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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뉴스 와인에 밀렸던 전통주 '부활의 노래'

조회 수 710 추천 수 0 2017.09.27 11:56:07

와인에 밀렸던 전통주 '부활의 노래'

온라인 쇼핑몰서도 구입 가능, 젊은층 입맛에 맞춰 적극 변신
서울 홍대·강남엔 특화 주점도

  • 박은진,이희수 기자
  • 입력 : 2017.09.20 17:08:38   수정 : 2017.09.20 17:35:34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20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이 전통주 추석 선물세트를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와인과 위스키에 밀려 부진하던 전통주가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오픈마켓에 진출해 고객층을 넓히고 젊은 층이 선호하는 상권에 특화된 주점을 내는 등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섰다. 최근 들어 지역별로 특색 있는 전통주 수요가 늘고 있어 침체됐던 전통주 시장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외면받던 전통주가 유통가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을 맞아 전통주 선물세트 품목을 전년 대비 25% 이상 늘렸다. 많이 마시는 것보다 좋은 술을 적당히 마시려는 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특색 있는 맛과 향이 특징인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상품을 전년보다 많이 준비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매출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가 시작된 후 지난 11~17일 일주일간 전년 대비 10% 이상 신장했다. 박호준 롯데백화점 주류담당 바이어는 "최근 술에 대한 선호도가 세분화하면서 매년 전통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전통주의 도약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전통주 판매는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이는 수입맥주(2.1%)보다 높은 수치로, 와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만 해도 와인과 양주는 물론 수입맥주에도 밀려 5위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신세계백화점은 2014년부터 전통주 전용 매장인 '우리술방'을 운영하는 등 국내 전통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실제 우리술방이 입점돼 있는 본점과 강남점 등에서는 전통주 매출이 수입맥주 매출보다 많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3012억원으로, 맥주 시장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통주 시장은 2010년 일본에서 시작된 막걸리(탁주) 열풍이 국내로 역수입되면서 호황기를 누렸으나 그 봄날은 짧았다. 이후 실적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판로 확대와 소용량 제품 출시 등 변화에 나선 덕분에 출고량이 꾸준히 느는 추세다.

국세통계에 따르면 민속주(탁주·약주) 출고량은 2011년 2119㎘에서 2015년 3420㎘로 늘었다.

전통주는 소주와 맥주 등 다른 대중적인 주류에 비해 도수가 높지만 지역별로 다른 재료를 활용하고, 전해 내려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주조하기 때문에 전통주마다 다른 맛과 향을 낸다.

대표적인 전통주로는 이강주와 문배주 등이 있다. 배와 생강을 주재료로 만드는 이강주는 조선 중기부터 전라도와 황해도에서 주조되던 조선 3대 명주 중 하나다. 문배주는 밀·좁쌀·수수를 원료로 해 황갈색을 띠며 문배나무 향이 강한 전통 증류주로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7호인 이기춘 명인이 주조한다.

이 밖에 조선시대 명주를 복원한 복원주로는 소나무 마디인 송절로 빚은 명주 송절주와 달콤한 맛이 장점인 맑은 청주, 청감주 등이 있다.

전통주업계는 젊은 층을 공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국내 주류 시장 내 점유율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 6월부터 G마켓과 옥션 등 오픈마켓으로 유통망을 확장했다.

국세청이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규정 개정안'을 시행하면서 전통주를 일반 상업 온라인쇼핑몰에서 팔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전통주는 지역색이 강하고 유통망이 영세해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웠는데, 이제 다양한 지역의 술을 클릭 한 번으로 집까지 배송받게 된 것이다.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저도수 술을 즐기는 젊은 층을 공략할 수 있게 된 셈이다.

G마켓에서 최근 한 달(8월 18일~9월 17일)간 전통주 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고, 전통주를 판매하는 곳도 40여 개에 달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GS리테일 온라인몰 GS프레시도 전통주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상품 32종의 판매를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 전통주가 한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통주를 한곳에서 판매하는 곳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전통주 판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피와 소다 등 젊은 층이 소비하는 음료와의 협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전통주 제조업체 국순당은 쌀과 커피로 발효한 커피 막걸리 '막걸리카노'를 출시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홍대와 강남 상권에는 전통주 바(BAR)나 특화 주점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국내 최초 전통주 바 '작'은 전통주를 잔술로 팔기 때문에 퇴근길에 잠시 들러 위스키처럼 마시기에 좋다. 작에는 40여 종의 증류주, 탁주, 약주가 준비돼 있다.

[박은진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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