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산사원에서 가양주 빚고, 추억도 빚고

조회 수 2333 추천 수 0 2015.08.14 11:18:57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산사원에서 가양주 빚고, 추억도 빚고

  • 트래블조선 장희주 기자 jhj@chosun.com
  • 입력 : 2015.08.13 10:18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이 지난 10일 포천 산사원(山査園)을 찾았다. 이날 20여명의 SNS 기자단은 산사정원과 박물관을 둘러보고, 가양주 교실을 통해 직접 전통주 빚기를 체험했다. 또한, 배상면주가의 술과, 술지계미로 만든 음식을 무료로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음회도 참석했다.


	산사원
사진=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 단체사진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산사원은 전통주의 제조과정과 유물을 널리 알리고, 계승·보존하기 위하여 설립된 전통주 박물관이다. 특히 산사원이라는 이름은 '산사나무 정원'이라는 뜻으로, 이름에 걸맞게 박물관에는 사람만한 크기의 500여개의 커다란 술항아리와 산사나무가 조화로운 4,000여 평 규모의 산사정원이 있다.


	산사원
사진= 산사공원의 명물인 세월랑에 있는 500여개의 술항아리

	산사원
사진= 산사공원의 명물인 세월랑에 있는 500여개의 술항아리

산사정원의 하이라이트는 500여 개의 술항아리가 늘어선 세월랑이다. 항아리에는 실제로 술을 담아 발효, 숙성시키고 있어 회랑 전체에 구수하게 퍼지는 술 익어 가는 냄새에 ‘향기만으로 취한다’는 뜻이 말이 절로 생각난다. SNS 기자단은 "진짜 술 익는 냄새가 난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회랑에 들어서면 중우한 목소리의 음성 안내가 흘러 나와 분위기를 더한다. 산사정원과 박물관에서 들을 수 있는 음성 안내의 주인공이 배상면주가 배영호 회장이란 점을 알면 깜짝 놀랄지 모르겠다. 곳곳에 적혀있는 시와 글도 대다수 그의 작품이다. 예로부터 술을 만드는 사람은 문인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실감케 한다.


	산사원
사진= 부안당 내부에서 설명을 살펴보는 기자단원들
정원 한 켠에는 전통 누룩을 직접 볼 수 있는 부안당(扶安堂)이 있다. 이곳은 전북 부안에 있는 만석꾼의 집 창고를 그대로 옮겨 지은 건물로, 근대 양조장의 모습을 재현했다. 이밖에도 누룩을 상징하는 건물인 우곡루(又麯樓)와 담양의 전통 정원 소쇄원(瀟灑園)의 광풍각(光風閣)을 모작한 취선각, 지하 셀러에 전통주를 숙성시키는 자성재 등 한국 전통의 건축 양식을 느낄 수 있는 건물들이 멋을 뽐낸다.


	산사원
사진= 산사공원내 세월랑 정면풍경

	산사원
사진= 고두밥을 찌는 외국인 기자단원
산사정원을 둘러 본 다음 박물관 관람에 나섰다. 1층에 있는 전통주 관련 유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곧바로 가양주교실 체험이 진행됐다. 먼저 계절, 발효법 등에 따른 다양한 종류의 가양주에 대해 배운 뒤 본격적으로 가양주 빚기를 시작했다. 이날 SNS 기자단이 체험에 나선 가양주는 가을에 걸맞은 국화주였다. 기자단 개인마다 가양주를 담글 플라스틱 용기, 잘 불려진 1kg의 쌀, 물 1L와 말린 국화 그리고 누룩이 제공됐다.

먼저 불린 쌀을 찜기에 쪄내 고두밥을 만든다. 이때 밥알의 가운데를 눌러 고두밥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너무 덜 익은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셔지면 딱 알맞은 상태다. 완성된 고두밥은 책상에 넓게 펴 열기를 식혀야한다. 팁을 살짝 공개하자면 손으로 섞어가면서 식히면 빨리 식는다. 고두밥을 식히는 동안에는 용기에 물을 넣고, 누룩을 풀어주는 작업을 하면 된다. 물은 반만 먼저 넣어준 뒤, 누룩을 물에 잘 풀어지도록 손으로 으깨주어야 한다. 어느 정도 누룩이 물과 잘 섞였다고 생각될 때쯤, 식은 고두밥과 남은 물을 넣어준 뒤 국화를 마지막으로 넣어주면 끝이다.


	산사원
사진= 고두밥을 식히는 기자단원들
만드는 방법이 모두 똑같았다 하더라도, 만든 사람의 손맛, 보관방법, 보관 장소 등에 따라 저마다 맛이 달라지는 것이 가양주의 매력이다. 따라서 가양주교실은 자신만의 국화주를 빚는다는 자부심까지 느낄 수 있는 체험이었다. 게다가 만드는 방식도 간편해 어린아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체험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가양주 빚는 중간 중간마다 적절한 설명이 더해져 단순히 가양주를 빚는 법은 물론, 전통 술 문화까지도 이해하기 쉽다.


	산사원
사진= 배상면주가의 전통주를 시음하는 기자단원들
이어 지하 1층에 위치한 '시음마당'을 찾은 SNS 기자단은 배상면주가에서 빚은 20여 가지의 다양한 종류의 전통주를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탁주와 약주, 소주는 물론이며 계절마다 다르게 빚은 세시주도 시음할 수 있었다. 여기에 술지게미로 만든 과자와 술지게미 무박이 등 산사원에서 개발한 독특한 음식도 함께 제공됐다.  

산사원 관람일정을 마친 SNS 기자단은 산정호수 등 포천 유명 관광지도 방문했다. 양조장 문화 복원사업의 일환인 '제 3기 찾아가는 양조장 SNS 기자단'은 팸투어 형식으로 진행되며, 오는 17일에는 충청남도 서천군에 위치한 한산 소곡주에 방문할 예정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국제뉴스] '서민갑부 전통주' 구독서비스로 27세에 연매출 4억 file

김영규 기자 입력 2021.07.20 20:10 '서민갑부 전통주' 구독서비스로 27세에 연매출 4억(사진=채널A) '서민갑부 전통주' 갑부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방송되는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전통주에 구독서비스를 접목...

  • 누룩
  • 2021-07-23
  • 조회 수 1064

[세계일보] 대장·우량·테마·급등주(酒)가 눈길을 끄는 주식(酒食) 시장 [조인선의 K트렌드] file

입력 : 2021-07-09 09:00:00 수정 : 2021-07-07 11:20:15 전통주가 이끄는 주식(酒食) 시장은 자본주의의 핵심임 주식회사에 대한 투자·거래가 진행되는 주식(株式) 시장과 비슷하다. 시장을 이끄는 ‘대장’이 있으며, 급격한 성장은 불가능하...

  • 누룩
  • 2021-07-15
  • 조회 수 1418

[중앙일보] 이래도 막걸리가 재활용 적? 곰표 막걸리의 '반전 포장법' file

입력 2021.06.28 11:30 수정 2021.06.28 17:49 한강주조가 만든 표문막걸리와 재활용이 잘되는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 한강주조 ‘MZ세대'(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2000년대생 Z세대) 사이에서 '힙'한 막걸리가 있다. 지난 4월 양조장 한강주조가 곰표와 협...

  • 누룩
  • 2021-07-05
  • 조회 수 1650

조선의 그 많던 누룩은 다 어디로 갔나?

전통주에 있어 막걸리나 약주를 만드는 재료를 간략히 하면 쌀, 누룩, 물을 꼽을 수 있다. 모든 재료가 각각 중요한 역할이 있지만 발효에 있어서는 누룩의 역할이 크다. 일반적으로 누룩은 밀기울(밀 껍질)에 물을 넣고 일정한 형태(사각, 원형 등)로 모양을 ...

  • 누룩
  • 2021-06-29
  • 조회 수 1258

춘천 술 페스타 앞두고 '붐업'…10월까지 전통주 알리기

10월 개최 전 사전 체험·시음·판매 '풍성'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전통주를 주제로 한 축제 '술 페스타'를 앞두고 사전 행사를 다채롭게 펼친다. 전통주[연합뉴스TV 제공] 술 페스타는 제조, 시음, 전시, 판매 등의 프로...

  • 누룩
  • 2021-06-17
  • 조회 수 999

[농촌여성신문] “밥해서 맛있는 쌀은 술로 빚어도 맛있어요” file

□여성 CEO열전···경기 여주 술아원 강진희 대표 이명애 기자 | love8798a@naver.com ▲ 술도 빚고 술도 즐긴다는 술아원의 강진희 대표 여주쌀로 빚은 과하주로 전통주의 대중화 꾀해 긴 원목 테이블에 감각적인 빨간 냉장고, 노출 콘...

  • 누룩
  • 2021-06-11
  • 조회 수 1999

[CEO Interview] 화요, K-주류 확산에 앞장서다

문세희 화요 대표 대한민국 전통주 시장은 화요 탄생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화요가 증류식 소주 부활의 신호탄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화요의 문세희 대표를 만났다. 한국 주류 업계의 베테랑 중 한 명이다. 증류주와 처음...

  • 누룩
  • 2021-06-10
  • 조회 수 1185

GS25에 술 자판기…유통이 '酒도권' 쥔다

편의점 GS25가 성인 인증 시스템을 갖춘 무인 주류 자판기를 도입한다. 서울지역 직영점 중 야간 무인점포에 우선 배치한 뒤 내년께 전국 매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점유율 1%를 올리려면 마케팅 비용만 100억원이 든다’고 할 정도로 영업력이 중시되던 ‘술판(...

  • 누룩
  • 2021-06-09
  • 조회 수 1166

[더술] OH~소리나는 5월 신상 전통주 file

달콤한 공휴일들이 가득했던 5월도 막바지에 접어 들었습니다. 행복한 가정의 달 5월을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우리술 양조장에서는 톡톡 튀는 개성으로 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신상 우리술들이 등장했습니다! 5월을 핫하게 달군 신상...

  • 누룩
  • 2021-06-08
  • 조회 수 1491

코로나 시대 편의점 양주, 2배 이상 팔렸다

고객이 GS리테일 주류 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통해 GS25 편의점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GS리테일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1년간 편의점 이용객의 소비 패턴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술시...

  • 누룩
  • 2021-06-07
  • 조회 수 1201

전통주 갤러리, ‘5년 이하 신생 양조장 대표들과의 만남’ 행사 진행

전통주갤러리에서 진행한 양조인과의 만남 행사 자료.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가 설립한 전통주 홍보공간인 전통주갤러리는 지난 4월 개최한 ‘젊은 양조인과의 만남’에 이어 6월 5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창업 5...

  • 누룩
  • 2021-06-04
  • 조회 수 956

[아시아경제] 강진 ‘병영 소주’ 남도 전통주 품평회 최우수상 수상 file

최종수정 2021.06.02 10:40 기사입력 2021.06.02 10:40 병영양조장 김견식 식품명인의 원칙과 소신으로 전통 방식 그대로 생산 병영양조장 김견식 대표 (사진=강진군 제공) 병영양조장이 위치한 강진군 병영면...

  • 누룩
  • 2021-06-03
  • 조회 수 1286

[스포츠조선] 행주산성주가 '냥이탁주9', 힙한 프리미엄 막걸리로 주목 file

기사입력 2021-05-30 12:47:57 행주산성주가의 '냥이탁주9'가 힙한 프리미엄 막걸리로 주목받고 있다. 알콜도수가 9%인 냥이탁주9은 경기도 고양시 지역특산주로서,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주재료로 사용하여 만들어졌다. ...

  • 누룩
  • 2021-06-01
  • 조회 수 1583

[세계일보] 서민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막걸리… 제2 전성시대 맞는다 [이슈 속으로] file

입력 : 2021-05-22 19:00:00 수정 : 2021-05-22 19:32:04 ‘막걸리 빚기’ 무형문화재 지정 예고 ‘거칠고 빠르게 걸러진 술’… 전통주의 기초 쌀·누룩·물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수 있어 ‘쌀 문화권’ 대표주… 대중화 진행 한국 유일 전문가 “한국문화 재인식 ...

  • 누룩
  • 2021-05-26
  • 조회 수 1364

유럽 포트 와인보다 먼저 만들어진 조선 과하주

갑작스러운 더위다. 올 여름은 시작도 빠르고 기온도 높을 거라 예상을 하고 있다. 전통주에게 여름은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더워질수록 청량감 있는 맥주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또한, 발효주가 많은 전통주는 여름 유통 과정에서 변질되기가 쉽다. 물론 현...

  • 누룩
  • 2021-05-25
  • 조회 수 116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