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매일경제 2030세대 송년 모임에 등장한 전통주

조회 수 1021 추천 수 0 2017.12.26 12:40:29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홈플러스에 마련된 전통주 코너


'대부도 포도주'로 유명한 '그랑꼬또'를 생산하는 그린영농조합의 김지원 대표(52)는 올 연말 밀려드는 주문량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산했던 작년 양조장의 모습은 불과 1년새 온데간데 없어졌다. 김 대표는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지난 7월부터 양조장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전까진 경기도 대부도로 직접 와야 그랑꼬또를 살 수 있어 하루에 1개도 못파는 날이 많았는데,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하루에 수십병이 팔려나간다"고 웃었다.

김 대표는 "특히 연말 들어 매출이 확 뛰었다"며 "특색있는 국산 과실주를 송년 모임에 마시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11월까지 그린영농조합의 매출액은 지난해 연간 매출보다 133% 이상 성장했다.

올 연말, 전통주 시장이 모처럼 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전통주는 그간 '고리타분한 술'로 외면 받았지만,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개성 넘치는 술'로 인식되며 수요가 늘고 있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젊은층에게 지역 특색이 녹아든 1000여 가지 전통주가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젊은층의 수요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높은 인기에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 유통업체들은 최근 전통주 제품군을 강화하거나 특별 기획전을 마련하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통주의 온라인 매출은 작년 한해와 비교했을 때 무려 4배 이상 늘어났다. 물론 지난해에는 전통주가 우체국 쇼핑몰 등 9개 온라인 채널에서 한정 판매됐다. 그러나 aT는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 후 4개월 만에 이같은 증가세를 보인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aT 관계자는 "독특한 술을 마셔보려는 2030세대가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실제 전통주 판매량이 높은 상위 3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연말 들어 2030세대의 전통주 소비가 두드러진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21일 사이 전통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판매량이 직전 한달 대비 68% 이상 늘어났다. 이때 전체 전통주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050세대(49%) 못지 않게 높은 비중이다.

11번가에선 전통주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가 지난 7~11월 전통주 구매자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2030세대 비중은 55%에 달했다. 11번가는 이같은 추세에 전통주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진 전통주 상품이 100여개에 불과했지만, 9월엔 제품이 234개로 늘어났다. 현재는 388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11번가 게시판에 "연말 친구들 모임에 이색적인 술을 소개하고 싶어 '감홍로'를 2병 구입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구매후기를 적어놓기도 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지난 3월 서울 강남역 인근의 전통주 갤러리에서 20대 대학생 대상으로 전통주 시음회가 진행됐다.


옥션에서도 전통주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 1~21일 사이 전통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12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의 전통주 구매량은 직전 한달 대비 105%, 30대의 구매량은 190% 이상 뛰었다. 2030세대가 연말 전통주 판매 증가에 크게 기여한 셈이다. 네이버쇼핑에도 올 들어 우리술 전용 판매관이 신설됐다.

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도 전통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aT와 손잡고 지난달 전통주 기획전을 실시했다. 이 행사로 인해 전통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뛰었다. 이건우 홈플러스 주류 바이어는 "최근 고객들은 대량생산 막걸리보단 개인의 입맛에 맞는 지역 막걸리를 선호한다"며 "세분화되는 고객 특성에 따라 제품군도 작년 80개에서 올해 100개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찌감치 업계 최초 전통주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2013년 문을 연 '우리술방'이 주인공이다. 덕분에 전통주는 올해 들어 신세계백화점 주류 매출 2위를 차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통주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바(Bar), 레스토랑, 모던 한식주점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에 따르면 탁주, 약주, 증류식 소주를 각각 3종 이상 판매하는 전통주 전문주점도 서울시내 54개에 달한다.

[이희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85041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조선비즈] [박순욱의 술기행](115) 한국과하주진흥위원회 발족 “과하주는 여름을 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술” file

과하주, 여름에 상하기 쉬운 약주에 독한 소주를 타서 발효를 중단시킨 술 서양의 포트와인보다도 많게는 100년 앞선 술, 음용방법도 훨씬 다양 과하주시음회 등 소비자 대상 교육기회 만들어 나갈 터 “현재 과하주는 약주, 기타주류로 분류돼, 주세법상 주종 ...

  • 누룩
  • 2024-05-18
  • 조회 수 57

[공감언론 NEWSIS] 농식품부, '찾아가는 양조장' 4곳 선정…지역관광 상품화 추진 file

등록 2024.04.28 11:00:00수정 2024.04.28 11:12:52 밀과노닐다·민속주 안동소주·갈기산포도농원·다도참주가 사전 맞춤형 컨설팅…지역 대표 문화공간으로 육성 세종=뉴시스]경북 안동시 '밀과노닐다' 전경.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 누룩
  • 2024-05-12
  • 조회 수 106

[SOMMELIER TIMES] [이대형의 전통주 브리핑] 술 멀리하는 MZ세대, 그리고 전통주 file

이대형 칼럼니스트 입력 2024.03.19 12:25 외식 시장에서의 주류 소비 감소 흐름이 크다 @픽사베이 최근 외식업 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소비시장 위축으로 주류 소비가 줄었다는 이야기다. 외식업 경기가 좋지 않...

  • 누룩
  • 2024-03-19
  • 조회 수 436

[서울경제] 향 넣으면 왜 막걸리가 될 수 없나요 file

입력 2024-03-12 17:44:42 수정 2024.03.12 17:44:42 황동건 기자 ■2030 취한 '향 막걸리' 규제에 발목 과일향 등 인공 첨가물 사용하면 주세법상 탁주 아닌 기타주류로 세금 30%씩 부과…마케팅도 제약 업계 "法항목 추가해 규제 완화를" ...

  • 누룩
  • 2024-03-12
  • 조회 수 535

[시사위크] '증류식 소주' 경쟁 재점화될까... 시장 전망은? file

연미선 기자 입력 2024.03.06 17:38 올해 들어 주류업체들이 새로운 증류식 소주를 선보이는 모양새다. 이에 증류식 소주에 대한 소비자 관심에 다시 불이 붙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

  • 누룩
  • 2024-03-07
  • 조회 수 450

[국제신문] [영상] 한국인이 즐겨찾는 고량주, 정작 중국에서 잘 안먹는다? file

김진철 기자 dia1445@kookje.co.kr 입력 : 2024-02-19 17:58:13 한국과 중국에서 술은 오랜 세월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져 왔다. 사회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생활 곳곳에 술이 ‘적셔’ 있다시피 하다. 두 나라 사람이 각기 술에 부여한 상징성 또...

  • 누룩
  • 2024-02-20
  • 조회 수 439

[KBS] 전통주 시장 양극화…소규모 업체 고전 file

입력 2024.02.12 (21:39)수정 2024.02.12 (22:19) 앵커 그동안 발효주 위주였던 우리 전통술이 증류를 거쳐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까지 긴 기다임이 필요하다는데요. 기대와 우려...

  • 누룩
  • 2024-02-13
  • 조회 수 461

[ㅍㅍㅅㅅ] 위스키의 역사: 그런데, Whiskey랑 Whisky의 차이는 뭘까? file

2024년 1월 25일 by 사소한 것들의 역사 "위스키 보리, 밀, 수수 따위의 맥아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후 이를 증류하여 만든 술. 알코올 함유량은 41~61%이며 영국산 스카치위스키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시작하며최근...

  • 누룩
  • 2024-02-02
  • 조회 수 365

[연합뉴스] 막걸리는 최대 160일…36개 식품 소비기한 참고값 추가 공개 file

송고시간 2023-12-27 10:53 조현영 기자 소비기한 참고값 검색 서비스 [식약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막걸리, 커피 등 36개 식품 유형, 148개 품목에 대한 소비기한 참고값을 ...

  • 누룩
  • 2024-01-19
  • 조회 수 548

[한국농어민신문] “전통주 종합지원기관 신설…지속 성장·발전 뒷받침해야” file

안형준 기자 승인 2024.01.09 16:23 신문 3552호(2024.01.12) 8면 입법조사처 '전통주 보고서'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국내 전통주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선 전통주 관련 제도와 정책을 지원하는 종합지원기관...

  • 누룩
  • 2024-01-15
  • 조회 수 476

[스포츠경향] 한국 전통주를 알린다 ‘막걸리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 출범 file

손재철 기자 입력 : 2023.12.15 11:00 세계에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를 알리기 위해 ‘막걸리 유네스코 등재 추진단’이 공식 출범했다. 이번 출범한 추진단은 막걸리 빚기의 역사, 양조법 등 문화적 의미를 국제 공존 가치로 확산하고 막걸...

  • 누룩
  • 2024-01-09
  • 조회 수 398

[뉴스1] K-주류에 세계가 취한다…해외로 뻗는 '맥주·소주·전통주'

해외로 뻗는 '맥주·소주·전통주'어메이징, 수제맥주 美수출…원소주, 미국·유럽 등 영토 확장 롯데칠성, 미국 공략 강화…순하리·새로·처음처럼 수출 확대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3-12-06 06:20 송고 | 2023-12-06 08:35 최종수정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 누룩
  • 2023-12-15
  • 조회 수 599

[매일 경제] 대 이은 집안의 맛이 보물됐네…전통주 지켜낸 명인들 [푸디인]

안병준 기자 anbuju@mk.co.kr 입력 : 2023-12-08 09:00:00 수정 : 2023-12-10 11:53:27 [푸디人-5] 전통주 명인들(feat. 주봉석 전통민속주협회 사무국장) https://tv.naver.com/v/43903903 일제침탈과 전쟁, 금주령에도 술 만들더니…전통주 지켜낸 명인들 [푸...

  • 누룩
  • 2023-12-11
  • 조회 수 420

[농민신문] [우리 술 답사기] 술 빚어 마을 살리기…못해낼 줄 알았다면 ‘오산’입니다

입력 : 2023-12-04 18:22 수정 : 2023-12-06 05:00 경기 오산 ‘오산양조’ 지역쌀 비중 큰 ‘순곡주’ 위주 상품 출시 체험·문화행사로 골목상권 활성화 기여 대중적 막걸리·애주가 겨냥 증류주 다양 경기 오산의 오산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 ‘하얀까마귀(왼쪽부...

  • 누룩
  • 2023-12-06
  • 조회 수 580

[경기일보] 강진희 여주 술아원 대표, 천년 전통주 부활을 꿈꾸다 file

승인 2023-11-28 16:11 유진동 기자 jdyu@kyeonggi.com 여주 술아원 강진희 대표(우측에서 3번째)와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여주 남한강 맑은 물과 진상미 여주쌀로 우리 술(전통주)을 빚고 있는 ‘술아원’...

  • 누룩
  • 2023-12-04
  • 조회 수 51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