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마셔보고 구입하세요"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주류전문점 방문해보니

조회 수 2184 추천 수 0 2015.04.22 10:15:24

매그넘 더 바틀샵(MAGNUM the bottle shop)
와인, 위스키, 맥주는 물론 전통주까지… 직접 마셔보고 구입할 수 있어
아시아 최대 규모 와인시음기 보유, 한 번에 100여 종의 주류 시음 가능
박물관처럼 전문가가 해당 국가, 지역에 관한 배경과 특징 등 전문적인 교육 제공

대형 마트에 시음코너를 보면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을 볼 수 있다. 꼭 술을 즐겨서가 아니라 반수는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찾는 이들이다. 아무 때나 마실 수 있는 소주, 맥주가 아닌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술을 찾기 위해 들리기도 한다. 특히 애주가라면 평소 접하기 힘든 주류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무심하게 지나치기란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형태의 주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많이 마시고 취하기보다는 조금 마시더라도 입맛에 맞는 술을 선택하려는 것이다. 문제는 술 종류가 사람 수만큼이나 많다는 데 있다. 소주와 맥주 일변도인 국내 사정상 다른 술을 마셔보려해도 접할 기회가 흔치 않다.

매그넘 더 바틀샵 실내 전경. 전시된 술의 종류만 천여 종에 이른다.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가로수길에 이런 갈증을 채워줄 새로운 형태의 주류전문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 봤다. 대로변에 위치한 이곳의 이름은 매그넘 더 바틀샵(MAGNUM the bottle shop). 매그넘은 포도주 등을 담는 1.5 리터짜리 병 혹은 큰 물병을 뜻하는 말로, 가게 이름 그대로 주류전문점이란 뜻을 담고 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엄청난 수와 종류의 술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술 애호가라면 환호성을 올릴게 분명하다. 와인, 위스키, 맥주, 전통주 등 1천여 종이 넘는 다양한 주류와 관련 제품이 구비되어 있다. 가격은 만 원 이하부터 수천만 원 대까지 다양하다. 취급하는 품목이 아니더라도 요청하면 구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판매 가격도 대형 마트와 비슷해서 부담이 없다.

와인스테이션의 모습.
매그넘 시음카드. 교통카드처럼 충전해서 금액만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이 독특한 이유는 보유하고 있는 술의 숫자가 종류에 있지 않다. 바로 마셔 보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려 100구에 달하는 와인시음기 '와인스테이션'을 통해 한 번에 100종류의 주류를 시음해 볼 수 있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시음기는 혁신적인 와인 디스펜서 제조사로 유명한 나파 테크놀러지사가 개발한 최첨단 자동 시음기로 미국노동안정위생국(OSHA)의 인증을 취득한 제품이다.

시음이 가능하다고는 하나 무한정 공짜로 마실 수 있는 건 아니다. 무료로 마셔볼 수 있는 술은 몇 종으로 한정되어 있다. 대신 사전에 결제한 전용 시음카드를 통해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시음을 즐길 수 있다. 사용법이 간단해서 한 번만 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이 든다고는 하지만, 이곳이 아니라면 병당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술들을 마셔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혼자 와서 와인을 쭉 따라놓고 차이점을 적어가며 시음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와인 시음 및 교육 프로그램 '와인 저니'에 사용하는 여권.

매그넘의 매력은 시음만이 아니다. 이곳의 직원들은 모두 정규 와인 교육 과정을 이수한 와인 전문가이자 주류 전문가다. 혼자 시음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직원에게 요청하면 마시는 술의 세부 특징과 양조장, 국가와 지역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등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구성한 와인 시음 및 교육 프로그램 '와인 저니'도 상시 운영 중이다.

기획은 무려 8년 전부터 했지만 시장이 무루익기를 기다려야 했다는 게 매그넘 측 이야기다. 최근 국내 주류 시장의 다양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평소 구하기 어려운 전통주도 수십 종이 구비되어 있다.

비슷한 맥락에 있는 곳이 인사동에 전통주 갤러리다. K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막걸리를 주제로 3부작으로 편성해 대대적으로 다루는 등 전통주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한 요즘, 다양한 전통주를 무료로 시음해 볼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매그넘에 비치된 전통주 역시 이곳의 도움을 받아 목록을 완성했다고 한다. 현재도 수십 종에 달하지만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그넘은 시음 및 판매 외에도 다채로운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다. 한쪽에 마련된 바에서는 주기적으로 시음 및 주류 교육을 진행하고, 원하는 경우 공간을 통째로 빌려 파티나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다.

매그넘 관계자는 "신사동 매장은 겨우 시작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고객의 다양해진 요구를 소화할 수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가게를 연지 겨우 두 달 만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매그넘 매장에서 추천받은 와인. 판매 가격이 마트와 차이가 없을 만큼 저렴해서 더 매력적이다.
이용팁!
욕심껏 시음을 하고 싶어도 한정된 비용과 주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럴 땐 매장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최고의 주류 전문가가 취향을 물어보고 그에 걸맞는 술만을 꼭 집어 추천해 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취향 가득한 이색 전통주 보틀숍 3선

전통주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주류 판매점인 전통주 보틀숍(Bottle shop)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들렀던 기념품 가게처럼 취급받았던 그들이 최근에는 직접 마시기 위한 소비자들의 방문이 늘면서 시장 자체가 확대된 것이다. 이...

  • 누룩
  • 2021-05-21
  • 조회 수 1137

[이코노믹리뷰][ER궁금증] 원래 한국술 청주, '온(溫)주'서 '냉(冷)주'로 바뀐 사연 file

1986년 등장한 롯데칠성음료 '청하(淸河)', 냉(冷)청주 및 한국 술 인식 대중화 전지현 기자 / 입력 2021.05.11 14:28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쌀·누룩·물을 원료로 빚어낸 맑은 술 '청주'. '청주'의 사전적 정의는 그 뜻 그대로 '맑은 ...

  • 누룩
  • 2021-05-20
  • 조회 수 2024

[오마이뉴스] 쌀 포대로 이런 것까지... 90년 된 양조장의 놀라운 변신 file

[운민이 만난 사람들 - 인물별곡 2편] 양태석 금풍양조장 대표 21.05.12 19:04l최종 업데이트 21.05.12 19:04l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섬들 중에 강화도는 단연코 가장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강화도 남부 길상...

  • 누룩
  • 2021-05-18
  • 조회 수 1415

[이데일리] "다양한 전통주 개발 발목 잡는 규제 풀어야" file

등록 2021-05-17 오전 5:00:00 수정 2021-05-17 오전 7:26:44 박선영 국순당 생산본부장 인터뷰 코로나19로 개인화 된 음주 문화, 전통주 업계에 호기 막걸리에 향 첨가하면 기타주류로 분류해 주세혜택↓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막걸리를...

  • 누룩
  • 2021-05-17
  • 조회 수 1168

[연합뉴스] 5ℓ 대용량 막걸리·약주 나오나…'2ℓ 용기규제' 완화 file

송고시간2021-05-11 19:31 하채림 기자 막걸리 [이마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막걸리와 약주 판매 용기를 2ℓ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가 완화돼 5ℓ까지 제품 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국세청은 탁주·양주의 판매용기 ...

  • 누룩
  • 2021-05-14
  • 조회 수 1144

올해 ‘찾아가는 양조장’…모월·술아원·장희·하미앙 선정 file

품질·환경·체험·관광 등 종합평가, 4곳 신규 선정 농식품부 “인지도 향상·지역경제 활성화·매출액 증가”올해 ‘찾아가는 양조장’에 강원도 원주의 ‘모월’, 경기도 여주의 ‘술아원’, 충북 청주의 ‘장희’, 경남 함향의 ‘하미앙’ 등 4곳이 13일 새로 선정됐다. 원...

  • 누룩
  • 2021-05-13
  • 조회 수 1077

우리 동네 전통주 핫플레이스

막걸리, 약주, 증류주 등 양조장마다 개성 강한 전통주가 핫하게 부상하고 있다. 우리 지역 가까이서 전통주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이유있는 술집 잠실점 잠실새내역 부근 새마을시장 가까이에 있는 전통주 바틀샵. 생막걸리는 유통기한이 ...

  • 누룩
  • 2021-05-12
  • 조회 수 1057

[NewsMaker.] "술과 지역의 자원을 결합한 스토리텔링을 추연당에 입히겠다." file

2021년 05월 07일 (금) 00:04:05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한 나라의 음식과 술은 같이 발전한다. 음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울리는 음료(술)를 만들고 때로는 새로운 술을 만들게 되면 그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찾거나 만들어 서로 보완한...

  • 누룩
  • 2021-05-10
  • 조회 수 1533

[한국일보] 쌀값 오르자 훌쩍 뛴 막걸리,맥주 가격 ...'서민 술갑' 더 오른다 file

입력 2021.05.05 17:00 수정 2021.05.05 17:10 지난달 막걸리 가격 11%, 맥주 0.5% 상승 지난해 물가에 연동되고, 쌀값 13% 오른 오른 영향 3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막걸리가 진열돼 있다. 뉴스1 대표적인 '서민 술'로 꼽히...

  • 누룩
  • 2021-05-10
  • 조회 수 1183

"전통주에 주목한다"… 양구군, 전략산업으로 육성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양구군이 전통주(酒)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군은 국비가 확보되는 대로 '술 익는 양구 전통주 플랫폼'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통주 연구와 개발시설, 전시·체험, 제조교육, 판매를 아우르는 시설...

  • 누룩
  • 2021-05-04
  • 조회 수 1338

전통주갤러리, ‘한국술 도서 기획전 : 술의 기록’ 진행

전통주갤러리에서 6월 30일까지… 50여권 전시 전통주갤러리(관장 이현주)는 한국 술 관련 도서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한국 술 도서 기획전 : 술의 기록’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50여 권의 도서를 전시하는 이번 기획전은 서울시 강남구 전통주갤러리에서...

  • 누룩
  • 2021-04-30
  • 조회 수 1555

도수 낮추고 멋 더하니 막걸리 ‘힙’해졌네~주류·식음료업계, 이색 콜라보로 다양한 막걸리 제품 출시

아재술로 불리던 막걸리가 회춘하고 있다. 분위기를 즐기려는 젊은 연령층의 취향에 맞춰 도수를 대폭 낮추는가 하면, 재치있는 네이밍 마케팅과 굿즈를 더해 MZ 세대들에게 ‘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트로트 열풍과 외...

  • 누룩
  • 2021-04-29
  • 조회 수 1672

전통주 전문가가 추천하는 ‘혁신’을 추구하는 막걸리 5종

한국가양주연구소 ‘서울’한국 전통주 막걸리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히 병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이라는 키워드와 만났다. 이런 ‘혁신’적인 변화 결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

  • 누룩
  • 2021-04-28
  • 조회 수 1133

가양주 복원…춘천시 '전통주' 산업 육성 나선다

10월 술 페스타 개최…내년 동아시아 전통주 페스티벌 유치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전통주를 활용한 '술' 산업 육성에 나선다. 가양주[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시는 일제의 수탈로 사라진 가양주 문화를 다시 찾아 우리술 문화 복원...

  • 누룩
  • 2021-04-28
  • 조회 수 1280

[단독] 1100년 전통 '대구 하향주' 해외매각 위기

대구시 무형문화재 11호 보유자가 빚고 있는 1100년 역사의 전통주 `하향주(荷香酒)`가 해외 자본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하향주 제조 공장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인과 일본인 등이 거액의 ...

  • 누룩
  • 2021-04-26
  • 조회 수 12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