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경제] 집에서 가볍게 한잔… 가정용 주류가 뜬다
게재 일자 : 2016년 08월 04일(木)
김영란법까지… 유흥시장 위축
과일 맥주·탄산주 등 쏟아져
오는 9월 말로 예정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김영란 법) 시행으로 주류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회식·접대는 제한선에 맞춰 가볍게 이뤄지고 소위 ‘2차 음주문화’가 수그러들면서 가정용 소비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갈수록 소비량이 감소추세인 고가의 위스키는 한동안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주류 및 요식 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 증가 및 ‘혼밥(혼자 밥 먹기)·혼술’(혼자 술마시기)문화, 조기 귀가 영향, 여성 음주 인구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가세하면서 집에서 가볍게 먹는 술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수입 맥주와 가정용 페트 소주의 판매량은 이의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김영란 법까지 가세하면 식당, 주점 등 일반 유흥 업소용 시장에서 주류 소비가 제한·위축되고 2차 역시 현저히 감소하면서 가정용 주류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가정용 주류 시장을 겨냥해 7월에만 과일탄산주(알코올 도수 3도)인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 위스키탄산주인 ‘스카치블루 하이볼’(7도), 클라우드의 후속작으로 완전 가정용인 ‘클라우드 마일드’(5도) 등을 쏟아 내며 가정용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이트진로는 과일 맥주인‘망고링고’(2.5도), 복숭아 맛 탄산주인 ‘이슬톡톡’(3도)을, 무학은 열대과일향 스파클링 탄산주인 ‘트로피칼 톡소다’(5도) 등을 연달아 내놓았다. 저도주로 부담을 낮추고 여성까지 포용하기 위한 제품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과거 매장 주류 매대의 색깔이 녹색 또는 갈색 등 단색 위주였는데 다양해진 소비자 취향, 가정용 주류시장을 잡으려는 주류사들의 마케팅이 가세하면서 형형색색 다양하게 바뀌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접대비실명제 도입 때 크게 위축된 후 8년 연속 하락세인 위스키는 다시 한 번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