름의 “현주(玄酒)”와 달콤한 술 이라는 의미의 “감주(甘酒)”가 생기게 된 것으로 보여진다.

“약주(藥酒)”는 따로 약주라는 이름을 가진 술이 있거나 약재를 넣어 빚은 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술이건 “약이 되기 위해 먹는 술”의 의미를 가지면 “약술”이라고 불려졌다.

<성종 17년(1486년) 2월 29일> 사헌부 지평(司憲府持平) 반우형(潘佑亨)이 와서 아뢰기를, “화천군(花川君) 권감(權瑊) 등은 사리를 아는 대신으로서 모여 가지고 술을 마셨으니, 청컨대 국문하도록 하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이것은 모여서 술을 마신 것이 아니다. 내가 듣건대, 권감이 병이 났는데 이숭원과 김순명이 이웃 마을에 함께 살기에 그 병을 위문하러 갔더니, 마침 권감이 기운을 순조롭게 하는 약술[藥酒]을 마시고 있었으므로, 잠시 서로 마셨을 뿐이라고 한다. 그러니 추문(推問)하지 말도록 하라.” 하자, 반우형이 또 아뢰기를, “대신(大臣)은 추문하지 말게 하면서 소민(小民)을 죄준다면, 징계되는 바가 없을 듯합니다.” 하였으나, 들어주지 않았다.

이때 성종은 강력한 <금주령>을 시행하고 있었으나 병을 가진 자가 약으로서 먹는 술과 술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죄를 주지 말것을 지시하기도 하였다. 즉, 이때의 약주는 한간에 떠돌고 있는 “술”의 높임말이나 “약재를 넣은 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병을 가진 사람이 약으로서 먹는 술이나 금주령등을 피하기 위해 “약으로 먹음”을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여진다.

“법주(法酒”는 청주와 마찬가지로 법주라는 이름의 술이 있는 것이 아니라 <태조 4년 4월 25일> 헌사(憲司)에서 금주령을 내리자는 상소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고려조 말기에 기강이 무너지고 예제(禮制)가 허물어져서, 사대부들이 모두 옛날 진(晉)나라 사람의 풍류를 본받아, 더벅머리로 술을 마시는 것을 스스로 잘난 사람[宏達]이라 하고, 예법을 폐기(廢棄)하고 세상 만사를 잊어버리니, 서민들이 또한 이를 본받아, 드디어 풍속이 되어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고 있습니다. 손님을 대접하는 집을 보면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사치만 서로 숭상하여 여러 날 동안 준비하고, 술이 궐내에서 쓰는 법주(法酒)가 아니고 과자(菓子)가 진기(珍奇)한 것이 아니며 기명(器皿)이 상에 가득 차지 않으면 감히 〈손님을〉 청하지도 않으니, 이것이 어찌 재물만 허비할 뿐이겠습니까? 〈상하의〉 등급이 없는 것이 큰 손실입니다. 심한 자는 한번에 두어 말의 술을 마시고 여러날 동안 정신 없이 취하여 시간을 모르고 일을 폐하는 데에 이릅니다. 원하옵건대, 지금부터의 종묘의 제사와 임금과 신하의 연회와 사신(使臣)의 영송(迎送) 이외에는, 신하들은 관직의 고하를 막론하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부로 술을 마시는 것을 금하여 사무를 폐하는 일이 없게 하고, 공상(工商)•천례(賤隷)들도 떼를 지어 술을 마시는 것을 금하여 본성을 잃고 재화를 부르는 원인을 제거하고, 만약 범하는 자가 있으면 죄를 다스려서 크게 징계하되, 기한을 정하지 말고 영구한 법령으로 삼으소서.” 라고 하여 임금이 그대로 따랐다. 고 기록되어 있다.

즉, 법주라는 것은 “절에서 빚은 술”이거나 “법대로 빚은 술”을 의미하는 것이아니라 위에 기록되어 있듯이 “궐 내에서 사용하는 질 좋은 술”을 “법주”라고 한 것이다.




2006-07-13 2098
11 술빚기 팁
이양주 빚는 순서
이양주 술 빚는 순서

밑술

1. 쌀을 깨끗이 씻어서 물에 3시간 정도 담가 둔다.
2. 쌀을 가루 내어 끓는 물로 죽처럼 만들어 차게 식힌다.
3. 여기에 누룩을 넣고 잘 섞어 술독에 담는다.
4. 술독을 20-25도 되는 곳에 두고 36-72시간 후에 살펴본다.
5. 술 표면에 이상이 없으면 그 상태로 12-24시간 후에 덧술 한다.

봄.가을은 3-4일 후에 겨울은 5-6일, 여름은 2-3일 후에 덧술 한다. 술독이 놓여지는 곳의 온도에 따라 덧술 시기가 달라진다.

1일 이란 = 오늘(0일)-내일(1일)-모래(2일)-글피(3일) 순서로 간다.


덧술

1. 덧술에 사용할 쌀을 깨끗이 씻어 물에 3시간 정도 담가 둔다.
2. 고두밥을 만들어 차게 식힌다.
3. 밑술과 고두밥을 오래 섞어 준다.
4. 술독을 미리 발효시킬 장소에 두고 그곳에서 술덧을 술독에 담는다.
5. 25도 되는 곳에 술독을 놓고 36시간 후에 술 표면을 살펴본다.
6. 이상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술이 익을 때까지 놓아 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술독을 놓는 위치에 있다. 온도가 크게 올라가지 않는 장소에 술독을 놓고 술이 다 될 때까지 기다린다. 따라서 술독을 이리 저리 옮기지 않는다. 이와함께 보쌈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건강한 밑술을 만들기 위함이다.

2006-06-17 2062
10 술빚기 팁
피와 살이되는 밑술법 2
밑술법 1이 가루를 이용한 제보법 이라면, 이번에 소개하려는 밑술법 2는 생쌀을 가루내지 않고 밑술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음식디미방>과 <술 만드는 법> 등에 기록되어 있으며, 범벅으로 밑술을 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만들기 쉽고 효모 증식이 잘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밑술이 쌀을 가루 내고 여기에 끓는 물을 부어 잘 혼합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반해서 이번에 소개하려고 하는 밑술법은 생쌀에 물을 넣고 끓이는 방법입니다. 여러분도 집에서 누군가 아프거나 할 때 쌀 죽을 만든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 방법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밑술 만들기

1. 쌀 2되(1.6kg)를 깨끗이 씻어 죽을 끓일 수 있는 큰 통에 담는다.
2. 물 9리터를 넣고 끓인다.
3. 거품이 통 밖으로 넘칠 것 같으면 불을 최대한 줄여 준다.
4. 약한 불로 오래 가열한다.
5. 밥알이 죽처럼 되면 주걱으로 잘 저어주고 식혀준다.
6. 식으면 누룩가루 1되를 섞어 술독에 담는다.


참고> 쌀을 씻고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죽을 만듭니다.

술독 관리 - 봄, 가을인 경우

1. 가능한 시원한 곳에 둔다. (20-25도)
2. 36시간 후에 열어 본다.
3. 술에 이상이 없으면 다음날 덧술한다.


참고> 죽은 범벅보다 하루 정도 빨리 덧술을 해야 한다.

제가 술독을 놓는 위치는 방이 아닌 햇볕이 들지 않는 시원한 곳에 놓아 둡니다.

요즘 같은 온도에는 보통 48시간 후에 술독을 열어보면 술이 잘 되어 있을 것입니다. 죽을 만들 때, 물의 양으로 밑술 상태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본 9리터에서 물의 양을 줄이면 된 죽이 되고, 9리터 그대로 사용하면 묽은 죽 처럼 됩니다.

가루로 범벅을 만드는 방법과의 차이점.

1. 가루를 빻기 위해 방앗간에 가지 않아도 된다.
2. 범벅을 만들기 위해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3. 언제라도 술을 빚고 싶을 때 응용할 수 있다.
4. 무엇보다도 만들기가 쉽고 효모 증식이 잘 이루어 진다.

주의 : 쌀을 끓여 거품이 많이 발생할 때, 불을 최대한 줄여주지 않으면 밑이 탈 수 있기 때문에 불 조절을 잘 해주어야 한다.

참고> 제가 특별히 '보쌈'을 언급하지 않은 술은 '보쌈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저 작 권 자(c)술 독 .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2006-10-21 1862
9 술빚기 팁
점감청주(술 달게 만드는 법)

찹쌀 한말을 백세하여 죽쑤어 차지아니하여서 좋은 누룩 2되를 냉수에 섞었다 죽에 플어 핫거사(두꺼운 옷이나 이불)로 두터이 싸 하룻밤 재여 익거든 짜쓰라.


점감청주는 1670년 음식디미방에 기록된 술로 단 술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잘 기록해 놓았다.

1. 가루를 내지 않고 쌀을 깨끗이 씻어 물과 섞어 끓여 쌀을 익히는 방식으로 쌀의 호화 상태로 만들었다.

2. 죽이 완전히 식기 전에 누룩을 풀었다는 것은 곧 죽이 따뜻할 때 누룩을 섞었다는 것으로 효모의 활동 보다는 효소의 작용으로 당화에 주력한 양조법이다.

3. 술독을 관리할 때, 두꺼운 옷이나 이불 등으로 싸서 술독을 따뜻하게 관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 또한 효모의 활동 보다는 효소에 의한 당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4. 이렇게 술을 빚어 하룻밤 지나 술을 짜서 쓰라고 하였는데, 효소에 의해 당이 많이 생성되어 단 술이 되며, 알코올의 생성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게 생성될 것이다.


헛거사 : 보쌈

보쌈은 조선시대에 정말 과학적인 술빚기의 일환으로 사용한 제조법으로 보여진다. 즉, 술독의 온도를 상승시켜 효소에 의한 당화작용으로 단 맛을 가진 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6-10-16 1753
8 술빚기 팁
보쌈을 할때와 하지 않을 때(감향주)

감향주

멥쌀 한되를 백세작말하여 구멍떡 만들어 익게 삶아 식히고, 삶던 물 한 사발에 국말 한되 구멍떡 한되 섞어 쳐, 가장 관단지(잘구언진항아리)에 넣고 찹살 한말백세하여 밑술 하는날 담갔다가 사흘 만에 익게쪄 식지않아서 밑술내에 섞어 항아리에 넣고,

더운 방에 항아리 밖을 많이 싸 뒀다가 익거든 쓰라.

쓴 맛이 있게 하려면 항아리를 싸지말고 서늘한데 두라. 많이 빚으려면 이 법을 츄리하여 빚으라.


음식디미방의 감향주 제보법이다.

1.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점감청주와 마찬가지로 덧술에서 고두밥이 식지 않았을 때, 밑술과 섞는 것이다. 이것 또한 당화에 목적을 둔 제조법이라 할 수 있다.

2. 더운 방에 항아리 밖을 많이 싸 뒀다가 익거든 쓰라는 이야기는 보쌈을 하라는 것이다. 즉, 단 맛의 술을 빚기 위해서 술독의 품온을 따뜻하게 관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3. 제조법 끝에 쓴 맛(독한맛)이 있게 하려면 항아리를 싸지 말고 서늘한 곳에 두라고 하였는데, 이것은 효모의 작용으로 알코올을 생성시키는데 먹적이 있는 것이다. 즉, 효모의 알코올발효에 목적을 둔 제조법이라 볼 수 있다.

여기서 확실히 알 수 있듯이, 보쌈을 하는 것은 단맛의 술을 빚을 때 사용하며, 보쌈을 하지 않는 것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만들 때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단맛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대부분의 술들은 보쌈을 하지 않고 알코올 도수가 높게 만든 술이었음을 알 수 있다.

2006-10-16 1636
7 술빚기 팁
2006 가양주 연구 보고서 (술 거르는 시기)

술을 처음 빚는 사람들의 걱정중에 하나가 술 거르는 시기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몇 자 적는다.



1. 술벌레가 날아오면 술이 다 된것이다.

보통 술벌레가 날아오면 술독의 이산화탄소 발생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있다. 발효가 활발하게 일어날때에는 벌레들이 없다가도 어느정도 날짜가 지나면 조금씩 술독에 벌레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그 시기에 술을 거르면 된다.


2. 술의 냄새로 알아볼 수 있다.

어느정도 날짜가 지나면 독한 이산화탄소 냄새가 없어지고 조금씩 술 향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때 술을 거르면 잔당이 남아있어 술 향과 맛이 좋다.

그 시기에 술을 거르면 된다.

3. 술덧 주위에 술이 조금씩 고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면 술덧이 조금씩 밑으로 가라앉아 아래에 있던 술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 시기에 술을 거르면 된다.


4. 술이 완전이 위에 고일때까지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면 술이 완전히 위에 고여 있다. 이것은 술의 발효가 완전히 끝난 것으로 빠르게 술을 걸러주는 것이 좋다. 좀 더 시간을 끌면 술에서 조금씩 간장맛이 나기 시작하여 술이 느끼해지기때문에 거르는 시기를 잘 맞춰야 한다.


위의 방법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데,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술이 잔당이 제일 많이 남아있는 것은 2번, 다음이 1번, 다음이 3번의 순서이다. 4번, 술이 완전히 고일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잔당이 가장 없으며 가장 독하다.

알코올 도수는 크게 차이가 없으나 술을  늦게 거를수록 알코올 도수는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잔당이 남아있지 않아 술의 향과 맛은 떨어진다.



우리의 오해

"술을 빨리 거르면 걸러진 술이 계속해서 발효가 일어나 이러한 술을 만시면 속이 더부룩하다."

이것은 술을 빚고 3-4일 이내에 술을 걸렀을 때 흔히 일어나는 술빚기 입니다. 보통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이산화탄소의 발생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이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이러한 술을 pt병에 넣었다가 흔들어 오픈을 해도 터지거나 하는 일은 없다.


2006-06-05 1580
6 술빚기 팁
"술이 끓는다."라는 의미에 대하여
“술이 끓는다.”라는 의미에 대하여

효모의 어원은 “이스트(yeast)"로 "끓는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흔히 “끓는다.” 라는 표현을 술을 빚을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술이 끓는다.” 라는 표현은 효모에 의한 발효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술 표면에 거품이 생기는 현상을 두고 “술이 끓는다.”라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술을 빚을 때 사용하는 “끓는다.” 라는 의미를 잘못 해석하여 술 빚기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끓는다.”라는 표현을 “뜨겁다.” 또는 “따뜻하다.”와 같이 해석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술을 제조할 때 많은 실패를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한 예로 “술독이 따뜻할 때 식혀줘라”, 또는 “술이 끓으면 식혀줘라.” 라는 표현입니다. 이러한 표현을 사용할 때는 술독은 온도가 어느 정도 상승했을 때 사용하는 표현들로 “끓는다.”라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끓는다.”라는 표현은 단지 이산화탄소에 의한 거품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술독이 따뜻할 때~” 라는 표현으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끓는다.’ 라는 표현을 ‘따뜻하다.’라는 의미로 연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물론 미생물의 활발한 활동에 의해 ‘술덧’의 온도는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꼭 온도가 상승해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온도가 낮아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여 술 표면에 거품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끓는다.’ 라는 표현은 ‘따뜻하다.’와 같은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술독을 보쌈하여 술독이 따뜻할 때 ‘술덧’의 온도를 측정하면 36도 정도가 나오게 됩니다. 이 온도가 2시간 이상 유지되면 ‘술덧’의 효모들이 사멸하게 되어 술의 산패를 가져와 좋은 술을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효모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온도는 보통 25-30도 정도로 이때 술독을 만지면 전혀 따뜻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끓는다.’라는 표현을 ‘따뜻하다.’라는 의미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저 또한 처음에 술을 빚을 때는 술독이 따뜻해야 술이 잘 끓어 오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술 빚기는 자칫 시간을 조금만 넘기면 술에서 신맛이 강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온도의 상승으로 많은 양의 효모가 사멸했기 때문에 충분한 발효를 일으키지 못해 알코올 도수가 낮아 생기는 현상입니다.

어떤 분께서 저에게 “술이 잘 끓어 올랐다가 내려간 자극이 보이는데, 지난번에는 술이 잘 되었는데, 현재 빚은 술은 지난번과 같은 과정으로 빚었는데 실패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왜 두 술이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끓는다.”라는 표현을 술 빚는데 적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한 두 술이 실패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 술의 차이는 “식혀주는 시각의 차이”에서 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 몇 시간의 차이로 술의 성공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에 술을 빚을 때 절대로 술독이 따뜻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끓는다라는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인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 했듯이 술독이 따뜻하지 않아도 술은 끓어 오릅니다. 술독이 따뜻하면 효모의 사멸을 가져올 수 있지만 술독을 따뜻하지 않게 유지하게 되면 효모의 사멸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20-25도 되는 실내에 두고 열이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보쌈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더 낮은 온도도 괜찮습니다.

술독을 보쌈 하는 것 자체가 ‘술이 끓는다.’ 라는 의미를 잘못 해석하여 생긴 것이라 생각합니다. 술이 끓어올라 술독이 따뜻해야만 사람들은 “술이 잘 끓어올랐다.”또는 “술이 잘 됐다.” 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우리는 술독이 따뜻하지 않아도 “술이 잘 끓어오르고, 술이 잘 된다.” 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제조법을 이해하게 되면 다음 두 가지의 큰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첫째는 보쌈을 하지 않아도 되고, 둘째는 술독이 따뜻할 때 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즉, 술독을 적당한 시기에 식혀주지 못해 발생하는 술의 산패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술독을 이리저리 옮길 필요 없이 한 곳에서 술을 빚어 담아 술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끓는다.’ 라는 의미의 잘못 된 해석으로 인해 옛 문헌에 기록 되어 있는 수많은 술의 재연에 실패하게 된 것입니다. 재연에 성공했다 해도 그것은 우리 고유의 술 제조법과는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끓는다.’라는 의미를 잘 이해하여 옛 조상들이 빚었던 본래의 제조법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2006-06-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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