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김현주의 일상 톡톡] 막걸리시장 헤쳐갈 '설국열차'는 어디에

조회 수 3397 추천 수 0 2015.02.03 13:37:15


<편집자주> 막걸리시장이 주춤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이 숨 고르기지 ‘추락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거 막걸리 열풍을 되살리려면 품질 향상과 특화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막걸리시장의 실태와 대안을 모색해 봤습니다.

‘한류바람’ 약화 등의 영향으로 이웃나라 일본에서 한국 막걸리 인기가 식으면서 대(對)일본 막걸리 수출이 급감했다. 대신 중국과 동남아 등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막걸리의 일본 수출액은 지난 2011년 4841만8000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2년 3199만달러 ▲2013년 1362만5000달러 ▲2014년 914만8000달러로 가파르게 줄었다. 지난해 수출액은 3년 전인 2011년보다 81.1%나 감소한 것이다. 막걸리 최대 수출처인 일본 수출이 급감하면서 막걸리 전체 수출액도 2011년 5273만5000달러에서 지난해 1535만2000달러로 70.9% 떨어졌다.

막걸리는 2000년대 후반 한류열풍을 타고 일본에서 '맛코리(マッコリ)'라는 이름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비교적 도수가 낮고 유산균과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덕분이다. 특히 '서울막걸리'는 당시 일본에서 잘 나가던 한류스타 장근석을 모델로 내세워 막걸리 주 소비층인 20·30대 여성 소비자 공략에 성공했다. 막걸리가 일본에서 뜨자 국내에서도 막걸리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져 막걸리 수요가 급증했고, 각 막걸리 업체도 경쟁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내놨다.

◆ "일본 사람들 이제 맛코리 잘 안마셔요"

그러다가 ▲한일 관계 냉각 ▲엔화 약세 ▲한류 약화 ▲일본 주류 트렌드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일본 내 막걸리 인기가 점차 시들해졌다. 특히 막걸리를 좋아하던 여성과 젊은 층 사이에서 저알콜·무알콜 주류,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등이 대세로 떠올랐다. 일본에서 한국 막걸리 인기가 절정에 이른 2011년 막걸리 수출액에서 일본 비중은 91.8%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59.6%로 뚝 떨어졌다.

대신 같은 기간 ▲중국(2.4%→13%) ▲미국(3.6%→10.7%) ▲홍콩(0.1%→5.3%) ▲호주(0.6%→2.7%) ▲베트남(0.5%→2.1%) ▲싱가포르(0.01%→1.3%) 등 다른 나라의 비중이 높아졌다. 중국 수출액은 2011년 127만2000달러에서 지난해 199만1000달러로 56.5% 신장,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막걸리 수출 2위국이 됐다. 홍콩과 베트남·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로의 막걸리 수출은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홍콩 수출액이 3년 새 3만9000달러에서 81만3000달러로 약 20배 증가하는 등 고(高)성장하는 추세다.

이에 막걸리 업체들도 일본 의존도를 벗어나 중국 및 동남아·중남미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쌀 문화권이어서 쌀로 만든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중남미 지역은 최근 K-POP(팝) 등 한류 열풍이 불어 막걸리에 대한 잠재 수요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돼 현지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병·사기병 사용…고급화 유도해야

막걸리가 중국에서 한류의 영향과 건강에 좋은 술이라는 인식으로 매년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막걸리의 중국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유리병과 같은 고급화된 포장용기 사용과 개봉방법 문구 표기 등 포장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베이징 지사는 최근 한류의 높은 인기로 막걸리에 신규 수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중국시장 막걸리 시장현황 및 진출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막걸리 대중 수출실적은 2009년 13만8862달러에서 2013년 141만8000달러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aT 베이징 지사는 막걸리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대중적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aT 베이징 지사는 “술을 즐겨 마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펼친 결과, 막걸리에 대한 선호도가 9%의 낮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현지 젊은층을 중심으로 낮은 도수의 주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막걸리가 웰빙주로 각광받고 있어 포장 등을 개선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막걸리와 같이 쌀로 만들어진 현지 술인 미주와 차별화를 두면서 고급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용기 대신 유리병이나 사기병을 사용해 고급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하우스 막걸리' 도입…브랜드화 한다"

이런 가운데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농식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맥주에 이어 막걸리도 ‘하우스 막걸리’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차 산업인 농업을 가공·유통·관광·서비스 등이 결합한 6차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하우스 막걸리를 도입해 고급 브랜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기획재정부·국세청 등 관련부처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한식당 등에서 막걸리에 자체 브랜드를 붙여 소량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알면 더 맛있는 식품] 식초 상식② 산성이냐 알칼리냐

[쿠키 생활] 식초 상식 대방출 2탄. 오늘은 식초의 영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식초가 몸에 좋다고 하는데, 대 체 왜 좋은지, 어떻게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 많다. 식초는 총 60여 종의 유기산이 들어 있는 항산화제로 노화와 질병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파괴해...

  • 누룩
  • 2013-04-09
  • 조회 수 3165

[끌어올림]술독회원님께 찹쌀, 엿기름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흥쌀유통"입니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처음 전화가 와서 전통주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는줄 알았어요. ㅠ 많은 가양주연구소 여러분들의 주문에 택배발송을 해드렸네요. 술독회원님들께는 기장을 써비스로 드리고 있습니다. 좋은 ...

웰빙 다이어트 음료로 각광받는 식초음료 X파일 [2]

100% 과일 발효초 vs 옥수수로 만든 무늬만 과일식초 요리에 신맛을 더해 식욕을 돋우고 감칠맛을 배가시키는 식초. 이런 식초에 체내 pH 정상화, 피로해소, 신진대사 촉진, 노폐물 배출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어느 새 식초가 명실공히 건...

  • 누룩
  • 2013-03-13
  • 조회 수 3174

‘막걸리’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인포그래픽]

직장인·학생 등 모두 매주 금요일, 숨 가빴던 한 주를 마무리한다. 음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람들을 위해 전통곡주 ‘막걸리’의 효능 및 더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준비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막걸리,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보자. 인포그래픽 기획 ...

  • 누룩
  • 2015-08-26
  • 조회 수 3213

[주간동아]전통주, 밀레니얼 세대의 인기 얻고 구독자 3배 증가 [명욱의 술기로운 생활] file

6월 12~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주류 전시회인 ‘2020 서울국제주류박람회’가 열렸다. 매해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다. 전통주 부스에 적잖은 인파가 몰렸다. 특히 사단법인 한국전통민속주협회가 운영한 ‘한국 전...

  • 누룩
  • 2020-06-23
  • 조회 수 3234

술의 마을, 전북 정읍으로 떠나는 막걸리 여행 [1]

무형문화재 및 전통식품 명인인 죽력고의 송명섭 명인을 찾아서 서울 양재나들목에서 천안 논산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까지 약 240km를 달리다 보면 전라북도 남서부에 있는 역사 깊은 도시를 만난다. 동쪽은 임실군, 완주군과 접하고 있으며, 서쪽은 부안과 ...

  • 누룩
  • 2013-04-22
  • 조회 수 3263

증류주, 진·보드카·브랜디 외에… 인기 증류주는?

증류주 종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증류주는 만들어진 술을 다시 증류해 알코올 성분의 비율을 높인 술이다. 칵테일, 와인의 주재료로 잘 쓰인다. 진·보드카·럼·테킬라·브랜디·위스키가 가장 인기 좋은 6대 증류주다. ▲ 사진=조선일보 DB 증류...

  • 누룩
  • 2014-05-09
  • 조회 수 3302

[김현주의 일상 톡톡] 막걸리시장 헤쳐갈 '설국열차'는 어디에

<편집자주> 막걸리시장이 주춤하며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말이 숨 고르기지 ‘추락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합니다.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거 막걸리 열풍을 되살리려면 품...

  • 누룩
  • 2015-02-03
  • 조회 수 3397

한국식품연구원 우리술 전문가 양성과정 교육생 모집

2012년 우리술 전문가 양성 과정 교육생 모집 한국식품연구원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술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 받아 2012년 우리술 전문가 양성 과정 교육을 실시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 교육개요 ○ 교육목적 : ...

[SPECIAL REPORT] ‘폭탄주’ 가고 ‘칵테일’ 문화 퍼진다.

국내 주류 시장 휩쓴 수입 술로 취향 다변화 ‘소주에 삼겹살’, ‘맥주와 치킨’, ‘막걸리에 파전’, ‘위스키 폭탄주와 과일’ 등은 가장 대중적인 한국의 음주 문화다. 하지만 즐기는 주종이 외국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고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하기보다 단지 취...

  • 누룩
  • 2014-04-11
  • 조회 수 3467

< 막걸리 만들기 >

어릴 적 어머니가 술을 담그신다고 하실 때마다 늘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술이란 알코올이 어떻게 생길까란 것이었다. 뱀술을 만들든 인삼술을 만들든 인삼이 술을 만드는 것인지, 뱀이 술과 함께 화학작용을 일으켜 술을 만드는 것인지, 당시...

  • 누룩
  • 2013-11-20
  • 조회 수 3486

인제 이명희씨 ‘산야초 막걸리’ 대상

지역강릉 전통酒 발굴·육성 새 이정표 세웠다[대한민국 전통주 선발대회] 입상자 11명… 명품 술 전승 의지 다져 //--> 승인 2013.05.15 ▲ ‘2013 강릉단오제 대한민국 전통주(막걸리) 선발대회’ 시상...

  • 누룩
  • 2013-05-16
  • 조회 수 3494

세계전통주페스티벌(2012.5.3(목)~5.5(토)

이번 전시회에서는 경기도,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충청남도에서 약 70여개 업체의 전통주가 참여하고, 32개의 2011년도 우리술 품평회 입상작의 홍보 시음회가 함께 진행된다. 전시기간 중에 전통주 관련 유통 및 ...

  • 누룩
  • 2012-04-25
  • 조회 수 3525

[연합뉴스] 국내 주류시장 부진에도 전통주는 성장세…궁합음식 관심도 커져 file

송고시간2020-11-23 05:55 고은지 기자 계절별로 즐기는 우리 전통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2020 우리 술 칵테일 경연대회' 에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전통주를 안내하는...

  • 누룩
  • 2020-12-04
  • 조회 수 3583

[중앙일보] 작년 가장 사랑받은 우리술···'지평' 꺾은 막걸리 1위는

어떤 막걸리가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사랑받았을까. 여러분도 순위를 확인하기 전 나만의 1위를 꼽아보세요. 전국 ‘전통주 전문점 협의회(대표 이승훈)’ 소속 30여 개 전통주점이 판매 순위를 공개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막걸리, 약주, 증...

  • 누룩
  • 2019-02-12
  • 조회 수 3606
XE Login