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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술도 똑똑해야 산다…주류업계 신기술 접목 잇달아

조회 수 633 추천 수 0 2017.08.30 12:49:57

술도 똑똑해야 산다…주류업계 신기술 접목 잇달아

입력 2017-08-20 15:14 수정 2017-08-20 15:16 | 신문게재 2017-08-21 15면

카스 후레쉬탭
오비맥주 카스에 적용된 ‘프레시 탭’(사진제공=오비맥주)

최근 주류업계가 신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해 특허를 취득하는 한편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보해양조는 지난 6월 미세 에어 포켓 생성 시스템을 이용한 주류의 제조 방법에 관한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 원료 주정이나 소주의 이취 물질을 미세 에어 포켓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제조법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해당 특허 기술을 자사 소주 제조에 직접 적용할 예정”이라며 “향후 주정 및 증류주 원액 정제와 정제된 주정이 혼합되는 타 제품의 제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라산 소주 역시 올 초 조릿대 숯을 이용한 제조공법에 대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조릿대 숯은 흡착, 탈취, 보습, 물 정화 기능이 뛰어나고 음이온을 방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특징으로 소주 제조과정에서 불순물 및 잡냄새를 흡수하고 깨끗한 맛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라산 소주는 이 기술의 국내특허뿐만 아니라 해외 특허 등록도 진행 중이다.  

 

칼스버그_플렉스20
칼스버그 플렉스20.(사진=비어케이)

소주 뿐 아니라 맥주 업계에서도 특허 기술력을 적용해 제품으로 출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 초 카스 전 제품 패키지 리뉴얼을 추진하면서 ‘프레시 탭’ 기술을 카스 캔 제품에 적용했다.


프레시 탭은 오비맥주의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가 보유한 특허 기술이다. 일반 캔과 달리 캔 상단에 별도의 작은 숨구멍(벤트 홀)을 특수 설계해 음용 시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장치다. 캔을 개봉한 후 뒤쪽에 있는 작은 탭을 한 번 더 눌러주면 공기 순환을 도와주는 작은 환기구가 열리고 이를 통해 맥주의 흐름이 원활해져 일반 캔맥주와 다른 음용감을 선사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덴마크 맥주인 칼스버그의 경우 생맥주를 따르는 장치인 케그에 특허 기술력을 접목했다. 고유의 생맥주 케그인 ‘플렉스 20’은 생맥주 기계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철재 케그 대신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의 ‘페트 케그(Pet Keg)’가 내장된 제품이다. 철재 케그의 경우 따르는 장소와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어 플레스 20은 이같은 철제 캐그의 단점을 보완해준다. 내부에 있는 밀폐 실린더가 페트 케그에 일정한 압력을 가해 탄산의 양이 늘 일정할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도 기존 5~7일에서 30일로 늘어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주류업계가 자체 연구 개발을 통한 기술을 특허로 등록하지 않고 회사 내부 기밀로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특허권 보유를 통해 회사 가치나 소비자들의 인식이 제고될 수 있고 핵심 기술에 대한 법적 보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특허 등록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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