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현장에서-서륜]막걸리 고급화 노력을

조회 수 800 추천 수 0 2016.06.22 11:38:30

[현장에서-서륜]막걸리 고급화 노력을

농민신문 농정부 차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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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주’를 대표하는 막걸리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수입쌀로 빚은 막걸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펴낸 ‘2014 주류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업체의 67.8%가 수입쌀을 막걸리 원료로 사용한다. 2013년의 59.1%에 견줘 더 늘어난 수치다. 이번 조사는 막걸리 제조면허를 가진 825개 업체 가운데 426개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술 품질인증 통계를 봐도 알 수 있다. 100% 국내산 원료를 사용해 만든 술에 부여하는 술 품질인증(‘나’형)을 받은 업체는 21개에 불과하다. 이쯤되면 막걸리에 ‘대표 전통주’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막걸리야말로 우리 민족의 혼과 추억이 담겨 있는 하나의 문화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에는 수입쌀을 사용하는 막걸리업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수 없는 양면성이 있다. 수입쌀을 즐겨 사용하는 통에 막걸리의 전통 이미지를 퇴색시키고 있긴 하지만, 넘쳐나는 수입쌀을 소진하는 데 일조하는 부분도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매년 40만8700t의 쌀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이 중 밥쌀용이 올해 기준으로 6만t 정도 되니, 34만8700t이 가공용이다.

 이 가운데 떡류·면류용으로 45%, 쌀가루용으로 27%가 사용된다. 나머지 물량 가운데 주류업체, 즉 막걸리업체가 19%를 쓴다. 6만6250여t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만약 막걸리업체가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바다에 버리거나 불사를 수는 없고, 다른 가공용으로 시중에 풀릴 것이다. 어느 쌀 가공식품 분야에선가 사용될 것임에 틀림없다.

 결국 수입쌀은 우리나라로 들어온 순간부터 국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소진돼야 하고, 그 일부를 막걸리업체가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막걸리업체의 영세성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현재 막걸리업체의 42.9%가 연매출 5000만원 미만의 영세업체다. 국산 가공용 쌀이 수입쌀에 견줘 2배가량 비싼 상황에서, 이들 영세업체에 “왜 전통주에 수입쌀을 사용하느냐”고 다그치기 힘든 실정인 것이다.

 그럼에도 막걸리는 엄연한 한국의 대표 전통주로서, 그 원료를 국내산으로 대체해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막걸리업체에 애국심이나 전통주라는 이미지만 내세워 국산쌀 사용을 독려할 순 없는 노릇이다. 막걸리를 더 이상 ‘싸구려 술’이 아닌 ‘고품질 술’로 만드는 전략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공적성에 맞는 쌀을 햅쌀로 사용함으로써 고급 막걸리 수요를 새롭게 창출해 내는 것이다.

 정부는 막걸리 제조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고, 국산 가공용 쌀 계약재배를 위한 수매자금을 지원하는 등 국산쌀 사용을 위한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쌀·발효제·물만 사용한 막걸리를 품질인증 대상으로 하는 ‘막걸리 순수령’ 도입 방안도 고품질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서륜(농민신문 농정부 차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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