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경기도가세계로]농촌진흥청, '전통주' 맥 잇는다

조회 수 1930 추천 수 0 2013.02.28 13:07:11

농촌진흥청은 우리 전통주의 맥을 잇고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2~3개의 우리 옛술을 발굴·복원하고 있다.

단순히 술을 찾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양조법에 숨어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찾아내는 과정이라 즐겁다고 농진청은 말한다.

농진청은 이렇게 복원한 우리 명주의 발전을 위해 전통주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인식하는 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부어라 마셔라'가 아닌 특색있고 즐길 줄 아는 음주문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농진청은 맛있고 멋스러운 우리술을 권하고 있다.

 

농진청은 우리 전통주의 맥을 잇고 전통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개 전통주를 복원했다.

지금까지 복원한 전통주는 ▶2008년 삼일주, 황금주 ▶2009년 녹파주, 아황주 ▶2010년 도화주, 석탄주, 벽향주 ▶2011년 삼해주, 진상주, 삼미감향주 ▶2012년 예주, 자주, 칠일주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농진청의 이러한 우리술 복원은 되살리는데 그치지 않고 과학적 해석을 통해 현대인의 취향에 맞는 양조기술을 개발, 전통주를 산업화 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주를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제조법을 공개, 가정에서도 편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농진청은 집에서 쉽게 담글 수 있는 우리술을 소개했다. 농진청이 발굴·복원한 우리술 이야기에 취해보자.

 

▶복사꽃 향기 그윽한 "도화주(桃花酒)"

도화주는 농진청이 2010년 복원한 우리 전통 고급 가양주다.

복사꽃과 가지를 발효과정에 넣어 은은한 복숭아꽃 향과 가지에서 우러나는 쌉쌀함이 조화된 맛이 특징이다.

도화주는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임원십육지 등의 고문헌에 수록돼 있는 우리 전통주로 맛이 역사만큼이나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화주는 알코올 도수가 16도 정도로, 달콤하고 향기가 깊어 가벼운 다과와 함께 여성들이 마시기에도 적합하다.

도화주를 담그려면 우선 멥쌀 400g을 깨끗이 씻어 가루를 낸다.

그리고 끓인 물 720㎖를 넣어 반죽한 뒤 식으면 누룩 18g, 밀가루 27g, 효모 4g을 골고루 섞은 후 독에 5일 간 넣어 밑술을 담근다.

이후 멥쌀과 찹쌀을 각각 480g씩 넣어 고두밥을 찐 뒤 물 약 2ℓ를 끊여 식힌 후 고두밥과 섞는다.

마지막으로 독에 복사꽃 4.3g을 깔고 그 위에 밑술과 차게 식힌 고두밥물을 넣은 후 복사나무가지를 2~3개 가운데 꽂아 두고 찬 곳에서 15일 이상 발효시키면 복숭아향 가득한 도화주를 맛볼 수 있다.

 

▶삼키기 아까운 '석탄주(惜呑酒)'

석탄주는 애석할 '석', 삼킬 '탄'자를 사용한 이름으로 '향기와 달기가 기특해 입에 머금으면 삼키기가 아깝다'는 뜻이다.

2010년 농진청이 철저한 복원과정을 거쳐 세상에 다시 나오게 한 석탄주는 그 이름만큼이나 맛과 향이 좋다.

임원십육지, 음식방문,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의 고문헌에 수록돼 있으며 당도가 높아 여성들이 마시기에도 적합하다.

석탄주 제조법은 멥쌀 1kg을 3시간 동안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 뒤 가루를 낸다.

가루에 물 5.2ℓ를 넣고 약 30분간 죽을 쑨 뒤에 누룩가루 400g을 섞어 버무려 찐 찹쌀 5kg과 차게 식혀 밑술과 항아리에 담아둔다.

여름에는 3일(봄·가을 5일, 겨울 7일) 후면 단맛과 쓴맛이 잘 어울린 석탄주를 맛볼 수 있다.

 

▶임금께 진상하던 '진상주(進上酒)'

진상주는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에 따라 2011년 복원한 3개 전통주(삼해주, 삼미감향주, 진상주) 중 하나로, 임금께 진상하기 위해 만든 술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전통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16∼17도 정도로 제법 높지만, 달콤하면서 목 넘김이 부드럽다.

진상주 제조법은 다음과 같다.

멥쌀 1kg을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곱게 가루를 낸 다음 끓는 물 3ℓ를 쌀가루에 쏟아 붓고 반죽을 한다.

반죽이 식으면 누룩가루 800g을 섞어 항아리에 넣고 겨울엔 7일, 봄·가을엔 5일, 여름엔 3일 정도 서늘한 곳에서 발효시킨다.

그 다음 찹쌀 5.4kg을 깨끗이 씻어 푹 찐 후 식혀서 밑술과 합해 항아리에 넣는다.

덧술하고 봄·여름에는 7일, 가을·겨울에는 14일 후 체에 거르면 달기와 향기가 잘 조화된 진상주를 즐길 수 있다.

 

 

 

조윤성기자/jys@joongboo.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알쏭달쏭 건강상식 : 식초음료 마시면 뼈가 정말 유연해질까? [5]

식초는 희석된 아세트산, 몸이 날마다 만들어요 식초는 몇 가지 물질의 혼합물인데, 이 중 식초의 독특한 성질을 결정하는 것은 보통 아세트산이라고 부르는 물질입니다. 식초는 희석된 아세트산이라고 할 수 있고, 수분이 거의 섞이지 않은 순수 아세트산...

  • 누룩
  • 2013-05-07
  • 조회 수 2834

[SPECIAL REPORT] ‘맛·향·스토리’ 多 있다…르네상스 꿈꾸는 전통주들

‘이건희 만찬주’ 계기로 시장 들썩…현대화·산업화 통해 재탄생 음주 문화는 트렌드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즐기는 주종도 유행에 따라 열풍처럼 급속도로 변화하곤 한다. 과거 몇 년 동안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와인 붐이 불더니 일본 사케를 즐...

  • 누룩
  • 2014-01-24
  • 조회 수 2875

전통주와 창조경제란? 전통주 시장의 최신 트랜드

최근 창조경제와 관련되어 전통주 산업 부분에 대한 정부부처의 견해가 기사화되고 있다. 주 내용은 규제 완화. 현행 주세법상으로는 무형문화재 및 전통식품 명인이 빚은 술 그리고 영농법인 등이 지역에 인접한 시/군/구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생산되는 지역 ...

  • 누룩
  • 2014-04-24
  • 조회 수 2879

'하우스 막걸리'의 부활 file

'하우스 막걸리'의 부활 주막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2월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대형 양조장이 아닌 음식점에서도 직접 담근 막걸리·청주·약주를 팔 수 있게 됐다.옛 주막과 지금 주막은 어떻게 같고 다를까. 조선 시대 마지막 주막으로 알려진 경북 예천 ‘삼강...

  • 누룩
  • 2016-10-13
  • 조회 수 2881

술에도 성별이? 한일 대표 술, 막걸리와 사케의 역사 [5]

최근 수년간 막걸리는 수출량의 급진적인 증가로 세계화에 성공했다는 사케(일본식 청주)와 자주 비교를 해 왔다. 2011년도에는 한국의 사케 수입량보다 수출량이 많았다는 이유로 ‘막걸리 사케에 압승’이란 표현도 했으며, 2012년도에는 ‘사케 웃고, 막걸리 ...

  • 누룩
  • 2013-01-25
  • 조회 수 2900

[전주 막걸리 여행, 맛과 정으로 차린 한 상]

전주 삼천동 막걸리 골목(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전주 막걸리 골목은 한옥마을, 비빔밥, 콩나물국밥과 함께 전주를 대표한다. kjhpress@yna.co.kr (전주=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아줌마, 여기 주전자 하나 추가요!” 한쪽이 찌그러진 주전자에 막걸리...

  • 누룩
  • 2014-03-21
  • 조회 수 2910

꽃 향기를 품은 ‘전통주·위스키·맥주’ 활짝 폈다.

에스테르 화합물 술 숙성 과정서 향기 내 국화·매화 등 100% 꽃잎 쓴 전통주부터 원액 숙성 시킨 위스키·맥주 등도 인기 꽃향기를 품은 술이 주목받고 있다. 술이 숙성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스테르 화합물은 꽃향기와 유사한 향을 낸다. 또 원료가 자...

  • 누룩
  • 2014-05-14
  • 조회 수 2951

전남도, 남도 전통술 품평회 통해 11종 선발

[호남타임즈=백대홍기자]전라남도가 ‘2012년 남도 전통술 품평회’를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명품 술로 순천 팔마탁주 ‘친구사이’ 등 남도명주 11종을 최종 선발했다. 품평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18개 전통술 제조업체에서 22개 제품이 출품돼 나름대로 전통비법...

  • 약손
  • 2012-09-18
  • 조회 수 3004

제조 금지부터 막걸리 팥빙수까지… 막걸리 변천사

현대사로 보는 막걸리 변천사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가 있다. 김치가 대표적인 이유는 김치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 그리고 국민 통합이라는 미학이 있다. 아무리 유명한 정치가든 기업의 총수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김치라는 ...

  • 누룩
  • 2013-06-27
  • 조회 수 3026

[즐거운 설]전통주와 주스의 환상적 만남, 힐링酒에 피로가 싹 [1]

● 명절 ‘건강 음주’ 칵테일이 뜬다 설 명절 전통주를 마실 때 과음은 금물이다. 막걸리나 전통주로 칵테일 한 잔을 마시면 건강과 웰빙의 상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때 파전이나 견과류를 곁들이면 더욱 멋이 난다. 싱글몰트 위스키인 글렌피딕에 물과 ...

  • 누룩
  • 2013-02-08
  • 조회 수 3027

효과 높은 식초 다이어트, 제대로 하려면

요즘 ‘식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식초는 몸 안의 영양물질을 분해하고 합성해 에너지를 만들고, 필요하지 않은 성분은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비만을 예방하고 살을 빼는데 효과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

  • 누룩
  • 2013-09-30
  • 조회 수 3040

하우스막걸리 (소규모주류제조면허 입법예고) file

소규모주류제조면허 아주 오래전부터 주장했던 제도가 만들어졌다. 아주 단순했지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논리는 간단했다. 하우스맥주는 되고 왜 하우스 전통주는 안되냐. 이 단순한 논리가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 1995년 오늘과 같이 큰 사건이 있었다....

  • 누룩
  • 2015-12-28
  • 조회 수 3049

“전통주 소믈리에 연구 더 힘써야죠” file

경남대 관광학부 ‘경남도 대회’서 도지사상 등 15명 수상 ▲ 경남대학교 관광학부 학생들이 ‘2014 경남도 전통주 소믈리에&칵테일 대회’에서 도지사상 등을 받은 후 상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경남대학교 관광학부 Green & Blue 융합형 관광전문인력 ...

  • 누룩
  • 2014-11-25
  • 조회 수 3050

막걸리, 중기적합업종 지정이 毒됐나

5년만에 출하량 첫 감소, 대기업 규제후 사업 철수.. 마케팅·프로모션 등 급감 업계 "시장 침체 가속화" 막걸리시장 보호를 위한 '중소기업 적합품목' 지정이 오히려 막걸리시장 침체를 가속화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 참여 제한을...

  • 누룩
  • 2013-07-18
  • 조회 수 3059

<막걸리를 찾는 사람들>약으로 쓰이는 웰빙막걸리

막걸리가 발효되는 모습<사진: 주류문화칼럼니스트 명욱>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최근 막걸리가 항암, 소염, 비만억제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막걸리에 함유된 미생물에 의한 생리활성물질(항균물질)의 기능과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 누룩
  • 2013-07-30
  • 조회 수 31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