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메트로서울 '한 차량엔 1社 주류만…' 30년 넘은 주류법에 물류 효율성은 '뒷전'

조회 수 895 추천 수 0 2017.09.07 11:49:58

'한 차량엔 1社 주류만…' 30년 넘은 주류법에 물류 효율성은 '뒷전'

최종수정 : 2017-09-05 06:17:00

업계 추정 연간 물류비 600억 가량 추가돼


#주류 운송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화물차 운전기사 A씨는 강원도 홍천에 있는 주류 공장에서 맥주를 싣고 대전에 있는 도매상까지 운반해야 했다. 하지만 출고량이 적은 탓에 3.5톤 차량의 반 밖에 채우지 못했다. 인근의 다른 공장에서 또 다른 주류를 채워 운반하고 싶었지만 법적으로 허용이 되지 않아 불가능했다.


#경기 이천의 주류공장에서 4시간 가량을 달려 경남 창원의 도매상까지 맥주를 운반한 운전기사 B씨. B씨는 울며 겨자먹기로 창원에서 화물칸이 텅텅 빈 채로 다시 이천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는 길에 다른 공장의 주류를 싣고 싶었지만 주류 운반 차량 한 곳에 여러 회사의 주류를 선적하는 소위 '혼적'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해묵은 주류법 때문에 주류를 운반하는 데 매년 약 6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사의 술 운반을 허가하는 검인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엔 B사의 술을 함께 싣지 못하도록 법에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인건비 인상 등 물류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특정 회사의 술만 일부 싣고, 나머지 공간은 비워둔 채 비효율적으로 운행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국세청과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주세법 46조의2는 '주류제조자, 주류수입업자, 종합주류도매업자, 주류중개업자 등이 주류를 판매하는 경우 소유차량 또는 임차차량에 국세청장이 정하는 바에 따라 주류 운반용 차량임을 표시해 운반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주세사무처리규정 82조에는 '주류 제조·도매업자(중개 및 수입업자 포함)가 주류를 판매할 때에는 관할 지방국세청장이 발급한 검인스티커를 첨부한 차량으로 운송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다만 탁·약주, 청주, 민속주 등은 제외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양주, 맥주, 소주 등의 술을 운반할 때는 관할 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검인받은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되 스티커에 표기돼 있는 1개 주류 제조사 또는 1개 도매업자의 주류만을 운송할 수 있도록 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규정은 1980년대 당시 만들어져 주류의 불법유통을 통한 세금포탈 행위를 막고, 주세 징수 등 과세 부과의 편의성을 위해 눈으로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국세청 검인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으로만 운송할 수 있도록 한 것이지만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모습이다.


물류 업계에서는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오히려 관련법이 물류산업의 효율성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건비와 유류비가 오르면서 물류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또 술 종류가 많아진데다 수입 주류까지 밀려오며 공동 배송과 같은 운송업무의 다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 됐다. 그러나 규제 때문에 주류 운송 차량들은 다른 제조사의 상품을 함께 싣지 못해 화물칸을 비운 채 운행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낭비"라고 지적했다.


주류 운송을 끝내고 화물칸이 빈 채로 복귀하는 것을 반복하다보니 운임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결국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한 중소 물류회사들의 수익을 저하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통계청의 기업물류비(2014년 기준) 자료를 바탕으로 추산한 결과 공동배송으로 빈차 운행을 줄이고, 동선을 최소화할 경우 연간 600억원 가량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산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제도 개선을 통해 주류 공동 배송이나 혼적을 허용해 달라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무자료 거래 등을 우려해 이를 반대하는 견해도 있는 만큼 현재 여러 의견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도개선을 찬성하는 물류업계에선 전자세금계산서 발급 시스템을 통해 주류 과세 투명성이 확보될 수 있고, 현재 폭넓게 활용하고 있는 RFID 기술이나 화물운송시스템(TMS) 등을 통해 주류 운송 내역 관리가 충분히 가능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탈세 등의 우려는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국통합물류협회 관계자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물류분야에서 많은 기술 혁신이 일어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는 30년 전 규정이 물류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중소 주류 운송업체들이 더욱 안정적인 근로 환경 속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효율성 증대로 국가적 물류비를 감소시킬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김승호 기자()


원문보기: http://www.metroseoul.co.kr/news/newsview?newscd=2017090400096#cb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기호일보] 여주시, 2022 우리술 주안상 페스티벌 발효주·증류수 부문 14명 수상 file

기자명 안기주 기자 입력 2022.11.22 여주시는 지난 20일 농업회사법인 ㈜술아원에서 이충우 시장, 정병관 시의회 의장, 박시선 의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 우리술 주안상 대회’를 개최했다. 우리술 주안상 대회는 우리술을 기반으로 어울리는 요...

  • 누룩
  • 2022-12-01
  • 조회 수 933

춘천 술 페스타 앞두고 '붐업'…10월까지 전통주 알리기

10월 개최 전 사전 체험·시음·판매 '풍성'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전통주를 주제로 한 축제 '술 페스타'를 앞두고 사전 행사를 다채롭게 펼친다. 전통주[연합뉴스TV 제공] 술 페스타는 제조, 시음, 전시, 판매 등의 프로...

  • 누룩
  • 2021-06-17
  • 조회 수 933

"가벼워진 송년회, 전통주로 분위기 살리자~!"

연말 송년 모임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지속된 불황에 폭음 대신 간단히 식사와 반주로 마무리하는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부드러운 목 넘김에 간에 부담을 덜어주는 저도주 전통주가 소비자들을 사...

  • 누룩
  • 2014-12-24
  • 조회 수 931

서울신문 2017 우리술 주안상대회, 오는 19일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려

2017 우리술 주안상대회, 오는 19일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려 입력 : 2017-11-06 14:18 ㅣ 수정 : 2017-11-06 14:24 올해 지정주는 미르40, 술취한원숭이 ▲ 한국가양주연구소 제공 -->  한국가양주연구소가 주최하는 2017 우리술 주안...

  • 누룩
  • 2017-11-07
  • 조회 수 931

서경덕 교수, 3월부터 전국 돌며 막걸리 홍보

'막걸리 유랑단' 이달말 경기도 출발해 연말까지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 한국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이달 말 경기도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전국을 돌며 막걸리 홍보에 나선다. 이 행사는 지난...

  • 누룩
  • 2015-03-13
  • 조회 수 928

수원일보 경기도 기술이전 전통주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

경기도가 개발하고 기술 이전한 호담산양삼막걸리가 2017년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6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우리술 품평회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는 5개부문(탁주, 약‧청주, 과실주...

  • 누룩
  • 2017-11-27
  • 조회 수 927

연합뉴스 "여성 20∼30대 전통주 구입 비중 남성보다 높아"

강남·홍대·이태원에서 젊은이들이 마신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전통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소셜 웹 빅데이터와 온·오프라인 판매데이터를 통...

  • 누룩
  • 2018-02-06
  • 조회 수 927

취향을 드러내는 사회, 수제맥주가 유행하는 이유 file

취향을 드러내는 사회, 수제맥주가 유행하는 이유 디지털 뉴스부 | nwtnews@nwtnews.co.kr 승인 2016.12.06 14:32:21 ▲ SNS상에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화되면서,수제맥주가 일종의 문화적 키워드가 되고 있다. (내외통신=디지털뉴스부)기존에 ...

  • 누룩
  • 2016-12-23
  • 조회 수 926

아이뉴스24 경쟁 치열한 주류업계, 공격 행보 나선다

인기 제품 생산량 증가·신시장 개척 등으로 점유율 확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오랜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소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던 주류 업계가 이제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전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각 ...

  • 누룩
  • 2018-06-25
  • 조회 수 926

한국영농신문 한국와인, 다양한 효모 이용해서 레벨 up

와인연구소, 효모별 화이트 와인 선보여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5월 29일 화이트 와인용 효모 8 종류를 ‘청수’ 품종과 ‘청포랑’ 품종에 양조하여 다양한 효모별 화이트 와인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충청북도농업기술원] 충청북도 농업기술원(원장 차선세)은 ...

  • 누룩
  • 2018-05-31
  • 조회 수 926

헤드라인제주 위성곤 의원, 전통주 전문 지원기관 설립 국회 심포지엄 개최

▲ 위성곤 예비후보.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은 1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전통주 생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통주 세계화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전통주 전문 지원기관 설립 ...

  • 누룩
  • 2018-05-01
  • 조회 수 924

전통주 명인들 "세계 명주 대열에 합류하겠다"

전통주 명인들 "세계 명주 대열에 합류하겠다" "역사는 길지만, 마케팅에 미숙합니다. 또 외롭습니다. 전통주 영광을 찾기 위해, 미래를 위해 (노력을) 전개하겠습니다. 세계 명주 대열에 합류하겠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 ...

  • 누룩
  • 2015-06-29
  • 조회 수 924

경향비즈 수입·수제 ‘양수겸장’에 맥 못추는 대기업 맥주

수입·수제 ‘양수겸장’에 맥 못추는 대기업 맥주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입력 : 2017.04.09 17:20:00 수정 : 2017.04.09 21:30:15 ㆍ맥주 시장 춘추전국 가속 지난달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의 맥주 판매 순위에 이변이 생겼다. 국내산 500㎖ ...

  • 누룩
  • 2017-04-14
  • 조회 수 923

'밀라노 엑스포' 5월 1일 개막…한국관 설치 '한식홍보'

엑스포 2000만 방문 예상…한국관, 200만 관람객 목표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5월부터 열리는 세계박람회 '2015 밀라노 엑스포'에 한국관을 설치해 전 세계 관람객들을 맞이한다고 29일 밝혔다. 개관식은 5월 1일 오후 4...

  • 누룩
  • 2015-04-29
  • 조회 수 920

농업경제신문귀농인 전통주 판매 확대 위해 판매관 운영

충북, 한미정상 만찬주 포함 충북 내 전통주 홍보·판매 사진= '풍정사계 춘', (유)화양 이한상 대표/ 제공= 청주시 [농업경제신문=나한진 기자]충청북도는 전통주의 유통·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농협충북유통 6차산업 제품 판매장에 ‘충북 전통주 홍보·판매관...

  • 누룩
  • 2018-01-09
  • 조회 수 92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