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경기도가세계로]농촌진흥청, '전통주' 맥 잇는다

조회 수 1897 추천 수 0 2013.02.28 13:07:11

농촌진흥청은 우리 전통주의 맥을 잇고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2~3개의 우리 옛술을 발굴·복원하고 있다.

단순히 술을 찾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양조법에 숨어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찾아내는 과정이라 즐겁다고 농진청은 말한다.

농진청은 이렇게 복원한 우리 명주의 발전을 위해 전통주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인식하는 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부어라 마셔라'가 아닌 특색있고 즐길 줄 아는 음주문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농진청은 맛있고 멋스러운 우리술을 권하고 있다.

 

농진청은 우리 전통주의 맥을 잇고 전통주산업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3개 전통주를 복원했다.

지금까지 복원한 전통주는 ▶2008년 삼일주, 황금주 ▶2009년 녹파주, 아황주 ▶2010년 도화주, 석탄주, 벽향주 ▶2011년 삼해주, 진상주, 삼미감향주 ▶2012년 예주, 자주, 칠일주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농진청의 이러한 우리술 복원은 되살리는데 그치지 않고 과학적 해석을 통해 현대인의 취향에 맞는 양조기술을 개발, 전통주를 산업화 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주를 쉽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제조법을 공개, 가정에서도 편하게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농진청은 집에서 쉽게 담글 수 있는 우리술을 소개했다. 농진청이 발굴·복원한 우리술 이야기에 취해보자.

 

▶복사꽃 향기 그윽한 "도화주(桃花酒)"

도화주는 농진청이 2010년 복원한 우리 전통 고급 가양주다.

복사꽃과 가지를 발효과정에 넣어 은은한 복숭아꽃 향과 가지에서 우러나는 쌉쌀함이 조화된 맛이 특징이다.

도화주는 증보산림경제, 규합총서, 임원십육지 등의 고문헌에 수록돼 있는 우리 전통주로 맛이 역사만큼이나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화주는 알코올 도수가 16도 정도로, 달콤하고 향기가 깊어 가벼운 다과와 함께 여성들이 마시기에도 적합하다.

도화주를 담그려면 우선 멥쌀 400g을 깨끗이 씻어 가루를 낸다.

그리고 끓인 물 720㎖를 넣어 반죽한 뒤 식으면 누룩 18g, 밀가루 27g, 효모 4g을 골고루 섞은 후 독에 5일 간 넣어 밑술을 담근다.

이후 멥쌀과 찹쌀을 각각 480g씩 넣어 고두밥을 찐 뒤 물 약 2ℓ를 끊여 식힌 후 고두밥과 섞는다.

마지막으로 독에 복사꽃 4.3g을 깔고 그 위에 밑술과 차게 식힌 고두밥물을 넣은 후 복사나무가지를 2~3개 가운데 꽂아 두고 찬 곳에서 15일 이상 발효시키면 복숭아향 가득한 도화주를 맛볼 수 있다.

 

▶삼키기 아까운 '석탄주(惜呑酒)'

석탄주는 애석할 '석', 삼킬 '탄'자를 사용한 이름으로 '향기와 달기가 기특해 입에 머금으면 삼키기가 아깝다'는 뜻이다.

2010년 농진청이 철저한 복원과정을 거쳐 세상에 다시 나오게 한 석탄주는 그 이름만큼이나 맛과 향이 좋다.

임원십육지, 음식방문,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 등의 고문헌에 수록돼 있으며 당도가 높아 여성들이 마시기에도 적합하다.

석탄주 제조법은 멥쌀 1kg을 3시간 동안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뺀 뒤 가루를 낸다.

가루에 물 5.2ℓ를 넣고 약 30분간 죽을 쑨 뒤에 누룩가루 400g을 섞어 버무려 찐 찹쌀 5kg과 차게 식혀 밑술과 항아리에 담아둔다.

여름에는 3일(봄·가을 5일, 겨울 7일) 후면 단맛과 쓴맛이 잘 어울린 석탄주를 맛볼 수 있다.

 

▶임금께 진상하던 '진상주(進上酒)'

진상주는 우리 술 복원 프로젝트에 따라 2011년 복원한 3개 전통주(삼해주, 삼미감향주, 진상주) 중 하나로, 임금께 진상하기 위해 만든 술로 전해지고 있다.

다른 전통주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16∼17도 정도로 제법 높지만, 달콤하면서 목 넘김이 부드럽다.

진상주 제조법은 다음과 같다.

멥쌀 1kg을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꺼내어 곱게 가루를 낸 다음 끓는 물 3ℓ를 쌀가루에 쏟아 붓고 반죽을 한다.

반죽이 식으면 누룩가루 800g을 섞어 항아리에 넣고 겨울엔 7일, 봄·가을엔 5일, 여름엔 3일 정도 서늘한 곳에서 발효시킨다.

그 다음 찹쌀 5.4kg을 깨끗이 씻어 푹 찐 후 식혀서 밑술과 합해 항아리에 넣는다.

덧술하고 봄·여름에는 7일, 가을·겨울에는 14일 후 체에 거르면 달기와 향기가 잘 조화된 진상주를 즐길 수 있다.

 

 

 

조윤성기자/jys@joongboo.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명절에만 반짝 특수…‘전통주’ 명맥 끊긴다

<앵커 멘트> 추석 같은 명절이 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제사상에 올릴 술, 바로 전통주죠. 그런데 명절에만 반짝 특수에 그치다 보니, 전통주 시장이 해마다 위축돼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맑은 물에 15가지 제철 약재를 ...

  • 약손
  • 2012-10-04
  • 조회 수 1882

오 酒여∼감독도 못알아본 만취선수 아웃!

[김종건의 Let’s Go Baseball] 오 酒여∼감독도 못알아본 만취선수 아웃! 입력 2013-01-19 07:00:00 전훈의 계절…선수들 네 가지 경계령 1. 술-밤샘음주 딱걸려 곧바로 트레이드 2. 도박-훈련 땡땡이…베팅만 하다 쪽박 3. 여자-‘호텔 청소부 성추행’ ...

  • 酒人
  • 2013-01-19
  • 조회 수 1884

탐라의 푸른 앞바다를 닮은 명주(名酒), ‘고소리술’

소주, 서민의 애환을 대변하는 국민주다. 하지만 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60년대 중반 쌀이 부족한 탓에 순곡주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국민들은 어쩔 수 없이 막걸리가 아닌 희석식 소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고구마나 사탕수수 같은 원료로 당밀을 만들어 ...

  • 누룩
  • 2014-10-13
  • 조회 수 1884

전통술은 남도명주

전남도는 지역 대표 명품 술로 순천 팔마탁주의 ‘친구사이’ 등 남도명주 11종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남도명주는 18개 업체서 22개 제품을 출품한 2012년 남도 전통술 품평회에서 최근 선정됐다. 남도명주는 국내산 원재료 사용 여부, 술 품질인증 등 서류...

  • 약손
  • 2012-09-24
  • 조회 수 1888

머니투데이 전통주, 한국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운다

농식품부, 제2차(2018~2022년) '전통주산업 발전 기본계획' 발표 -소규모 전통주업체들 위해 공동마케팅 지원 -(가칭)'한국술 산업 진흥원' 설립 R&D 등 박차 경영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전통주 업체들에 대해서는 앞으로 공동마케팅이 지원된다. 또 자...

  • 누룩
  • 2018-04-10
  • 조회 수 1889

[경기도가세계로]농촌진흥청, '전통주' 맥 잇는다

농촌진흥청은 우리 전통주의 맥을 잇고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해마다 2~3개의 우리 옛술을 발굴·복원하고 있다. 단순히 술을 찾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양조법에 숨어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찾아내는 과정이라 즐겁다고 농진청은 말한다....

  • 누룩
  • 2013-02-28
  • 조회 수 1897

[매일일보] 농촌진흥청, 전통주용 플레이버휠 개발 file

우리 전통주의 맛과 향을 한국인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단어로 표현 전통주 플레이버휠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우리 전통주의 맛과 향을 한국인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단어로 표현한 전통주용 플레이버휠(Flavor whee...

  • 누룩
  • 2019-07-31
  • 조회 수 1897

[문화저널21]막걸리야, 규제 벗고 날자…과일막걸리 쏟아지나

탁주‧약주‧청주 총산규격 삭제된다…제품 개발폭 넓어져 산도높은 새콤달콤 과일들, 생막걸리 원료로 활용할 길 ‘활짝’ 식약처가 막걸리의 총산규격을 삭제하면서 ‘자몽을 담은 생막걸리’, ‘라임을 품은 생막걸리’ 등 산도가 높은 과일들을 활용한 생막걸리 제...

  • 누룩
  • 2019-04-30
  • 조회 수 1904

지방 소주 업체들 수도권 틈새 공략 [1]

올해 소주 시장은 한바탕 파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방 소주업체들이 잇따라 서울·수도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음료와 함께 쉽게 섞어 마실 수 있는 ‘홈 믹싱주’를 선보이는가 하면, 각종 특허기술로 제조된 소주까지 등장시켜 주당들의 입을 즐겁게 하...

  • 누룩
  • 2013-03-14
  • 조회 수 1908

마가리타보다 달콤하고 모히토보다 청량한 전통주 칵테일

[매거진 esc] 요리 설 선물로 인기, 전통주 색다르게 즐기는 법…토닉워터, 레몬만 넣어도 가볍게 변신 성공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통주는 유독 명절에 인기 많은 선물 품목이다. 애주가가 아니라면 주방에 쌓여가는 전통주가 난감하기만 하다....

  • 누룩
  • 2015-02-09
  • 조회 수 1909

뉴시스 주류업계, 디자인 변화로 소비자 눈길 공략

등록 2018-12-19 10:25:19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주류업계가 패키지를 바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병 자체를 독특하게 제작하고 한정판 라벨을 적용하는 등 이미지를 바꿔 관심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싱글몰트 위...

  • 누룩
  • 2018-12-19
  • 조회 수 1909

[한국경제TV] 류담, 40kg 감량한 근황...소믈리에 자격증까지?

입력 2021-01-14 21:26 개그맨 겸 배우 류담이 행복한 근황을 전했다. 류담은 14일 자신의 SNS에 전통주 소물리에 합격증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전통주 소믈리에 합격증. 수제막걸리 역전주 전통주 술빚는남자 한국가양주연구소 코로나조심하세요. 차근차...

  • 누룩
  • 2021-01-15
  • 조회 수 1915

과음 뒤 마시면 꿀물보다 효과있는 조미료는

과음 뒤 마시면 꿀물보다 효과있는 조미료는 [중앙일보]입력 2013.02.18 00:01 / 수정 2013.02.18 16:38 살뺄 때 한잔 술깰 때 한잔…식초는 우리 몸의 감초 더 편리해진 뉴스공유, JoinsMSN 뉴스클립을 사용해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식초는 피로회복·숙취...

  • 누룩
  • 2013-02-20
  • 조회 수 1924

술에 대한 이야기

술에 대한 이야기 어떻게 하면 술에 덜 취하고, 어떻게 하면 술에서빨리 깨는지, 술에 대해선 누구나 한마디쯤 할 수 있다 .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고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많다 . 그러다 보니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 예를 ...

  • 약손
  • 2012-09-27
  • 조회 수 1926

시장경제신문 뽀얀 막걸리가 황금빛 맥주보다 고급인 이유

 뽀얀 막걸리가 황금빛 맥주보다 고급인 이유 세금 떼고 붙으면 3~4배 고급주(高級酒) 정규호 기자 승인 2017.04.13 06:36 배상면주가 양조장. 사진=한국막걸리협회[시경 春특집①] 봄이 찾아오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밖으로 주르륵 주르륵 내...

  • 누룩
  • 2017-04-17
  • 조회 수 192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