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ECONOMYChosun] "2021년은 전문점 의존 전통酒의 대중화 원년"

조회 수 1846 추천 수 0 2022.03.14 17:33:08

박순욱의 술기행 '2021년 전통주 판매 순위 발표'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인터뷰


434호 2202년 03월 09일


20220306221943_vedxecsw.jpg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전 CJ프레시웨이 MD, 전 한국 막걸리협회 초대 사무국장 역임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는 “2021년은 전통주 대중화의 원년이라고 말할 정도로 전통주 취급 업장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사진 박순욱 기자


전통주 320여 종을 취급하고 있는 국내 최대 전통주 전문점인 백곰막걸리에서 2021년 한 해 가장 많이 팔린 술은 ‘복순도가 손막걸리(울산)’였다. 약주 부문에서는 ‘명인 오메기맑은술(제주)’이 2020년에 이어 작년에도 가장 많이 팔렸다. 증류주 부문에서는 ‘곰이 사랑한 꿀술 16도(용인)’가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린 2021년은 전통주 업계에서는 ‘기회의 한 해’였다. 2020년보다는 못하지만 전통주 전문점이 꾸준히 늘어났다. 특히 일반 식당에서 전통주를 취급하는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가 작년이었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전통주를 마시려면 양조장에서 개설한 온라인 시장에서 구매하거나 전통주 전문주점을 가야 했는데, 작년부터는 고깃집과 냉면집을 비롯해 웬만한 식당에서는 전통주를 다 취급하기 시작했다. 전통주를 주로 취급하는 보틀숍도 많이 늘었다.

막걸리 부문 1위를 차지한 울산 복순도가 손막걸리는 탄산이 들어간 스파클링 막걸리다. 그동안 1위를 고수했던 이화백주(양산)는 첨가물 문제로 백곰막걸리 주류 리스트에서 제외됐다. 2위는 서울 나루 생막걸리 6도, 3위는 공주 왕알밤 막걸리, 4위는 김포 팔팔막걸리 6도, 5위는 남양주 그래그날 막걸리 5.5도가 각기 차지했다.

막걸리 부문의 중요한 변화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막걸리가 대세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나루 생막걸리, 팔팔막걸리, 그래그날 막걸리 등 판매 순위 상위에 오른 막걸리의 공통점은 아스파탐 같은 감미료를 넣지 않으면서도 음용성을 감안해 알코올 도수는 6도(그래그날 막걸리는 5.5도) 안팎으로 낮췄다는 점이다. 


2021년 한 해 백곰막걸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통주들. 왼쪽부터 제주 명인 오메기맑은술(약주), 울산 복순도가 손막걸리(막걸리), 용인 곰이 사랑한 꿀술 16도(증류주). 박순욱 기자
2021년 한 해 백곰막걸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통주들. 왼쪽부터 제주 명인 오메기맑은술(약주), 울산 복순도가 손막걸리(막걸리), 용인 곰이 사랑한 꿀술 16도(증류주). 사진 박순욱 기자

막걸리 시장의 새 트렌드는.
“2021년 막걸리 시장은 나루 생막걸리 스타일(2019년 출시, 무감미료, 저도수)의 막걸리가 대세로 등극한 해라고 볼 수 있다. 프리미엄을 추구하되, 음용성이 좋은(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은) 술이 인기를 끌었다. 도수는 6도 수준. 이전에 풍정사계류의 무감미료, 고알코올 도수의 프리미엄 막걸리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른바 준프리미엄 막걸리가 대세를 차지했다는 건가. 
“도수가 높지 않으면서도 무감미료, 프리미엄, 준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막걸리가 도드라진 2021년 한 해였다. 경향성을 보면, 우선 알코올 도수는 6도 수준이다. 또 누룩은 전통 누룩만 고집하지 않고 개량 누룩도 적극 사용한다. 다시 말해 전통 양조 방법에 얽매이지 않는다. 가장 큰 특징은 음용성이 좋다는 것.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을 만든다.”



약주 부문에서는 제주 명인 오메기맑은술이 2020년에 이어 작년에도 1위를 지켰다. 오메기는 좁쌀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좁쌀을 누룩과 함께 발효시켜 윗부분의 맑은 술만을 떠내 숙성시킨 술이 오메기맑은술이다. 2위는 안동 일엽편주 약주가 차지했다. 조선 시대, 사간원에서 일하다가 연산군의 노염을 사서, 안동으로 유배당한 이현보 선생을 모신 농암종택의 종부가 만든 가양주다. 3위는 남원 황진이주, 4위는 장성 장성만리, 5위는 논산 우렁이쌀 청주가 차지했다. 

2위를 차지한 일엽편주 약주의 매력은.
“명분(농암종택 종부가 만드는 가양주)과 디자인 패키징, 두 가지를 동시에 잡은 제품이다. 작년에 가장 핫했던 약주가 아닐까 한다. 전통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 술 자체가 족보가 분명한(스토리텔링) 가양주이고 병 패키지가 정말 예쁘다고들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끔 판매하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 맛도 대중성을 확보했다. 전통 누룩을 사용했지만 누룩취, 누룩향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맛이 굉장히 깔끔하다.”

증류주 부문에서는 경기도 용인의 농업회사법인 술샘 양조장의 곰이 사랑한 꿀술 16도가 1위를 차지했다. 증류주 스타일의 리큐르로서, 주정이 베이스다. 천연 꿀 2.52%를 첨가했다. 2위는 작년에 1위를 차지했던 서울의 밤 25도, 3위는 충주 토끼소주 화이트 23도, 4위는 서울 삼해소주 45도, 5위는 전주 이강주 25도가 각기 차지했다. 

4위를 차지한 삼해소주 45도를 제외하고는 5위까지가 비교적 도수가 낮은 편이다.
“증류주 중에서는 알코올 도수 25도가 가장 인기다. 서울의밤, 이강주, 화요, 추사백 등 25도 술이 많이 팔린다. 40도 이상 가는 술은 부담스러워한다. 그런데도 삼해소주는 45도의 고도주이지만 많이 팔릴 정도로 인기가 여전하다.”

2021년은 ‘전통주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전통주 취급 업소가 전통주 전문점을 넘어서, 보틀숍, 고깃집, 냉면집 등 일반 식당으로까지 크게 확대됐다. 그 추세가 도드라진 것이 작년부터다. 일부이긴 하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까지 전통주를 주류 리스트에 올린다고 한다. 

2021년 전통주 시장의 변화는.
“전통주 대중화 바람이 거세게 불기 시작한 것이 2021년 전통주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제는 전통주 전문점이 의미가 없어질 정도로 전통주를 취급하는 식당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통주를 팔지 않던 한식전문점을 비롯해 외식 업장에서 전통주를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일반 식당까지 전통주를 취급하는 곳이 늘고 있는 것의 의미는.
“전통주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전통주 전문점이 늘어나는 것보다는 일반 음식점에서 전통주를 취급하는 게 전통주 시장 외연 확대를 위해서는 훨씬 바람직하다. 양조장 입장에서도 전통주점만 상대하는 것보다 일반 식당으로 사업을 넓히는 것이 확장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 가령, 10만 개의 전통주점이 생겨서 전통주를 취급하는 것보다는 60만 개의 외식 업장 중에서 10만 군데가 전통주를 파는 것이 양조장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출처 : 박순욱 조선비즈 선임기자

출처 : 박순욱의 술기행 | ‘2021년 전통주 판매 순위 발표’ 이승훈 백곰막걸리 대표 인터뷰 “2021년은 전문점 의존 전통酒의 대중화 원년” (economychosun.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막걸리 드세요!" 정준하-서경덕 교수, '막걸리 유랑단'으로 뭉쳤다.

정준하 서경덕[사진제공=서경덕 교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식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에 비빔밥, 김치, 막걸리 등을 홍보해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식신' 개그맨 정준하가 '막걸리 유랑단'으로 의기투합했다. 지난 4월 배우 송일...

  • 누룩
  • 2014-08-11
  • 조회 수 1726

SBSNEWS [라이프] "어제 몇 차까지 갔더라"…술 먹고 필름 끊기는 이유는? file

[라이프] "어제 몇 차까지 갔더라"…술 먹고 필름 끊기는 이유는?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작성 2017.10.21 10:14 한 남성이 술의 힘을 빌려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취중진담'이라는 제목의 노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가사 내용은 ...

  • 누룩
  • 2017-10-23
  • 조회 수 1730

소믈리에타임즈 [찾아가는 양조장] 가을 여행주간에는 풍성한 이벤트가 있는 양조장으로

[찾아가는 양조장] 가을 여행주간에는 풍성한 이벤트가 있는 양조장으로포천 산사원, 화성 배혜정도가, 당진 신평 양조장, 단양 대강 양조장 , 문경 문경주조, 명인 안동소주, 함양 명가원김동열 기자l -->승인2017.10.20 00:36:07 ...

  • 누룩
  • 2017-10-20
  • 조회 수 1731

정읍 태인주조장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

▲ 송명섭 명인 송명섭 명인, 전통주 '죽력고' 생산 업체 / 시, 국비 7200만원 확보 체험명소 구축 전통주인 ‘죽력고’생산하는 정읍 태인합동주조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됐다. 1974년 설립된‘태인합동주조장’은 죽력고 식품명...

  • 누룩
  • 2014-07-21
  • 조회 수 1737

우리 술 '막걸리' 글로벌 기준 만든다

우리 술 '막걸리' 글로벌 기준 만든다농식품부, 오는 9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아시아지역조정委 '막걸리 신규 규격' 제안키로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입력 : 2016.07.27 14:54 닫기 ...

  • 누룩
  • 2016-07-28
  • 조회 수 1743

'생막걸리' 중국 수출길 열렸다

aT, 발효주 위생기준 개정 … 오늘 홍보 로드쇼 우리나라 생막걸리가 다음 달부터 중국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8일 중국이 다음 달 1일부터 발효주 위생기준을 개정 시행해 생막걸리 시판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생...

  • 누룩
  • 2013-01-29
  • 조회 수 1745

매일일보 실반트리 향음, 대한민국 전통주병 콘셉트 디자인 전시회 개최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실반트리 향음’이 국내에서 전통주와 함께 전통문화를 함께 담을 ‘문화적 주병’을 선보인다. ‘우리술문화원 향음’의 자매회사인 ‘실반트리 향음(대표 이화선)’은 7월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파이빌A동 4층 전시...

  • 누룩
  • 2018-07-17
  • 조회 수 1746

[조선비즈] 신인건 술샘 대표 “증류주, 40도 정도 돼야 향과 맛이 제대로 느껴져”

지역특산주 면허로 술 빚어 올해 매출은 작년의 배 될듯 청년 일자리 늘리는데도 역할 전통주, 우리 술을 마시는 젊은층이 최근 늘고 있다. 2018년 나온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20~30대가 자주 찾는 서울 강남·홍대·이태원 등지에서 전통주가 과거보다 ...

  • 누룩
  • 2019-06-04
  • 조회 수 1751

'전통주 고집'은 옛말?…국순당은 변신 중

'전통주 고집'은 옛말?…국순당은 변신 중지난해 백수오 사태 이후 적자 반전…반등 기회 찾을까기사입력 : 2016년06월17일 14:08 최종수정 : 2016년06월17일 14:08 #news_contents table {border-collapse : inherit; margin-top:10px;} #news_contents tab...

  • 누룩
  • 2016-06-22
  • 조회 수 1758

[프레시안] 영광군 지역 대표 전통주 '대마할머니 막걸리' 소방 안전 홍보 나서 file

(유)대마주조 생산...‘대마할머니 막걸리’, ‘톡 한잔 소주' 병 겉표지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필수입니다”, “불나면 대피먼저” 스티커 부착 영광군 지역 대표 전통주로 전국에 소문난 대마할머니 막걸리가 소방안전 홍보막걸리로 또 다시 유명세를 얻게...

  • 누룩
  • 2020-02-20
  • 조회 수 1758

전통주 산업 속에 녹아 있는 일본식 양조용어들

전통주 산업 속에 녹아 있는 일본식 양조용어들 조선닷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입력 : 2016.08.25 10:42 최근에 어느 한 유명 연예인이 일본 제국주의를 상장하는 깃발 모양이 들어간 사진을 자신이 SNS에 올렸다가 상당히 문제가...

  • 누룩
  • 2016-08-31
  • 조회 수 1760

라벨을 보면 막걸리가 보인다! 문화적 가치를 담은 막걸리 라벨 3선

라벨을 보면 막걸리가 보인다! 문화적 가치를 담은 막걸리 라벨 3선 조선닷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입력 : 2016.07.14 08:00 식음료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며 종이컵으로 자판기 커피를 마시던 시대에서 ...

  • 누룩
  • 2016-07-14
  • 조회 수 1763

광주농기센터, 시민의 전통주 관심 보답한다

광주농기센터, 시민의 전통주 관심 보답한다 광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학진)가 최근 시민들의 전통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가양주 재현, 보급에 나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번달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도척면 ...

  • 약손
  • 2012-09-27
  • 조회 수 1768

서울경제 "청춘에 건배"…막걸리도 도수 낮춘다

혼술·홈술 문화에 저도주 강세 국순당·지평, 5도 막걸리 출시 서울장수는 도수 4도까지 낮춰 젊은층 겨냥해 시장 반등 기대 소규모로 가볍게 즐기는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 되면서 저도주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최근...

  • 누룩
  • 2018-05-17
  • 조회 수 1775

외국 관광객 대상 '길목 마케팅' file

<서울, 제주에서 전통식품 홍보. 시음회 개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설 명절을 맞아 서울 명동, 제주 바오젠 거리에서 지난 1∼5일까지 5일간 우리나라를 찾아온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막걸리, 김치 등 전통식품에 대해 ‘길목마케...

  • 누룩
  • 2014-02-07
  • 조회 수 177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