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전통주 술병 안에 문화가 있고 경제가 있다

조회 수 2120 추천 수 0 2016.03.08 14:27:23

전통주 술병 안에 문화가 있고 경제가 있다


권순창 기자  |  ychabj@hanmail.net
승인 2016.03.06  00:04:43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전통주 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농식품 6차산업이라는 농식품부 정책 지향점에 적합한 특성도 있거니와, 이동필 장관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재직 당시 전통주 연구를 담당한 적도 있다. 무엇보다 전통주 산업 활성화는 성공 여하에 따라 전통문화 회복은 물론 농가소득 안정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농식품부는 2010년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전통주진흥법)」을 제정하면서 본격적으로 전통주 진흥에 나섰다. 체계적인 전통주 홍보와 유통센터 설치 지원, 원산지표시 및 품질관리와 전문인력 양성, 전통주 제조업자 경영지원 및 교육·컨설팅 제공 등이 그 내용이다. 각종 품평회나 홍보사업을 통해 조금씩 인지도 있는 전통주 브랜드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 일단은 가시적 성과다.

  
▲ 2011~2014년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대상 수상작을 표시한 ‘우리술 지도’.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전통주 산업의 발전은 전통문화의 복원과 연결된다. 우리나라 전통주는 근대사를 거치며 명맥이 거의 끊어졌고, 오늘날 국내 주류시장은 맥주(점유율 48.7%, 출고액 기준)와 희석식소주(38.9%)가 양분하고 있다. 전통주의 시장점유율은 0.4%에 불과하다. 술 또한 김치나 장류와 같이 많은 시간과 기술을 투입한 고도의 음식문화인 만큼 전통주 복원은 문화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

그런데 한편으로 전통주 진흥을 문체부가 아닌 농식품부가 담당하고 있는 이유는 전통주진흥법이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공급과 소비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주진흥법은 전통주의 범주를 △주류부문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가 제조한 술 △주류부문 식품명인이 제조한 술과 △‘농어업경영체 및 생산자단체가 직접 생산하거나 지역농산물을 주원료로 한 술 중 지자체장의 제조면허 추천을 받아 만든 술’로 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장인이 만드는 특별한 술 외에 지역 농산물로 만든 막걸리나 와인 등도 전통주에 포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역별로 저마다의 전통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전통주 산업이 발전할수록 국산 농산물 유통경로가 확장되는 구조를 만들어 놓은 셈이다.

  
 

규모를 들여다 보면 아직까진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2013년 전통주 업체들의 국산 쌀 사용량은 2,456톤에 불과하다. 하지만 국산과 수입산을 망라한 전체 주류시장의 소비량을 보면 주정용 쌀은 전체 쌀 가공물량의 17%를 차지하며(2014년), 막걸리 한 종류의 술에만 연간 6만3,421톤의 쌀이 소비됐다(2013년). 국산 쌀이 주류산업에 파고들 수 있는 여지가 작지 않은 것이다.

국지적으로는 이미 농촌지역에서 쏠쏠한 역할을 하는 전통주 업체들이 더러 있다. 서천한산소곡주나 고창서해안복분자, 예산사과와인, 영동와인코리아는 계약재배 등의 원료조달을 통해 지역 농가소득 안정화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사과나 포도 등 과실주의 경우엔 비상품과의 활용이 가능한 가공식품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으며, 각국과의 FTA 이후 점차 생과 판로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농가의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다. 농식품부가 해마다 추가 지정하고 있는 ‘찾아가는 양조장’은 관광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통주 산업의 발전과 함께 전국적인 확산이 가능한 표본들이다.

인소영 농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사무관은 “전통주만큼 6차산업에 잘 부합하는 소재도 드물다. 아직은 주류산업에서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 적어도 몇몇 지역에서 전통주를 소재로 한 관광상품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농가소득과 연결이 되는 효과도 실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농가나 지자체에서도 의욕을 갖고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의 꾸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전통주 산업의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매출액으론 아직도 45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발전 전망도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그러나 올해 우리나라 대중국 쌀 수출 목표량이 2,000톤임을 감안하면 연간 2,000여톤의 쌀을 사용하고 있는 전통주 산업 역시 농산물 소비의 대안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안고 출발선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 전통주는 민족문화라는 관점에서라도 도외시할 수 없는 성격을 갖고 있으며 또한 국내 농업과도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전통주 산업은 지금 전통문화와 농가경제의 상생이라는 보기 좋은 밑그림 위에 형형색색 색칠을 기다리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국제뉴스 합천군,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대축제' 참가 '호평'

합천生막걸리, 경옥약주, 힐링밤술(밤와인) 등 합천군(군수 하창환)에서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특별시 양재동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관으로 80개사 100개 부스 규모의 '2017 대한민국 우리술 ...

  • 누룩
  • 2017-11-28
  • 조회 수 1007

[국제신문] 애주가들 '한숨'...맥주ㆍ소주ㆍ막걸리도 줄줄이 오른다. file

맥주ㆍ막걸리 세율 4월부터 최대 30원 인상 소비자 판매가에 반영...소주도 인상 예고 주류 물가 이미 고공행진...부산 8% 급등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입력 : 2023-02-04 09:04:12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

  • 누룩
  • 2023-02-08
  • 조회 수 1007

동아사이언스 “소줏고리 원리를 알아내야, 한국형 증류기를 만들 수 있다!”

“소줏고리 원리를 알아내야, 한국형 증류기를 만들 수 있다!” 2017년 06월 09일 18:30 “전통문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총체적 지원 체계로 바꿔야 합니다. 한식, 한지, 한복, 한옥 등 다양한 분야가 서로 연계해 동반 발전을 해야합니다.” ...

  • 누룩
  • 2017-06-16
  • 조회 수 1009

“전통주 이제 30, 40대 곁으로 다가갈 겁니다”

“전통주 이제 30, 40대 곁으로 다가갈 겁니다”[규제개혁/신산업 창출 지원] 전통주 인터넷 판매 범위 확대 정부가 전통주의 판매를 돕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현장의 문제점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

  • 누룩
  • 2016-04-06
  • 조회 수 1012

[파주시대] 농업회사법인(주) 도반주조 방정빈 대표 file

3rd 써드 막걸리 ... 막걸리의 고급화 선언 입력 : 2023-02-22 20:31:18 수정 : 2023-02-22 22:43:19 도반주조 방정빈 대표 3rd 써드 막걸리···이양주로 제조, 풍미가 좋고 밀도가 높은 것과 탄산이 없는 것이 특징 산미나 당도가 과...

  • 누룩
  • 2023-02-23
  • 조회 수 1012

Queen premium 우리 술로 청년 창업 준비 중이라면 맞춤형 상담받아보세요!

우리 술로 청년 창업 준비 중이라면 맞춤형 상담받아보세요!이지은 | qeditor4@naver.com승인 2017.10.30 10:51:37 소규모 주류제조(하우스막걸리) 분야의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종목 선정과 주류제조 허가 절차 등 맞춤형 상담을 하는 '우리 술 국민정책...

  • 누룩
  • 2017-11-07
  • 조회 수 1013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우리술69]좋은 술 찾아내는 소비자 안목이 우리술 살리는 길 file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우리술69]좋은 술 찾아내는 소비자 안목이 우리술 살리는 길 가양주로 빚는 전통 막걸리 원료는 ‘지역 쌀, 전통 누룩, 물’ 대도시 공장 막걸리 원료는 ‘수입 쌀, 일본식 입국, 아스파탐’ ▲ 지난해 한미정상회담 만찬주로 주목을...

  • 누룩
  • 2018-02-26
  • 조회 수 1015

[중앙선데이] '향기로운 첫 키스'에 취하다, 누룩 명인의 첫 술 file

중앙선데이 입력 2023.01.14 00:21 이택희의 맛따라기 전통누룩 명인 한영석 소장이 빚은 약주 시리즈 5종. 왼쪽부터 청명주, 하향주, 호산춘, 동정춘, 백수환동주. 주변의 누룩은 녹두로 띄운 1㎏에 33만원짜리 백수환동곡이다. [사진 이택...

  • 누룩
  • 2023-01-16
  • 조회 수 1015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살아 있는 전통주… 내 손으로 빚어볼까?

한국 전통주 교과서|류인수 지음|교문사|356쪽|2만원 술(酒)은 매일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야 얻어지는 '발효의 산물'이다. 오늘 만들어 내일 마시는 술이 있지만 몇 년이 지나야 한 잔 맛볼 수 있는 ...

  • 누룩
  • 2014-04-23
  • 조회 수 1016

'우리 술 막걸리'

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우리 술 막걸리는 사전적 의미로는 곡류(찹쌀, 멥쌀, 보리, 밀)를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한국 고유의 술이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역사와 애환이 담긴 문화 상품적 가치가 큰 우리 민족의 자산이다. ‘막’은 ...

  • 누룩
  • 2014-06-25
  • 조회 수 1017

2016년도 전통주 문화산업을 둘러싼 변화의 바람

2016년도 전통주 문화산업을 둘러싼 변화의 바람디지틀조선일보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입력 : 2016.12.29 09:00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도도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주류시장 역시 연말연시라는 뜨거운 시기를 맞이하며 막바지 판매에 주력...

  • 누룩
  • 2017-01-13
  • 조회 수 1018

[농민신문] [酒食궁합] 돌아온 연말연시, 우리 맛으로 건배~

경기 용인의 ‘미르 40’과 백암순대 전통소주 제조법 복원한 ‘미르 40’ 용인에서 난 햅쌀과 직접 빚은 누룩 지하 120m 암반수만 사용해 제조 부드러운 목넘김·깔끔한 뒷맛 일품 100년 넘는 백암시장 명물 ‘백암순대’ 간 돼지고기에 채소 듬뿍 넣어 담백 도수 ...

  • 누룩
  • 2019-01-17
  • 조회 수 1022

[헤럴드경제] 홈술 늘자 전통주 매출 ‘반짝’ file

G마켓 전통주판매 전년대비 259%↑ 육포 등 안주류도 최대 93% 급증 기사입력 2020-03-04 11: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각종 모임과 저녁 회식은 줄고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수요는 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

  • 누룩
  • 2020-03-05
  • 조회 수 1025

'차원이 다른 영동와인'…전국 품평회 2년 연속 싹쓸이

'차원이 다른 영동와인'…전국 품평회 2년 연속 싹쓸이 송고시간 | 2015/06/15 10:40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와인이 2년 연속 국내 품평회를 휩쓸면서 격이 다른 고급 품질을 입증해 보였다. 15일 영동군에 따르면...

  • 누룩
  • 2015-06-16
  • 조회 수 1026

와인섭취, 운동과 함께해야 심장질환에 도움 file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이 와인을 마시면 심장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럽 심장 학회 연구팀은 ‘심장 점수(HeartScore)’라는 진단 프로그램을 사용해 경미하게 심장질환의 위험이 있는 성인 14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

  • 누룩
  • 2014-09-03
  • 조회 수 102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