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술 품질인증제 손질…‘전통주 고급화’ 꾀한다

조회 수 828 추천 수 0 2017.04.11 15:59:40
술 품질인증제 손질…‘전통주 고급화’ 꾀한다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2902호] 2017.04.07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네이버구글msn
  
▲ 전통주의 고급화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의 일환으로 기존 술 품질인증제도의 개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이를 포함한 여러 제도적 조치들을 마련해 우리술 품질 고급화와 국산 원료 사용 확대 등의 효과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에 개장한 전통주갤러리 2호점의 전통주.

‘곡물·발효제·물’만 사용한 고급제품 인증토록
국산 원료사용 확대 등 품질 향상방안 모색


전통주의 고급화를 유도하기 위한 술 품질인증제 개선 작업이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곡물, 발효제, 물’만 사용한 고급 제품을 인증하는 이른바 ‘전통주 순수령’ 개념으로, 이를 통해 전통주의 품질 향상과 국산 원료 사용 확대 등의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최근 전통주 업계에 따르면 전통주 산업의 진흥 업무를 주관하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는 술 품질인증제 개선 논의(1차 전문가 간담회, 2차 업계 간담회)가 3월 중 진행됐다.

지난 2011년 시행된 술 품질인증제가 좀처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전통식품 품질인증제의 주류 부문이 술 품질인증제로 이관되면서 술 품질인증제도 내 전통주 인증 부문 신설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 맞물리며 제도 개선 논의가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지속된 침체 속에 놓인 우리술 산업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품질 고급화를 요구하는 소비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업계의 여론과 당국의 판단 역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슨 논의 했나=농식품부는 전문가와 관련 업계 간담회를 통해 세부 인증기준 및 명칭을 설정하고, 한국식품연구원 주도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두 차례 회의에서 나온 얘기를 종합하면 제도 운영 방향은 술 품질인증제의 기존 두 개의 유형과 별도로 세 번째 유형으로 추가해 운영하되 인증마크에 ‘순수령’으로 표시해 기존 유형과 차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를 위해 원료 사용 부분에 대해 국내산 비중을 크게 높여야 한다는 인식 속에 ‘곡물, 발효제, 물’만 사용하는 고급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인증 형태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는 현행 술 품질인증제도가 식품첨가물, 당분 등 첨가도 허용하고 있어 인증제품임에도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산 원료 사용량이 기대치보다 낮고, 이마저도 ‘들쭉날쭉’해 변동성이 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제언도 나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탁주의 쌀 사용량은 약 6만톤(수입쌀 포함)으로, 국산 쌀 사용 비율은 44%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3일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관계자는 “전통주 품질 향상 유도, 국산 원료 사용량 확대 차원에서 관련 제도 개선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며, 추후 고시 개정 작업을 거친 뒤 해당 제도 시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도 시행에 앞서 품질인증제 활성화 방안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업계의 주문이 있다. 기존 술 품질인증제가 대외 홍보 부족 및 낮은 인지도 등으로 사실상 활성화되지 못하는 등 유명무실한 제도라는 지적이 있는 만큼 제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는 업계의 의견이 이에 해당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통주 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련 제도나 정책들이 적지 않지만,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여지지 않는다. 이는 관련 정책이나 제도들이 설계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후관리 부재 및 대외적인 홍보 부족에 따른 인지도 미흡 등의 문제를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복잡하게 나눠져 있는 정부의 역할 분담을 통합하고, 관련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국산 주류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 수립 움직임 주목


▲국산 주류 경쟁력 강화 방안, 언제 나올까=이보다 큰 맥락에서 정부는 술 품질인증제 개선 방안 등을 포함해 국산 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이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 자료에서 정부는 3월 중 ‘국산 주류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3일 현재 발표되진 않고 있다. 최근 술 품질인증제 및 우리술품평회·우리술대축제 개선 등의 세부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라는 것이 농식품부 관계자의 얘기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전통주의 개념과 법에서 규정하는 전통주의 정의가 달라 이를 조율하는 작업도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산 주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수립 중에 있으며, 현재 최종적으로 관계 부처 등과 협의할 사안들을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5년 단위의 기본계획 개념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추가 보완·강화해 가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발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전주 막걸리 여행, 맛과 정으로 차린 한 상]

전주 삼천동 막걸리 골목(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전주 막걸리 골목은 한옥마을, 비빔밥, 콩나물국밥과 함께 전주를 대표한다. kjhpress@yna.co.kr (전주=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아줌마, 여기 주전자 하나 추가요!” 한쪽이 찌그러진 주전자에 막걸리...

  • 누룩
  • 2014-03-21
  • 조회 수 2901

술에도 성별이? 한일 대표 술, 막걸리와 사케의 역사 [5]

최근 수년간 막걸리는 수출량의 급진적인 증가로 세계화에 성공했다는 사케(일본식 청주)와 자주 비교를 해 왔다. 2011년도에는 한국의 사케 수입량보다 수출량이 많았다는 이유로 ‘막걸리 사케에 압승’이란 표현도 했으며, 2012년도에는 ‘사케 웃고, 막걸리 ...

  • 누룩
  • 2013-01-25
  • 조회 수 2894

전통주와 창조경제란? 전통주 시장의 최신 트랜드

최근 창조경제와 관련되어 전통주 산업 부분에 대한 정부부처의 견해가 기사화되고 있다. 주 내용은 규제 완화. 현행 주세법상으로는 무형문화재 및 전통식품 명인이 빚은 술 그리고 영농법인 등이 지역에 인접한 시/군/구에서 생산한 농산물로 생산되는 지역 ...

  • 누룩
  • 2014-04-24
  • 조회 수 2873

'하우스 막걸리'의 부활 file

'하우스 막걸리'의 부활 주막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2월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대형 양조장이 아닌 음식점에서도 직접 담근 막걸리·청주·약주를 팔 수 있게 됐다.옛 주막과 지금 주막은 어떻게 같고 다를까. 조선 시대 마지막 주막으로 알려진 경북 예천 ‘삼강...

  • 누룩
  • 2016-10-13
  • 조회 수 2864

[SPECIAL REPORT] ‘맛·향·스토리’ 多 있다…르네상스 꿈꾸는 전통주들

‘이건희 만찬주’ 계기로 시장 들썩…현대화·산업화 통해 재탄생 음주 문화는 트렌드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이 즐기는 주종도 유행에 따라 열풍처럼 급속도로 변화하곤 한다. 과거 몇 년 동안의 트렌드를 살펴보면 와인 붐이 불더니 일본 사케를 즐...

  • 누룩
  • 2014-01-24
  • 조회 수 2863

알쏭달쏭 건강상식 : 식초음료 마시면 뼈가 정말 유연해질까? [5]

식초는 희석된 아세트산, 몸이 날마다 만들어요 식초는 몇 가지 물질의 혼합물인데, 이 중 식초의 독특한 성질을 결정하는 것은 보통 아세트산이라고 부르는 물질입니다. 식초는 희석된 아세트산이라고 할 수 있고, 수분이 거의 섞이지 않은 순수 아세트산...

  • 누룩
  • 2013-05-07
  • 조회 수 2830

[끌어올림]찹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흥쌀유통"입니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처음 전화가 와서 전통주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는줄 알았어요. ㅠ 많은 가양주연구소 여러분들의 주문에 택배발송을 해드렸네요. 술독회원님들께는 기장을 써비스로 드리고 있습니다. 좋은 ...

‘술에 취한 미국’ 독한 술이 뜬다 [1]

버번·테네시 위스키, 지난해 매출 22억 달러… 1인당 주류 섭취 2011년 35.2리터 미국에서 위스키 등 독주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술 소비가 늘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춘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스틸드 스피리츠(Distilled Spi...

  • 누룩
  • 2013-02-20
  • 조회 수 2810

막걸리 열풍 꺾이나?…출하량 전년대비 6.6% 줄어

▲ 막걸리 년도별 출하량 추이ⓒ 국내 주류시장을 휩쓸던 막걸리 열풍이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막걸리 출하량은 41만4천500㎘로 2011년 44만3천700㎘ 대비 -6.6% 감소한 것으...

  • 누룩
  • 2013-03-08
  • 조회 수 2802

"전통주+과일 트렌드 만든다"… 배상면주가, 후르츠 막걸리 선봬

"전통주+과일 트렌드 만든다"… 배상면주가, 후르츠 막걸리 선봬최종편집 2015.06.29 11:10:31 최근 유자나 블루베리, 자몽 등 다양한 과일향을 첨가한 칵테일 소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전통주도 젊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29일 배...

  • 누룩
  • 2015-07-01
  • 조회 수 2770

전주 전통술박물관 제4회 국(麴)선생선발대회 모집요강 및 참가신청서 file

(사)수을이 주최하고 전주전통술박물관과 전통술교육관이 주관하는 제 4회 국(麴)선생선발대회에 참여할 전국의 술 빚는 장인들의 참가를 기다립니다. 올해도 청주부문과 막걸리 부문에서 각각 국선생을 선발하여 최고의 술빚기 장인에게 드리는 영예로운 ...

예천 두레원, 사과 100%로 만든 '사과식초' 국내 첫 개발

시행착오 거쳐 식초발효균주 이용 생산 국내 첫 사과식초를 개발한 예천군 지보면 지보리의 예천 두레원의 정동욱 대표가 사과식초를 선보이고 있다. 식초는 자연이 준 기적의 물이라고 한다. 최근 식초가 건강 밥상과 각종 성인병, 피부미용에 좋은 것으로...

  • 누룩
  • 2014-04-02
  • 조회 수 2752

[칵테일 잘 만들기 팁] 얼음 먼저… 장식은 보조로 file

'한 잔의 예술' 칵테일, 하지만 칵테일의 종류라는 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아서 그 종류를 일일이 열거하기엔 지면이 좁다. 대신, 기본적인 칵테일 만드는 순서와 칵테일의 맛을 좌우하는 얼음 그리고 장식 이야기를 살짝 보탠다. ■칵테일 만드는 기본...

  • 누룩
  • 2014-02-28
  • 조회 수 2733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 맥주 세미나에 초대합니다.

매주 한 차례씩 일반 소비자 대상 맥주 세미나 개최 26일부터 매주 화요일 홍대 토리펍서 원료, 제조공법, 거품 등 맥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해 [환경일보] 김승회 기자 = 오비맥주(대표 장인수)는 프리미엄 몰트 맥주 산토리 프리미엄 몰트(이하 산토...

  • 누룩
  • 2014-08-22
  • 조회 수 2729

맥주는 칼로리 폭탄? 英연구팀 "과학적으론 아니다"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기사 본문 유형별 포토 팝업 탭 div*/ a.pop_btn_mov { width:90px; height:90px; display:block; position:absolute; top:50%; left:50%; margin-top:-45px; margin-left:-45px; bac...

  • 누룩
  • 2013-02-22
  • 조회 수 27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