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마가리타보다 달콤하고 모히토보다 청량한 전통주 칵테일

조회 수 1927 추천 수 0 2015.02.09 15:19:55

[매거진 esc] 요리
설 선물로 인기, 전통주 색다르게 즐기는 법…토닉워터, 레몬만 넣어도 가볍게 변신 성공

설 명절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통주는 유독 명절에 인기 많은 선물 품목이다. 애주가가 아니라면 주방에 쌓여가는 전통주가 난감하기만 하다.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이들조차 귀가 솔깃한 전통주 칵테일을 소개한다. 지난달 26일 한식재단과 에스케이(SK) 행복에프앤씨재단은 공동으로 우리 전통주 칵테일 레시피를 개발해 행복에프앤씨재단에서 운영하는 한식레스토랑 ‘오늘’에서 발표했다.

한식재단 김미숙 팀장은 “최근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들에게도 전통주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칵테일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국빈 행사에 와인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제는 우리 전통주가 올라갈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전통주 칵테일과 어울리는 호두강정, 마떡꼬치, 규아상, 우족편 등 9가지 한식을 준비한 행복에프앤씨재단의 김선경 이사는 “개발한 칵테일 레시피는 원하는 이들 누구에게나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더 그린 테이블’의 김은희, ‘류니끄’의 류태환, ‘스와니예’ 이준 셰프 등 현업에서 활동하는 요리사들과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의 대표 조은숙씨 등 문화계 인사들이 시음에 참여했다. 류태환 셰프는 “전통주의 재해석이다. 서양문화의 한 형태인 칵테일을 빌려 세계로 우리 술이 더 진출했으면 좋겠다.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는 맛”이라고 말했다.

전통주 칵테일 레시피 개발은 더블유(W)호텔 우바 이민규 매니저가 맡았다. “전통주는 으레 도수가 높다고 생각하는데 20도나 10도 후반대도 많다”면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 제조법 팁을 알려준다. “전통주가 입맛에 맞지 않는다면 토닉워터 같은 탄산음료, 레몬이나 라임 같은 생과일을 활용해 간편한 칵테일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며 “가장 쉬운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매실네그로니: 새콤달콤한 매실 향과 단맛, 쓴맛 등이 어우러진 칵테일. 네그로니 칵테일 타입. 주재료인 ‘매실원주’는 매실원액 100%를 사용해 최근 진한 달콤한 맛으로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료: 매실원주 30㎖, 탱커레이(Tanqueray) No. 10 30㎖, 캄파리(Campari) 10㎖, 얼음 약간, 대추 꽃 조금

만들기: 얼음이 가득한 컵에 재료를 넣고 섞는다. 유리잔에 얼음을 빼고 따른다. 대추 꽃을 얹는다.

고소리유자슈러브: 3대 전통소주로 불리는 제주도의 고소리주가 주재료. ‘고소리’는 증류할 때 쓰는 ‘소주고리’의 제주도 방언. 좁쌀을 원료로 빚은 고소리주는 대략 40도의 높은 알코올도수가 특징. 감귤의 풍성한 맛이 특징. 생선회나 생선구이 등과 잘 어울리는 칵테일.

재료: 고소리주 45㎖, 레몬 3개, 흑설탕 3작은술, 유자청 1작은술, 토닉워터 10㎖, 간 얼음 약간

만들기: 컵 아래 설탕을 깔고 간 레몬을 넣는다. 나머지 재료를 넣어 바닥까지 잘 젓는다. 간 얼음과 토닉워터를 마저 넣어 청량감을 더한다.

복분자브램블: 이강주 제조로 유명한 조정형 명인의 도가에서 만든 술, 서방산복분자주가 주재료. 이강주 양조 기술을 그대로 복분자주 제조에 도입해 복분자 자체의 상쾌한 맛을 잘 살렸다는 평. 디저트 음료처럼 술을 잘 못 마시는 이들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칵테일.

재료:복분자주 20㎖, 신선한 레몬 주스 15㎖, 설탕시럽 15㎖, 진 15㎖, 얼음 약간

만들기: 레몬 주스, 진, 설탕시럽을 잘 섞은 뒤 잔에 붓는다. 얼음을 채워 넣는다. 진한 복분자주를 잔 위에 흐르게 붓는다. 알코올, 당분 등으로 자연스럽게 층이 생겨 모양새가 아름답다.

한산생강온더록: 일명 ‘앉은뱅이술’로 불리는 명주인 한산소곡주가 주재료. 한산소곡주는 도수가 18도로 강한 맛의 재료와 섞이면 특유의 매력이 사라질 수도 있다. 한산소곡주에 생강 등이 들어가는 점을 활용해 만든 칵테일. 견과류 등의 디저트와 궁합이 좋다.

재료: 한산소곡주 45㎖, 진저에일 45㎖, 얇게 자른 생강 10개, 각얼음 약간

만들기: 생강을 잔에 붙이고 각얼음을 채운다. 진저에일과 한산소곡주를 섞어 잔에 붓는다.

이화요거트칵테일: 배꽃이 필 무렵 담근다는 이화주가 주재료. 이화주는 마치 요거트처럼 숟가락으로 떠먹는 술로 최고급 탁주다. 최근 <수운잡방> 등의 고문서의 기록을 활용해 복원된 술. 칵테일이라고 하기보다 새콤달콤한 디저트라고 해도 좋을 만큼 편안한 맛이다.

재료: 이화주 1큰술, 요거트 2큰술, 과일시럽 0.3큰술

만들기: 이화주와 요거트를 섞는다. 과일시럽도 마저 섞는다. 취향에 맞게 배합 비율을 다르게 하거나 오미자청 등을 추가해 맛을 내도 좋다.

솔토닉: 박흥선 명인이 제조한 전통주 솔송주가 주재료. 솔송주는 지리산 함양 일대의 송순과 솔잎 등을 넣어 빚은 술. ‘솔’(sol)은 ‘태양’이란 뜻도 있지만 소나무가 가진 상징적인 의미도 담아 지은 이름. 시음장을 찾은 이들로부터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칵테일. 솔송주에 토닉워터를 섞으면 청량감은 높아지고 솔향은 더 퍼지는 효과가 있다.

재료: 솔송주 30㎖, 토닉워터 90㎖, 로즈메리 약간

만들기: 잘 섞어 잔에 담는다. 로즈메리를 얹어 향기를 더 풍성하게 한다.

추성주네그로니: 전남 담양군의 전통주 장인 양대수씨가 만든 추성주가 주재료. 추성주는 일명 제세팔선주(濟世八仙酒)라 불릴 정도로 명주로 알려진 술이다. 각종 약재가 들어가는 술로 애주가들 사이에서는 마셔도 취하지 않는 술로 회자된다.

재료: 추성주 30㎖, 고든스 진 30㎖, 마티니 로소 30㎖, 오렌지 껍질 약간

만들기: 재료들을 잘 섞어 잔에 담는다. 오렌지 껍질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잔 위에 올린다.

식혜그라니타: 전통주 칵테일 코스를 다 즐긴 뒤에 마지막으로 마시는 음료. 우리 전통 음료인 식혜를 활용해 만든 마실거리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준다.

재료: 식혜 2큰술, 쌀 음료 1큰술, 민트 약간, 얼음 약간

만들기: 재료를 섞는다. 얼음을 가득 채운다. 민트를 올려 향을 채워 넣는다.

박미향 기자 mh@hani.co.kr

사진 에스케이 행복에프앤씨재단 제공

칵테일 용어사전

네그로니칵테일: 이탈리아의 카밀로 네그로니 백작의 이름을 딴 이탈리아 칵테일. 주로 식전주로 마셨던 칵테일로 진한 색과 향이 특징. 비교적 도수가 높다.

브램블: 전통 칵테일 중의 하나. 진, 레몬, 설탕 등을 섞어 담은 뒤 향과 색이 강한 블랙 라즈베리 리큐어를 흘러내리게 붓는 칵테일.

그라니타: 딸기, 레몬, 라임 등의 과일에 설탕, 와인, 얼음 등을 넣고 간 음료. 이탈리아 시칠리아 지역의 디저트 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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