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사업 부진에 허덕이던 하이트진로가 결국 맥주 공장 1곳을 매각한다. 하이트진로는 맥주부문 생산 효율화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강원ㆍ전주ㆍ마산 공장 중 1곳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대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는 매각 추진을 전담하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장매력도가 있는 공장 1곳을 팔 예정이다.

하이트진로의 맥주공장 매각 추진은 맥주부문 실적 부진과 공장 가동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맥주부문은 2014년부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14년 225억원, 2015년 40억원, 2016년 217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2014년 이후 누적 적자만 1,000억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맥주공장 가동률은 50%를 밑돌았다. 전주(60.1만㎘), 홍천(55.5만㎘), 마산(34.4만㎘) 등 공장 3곳에서 모두 150만㎘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지만, 66만㎘(44%)만 생산한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회사 전체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하게 맥주공장 한 곳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고, 앞으로 공장간 인력 재배치, 영업현장 전진배치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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