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알면 더 맛있는 식품] 순수냐 주정이냐 식초의 갈림길

조회 수 6440 추천 수 0 2013.03.29 09:57:41
 


[쿠키 생활]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옛날이야 식초 하면 그냥 하나 사서 오이무침에도 넣고, 초간장 만들어부침개도 찍어먹고 두루두루 활용함에 별 불편함이 없었다. 근데 요즘은 달라졌다. 건강을 위해 마시는 흑초 부터, 올리브오일에 찍어먹는 발사믹 식초까지, 용도도 맛도 다른 다양한 식초들이 등장했다. 제대로 알아야 상황에 맞게 좋은 식초를 골라 쓸 수 있는 법. 식초 상식 대방출 1탄으로, 오늘은 우리 생활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식초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식초는 신맛을 가지는 대표적인 조미료이며 발효시켜 양조한 것, 과일의 신맛을 이용한 것, 합성한 것 등이 있다고 두산백과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식초는 크게 합성식초와 발효식초로 구분한다. 합성식초는 빙초산이라고 해서 석유에서부터 인위적으로 분해, 합성해서 만든 산도 99%의 강산이다. 합성된 강산이기 때문에 사용하기 위험하고, 일반인들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발효식초는 과일이나 쌀 등을 발효해서 만든 식초를 말한다. 우리가 가정에서 대부분 먹고 있는 것이 발효식초인데, 우리가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이 발효식초다.

발효식초는 다시 순수발효식초와 주정식초로 나눠진다. 순수발효식초란 말 그대로, 주정이나 주요 성분의 첨가 없이 과일이나 곡류 자체에서 온전히 발효해서 만든 식초다. 뭔가를 섞지 않고, 순수하게 원물 그 자체를 발효한 식초라는 의미다. 과일이나, 현미 등의 곡류를 발효해 사과주, 포도주, 막걸리 같은 알코올 발효를 거쳐, 그 술을 초산발효해서 식초를 만들게 되는데, 식초의 원료에 따라서 과실식초냐, 곡류식초냐로 다시 구분한다. 곡류식초는 아무래도 쌀, 현미, 보리와 같은 곡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각종 유기산과 함께 단백질에서 유래한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는 것이 특징이고, 과실식초는 다양한 유기산을 가지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다. 곡류식초로는 현미를 발효해 만든 흑초가 잘 알려져 있다. 과일 식초로는 사과식초, 감식초, 발사믹 식초 등이 대표적인데 발효 원물에 따라 사과를 발효하면 사과식초, 감을 발효하면 감식초, 포도를 발효한 것을 발사믹 식초라고 부른다.

주정식초는 식초를 빨리 만들기 위해 이미 만들어진 에탄올(주정 혹은 주요)을 발효시켜 알코올 발효를 생략하여 식초를 만드는 것이다. 발효시간을 단축하고 발효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옥수수, 타피오카, 고구마 등을 이용하여 만든 주정이나 주요로 만든 식초다. 보통 2배식초나 3배식초로 불리는데, 이는 희석 비율을 조정하여 일반식초보다 초산 함량을 높인 것이다. 주정이나 주요로 만든 식초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요리용 식초로, 신맛을 내는 초산만 함유하여 다양한 유기산이 없고,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함량이 곡류나 과일 원물을 그대로 순수발효식초보다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주정식초에 과즙을 섞어 마시는 음용 식초로도 판매를 하고 있다.

순수발효식초와 주정식초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제품의 원재료에 주정이나 주요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성분표에 ‘주정’이나 ‘주요’가 적혀 있다면 이는 진짜 순수발효식초가 아니라는 뜻이다. 과일 등이 함유되어 있는 마시는 식초음료 제품을 고를 경우에는 순수발효식초와 주정식초를 구분하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석류식초를 예로 들었을 때 성분표기에 ‘석류발효식초’라고 적혀 있으면 이는 석류 과즙을 발효한 진짜 과일발효식초이다. 그러나 ‘석류식초’로만 표기되어 있다면 석류를 발효한 식초가 아니라 주정 식초에 석류과즙을 섞어 만든 식초라는 의미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MZ 세대로 소비층 확대⋯소맥 탈피하고 다양한 입맛 중시” file

2년간 이어진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사태는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문화를 만들어 냈다. 유흥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서, 자연스레 소주와 기성 맥주 판매가 줄었고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를 중심으로 ...

  • 누룩
  • 2022-07-19
  • 조회 수 1216

[아시아경제] 박재범 원소주는 YES, 막걸리는 NO?…정부, 전통주法 손본다 file

최종수정 2022.07.29 11:00 기사입력 2022.07.29 11:00 아시아경제 손선희(세종)·송승윤 기자] 정부가 가수 박재범의 ‘원소주’로 촉발된 ‘전통주 규정’을 재정립하기 위해 관련법을 손질하기로 했다. 현행법에 명시된 전통주 기준이 소비자들...

  • 누룩
  • 2022-08-11
  • 조회 수 1397

[스포츠서울]강진군, ‘병영소주’ 남도 전통주 품평회 최우수상 수상 file

입력2022-08-23 14:02 수정2022-08-23 14:01 [스포츠서울|강진=조광태 기자] 전남 강진군 병영양조장의 ‘병영소주’가 지난 22일 전라남도에서 주최한 ‘22년 남도 전통주 품평회 증류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병영소주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1호...

  • 누룩
  • 2022-08-23
  • 조회 수 603

[ECONOMY Chosun] “정직하고 착한 오산막걸리 만든다” file

박순욱의 한국술 탐방 | 오서윤 오산양조장 이사“정직하고 착한 오산막걸리 만든다”466호 2022년 11월 02일 오서윤 오산양조장 이사가 제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오산양조장은 막걸리 3종, 증류주 2종, 요리술 2종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박순욱 기자 ...

  • 누룩
  • 2022-11-01
  • 조회 수 1148

[기호일보] 여주시, 2022 우리술 주안상 페스티벌 발효주·증류수 부문 14명 수상 file

기자명 안기주 기자 입력 2022.11.22 여주시는 지난 20일 농업회사법인 ㈜술아원에서 이충우 시장, 정병관 시의회 의장, 박시선 의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우리술 주안상 대회’를 개최했다. 우리술 주안상 대회는 우리술을 기반으로 어울리는 요...

  • 누룩
  • 2022-12-01
  • 조회 수 977

[한겨레] [ESC] 핫 칵테일, 한국식 뱅쇼…겨울밤, 한잔 합시다 file

등록 :2022-12-09 07:00수정 :2022-12-09 18:11 체온 높이는 핫 칵테일부터 대추·꿀 넣은 한국식 뱅쇼까지 왼쪽부터 서울 논현동 칵테일바 ‘이더웨이’의 임지혜 바텐더가 만든 위스키 아인슈페너, 핫 버터드 럼, 코냑 애플 핫 토디. 윤동길 스튜디오어댑...

  • 누룩
  • 2022-12-12
  • 조회 수 1084

[아시아경제] "막걸리도 이젠 양보단 질" 막걸리 시장, 고급화 진행 중 file

최종수정 2022.12.08 06:30 기사입력 2022.12.08 06:30 작년 막걸리 출고량 36만3132㎘로 전년比 4.4% 감소… 코로나로 유흥시장 축소가 원인 출고량 감소 불구 소매 매출 성장세… 지난해 편의점 30~40% 신장률 프리미엄 막걸리 등장, 힙한 술로 이미지 변...

  • 누룩
  • 2022-12-13
  • 조회 수 1191

[머니투데이] 담그는 기'술', 풍미는 예'술'…'우리술' 세계를 적신다

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를 찾은 참석자들이 우리술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 누룩
  • 2022-12-15
  • 조회 수 825

[한국일보] 한국인은 소주에 진심이다?

송년회에 빠질 수 없는 소주. 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이다. 송년회에는 술이 빠지기가 쉽지 않고, 한국 사회에서 술이라면 소주가 빠질 수 없다. 그만큼 우리는 소주를 많이 마신다. 지난 9월 20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5년간 주류 ...

  • 누룩
  • 2022-12-20
  • 조회 수 1547

[한겨레] 술 빚는 두 청년은 왜 짐 로저스의 투자를 거절했나 file

입력2022.12.26. 오전 5:03 수정2022.12.26. 오전 7:21 대전 청년 양조장 ‘으능정이부루어리’ 이야기 으능정이부루어리의 민재명 대표(왼쪽)와 황주상 이사가 지난 22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양조장에서 술과 쌀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예린 기자 “...

  • 누룩
  • 2022-12-27
  • 조회 수 1057

[데일리안] 새해 ‘소주 경쟁’ 더 치열…하이트진로 vs. 롯데칠성음료 제로슈거로 한판 file

입력 2023.01.02 오전 7:22 임유정 기자 처음처럼 새로, 출시 두 달 만에 1400만병 판매 하이트진로, ‘제로 슈거’로 ‘진로’ 리뉴얼로 맞불 2015년 과일소주 경쟁 이후 8년 만에 신제품 전쟁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무설탕 소주가 진열되어 있다.ⓒ뉴...

  • 누룩
  • 2023-01-03
  • 조회 수 807

[세계일보] 콜라보로 이어지는 전통주 시장 [명욱의 술 인문학] file

입력 : 2022-12-31 19:00:00 수정 : 2022-12-30 20:09:22 지난 15일, 서울의 한 공간에서 열린 흥미로운 행사에 참여했다. 바로 소맥바라는 이름의 믹솔로지 팝업 스토어. 소맥바라고 한다면 소주와 맥주를 섞는 폭탄주가 생각되지만 기존의 스타일과는 ...

  • 누룩
  • 2023-01-05
  • 조회 수 942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우리술 280] 안동소주, 칠백년 음식 유산 file

입력 2023.01.07 09:00 740년 안동소주 역사와 8개 안동소주 기록 안동의 미래 볼 수 있는 종택 가양주도 소개 직접 밀 농사를 지으면서 그 밀로 소주를 내리는 농부이자 양조인 박성호 씨가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안동지역의 소주에 관한 책을 펴...

  • 누룩
  • 2023-01-09
  • 조회 수 1036

[오마이뉴스] 구한말 15만 개의 양조장은 어디로 사라졌나

1914년 인구 2.3% 참여, 주세법 이후 변화 겪어... 전통주 시장에 더 많은 관심 필요23.01.04 11:08l최종 업데이트 23.01.04 11:08l 이대형(koreasool) 몇 년 전부터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 양조장의 창업이 많아지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기에 연...

  • 누룩
  • 2023-01-11
  • 조회 수 993

[중앙선데이] '향기로운 첫 키스'에 취하다, 누룩 명인의 첫 술 file

중앙선데이 입력 2023.01.14 00:21 이택희의 맛따라기 전통누룩 명인 한영석 소장이 빚은 약주 시리즈 5종. 왼쪽부터 청명주, 하향주, 호산춘, 동정춘, 백수환동주. 주변의 누룩은 녹두로 띄운 1㎏에 33만원짜리 백수환동곡이다. [사진 이택...

  • 누룩
  • 2023-01-16
  • 조회 수 101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