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3만원짜리 막걸리 과연 팔릴까 했는데…

조회 수 1593 추천 수 0 2015.04.27 15:11:48
막걸리 전문 음식점 ‘월향’
고급 막걸리음식점에선
한 병 8000~3만원에도 큰 인기
‘싸구려 술 막걸리’ 벗고
분위기·이미지 가미해야
막걸리 산업은 2010년을 전후로 전례 없는 성장을 구가했으나, 아직도 막걸리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농주나 노동주, 싸구려 술, 더부룩하고 트림 많이 나는 술, 먹고 토하는 술, 머리 아픈 술, 냄새나는 술, 소화 안되는 술, 대학 축제나 전통 행사 때만 먹는 술 같은 이미지가 그렇다. 2009년 이후부터 항암 효과나 대장 기능 활성화 등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졌으나, 아직 지배적인 이미지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막걸리에도 이미지와 분위기, 브랜드를 새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싸구려 술 막걸리’ 이미지를 극복한 대표 사례는 2010년 ‘전통이 트렌드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문을 연 막걸리 전문 음식점 ‘월향’(서울 마포구 서교동)이 있다. 월향은 다른 음식점에서 3000~4000원인 막걸리를 한 병(750~900㎖)에 8000~3만원에 내놓아 큰 인기를 얻었다. 물론 시중 막걸리가 아니라, 월향에서 스스로 빚은 집(하우스)막걸리나 지역의 고급 막걸리들이다. 월향은 28종의 막걸리, 11종의 막걸리 외 전통주를 메뉴에 올려놓았다.

월향은 막걸리를 ‘고급 술’로 내놓았다. 애초 한 병에 8000~3만원이나 하는 막걸리가 팔릴까 의문이었으나, 술꾼들은 오히려 그런 막걸리를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었다. 월향의 집막걸리는 과거 집집마다, 술집마다 직접 술을 빚던 전통이나, 최근 하우스맥주나 소공장 맥주가 인기를 얻는 흐름과 닿아 있다. 또 생산지와 원료, 맛, 도수, 제조법이 다양한 막걸리를 한자리에 모았다. 외국의 펍이나 바에 가면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포도주를 갖추고 손님에게 선택하게 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국의 술집에서는 유통업체가 공급한 몇가지 술만 제공한다.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막걸리를 골라 마신다는 건 한국에서는 아직 호사다.

월향 점포는 현재 세 곳으로 늘었다. 자매 술집으로 저렴한 포도주를 파는 ‘문샤인’도 네 곳까지 확장했다. 월향의 이여영 대표는 “우리는 좋은 막걸리만 파는 게 아니다. 손님에게 월향이라는 브랜드, 분위기, 음식 등 총체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가장 좋은 날 사케(일본 청주)를 마신다’고 말해 화제가 됐는데, 막걸리도 그런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통주 전문점의 원조는 국순당의 ‘백세주 마을’로 현재 8호점까지 문을 열었고, 국순당의 또다른 전통주 브랜드인 ‘우리술상’도 10호점에 이른다. 국순당은 지난해 셀프 전통주점인 ‘미스터 비’도 새로 선보였다. 또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 양조장&펍’도 3호까지 문을 열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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