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동아사이언스 “소줏고리 원리를 알아내야, 한국형 증류기를 만들 수 있다!”

조회 수 1000 추천 수 0 2017.06.16 15:30:48

“소줏고리 원리를 알아내야, 한국형 증류기를 만들 수 있다!”


2017년 06월 09일 18:30

“전통문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총체적 지원 체계로 바꿔야 합니다. 한식, 한지, 한복, 한옥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연계해 동반 발전을 해야합니다.”

 

유동환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9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열린 ‘과학기술ㆍ전통문화융합포럼’에서 전통문화산업의 현실과 미래 전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통문화의 미래를 만드는 과학기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전통문화융합연구를 수행해온 산학연 전통문화 융합연구 전문가와 연구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가했다. 과학기술이 융합된 전통문화융합연구 동향과 사례를 공유하고 전통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 온돌, 전통술, 옻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학기술과 전통문화 융합 진행 중

 

이번 포럼에서는 전통문화와 과학기술이 융합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이 소개됐다. 김광우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전통 난방 기술인 온돌이 ‘복사냉난방시스템’이라는 현대 기술에서 응용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바닥에 파이프를 매립해 난방하는 방식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복사냉난방시스템이 응용되고 있다”며 “복사냉난방시스템은 단순히 열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기 체계 등 건물을 쾌적하게 유지하는데 필요한 다른 기술과 연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한국식품연구원 우리술연구팀장은 전통 증류주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증류주는 발효주를 증류기를 이용해 증류해 만드는 술이다. 포도주를 증류해서 만드는 꼬냑이나 맥주를 증류해 만드는 스카치 위스키가 대표적이다. 각 나라마다 고유의 증류방식을 갖고 있으며 현대 방식으로 발전시켜 대량화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도 증류주가 있었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기술이 소실돼 안동소주 정도가 간식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증류기로 ‘소줏고리’가 있지만 이 장비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이루어져 있지 않다”며 “열역학 적인 방법을 통해 소줏고리를 원리를 밝히면 장독대 원리를 이용해 김치 냉장고을 만들었듯 소줏고리 원리를 이용해 한국형 증류기(가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문화재용 방염제나 전통 제철 기술을 이용한 주방용 칼 등 전통문화와 과학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 100% 전통 방식을 고집말고, 현재에 맞도록 응용해야

 

포럼의 마지막은 ‘과학기술 융합을 통한 전통문화산업 발전 방안’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김두희 동아사이언스 대표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 토론에는 최미정 미래창조과학부 융합기술과장, 박진철 대동요업 대표이사 한호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통문화과학기술연구단장, 김광우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조남철 공주대 문화재보존학과 교수, 정대형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장이 참가했다.

 

정대형 원장은 “우리나라와 일본에는 청국장과 낫토라는 비슷한 전통 제품이 있지만 현재 두 제품이 세계에서 갖는 위성은 전혀 다르다. 글로벌 시대에는 지금까지 갖고 있던 시각을 바꿔 우리만의 전통이 아닌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전통문화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며 “과학적인 내용을 근거로 우수성을 알리고, 과학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산업 플랫폼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통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간기업 대표로 참가한 박진철 대표는 “전통은 쳐다만 볼 것이 아니라 매일 활용하고 쓰면서 다듬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전통”이라며 “100% 완벽한 전통 기술을 고집하는 것은 전통 문화를 발전시키는 걸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최미정 과장은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진행하는 전통문화ㆍ과학기술 융합 연구는 전통문화에 들어있는 과학적인 원리를 규명한 뒤, 과학기술과 융합해 현대 사회에서도 널리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전통문화와 과학기술이 융합하는 연구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통문화 관련 연구자들 뿐만 아니라 여러 과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참가해주길 당부했다.

 

김두희 대표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전통문화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가진 콘텐츠다. 전통문화를 통해 새로운 논문과 기술이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토론으로 전통문화를 과학기술로 무한히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고 총평했다.




2017년 06월 09일 18:30     

오가희 기자

solea@donga.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막걸리’속 스쿠알렌 와인의 200배…‘열풍’ 다시 부나?

막걸리 효능과 찰떡궁합 음식대장암 예방·심혈관질환 등 도움…흔들어 마셔야 성분 제대로 섭취 톡쏘는 삭힌홍어와 ‘환상 조화’…칼슘·단백질 많은 치즈도 단짝   최근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스쿠알렌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막걸리에 대한 관...

  • 누룩
  • 2014-09-15
  • 조회 수 1516

[도시와 농촌을 잇는 유쾌한 여행 '해피버스데이'] 함께해서 행복한 백석올미마을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백석올미영농조합." 지난 7월 30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6차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충남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이 대상을 받았을 때 사람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평균연령이 75세인 시골할머니들이 ...

  • 누룩
  • 2014-09-11
  • 조회 수 1577

식품명인이 만든 전통주… 귀한 분과 어울리는 '귀한' 전통 소주들...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음력 8월 보름을 뜻하는 추석의 의미에는 가을 저녁, 의역하자면 가을에 달빛이 가장 좋은 날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밝히진 것은 없으나 중국과 한국 두 곳 모두 달에 ...

  • 누룩
  • 2014-09-05
  • 조회 수 1097

와인섭취, 운동과 함께해야 심장질환에 도움 file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이 와인을 마시면 심장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럽 심장 학회 연구팀은 ‘심장 점수(HeartScore)’라는 진단 프로그램을 사용해 경미하게 심장질환의 위험이 있는 성인 14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

  • 누룩
  • 2014-09-03
  • 조회 수 1002

리츠칼튼 서울 ′더 리츠바′ 칵테일 컨테스트

리츠칼튼 서울 ‘더 리츠바’은 다음달 27일 오후 5시부터 칵테일 컨테스트 “리츠칼튼 메모리- 꿈의 칵테일(RC Memories- Dream Cocktail)”을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컨테스트는 바텐더가 아니더라도 칵테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접 참여할 수 ...

  • 누룩
  • 2014-09-01
  • 조회 수 939

[포럼] 전통주로 농산물 가치 올리고 음식문화도 수출하자 -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술의 고유한 우리말은 ‘수불’이다. 술이 익는 중에 부글부글 끓는 것을 보고 물에 불이 붙는다고 해서 수불이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래서일까. 술은 물이지만 마시면 불이 된다. 음과 양의 조화가 가장 잘 빚어진 인류의 ...

  • 누룩
  • 2014-08-25
  • 조회 수 1068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맥주 세미나에 초대합니다.

매주 한 차례씩 일반 소비자 대상 맥주 세미나 개최 26일부터 매주 화요일 홍대 토리펍서 원료, 제조공법, 거품 등 맥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해 [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오비맥주(대표 장인수)는 프리미엄 몰트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이하 산토...

  • 누룩
  • 2014-08-22
  • 조회 수 2705

올 추석엔 名人 전통주 어때요?

작년부터 선물용으로 큰 인기… 백화점 선물 안내책 표지 장식 ▲ 왼쪽부터 '타미앙스', '감홍로주', '하향주'. 다음 달 8일 추석을 앞두고 국내 백화점 3사(社)의 '추석 선물 세트' 마케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빅3' 백화점의 선물 세트 ...

  • 누룩
  • 2014-08-20
  • 조회 수 3770

[칼럼] 전통주 활성화로 정체성 되찾을 때

한국전통주진흥협회 김홍우 회장님0김홍우 한국전통주진흥협회 회장 한류가 세계 속에 확산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런데 우리 선조의 문화적 혼이 오롯이 담긴 전통주는 어...

  • 누룩
  • 2014-08-18
  • 조회 수 1962

'식초의 왕' 흑초, 쌀 식초의 10~20배…아미노산 17종 가득 집중력↑ 체지방↓ ?

흑초는 식초 중에서도 영양이 으뜸이다. 원료인 현미가 발효될 때 아미노산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흑초에는 아미노산이 17종이나 들어 있다. 일반 쌀 식초보다 10~20배나 많다. 필수 아미노산 7종(발린·메티오닌·이소류신·류신·페닐알라닌·리신·트레오닌)...

  • 누룩
  • 2014-08-13
  • 조회 수 1184

"막걸리 드세요!" 정준하-서경덕 교수, '막걸리 유랑단'으로 뭉쳤다.

정준하 서경덕[사진제공=서경덕 교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식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에 비빔밥, 김치, 막걸리 등을 홍보해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식신' 개그맨 정준하가 '막걸리 유랑단'으로 의기투합했다. 지난 4월 배우 송일...

  • 누룩
  • 2014-08-11
  • 조회 수 1718

양조장, 전통주 소비와 지역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지금은 추석 때나 선물하는 술이 됐지만 본래 전통적인 술의 의미는 그리 가볍지만은 않았다. 술을 빚는 일은 오랜 착오를 거친 경험이 필요하기에 좋은 술은 그 집안, 더 나아가 그 지역의 수준과 품격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곡식이 귀하고 보관이 힘들었던 ...

  • 누룩
  • 2014-08-06
  • 조회 수 1534

[문화초대석]우리 술과 향

▲서석규 문화칼럼니스트옛날 우리 선조들은 좋은 술을 빚기 위해 푹푹 찌는 복중에 누룩을 디뎠다. 특히 중복 날이 좋대서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누룩을 디뎠다. 한해 열두 달, 철따라 해야 할 일들이 빼곡하게 적힌 가사달력은 따로 적어 놓지 않았어도 할머...

  • 누룩
  • 2014-08-04
  • 조회 수 1264

와인 다양성의 요소

와인에 대한 의문점들 중 하나는 같은 지역, 연도, 생산자에 의해 만들어진 와인 맛이 다른 것이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와인에 다양성을 부여하는 요소들에 대하여 설명을 해야 한다. 포도의 특성, 와인 양조 과정과 숙성과정 그리고 만들어진 와인...

  • 누룩
  • 2014-08-01
  • 조회 수 1058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이렇게 대비하세요"

이태원 월향에서 열린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세미나./안병수 기자 지난 27일 농촌진흥청이 후원하고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가 주관하는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를 위한 세미나가 서울 이태원 월향에서 진행됐다. 각계 전통주 전문가와 ...

  • 누룩
  • 2014-07-30
  • 조회 수 267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