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샐러드바부터 펍 프랜차이즈까지…전통주 형제 기업의 ‘외식 新실험’
배상멵주가, 펍 프랜차이즈 사업 도전
올드한 전통주점 탈피해 2030 및 여성 겨냥
아시아투데이 정석만 기자 = 국내 전통주 시장의 대표기업인 국순당과 배상면주가. 형 배중호(63) 대표와 동생 배영호(57) 대표가 각각 이끌고 있는 이들 ‘전통주 형제’의 기업이 젊어지고 있다. 과일맛 막걸리나 라이스라거처럼 새로운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이며 ‘전통주=아재’라는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데 이어 신사업군의 방향도 20~30대 여성 및 젊은층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국순당, 가로수길에 샐러드바 전문점 연 이유는?
6일 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의 자회사인 자연그대로농업은 지난 6월말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샐러드바 전문매장인 ‘베지 테이블’(Vege Table)을 선보였다. 이어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의 식품관 고메이494에도 지난달 초부터 이달 3일까지 같은 이름의 팝업스토어 매장도 열었다.
자연그대로농업은 국순당이 지분 88.17%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로, 배중호 국순당 대표와 장남인 배상민 국순당 상무가 이 회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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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스타일의 챱(chop) 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베지 테이블은 4가지의 스탠다드 메뉴와 함께 24가지의 신선한 야채를 기본으로 주문 즉시 그 자리에서 조리해 제공한다.
지금까지 국순당의 외식사업이 ‘백세주마을’과 ‘우리술상’ 등 전통주점에 국한돼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샐러드바 전문점은 새로운 시도인 셈이다.
이는 국순당이 그간 젊은층의 기호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아이싱’ 시리즈와 ‘쌀 바나나’ ‘쌀 크림치즈’ 등 이색 전통주를 내놓는 등 2030 세대에 다가서려는 실험의 연장선이자 외식사업의 다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전통주=아재술? No!” 펍 프랜차이즈 도전 배상면주가
전통주 시장의 침체 속에서 매출 정체를 겪고 있는 배상면주가는 외식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외식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최근 2년새 3배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직영점으로만 운영해 온 ‘느린마을양조장&펍’을 최근 프랜차이즈로 전환하며 가맹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흔히 칙칙한 분위기에 어딜가나 비슷한 맛의 막걸리를 떠올리게 마련인 일반적인 전통주점과 달리 ‘느린마을양조장&펍’은 젊은층의 취향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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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사업 준비를 위한 안테나숍으로 지난 5월 문을 연 ‘느린마을양조장&펍’ 연남점의 경우 월 3000명이 넘는 방문 고객 가운데 여성 고객 비중이 70~80%에 달할 정도다.
국순당과 배상면주가가 이처럼 외식사업 확대 및 여성 고객층 흡수에 나서는 것은 전통주 시장의 침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주류별 지역별 주세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막걸리로 대표되는 국내 탁주 시장 규모는 2011년 4414억원에서 2014년 415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약주 시장도 같은 기간 750억원에서 513억원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