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전통주산업 육성… 농촌살리기 해법으로”

조회 수 2235 추천 수 0 2013.01.17 14:29:27

 “전통주산업 육성… 농촌살리기 해법으로”

우리술 저변확대 앞장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 김재수 aT 사장은 “농가에서 담가 먹는 가양주만 육성해도 농촌인구가 늘고 농가소득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양재동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만난 김재수 사장은 기자가 자리에 앉자마자 큼직한 서류철 서너 개를 펼쳐보였다.손때 묻은 각종 농업정책 자료와 신문기사 스크랩이었다.

 

30년 넘게 농정 분야에 몸담은 김 사장의 농촌살리기 해법은 조금 엉뚱했다. 가양주(家釀酒·집에서 빚은 술) 육성이 그 해답이었다. 농림수산식품부 차관과 농촌진흥청장 등을 지낸 그는 “농가부채 탕감이나 농촌 현대화 등 알맹이 없이 외쳐대는 정치권의 주장보다 가양주 육성이 훨씬 더 실질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가양주는 과거 일제시대나 산업화 시대 때는 주된 식량인 쌀을 축낸다는 이유로 ‘억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접이 달라졌다. 지방자치단체마다 관련 축제를 열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막걸리 등이 대표적인 가양주다.

일본이나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과 맞물려 막걸리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구난방이던 중국어 명칭도 지난해 마커리(馬可利)로 통일됐다. 내년 2월부터는 그간 막혀 있던 생막걸리 수출 길도 열렸다.

김 사장은 “막걸리 수출은 2000년 90만 달러에서 지난해 5270만 달러로 58배나 늘었다.”면서 “다양화·고급화되면 앞으로 전통주 수출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취자 폭력’ 문제로 인해 전통술까지 도매금으로 나쁘게 인식되는 점이나 고급화 실패, 각종 정책 규제는 전통주 산업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특히 전통술의 제조·도매·소매 유통단계마다 면허를 받은 사업자의 참여만을 허용하고 일정한 시설 기준을 갖춰야만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은 가양주 발전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규제라고 김 사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통주는 술이 아니다.”라면서 “각 가정에서 만드는 가양주를 육성해야 우리 술의 저변이 넓어지고 그래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농촌이 산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과거처럼 전통주를 ‘세금 징수 대상’으로만 봐서는 가양주의 쇠퇴를 막을 수 없다.”면서 “국민 건강을 생각해 아예 규제를 없앨 수는 없겠지만 농어촌에서의 소규모 술 제조·판매는 허용하는 등의 특별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김 사장이 농촌진흥청장 재직 때부터 일관되게 펴 온 주장이다. 덕분에 최근 ‘전통주 지자체 홈페이지 연계 판매’나 ‘전통주 구매수량 제한 완화’ 등의 법령 개정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전통주의 고급화를 위해 제조업체 지원이나 인재 육성도 필수적이라고김 사장은 주문했다. 그는 각 지방대학에서 우리 술 전문·고등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유럽 국가들이 와인(포도주)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것처럼 우리도 각 지방대학이 우리 술 전문가를 양성해 지역 술을 고급화·차별화하고 연구기술개발도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25~28일 서울 상암동에서 치러진 ‘우리술 대축제’와 같은 전통주 경연대회도 더 늘려야 한다고 김 사장은 역설했다. 사라져가는 가양주 문화를 복원하는 계기가 됐고 각 지역 전통주를 한데 모아 국민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였다는 평가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酒人

2013.01.18 20:46:27
*.176.128.122

김재수 사장님과는 농진청장 하실때부터 뵈었는데요.

역시 가양주에 대한 인식이 남달라요. 그런데 적극 지원하지는 않고 계시죠.^^

많이 지원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동아사이언스 “소줏고리 원리를 알아내야, 한국형 증류기를 만들 수 있다!”

“소줏고리 원리를 알아내야, 한국형 증류기를 만들 수 있다!” 2017년 06월 09일 18:30 “전통문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총체적 지원 체계로 바꿔야 합니다. 한식, 한지, 한복, 한옥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연계해 동반 발전을 해야합니다.” ...

  • 누룩
  • 2017-06-16
  • 조회 수 1012

“전통주 이제 30, 40대 곁으로 다가갈 겁니다”

“전통주 이제 30, 40대 곁으로 다가갈 겁니다”[규제개혁/신산업 창출 지원] 전통주 인터넷 판매 범위 확대 정부가 전통주의 판매를 돕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현장의 문제점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

  • 누룩
  • 2016-04-06
  • 조회 수 1015

Queen premium 우리 술로 청년 창업 준비 중이라면 맞춤형 상담받아보세요!

우리 술로 청년 창업 준비 중이라면 맞춤형 상담받아보세요!이지은 | qeditor4@naver.com승인 2017.10.30 10:51:37 소규모 주류제조(하우스막걸리) 분야의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종목 선정과 주류제조 허가 절차 등 맞춤형 상담을 하는 '우리 술 국민정책...

  • 누룩
  • 2017-11-07
  • 조회 수 1017

[오마이뉴스] 구한말 15만 개의 양조장은 어디로 사라졌나

1914년 인구 2.3% 참여, 주세법 이후 변화 겪어... 전통주 시장에 더 많은 관심 필요23.01.04 11:08l최종 업데이트 23.01.04 11:08l 이대형(koreasool) 몇 년 전부터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 양조장의 창업이 많아지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기에 연...

  • 누룩
  • 2023-01-11
  • 조회 수 1018

'우리 술 막걸리'

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우리 술 막걸리는 사전적 의미로는 곡류(찹쌀, 멥쌀, 보리, 밀)를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한국 고유의 술이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역사와 애환이 담긴 문화 상품적 가치가 큰 우리 민족의 자산이다. ‘막’은 ...

  • 누룩
  • 2014-06-25
  • 조회 수 1019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살아 있는 전통주… 내 손으로 빚어볼까?

한국 전통주 교과서|류인수 지음|교문사|356쪽|2만원 술(酒)은 매일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야 얻어지는 '발효의 산물'이다. 오늘 만들어 내일 마시는 술이 있지만 몇 년이 지나야 한 잔 맛볼 수 있는 ...

  • 누룩
  • 2014-04-23
  • 조회 수 1021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우리술69]좋은 술 찾아내는 소비자 안목이 우리술 살리는 길 file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우리술69]좋은 술 찾아내는 소비자 안목이 우리술 살리는 길 가양주로 빚는 전통 막걸리 원료는 ‘지역 쌀, 전통 누룩, 물’ 대도시 공장 막걸리 원료는 ‘수입 쌀, 일본식 입국, 아스파탐’ ▲ 지난해 한미정상회담 만찬주로 주목을...

  • 누룩
  • 2018-02-26
  • 조회 수 1021

2016년도 전통주 문화산업을 둘러싼 변화의 바람

2016년도 전통주 문화산업을 둘러싼 변화의 바람디지틀조선일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입력 : 2016.12.29 09:0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도도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주류시장 역시 연말연시라는 뜨거운 시기를 맞이하며 막바지 판매에 주력...

  • 누룩
  • 2017-01-13
  • 조회 수 1022

[국제신문] 애주가들 '한숨'...맥주ㆍ소주ㆍ막걸리도 줄줄이 오른다. file

맥주ㆍ막걸리 세율 4월부터 최대 30원 인상 소비자 판매가에 반영...소주도 인상 예고 주류 물가 이미 고공행진...부산 8% 급등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입력 : 2023-02-04 09:04:12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

  • 누룩
  • 2023-02-08
  • 조회 수 1022

[농민신문] [酒食궁합] 돌아온 연말연시, 우리 맛으로 건배~

경기 용인의 ‘미르 40’과 백암순대 전통소주 제조법 복원한 ‘미르 40’ 용인에서 난 햅쌀과 직접 빚은 누룩 지하 120m 암반수만 사용해 제조 부드러운 목넘김·깔끔한 뒷맛 일품 100년 넘는 백암시장 명물 ‘백암순대’ 간 돼지고기에 채소 듬뿍 넣어 담백 도수 ...

  • 누룩
  • 2019-01-17
  • 조회 수 1026

막걸리 2ℓ대용량도 판다.

주류수출면허 등 규제완화 국세청이 불합리한 규제 철폐로 주류 수출 지원에 나섰다. 또 그동안 2ℓ 미만으로 제한된 막걸리 용량 규제도 주세 관리를 철저하게 할 수 있는 납세증지 사용을 조건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9일 국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세...

  • 누룩
  • 2014-06-10
  • 조회 수 1029

내년부터 '하우스 막걸리' 쉽게 맛볼 수 있다

내년부터 '하우스 막걸리' 쉽게 맛볼 수 있다양모듬 기자 입력 : 2015.12.26 03:04 맥주 외 탁주·약주·청주도 소규모 주류 면허 대상 추가 최근에 인기를 끈 '하우스 맥주'에 이어 내년부터는 '하우스 막걸리'를 쉽게 맛볼 수 있다. 또 '하우스 맥주'를 병...

  • 누룩
  • 2015-12-28
  • 조회 수 1031

백세주 절치부심, 백수오 뺀 새 모습으로 돌아왔다

백세주 절치부심, 백수오 뺀 새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짜 백수오’ 사태로 건강 식품들이 된서리를 맞을 때 뜻하지 않게 불똥이 튄 업체가 국순당이다. 대표 주류인 백세주에 가짜 백수오 원료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길을 피해갈 수 없었다. 졸지에 ‘...

  • 누룩
  • 2015-06-25
  • 조회 수 1031

대구신문 막걸리 만들며 발효과학 체험 ‘호응’

대구과학관 특강 마련, 성인층 참여도 높아 국립대구과학관(관장 김덕규)이 지난 11월부터 진행한 전통주 속 과학체험 교육인 ‘발효, 그리고 막걸리’특강과 ‘전통주 빚기’ 체험활동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체험활동은 전통주가 만들어 지는 과정을 ...

  • 누룩
  • 2017-12-28
  • 조회 수 1032

'차원이 다른 영동와인'…전국 품평회 2년 연속 싹쓸이

'차원이 다른 영동와인'…전국 품평회 2년 연속 싹쓸이 송고시간 | 2015/06/15 10:40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와인이 2년 연속 국내 품평회를 휩쓸면서 격이 다른 고급 품질을 입증해 보였다. 15일 영동군에 따르면...

  • 누룩
  • 2015-06-16
  • 조회 수 10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